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하신년

Walking 2011. 1. 1. 00:00

모두 사랑해요''/ 

설정

트랙백

댓글

_한없이 주관적인 의미에서_깨끗한 방에서 연말결산

Walking 2010. 12. 31. 22:11

대략 음... 몇시간 쯤일까? 오전부터 시작은 했는데 쉬엄쉬엄해서 대략 7시 넘어 방정리가 끝났다. 내 방이 이렇게 넓다는 것에 감동했다. 이런 기분은 06년 여행 다녀온 후 처음이야! 여행 가기 전에 한참 방이 좁다고 느꼈던 터라 더 신선했다지. 내 기억 보다 방이 무지 넓더라고.

... 어 내 기억보다. 한쪽 구석(...)에 쌓여있던 옷더미를 치웠더니 갑자기 여백이 두 배가 되는 거야.
그리하여 책상은 약 1년 만에, 책장은 한 ... 2년 만에 정리되었습니다. 내 책상도 치우면 치워진다고.  어메이징! 가차없이 물건 버리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 난 지름신보다 버림신이 더 잘 들리나봐. 

... 그러니까 지르지도 않는 주제에 버릴 물건이 허리만치 오는 봉지 세 개 만큼 쌓였었다는 거죠. 네.


청소하면서 발견해 낸 고대 뿜 아이템:

1. 06년 s님이 베를린에서 보내준 엽서 
  아니 왜 우리 사이에 존댓말을 하고 있죠? 네 s님? 꼬박꼬박 루시엔님이라고 쓰고 있어서 너인 줄 몰랐잖아 임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책상 정리를 신나게 하고 있는데 우연히 손에 들린 엽서가 그림도 마음에 들어서 (고흐 그림인데 고흐 그림안같다 근데 머시따 우왕 굳) 누가 보냈나 했는데 베를린 뫄 뫄 숙소에서 뫄뫄뫄가 루시엔님께 이렇게 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구. 엘리자베트 팬덤 쪽에서 엽서 받은 적 있던가 하고 없는 기억을 만들어 내고 있었어. 어.

  아무튼 스무살 s는 무지 귀여웠습니다. 아. 혹시 타임머신이라도 타게 되면 한번쯤 가서 짜잔'ㅁ'/ 싱와쩌염 뿌우 해보고 싶... 지만 아마 혼나겠지 ㅇ<-<


2. 초등학교 때 쓴 독후감
  백설공주를 읽고 독후감을 썼는데, 분량 반이 동화 줄거리인 그런 허접한 과제물이었다. 하도 열심히 써놔서 처음엔 필사 숙제인 줄 알았다.ㄱ-... 
  그런데 마지막 장 감상이 대박. 왕비가 나쁘네 누구는 공짜로 벼슬 살아서 좋겠네 한참 떠들다가 '백설공주는 참 운이 좋은 것 같다. 아마 난장이들과 숲에서 살았던 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을 것이다.'

.... 응? ... 뭐 열짤의 나야?... 아니 백설공주의 인생을 그렇게 순식간에 시투더망으로 만들지 말아줘? 어째서 왕비가 된 것보다 일곱 독신 광부들 살림해주던 때가 더 행복한 건데??????????????


이런 식으로 방 정리 겸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었습미다 네. 그 외에도 초딩 때 그렸던 만화 그림이랑 막 뫄뫄천사 텔루이 ... 라고 캐릭터 설정 써놓은 노트가 있었는데 부끄러워서 버렸습니다. 과감하게 킥! 




그래서 대략 지금의 나는 치킨 두 조각을 먹고 콜라도 한 150ml 정도 먹고 배가 빵빵하게 찼다 이거야. 책상도 정리되고 책장도 정리되고 간만에 매우 말끔한 기분으로 올 한해를 결산하는 포스팅을 해볼까 하는데 그게 참 생각대로 안되네요. 요 몇년들어 공연장도 거의 안가고 영화도 거의 안보고 책도 학교 수업 중에 쓰는 것만 간신히 허덕이며 읽었거든.; 대체 뭘 결산해야 할지...; 그냥 생각나는 대로 늘어놔 보겠음. 


2010 2시간 22분 남겨놓고 결산 ㅇㅇ


- 올해의 잘한 짓: 오늘 한 방청소. 다이어트. 

- 올해의 민폐: 글 쓰는 기간 나와 대화한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 올해의 영화: 인셉션. 사실 다른 영화 보지도 않았어.

- 올해의 드라마: BBC 셜록 

- 올해의 캐릭터: BBC 셜록의 존 왓슨. 검은방 하무열

- 올해의 망썰: 본편 2부 BE. 자세한 건 생략한다. 그와 함께 며칠 전에 만든 3.4도 참 마음에 듬

- 올해의 게임: 검은방 3. 

- 올해의 음식: 닭님은 언제나 옳습니다. 아. 그리고 한남동 샌드위치는 레알입니다. 

- 올해의 소설: 난쏘공. 그리고 천명관의 고래가 참 인상적이었다. 

- 올해의 노래: 아무 노래나 마구 흥얼거리고 다녀서... 아 그런데 제일 마음에 든 노래라면 이거 



- 올해의 제일 어이없는 일: 대학원에 갔습니다. 여러분. 근데 이젠 갔다는 말이 새삼스럽네요. 그러니까 올해 제가 대학원에 갔답니다? 기분은 이미 삼년은 다닌 것 같은데. 

- 올해의 의문: 나. 내 드립. 

- 올해의 삽질: 문창과 면접에 가서 역사 어느 부분에 관심이 있고 어느 부분 더 공부해 보고 싶다는 얘기를 제일 길게 했다. 왜 문창과 수업을 듣지 않았냐는 말에 자격이 없어서라고 대답했다. 

... 이 정도면 우리 과 올해의 삽질은 날 합격시킨 거라고 해도 괜찮을 거 같다. 

덧붙여 역사 공부는 글로 쓰기 위한 전단계냐는 질문에 단번에 네버라고 답했음. 근데 이건 그때나 지금이나 네버고 네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가 제대로 역사 공부를 한 건 아니었고, 내 역사에 대한 관심의 근원은 '재미있는 이야기다 헤헤' 라는 걸 부정할 수가 없긴 한데 그래도 어떤 학문이든 다른 걸 하기 위해서 한다는 자세 따위는 틀렸다고 생각함미다.'ㅠ' 

그래도 교수님들은 좀 황당했던 거 같다. 넌 사학과 지원하지 왜 문창과 왔냐는 말이 안 나온게 신기하다.

+ 1학기 때의 심각한 대인 기피 증세. 숟가락 젓가락 놓기 물 떠놓기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워서 밥을 먹기 싫다고 할 정도였으니까. 예전부터 사람들하고 뭘 하는 걸 어려워 하는 편이긴 했는데 올해 전반기는 평균치 이상이었음 확실히. 좀 이상할 정도로 사람을 무서워했다. 김교수님이 대놓고 모두가 다 같이 어색하니까 너무 얼어있지 말라고 할 정도였다. ㅇ<-< ... 

... 역시 좋은 학생이 될 싹은 어디에도 안 뵈는 거 같다. ㅇ<-< 그런데 어떻게 교수님이 이뻐하냐고. ㅇ<-<

+ 마지막 논문세미나 때의 개삽질. 팔랑귀.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합니다.

- 올해 최고의 스트레스: 사람, 날씨, 꿈, 길. 

- 올해 제일 좋았던 일: 음... 글쎄요. 멤버랑 친구들이랑 논 거... 크리스마스 삼연타 

- 올해 제일 나빴던 일: 사람, 짜증나는 글 

- 올해 제일 미안한 부분: 항상 이기적이라는 거? 

- 올해 깨달은 것: 나에 대해 아주 조금. 예전보다는 조금 더 구체적임. + 내 인복 


 전반적으로 촐랑팔랑대다가 자빠지기도 잘 자빠지고 구르기도 잘 구르고 나도 힘들고 날 보는 남도 힘들게 한 한 해지 싶다. 솔직히 올해를 결산해 보면 득보다 실이 많았다고 생각함. 선택의 기회때마다 항상 완전히 만족할 만한 선택은 하지도 못했고 결과는 그에도 한참 못 미쳤던 거 같음. 새로 들어가게 된 집단 안에서 잘 적응한 것 같지도 않고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지도 않다. 그런 주제에 나도 만족 못했고.


  피곤하고 불만스럽지만 내일은 어제보다 낫겠지 하는 마음으로 정리해 본다. 어쩔 수 없잖아. 

  그런데 왜 난 항상 자라질 못할까. 왜 항상 붕붕 떠다니는데 결정적으로 성장을 못할까. 왜 결정적으로 내 마음을 내가 모를까. 대체 어떻게 해야 내가 날 본다는 거지?;;; 

설정

트랙백

댓글

와우

Walking 2010. 12. 28. 02:17

화끈하게 감기에 걸려 버렸다... 이번 감기 정말 독하네요. 식구 다섯명이 다 감기에 걸려도 멀쩡한 여자가 나인데 말이지... 하루 종일 밥먹고 약먹고 자고 밥먹고 약먹고 자고만 반복했는데도 떨어지지 않는다. 목의 염증은좀 가셨...으나 머리가 아프고 뭐 그렇고... 일단 기운이 하나도 없다. 크리스마스 기간 내내 열심히 처먹은 만큼 헬스가서 뛰려고 했는데 이건 뭐 뛰기는 커녕... 약 사러 가는 길에 약이고 뭐고 다 필요 없고 도로 들어가고 싶더라고. 그리고 내 진통제는 또 어딜 가서 안 보이늬...

아래는 그 와중에 한 짤막한 낙서... 좀 덜 허접하게 그리려고 했던 것도 같지만 한계... ㅇ<-<




설정

트랙백

댓글

한 해 공식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Walking 2010. 12. 23. 22:19


논문세미나 끝으로 해방! 
물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급한 공부도 산더미지만 어쨌든 2010년 공식일정은 끝났습니다. 어 ... 내가 알기론 끝났는데 설마 뭐 더 있나? 없겠지?
추운 날씨에 달려와서 바로 포스팅을 하려니 손가락이 잘 안 움직이네요. 아니 이건 손등 쪽이 더 둔한 거 같기도 하고?

얻은 것도 많고 잃은 것도 많고 복작복작한 한 해였습니다. 삽질도 격하게 하고 민폐도 산처럼 끼치고 펑크와 병크가 난무했지만 결과적으로 말해선 나쁘지 않았어요. 
앞으로 고민할 일이 산더미지만 뭐 괜찮아 'ㅠ' ... 나쁘지 않아 'ㅠ' 살다보면 어케든 살게 되어 있어 'ㅠ' / 

연말의 다짐은 - 많이 읽고 많이 공부해서 많이 팔아먹자.'ㅠ'/ 팔아먹을 만한 인간이 되자.
& 난 잘했어''/ 난 잘났어''/ 어 솔까 난 내가 잘났다고 생각해'ㅠ' 걍 자뻑하고 있다는 걸 인정하자''/ 


하고 싶은 거: 30일이나 31일에 당일치기로 여행. 뭐 기차도 좋고 고속버스도 좋고 ...'' 그런데 내 체질을 생각하면 기차가 났겠지.
한자 공부 
책 많이 많이 아주 많이 읽기 
글 많이 많이 아주 많이 쓰기 


해야 하는 거: 영어... 라든가... ? 

설정

트랙백

댓글

다시 하루 식사 기록

Walking 2010. 12. 22. 19:13
어쩐지 팔에 도로 살이 붙은 거 같아서 반성의 의미로 식사 기록 남기기 재시작 

그릇은 무조건 밥그릇 / 밥은 잡곡밥 

아침  김치찌개+ 밥 1/3그릇
간식  가래떡 1/2 줄 쯤? 
점심  김치찌개+밥 1/3그릇 
간식  떡볶이 세넷 쯤?
        귤 네 알 
        팥죽(노슈가) 1/3그릇
저녁  고구마 하나 반 
        밥 한 숟가락 + 두부 1/4모 깍두기 
        우유 두 잔 


너무 많이 먹었나 고구마부터가 저녁 식사였는데 살살 배가 아프다. 한 번에 먹는 양이 많지는 않은데 은근히 하루 종일 먹고 있다. 'ㅠ' 입이 심심한건지 스트레스가 쌓여서 이런건지 'ㅠ' 

설정

트랙백

댓글

과제 끝

Walking 2010. 12. 21. 10:34

- 논문세미나가 남았지만 어쨌든 이번 학기 과제는 이걸로 다 끝났습니다. 네. 논문세미나가 남았는데 무슨 헛소리냐고요? 압니다. 그냥 기분이라도 그래 보자구요.ㅠㅠㅠㅠㅠ 

- 논문세미나 끝내고 오면, 원산폭격하고 반성의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아 그 전에 친구랑 샌드위치는 먹고요. 며칠전에 L님 E랑 같이 간 샌드위치 집이 너무 맛있어서 친구들에게도 추천할까 해요. 이건 진짜 내가 n년 사귄 의리로 알려줘야 만 하는 맛이다! 이 맛이 취향이 아닌 녀석은 있을 리 없어! ... 어 이랬는데 있으면 뇨롱... 괜찮아 칭구야 사랑해 아무튼간에 음. 제가 아는 사람은 다 끌고 가서 권하고 싶은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음. 근데 아무튼 내가 하려고 하는 얘끼가 샌드위치 얘기는 아니구. 

어쨌든 반성해야 겠다는 것입니다. 학업에 임하는 자세가 아주 엉망이에요 엉망. 덧붙여 제 정신건강도 상당히 OTL인 것 같습니다. 올 한해는 정말 주변 분들에게 많은 폐를 끼쳤는데, 음 폐 이전에 내 정신 꼬라지가 사람의 정신 꼬라지가 아니라는 게 문제인 거 같아. 어 솔까 난 내가 생각해도 좀 멋져. ㅎㅎㅎ... 아니 이것도 아니고. 어쨌든 진지하게 자아성찰을 하는 시간을 가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근데 자앗어찰한다고 뭐 나오려나?

- 필요한 건 한자 공부. 영어 공부. 80년대 소설 전반 탐독. 유의어 반의어 사전. 아르바이트 
하고 싶은 건 역사책 읽기. 지금은 왠지 중세가 땡깁니다 동서 어느 나라 막론하고 중세에 대한 잡다한 아무거나 읽고 싶음. 그리고 아무거나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아무렇게나 쓰고 싶습니다. 잘 써야 한다는 거 없이 정말 싱나게. 

그리고 해야 하는 건 다이어트... 네 논문세미나 갔다 오면 운동 도로 한다니까요... 헬스는 못 가는 날도 산책은 꼬박꼬박 두시간 가까이 해주고 있기도 하지만... ㅇ<-< 

설정

트랙백

댓글

새 컴을 샀습니다.

Walking 2010. 12. 16. 09:52

짤은 예전 세이에이의 파워부분. 훌륭하게 녹아 있습니다. 
간만에 큰 모니터를 보니 제 마음이 풍족하고 좋네요. ㅇㅇ 눈이 확 트이는 것 같고... 이번엔 제깍 제깍 청소도 하고 전원도 꼬박꼬박 빼서 컴을 장수 시키고야 말겠어요. 저번에는 바이러스같은 문제에는 대비를 해서 나름 그 쪽은 순탄했는데 ㄱ- .... 
그런데 짱 짱 돌아가는 컴을 보니 자꾸 게임을 깔고 싶어져서 큰일입니다. 아 안돼... 뭔가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해야해...
한동안 온라인 게임은 끊으려고요. 이건 뭐 밑도 끝도 없이 남의 인생을 말아 먹어. 네 그러니까 게임을 끊겠다가 아니고 끝이 있는 게임만 하겠습니다라고... 네 뭐...ㄱ- ... 쩝 그렇죠 제가... 아니 사실 말아 먹으려면 지뢰찾기로도 말아 먹을 수 있지만 말입니다. 


+ 좋은 소식인지 애매한 소식인지 하나 더 : 60키로그램 안정권대로 진입. 그래봤자 후반대지만. 그동안 쭉 운동을 못했던지라 꼭 쪄 있을 거라고 걱정했는데 빠졌더라고요. 이건 살이 빠진 게 아니라 몸이 축났다는 뜻 같아서 좀 서글프기도 함미다. 

설정

트랙백

댓글

벌써 일곱시다.

Walking 2010. 11. 24. 07:22
하루가 훅 가고 훅 온다. 어제 박제되었던 거에서 별달리 추가된 건 없어 보인다. 적어도 인터넷 뉴스 지면으로는 그렇다. TV 틀어 봤자 어제 줄창 봤던 영상만 보게 될 것 같고.

무참하고 혼란스럽다. 나라라는 참, 알량한 이름때문에 죽어간 무고한 목숨들이 안타깝다. 그리고 - 억울한 목숨 하나 하나에게는 큰 일이지만 - 포격전 한번에 바로 이성을 잃어 버리는 사람들을 보면, 도대체 이 나라는, 어떻게 해야 할지 싶어서. 갑갑하다. 저 목숨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죽은 게 아니다. 나라에 내몰려 죽은 거다. 정확히 말하면 나라라는 올가미에 매여 총알받이로 날아간 거다. 그래서 더 억울한 거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나라가 부르면 언제든 나가 싸우겠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들은 민족이고 뭐고 필요 없으니 남남으로 살자고 한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들은 저놈들에게 퍼주는 쌀로 군인들을 무장시키자고 한다. 북한이야 반세기 넘는 뼈대있는 미친놈들이라지만, 대체 지금 이 얼빠진 외침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충격에 빠지는 것과 아무 생각없이 막말을 퍼붓는 건 다른 것 아닌가. 저 사람들의 목소리는 근본에 닿아 있는 건 당연히 아니고, 생존 본능에 의한 몸부림도 아니다. 저 안에는 하다못해 이번에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추모조차도 들어 있지 않다. 죄다 꾸역꾸역, 이기심에 가득 차서 나오는, 멀리서 난리를 관망하는 자들이기에 나오는 소리인 거다. 

정말 눈 앞에서 사람 파편이 날아가는데, 당신은 나라가 부르면 나가서 싸울 수 있나? 그런 상황에서 나라가 무슨 소용인데? 북쪽하고 남남하자고 하면, 알아서 북한이 분리되고 우리는 저기 어디 태평양 중간 쯤으로 떠내려갈 수 있나? 현재 남한 사회의 문제 기반, 혹은 해결책 부재는 북한과의 '대치' 상태에서 온 것들이 태반이다. 북한때문이 아니라, 북한과 대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생기는 거란 말이다. 그리고 분단 이후 쭉 반으로 갈려 버린 민족 정서는? 민족이란 말 참 싫어하는데, 어 그냥 우리가 쌓아온 정체성이라고 하자. 그렇게 자랑스럽게 떠드는 반만년 역사에 의해 쌓인 것들이 죄다 파편화 되어 있는데 대체 앞으로 어떻게 하자는 건데? 북한 없어도 너희 토익 점수는 잘 나오고 대학 취직 다 잘 되니 상관없다는 건가? 지금 골수까지 쪼그라들 정도로 굶어 죽어가는 북한 사람들한테, 남한 사람들은 책임이 없다는 건가? 뭐 분단을 한 건 할아버지 할머니 때 일이고, 우린 피해자고 시간이 지나서 서로 관심도 없으니 상관없다고? 씨발 그 따위로 말할 거면 바로 옆의 열도로나 가라. 거기선 정말로 그렇게 청순하게 살아도 상관없는 모양이니까. 이 땅은 당신들이 바라든 바라지 않든, 문제가 너무 누적되어서 언젠가는 폭발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우리가 바라든 바라지 않든 북한은 결국, 어쩌면 조만간 무너질 거라고. 그게 남한이랑 상관없는 일일 수가 없다고. 

제일 저열한 건 북에 지원하던 쌀로 군인들을 무장시키자는 건데. 이보세요. 지금 저 스물한살 스물두살 어린 애들이 죽은 건 우리와 북한이 무장을 하고 있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대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요. 아니 이 따위 소리 다 제치고 보더라도, 군인들을 무장시키자는 건 결국 걔네를 든든한 총알받이로 만들겠다는 거 아니야? 사람을 살리는 데 쓴 자본으로 너 말고 다른 사람한테 무장해서 널 지켜 달라고 하는 거라고. 이 미친 것들아. 어떻게 지금 저 젊은 애들 시체를 두고 그 따위로 입을 놀려. 

극단적인 개인주의는 극단적인 파시즘과 맞물리나 보다. 요전에 대물인가 하는 폐물 드라마에서 천안함 사태를 미화해서 쓰는 걸 보고 정말 기절할 뻔 했는데, 뭐 그런 짓이 공중파를 타는 나라이니 저 정도 반응은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죽은 사람들이 안타깝고, 또 안타깝고. 우리가 저 목숨들을 더 허망하게 하는 것 같아서 죄스럽고 그렇고.

----------------------------------------

본체 소음이 심상치 않다. 파워 부분에서 누전되는 소리가 어 좀 많이 무섭게 들리더라고. 해서 마영전 삭제. 미안 컴아 내가 너한테 너무 무리한 걸 강요했나 봐. 어차피 한동안...이 아니라 사실상 게임할 시간이 없기도 했고... 뭣보다도 젠장 이제 본캐 주 미션지가 로체스터가 되었단 말이다 이런 젠장 니미럴 콜헨을 떠나잖아 아이단을 못 보잖아? 

설정

트랙백

댓글

울루리랄라

Walking 2010. 10. 22. 17:57
이름을 밝히기 민망한, 현대인 열명 중 두 셋은 걸려 있다는 모종의 병... (이것도 병이지 그래. 어 나름 생존에 직결된 병이라구. 아 시발 이 고통을 아는 나는 불행해요.) 에 걸렸다. 물리적 처치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난 시간이 없을 뿐이고. 어제는 꼬박 이 일 때문에 신경질 부리느라 시간을 다 날려 버렸다. 
어제부터 민간요법 시행 중. 완전 자연치유...는 안되겠지만 일단 좀 평소 수준으로 가라앉아  줘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도 이런 저런 노력덕분에 오늘은 어제보다 한결 낫다. 그럭저럭 앉아있을만은 하거든. 한시간 정도 걷는 것도 무난하게 할 수 있고./'ㅅ'3 원래 목표인 서점에서 책 사오기는 클리어 못했지만. 월요일에는 다시 헬스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막 감량할 때인데 이게 뭐야.;;; 으아이고 젠장 내가 왜 그렇게 자전거를 열심히 타서... 이제 내가 다시 자전거 타나 봐라 

소설 마감이 아무...래도 월요일...인데 몸도 몸이지만 딴짓이 쩔어준다. 엎드려서 지뢰찾기만 초중고급까지 다 깼다. 어이구 지뢰찾기가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인 줄 미처 몰랐네요. 이거 두뇌운동도 꽤 되는 거 같아요. 치매 예방에도 효과 있는 게 아닐까?...
.../'ㅅ'3

.... 

네 반성하겠습니다. 

그래도 소설이 걱정했던 것보다는 조금 풀려서 다행이다. 

그리고 이쯤되면 난 그냥 이청준이 존나 싫은 거 같아. 시발. 
왜 분명히 할 말이 있는데! 넌 왜 말이 되어 나오지 않니! 왜 소리없는 메아리가 될 뿐이니!!!
ㅇ<-< 아이고 

설정

트랙백

댓글

뻘소리지만

Walking 2010. 10. 6. 23:11
내 인생엔 참 감사할 일, 감사해야 할 사람이 많은 거 같아.
근데 왜 난 그 감사할 일들을 제대로 활용을 못하는 걸까.
'ㅠ'
우우

ㅇ<-<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