나는 하루씩 나이를 먹고

Walking 2009. 10. 12. 13:55
세상에는 속물이 창궐하고.
ㅇㅇ

우리는 한동네에서 함께 나이를 먹었는데 어째서 너는 거기에서 그러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뭣때문에 그러는지 나는 정말 이해를 못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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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뭘 하려고 하면

Walking 2009. 10. 12. 13:04
어디가 아프더라.'ㅠ'
아 감기라니 이게 웬 말이오 의사선생 감기라니!
간만에 콧물이 줄줄 에엣취푸엣취'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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끙...'ㅠ'

Walking 2009. 10. 9. 22:41
너님은 생각은 굉장히 날카롭고 문제 제기도 잘하는데 왜 그렇게 말을 빨리 함? 중요한 부분에서는 천천히 해야 의미가 전달이 되지.

라고 교수님에게 지적을 받았는데 음... 한마디로 발표로서는 존나 쒯이었다는 거 같음니다 그렇읍니다 음 'ㅠ'
나 나도 침착하고 또박하게 말 잘하는 사람 좋아하고 저게 결여되어 있는 화자는 상당히 무시하지만 ㅠㅠㅠㅠ 근데 난 아 왜 발표할 때마다 저럴 뿐이고 미ㅏㄴㅇ리ㅏㅁㄴ이ㅏ라ㅣㅁㄴ아ㅣㄹ 아ㅣ ㄴ미ㅏㄹ 

어떻게 안되려나.
차라리 발표는 ppt 놓고 하는 게 더 편한 거 같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발제지만 놓고 할 때보다 훨 호흡 조절이 되는 거 같달지. 시야가 트이는 거 같달지. 머릿 속에 있는게 정리가 되는 거 같달지.

걍 사람을 안보고 화면을 봐도 되니까 그런 것도 같지만...

어쨌든 저도 발표 잘하고 싶읍니다 읭...'ㅠ' 끙...'ㅠ' 앞으로 언제가 되든 면접같은 것도 많이 해야 할텐데 이래서야 ;;;;; 학교에서는 꼭 발표 때 아니어도 나에 대해 어필할 기회가 있지만 사회에 나가면 그렇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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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는

Walking 2009. 10. 8. 14:45
잘 끝나써요.
그리고 나무 잠이 와
존나 잠이 와
서 있다가 무릎이 꺾이도록 잠이 오는 그런 그런 것임 음 음냐 음냐 음냐
시 낭송 대회 보러 가지 말고 걍 잘까
아 마지막 수업 안 듣고 걍 집에 가서 잘까
근데 마지막 수업이 이 수업 끝으로 다음에 바로 시험이잖아?
역시 안가면 안되겠지?
재수강이잖아?

아자아아아 힘을 내야겠지만 잠이 와낭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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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니

Walking 2009. 10. 8. 01:20

2시가 될 때까지는 약력 요약이 다 끝나기를
3시쯤에는 시 해석이 끝나기를
그런데 마지막을 뭐라고 쓰지? 서문도...

2시 30분 현재 약력 요약은 끝났는데 아래 서술이 안 끝남 ㅎㅎ 시발 멋진 나
시 해석은 시작만 하면 삘이 올 거 같은데 아 ㅏ아아아ㅏ

4시 36분 이제 이력 끝
ㅎㅎ ... 슬슬 본문 시 해석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간지 ㅎㅇㅎㅇ
이 속도라면 아마도 6시 쯤에는 끝이 날 거 같읍니다 ㅎㅎ 그럼 한 두시간은 잘 수 있어 ㅎㅎ
하지만 여전히 마지막을 뭐라고 해야 할지 감이 안오는 나였다  


9시 20분 완성. ㅎ...ㅎㅎ
횡설수설 쩔어. 시를 하나 정도 더 실었어야 했던 것도 같은데... 뭐 하나 더 읽어야 할 필요 있으면 걍 시집 읽자. ㅎ..
아니 걍 떨지만 말았음 좋겠다.
나님아 떨지 말렴 ㅇㅇ 어차피 이제 막 학기인데 실수할 수 있는 기회도 이때뿐이야.'ㅠ'
근데 머리를 감을 시간이 업ㅂ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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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스토리텔링

Walking 2009. 10. 7. 23:16

문화컨텐츠 강의를 하러 오신다는 분들이 꼭 한마디씩 하시는 그놈의 스토리텔링 소리를 들으면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당신이 말하는 스토리텔링이란게 뭡니까. 구체적으로 어느 분야의 스토리텔링을 말하는 거냐고.

특강 온다기에 갔다가 시간만 버렸다. 애초에 문화진흥원 과장이라는 조올라 애매한 직함의 당신님이 오셨다는데 문제가 크다. 차라리 기업경영인이 오거나 시나리오 라이터가 왔으면 좋았을 것을. 딱 노동청 구직센터에서 하는 취업박람회 느낌이었달지. 기업은 기업대로 쓸만한 사람이 없다고 불만, 구직자는 구직자대로 쓸만한 기업이며 구체적인 구직방법이 없다고 짜증이 나는 그런 특강이었다.

특강 내내 문화컨텐츠 사업이 이렇게 전망이 있는 거다 라는 말을 반복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그래 우리나라 문화컨텐츠 사업이 뭐 장기적 비전도 계획도 없다는 건 잘 알겠더라. 문화컨텐츠 컨텐츠 하면서 파들어가는데 맥도 제대로 안잡고 금광을 캐겠다고 곡괭이부터 들이대는 꼴이었음. 여기저기 지방의 문화컨텐츠 사업 시도를 얘기하는데 그게 전반적으로 어떤 맥락, 어떤 컨셉을 하고 있는건지 앞으로 계획은 어떤지 어려움은 뭔지 실제 수익은 얼마나 나고 있는지 문화적 성과는 어느 정도 되는지 전혀 체계적으로 설명해주지 않더라. 그 와중에도 아 그거 시망감이구나랑 이 나라의 수도와 지방 간 쩔어주는 격차는 절절하게 느껴지는데. 그래 이나라가 이쯤되면 대한민국이 아니라 서울민국이지.

차라리 이런 저런 시도가 이런 저런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다고 진솔하게 얘기해줬으면 좀 공감이나 갔을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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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7

Walking 2009. 10. 7. 10:51

나도 내가 괴물이란걸 안다. 온몸이 징그럽다. 부어오른 팔 다리며 묵직한 배며 처친 살들이 혐오스럽다. 결국 이걸 먹여 살리려고 나는 그렇게.
문득 화가 나다가도 또 화를 내면 뭐해. 싶어서 꿀꺽 삼킨다. 대상을 정해서 화를 내기 시작하면 화는 왜곡되어 버린다.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다보면 마치 그 누군가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해결해야만 하는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버리니까.
내 마디마디에서는 썩은 물이 뚝 뚝 흘러서, 오랫동안 코를 박고 있어서 익숙해졌다가도 문득 고개를 돌려보면 진저리가 난다. 어떻게 나는 이걸 밀폐용기에 꼭 꼭 눌러 담아서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고이 모셔 놓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이렇게 깨질 것을. 장이나 김치나 되었으면 익기나 했을 걸.

아무리 닦아도 닦아도 냄새가 지워지지 않는다. 아무리 흘려보내도 또 어디선가 시큼한 물이 다리를 타고 뚝 뚝 흘러서 발가락에 고인다. 온몸이 퉁퉁 불어 버렸어.
왜 하필, 어째서 이런 타이밍에, 왜 하필.
보지 않고 살려는 사람에게 왜 하필 지금 눈을 줘서. 그냥 내버려 둘 것을. 왜 하필. 왜 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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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

Walking 2009. 10. 6. 23:32

봤습니다. 오늘은 화요일이고 낮이라서 사람 없을 줄 알았는데 웬걸. 대한민국에 낮에 시간낼 수 있는 사람이 이렇게 많았군요. 만약을 대비해서 가져간 책이나 읽으며 세시간 버틴 결과 직접 뵈옵는데 성공했어요. 길어봤자 2분 남짓, 사람들에게 줄줄 밀려가면서 봤지만.

하지만 내가 서 있으면서도 대체 왜 이 병신같은 대열에 서 있어야 하는지 어이가 없더이다. 거기 서 있던 사람들이 모두 병신이란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열을 만든 국중의 처사는 확실히 병신이었어요. 몽유도원도의 위치는 기획전시실 제일 끝입니다. 하일라이트라는 거겠죠. 그러니까 국중의 유물 배치대로라면, 다른 유물들을 쭉 감상하고 마지막에 몽유도원도를 보면서 나와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몽유도원도를 보는 사람들 줄을 따로 세우면서, 정작 몽유도원도 관람하는 사람들은 전시실 내 다른 유물 감상을 제대로 할 수 없고 다른 유물을 감상하는 사람들은 몽유도원도는 뭐 어깨 너머로도 못 봅니다. 이게 뭐하자는 배치인지?
몽유도원도 보기 직전 즈음에, 열 너머에서 유치원 아이들을 인솔해온 원장님이 아이들에게 저기 너머에 몽유도원도 보이지? 하는데 참 마음이 짜더군요. 보이긴 뭐가 보여요. 사람들이 바글바글 달라붙어 있는데. 순간 내가 할 수만 있으면 그 애들이랑 자리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도 좀 들었고. 물론 그 나이 때 봐봤자 기억은 쥐뿔도 안 난다는 거 알고, 저도 세시간 기다리라는 거 기다려서 온 거긴 하지만요. 그래도 이건 좀 아니잖아. 아이들에게 사람들 등짝 가리키며 몽유도원도를 설명해야 한다니.

더군다나 몽유도원도 줄은 다른 기획전시물들이 있는 전시실 안을 꼬불 꼬불 이어 들어 갑니다. 다른 관람자들과 쉽게 섞이더라고요. 몽유도원도 대기줄에서 다른 유물 보려고 빠져나가기도 하고요. 박물관 측 안내원들이 아무리 주의를 줘도 어디 될 법 합니까. 뭐 다른 유물들도 워낙 ㅎㅇㅎㅇ해서 대열 이탈하게 되는 그 마음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 나도 추석 때 미리 보지 않았으면 그랬을 테니까. 천마도 강서대묘 청룡 ㅠㅠㅠㅠㅠㅠ 김정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차피 줄을 따로 세울테고, 줄 서지 않은 사람들은 몽유도원도 못 본 다면 뭐하러 한 전시실에 배치한 겁니까? 한 전시실 안이더라도 좀 별실로 만들어 주던가요. 그렇게 굽이 굽이 전시실 깊은 데 있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을 거예요. 감상 시간이 5분 정도는 늘어날 수도 있었을 거라고.

뭐 그런 병신같은 배치때문에 덕분에 두 번 정도 새치기를 당할 뻔 했던 것 같고 한 번은 당한 것 같기도 하군요. ㅎㅎ 생리 이틀째인 내가 뒤틀리는 등허리를 부여잡고 서 있는데 꼭 이래야 하겠어요? 

그래도 '내가 왜 하라는 발제 준비 미뤄두고 병신같은 줄이라는 거 뻔히 알면서 세시간 버티고 있는가' 라는 심각한 회의는 몽유도원도 앞에 서니 날아가 버리더랍니다. 한국미술사가 어렵긴 해도 듣길 잘했어요. 그때 어렴풋하게 들었던 얘기 생각나서. 아 내가 지금 그 기법을 직접 눈으로 보는구나 하고 감격에 찼습니다. 아 물론 모사품은 이미 봤었지만요. 아무튼 그렇다구요. 안평 비롯 다들 글자를 어찌 그리 답게 쓰는지 허허... 이건 뭐. 안평은 정말 얄미울 정도로 깨끗하면서도 깔끔하면서도. 한문도 서예도 이건 뭐 약에 쓸래도 없을 만큼 모르지만. 아무튼 보면서 참 행복했어요. 내 뒤에 있던 할아버지가 입을 열기 전까지는.

그 할아버지 참 전시실 들어오고 나서부터 앞뒷 사람 붙잡고 본인이 아는 걸 이래 저래 열심히 떠들어 대시던데. 뭐 지루하시니까 말동무가 필요하셨던 거겠죠. 이해합니다. 지독한 입냄새만 아니라면요. 급기야 그 할아버지가 입을 열면 내 앞의 두 사람까지 코를 쥘 정도인데 본인은 끝내 모르시는 건지 모르는 척 하시는건지. 아무튼 입냄새까지도 그렇다 쳐요. 그런데 문제는 말이지.

- 야 뭐, 저게 안평대군 글이고, 저게 김종서 글인가? 이야 글자 참 못쓰네.
옛날 사람들은 한자를 평소에 쓰니까 훨씬 잘 쓸 줄 알았는데 에게~ 영 별로네. 별로야.


를 조사 조금씩 바꿔가며 몽유도원도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내내 지껄이더라고.
할아버지 내가 지금 생리 이틀째예요.
생리 이틀째인데 세시간 동안 몸을 끌고 이걸 보러 왔다고.
그럼 난 적어도 혼자 느긋하게 감상은 못하더라도 개드립은 듣지 않을 권리가 있는 거 아닐까? 응?

너무 열이 뻗쳐서 뭐라고 한마디 해줄까 하다가 그 지독한 입냄새 맡을 생각을 하니 머리가 띵해져서 관두고 그냥 나왔습니다. 아니 내가 왜 저 몽유도원도에 저 글들을 보면서 저딴 개소리를 들어야 하나?
아 그래 그냥 개가 짖나 보다 비가 오나 보다 하고 흘려 보내지 못한 내가 도가 부족한 거지. 그런거지.

뭐 듣자하니 대만박물관도 갖다 오셨다는 양반이 왜 저따위인지는 모르겠고.
아까운 대만박물관... 젠장 빌어먹을.

어쨌든 몽유도원도는 좋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몽유도원도는 좋았어요. 후우...
그리고 여기 써도 될라나 모르겠는데 E님아 나도 님이 말한 영화나 드라마 비슷한 거 생각. 내가 생각했던 건 안견 관찰자 시점? 이지만. 아무튼 그때 그 쪽 주인공 시점으로 나오면 진짜 존나 좋을 것 같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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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ing 2009. 10. 5. 02:12
나도 나를 말 안에 다 실을 수 없고, 상대방도 내가 하는 말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언제나 말은 외부 상황과 내 섣부름과 자타의 차이에 의해 미끄러지고 만다.
사람과 사람 사이 그 어디쯤에 '진실'이 있다면 결국 우리는 서로에게 무수히 많은 미로일 뿐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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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Walking 2009. 10. 4. 15:45

내가 안다고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학부 1학년부터 다시 다녀야 맞는 거 아닌가 몰라.
책 안 읽는게 글에서 티가 난다. 문장이 얄팍하고 죄다 비슷비슷해. 단어가 그야말로 가뭄에 콩 나는 꼴이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걸 꼭 네 머리랑 입으로 입증할 필요는 없잖니?
좀 반성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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