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관참운장

Swimming/三國志 2011. 5. 24. 16:00


어디엔가 올린 명장관우 감상'3'
네타 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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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관우

Swimming/三國志 2011. 5. 21. 22:09




이 영화는 관우한테 미쳤다. 관우로 시작해서 관우로 끝난다. 어. 정말 농담이 아니라. 
제목부터 명장 관우인데 새삼스러운 소리라고? 모르시는 말씀이다. 이 영화는 제목이 내비치는 것보다 훨씬 결정적으로. 관우만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다. 감독 및 각본은 정말로 삼국시대가 관우로 시작해 관우로 끝났다고 믿는 것 같기도 하다. 오로지 한 인물만 중심에 놓고 그 인물만 바라보며 이야기를 풀 때의 모델을 잘 보여주는 영화. 

그런데 이 영화 괜찮다. 어. 솔직히 말해 잘만들었다. 구성 쩐다. 하고 싶은 이야기 전달이나 비주얼, 이야기 내 구성에 있어서는 깔 데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외적 고증을 들이대는 순간 앗쌀한 도단이 되어 버리지만 영화 내적으로만 봤을 때는 말이다. 야사가 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 것 같은 영화랄까. 만약 이 감독이 영화 및 그와 비슷한 매체가 없는 시대에 태어났다면 분명 야사 식으로 만들어 퍼뜨렸을 것 같은 이야기.ㅇㅇ

물론 그렇다고 이 영화가 뽕빨이 아니란 건 아니다. 영화는 명장 관우라는 타이틀에서 연상되는 뽕빨을, 기대에 어김없이 보여준다. 충실하게. 기나긴 원래 이야기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비춘 부분 외는 강력하게 스루한다. 이 영화가 의외로 잘 만들어졌다고 해서 삼국지 전체를 관통하는 뭔가가 나왔다는 건 아니다. 설령 그게 느껴졌다고 해도 여타 삼국지 매체를 접하고 있던 내 머릿 속에서 끼워맞춘 맥락이지, 이 영화가 풀어낸 건 아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그 뽕빨에 몹시 충실하다는 점. 뽕빨 사이 사이 연결이 몹시 적절하다는 점. 그리고 비주얼이... 그래. 비주얼이 겁나게 훌륭하다는 점. 그리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위나라를 귀엽게 그려줬다는 점. 뽕빨의 결론이 비웃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별점 받을 만한 작품이다. 난 개인적으로 적벽보다 좋았음. 깔끔한 스토리. 버릴 건 버리고 취할 건 취하고 왜곡할 건 멋대로 왜곡해줘 버리는 당당함. 오밀조밀 깨알같이 맞춘 설정. 적당한 액션. 꽤 훌륭한 비주얼. 

그러고보니 영화 볼 때에는 별로 생각하지 못했는데, 관우라는 이름에 기본 설정되어 있는 그 쩔어주는 무력이 의외로 과장되지 않았다. 이 영화 관우가 개씨발 먼치킨이긴 한데 (존나 저 정도면 관우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무서워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할 정도로 강하다.) 그 먼치킨함을 보여주는 방식은 과장되지 않았음. 역시 생각할수록 잘 만든 영화 같다. 



스포일러는 접음. 지금은 피곤해서 길게는 못쓰겠고, 2차 감상하고 썰 더 풀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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