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포스팅은 빨리 내리는 게 갑이지.

Walking 2011. 6. 19. 08:51


  저 포스팅이 최상단을 차지하는 건 내가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나는 부끄러움을 아는 싱이로소이다.   그래서 S에게서 받은 글쟁이문답. 일단 질문만 걸어놓음. 지금 저걸로 스스로를 진지하게 돌아봤다간 지금 밀어올리는 바위를 굴릴 수가 없음. 


 
0. 글을 쓰고 계십니까?


1. 글을 쓸 때, 먼저 정하고 쓰는 것은?
①사건 ②인물 ③배경(지리, 문화, 역사 등등) ④기타 



2. 글을 쓸 때의 버릇이 있습니까? 


3. 글을 쓸 때, 주로 사용하는 도구는? 
①워드프로세서 ②인터넷 게시판 ③타자기 ④원고지, 노트 ⑤기타 

4. 글의 분량은 대충? 
①주로 단편 ②주로 장편 ③쓰다보면 대책 없이 길어진다. ④그때그때 달라요 ⑤기타




5. 글을 쓸 때, 설정은 언제 합니까? 
①쓰기 전에 완벽하게 ②쓰면서 ③내 사전에 설정이란 없다!! ④기타 



6. 설정을 글로 써 둡니까? 


7. 글을 왜 쓰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8. 자신이 목표로 하고 있는 작가가 있습니까? 


9. 주로 쓰게 되는 장르가 있습니까? 

10. 자신의 첫 작품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11. 첫 작품의 분량은 어느 정도 였나요? 


12. 첫 작품의 장르는? 


13. 첫 작품과 지금의 것을 비교 했을 때, 자신이 성장했다고 생각하십니까? 
 

14. 글을 쓸 때, 자신도 모르게 사로잡히는 강박관념이 있습니까?


15. 자신의 글의 주인공을 더 좋아하십니까? 조연을 더 좋아하십니까? 


16. 글의 등장인물은 남자가 더 많습니까? 여자가 더 많습니까? 


17. 가장 길게 써 본 글의 분량은? 


18. (개인 홈피라도) 연재중인 글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19. 누군가 당신의 글에 출판 의뢰를 해온다면?


20. 특별히 글이 잘 써지는 시간이 있습니까?


21. 자신의 글에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22. 한 번에 쓰는 글의 분량은? 
①한 번에 몰아 쓴다. ②짧게 끊어 쓴다. ③기타 



23. 지금까지 써온 글의 개수는? 


24. 그 중에 완결작의 비율은? 글을 완결내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25. 자신이 좋아하는 시점이 있습니까? 


26. 자신이 자신의 글의 등장인물이 될 수 있다면 어느 것이 좋습니까? 
①주인공 ②조연 ③엑스트라 ④전능한 방관자(나레이션) ⑤기타


 
27. 자신의 글을 다른 매체로 바꾼다면 무엇이 가장 적합합니까? 
.

28. 등장인물이나 지명을 포함한 모든 이름은 어떻게 짓습니까? 

29. 글을 구상하거나 쓸 때는 어디를 자주 이용하십니까? 
.

30. 자신이 쓰는 글의 삽화를 그려본 적이 있습니까? 
.

31. 글쓰기가 아닌 것으로 시간을 보낸다면? 


32. 퇴고에 신경 쓰는 편입니까? 


33.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34. 다음 바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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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이글루 포스팅을 넘겨봤는데

Walking 2011. 6. 17. 02:44

약 3~4년 전의 나는 어째서 저렇게 뽀송하니 귀엽니.
레알 병신같이 귀여워. 어휴 저 병신을 나라도 부둥부둥 안하면 누가 부둥부둥해주냐 싶어.

지 딴에는 진지하게 포스팅하고 있는데 정말 삐약삐약 거리는 게 들려서 웃긴다. 원래는 포스팅 죄다 펑하려고 들어갔는데 귀여워서 냅둠. 비공으로 돌리긴 했지만.

얘야 미안하다. 니가 그토록 무능력한 잉여라고 삽질하는 너는 4년 후에도 잉여란다. 나이만 달라졌지 스팩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단다.
근데 정말 왜 저렇게 귀엽냐. 앞으로 한 3 ~ 4년 지나면 지금의 나도 귀엽게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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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참

Walking 2011. 6. 5. 00:58

광우병 파동 때에도 '의제'를 지지해서 나간 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핵심 논제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이었달지, 어찌 되든 큰 관심 없었달지. 그래서 그 쇠고기가 들어오냐 마냐가 그렇게 큰 문제인가? 쇠고기 안 들여온다고 했으면 다들 문제없이 행복하게 잘 살았겠냐고. 

이번에도 마찬가지. 의제가 광우병 때보다 좀 더 피부에 와닿는 것이긴 한데. 여전히 난 회의적일 뿐이고.  사회 전체의 문제가 연결되어 있는 특정 집단의 문제라는 점에서는 광우병 때보다야 훨씬 흥미롭긴 하지만. 

학생들이 스스로 절벽에 몰려 있다는 자각을 한 건 당연하다. (솔직히 말하면 늦은 감이 있다. 나를 비롯해서.)
하지만 이 위기에서 벗어날 방법을, 고작 반값 등록금으로 타협하는 건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다. 정말로, 반값이 되면 아무 문제 없는가? 애초에 우리는 왜 그토록 압박스러운 등록금을 바쳐가며 자기 자신도 의미를 알 수 없는 학창시절을 보내는가. 우리에게 현재 캠퍼스란 어떤 존재인가. 우리는 왜 대학에 다니고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왜 배우고 있는가. 

많은 대학생들이 '대학에 갔기 때문에' 대학에 다니고 있다. 절박하게 유지하는 관성이다. 대학에 들어가지 않은 이에게는 대학에 가라고 밀어붙이고, 대학에 간 이에게는 다른 길은 없다고 눈가리개를 씌운다. 우리는 우리 뒤를 쫓는 게 무엇인지조차 모른 채 미친듯이 달리고 있다. 정말로 여기서 뒤쳐지면 루저인가? 길이 없나? 

요즘 대학생들이 대학에 다니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 '구체적으로' 답할 수 있을까. 이 외에 다른 방법이 있다.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걸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아니, 애초에 '사람답게 사는 것'에 관심이 있기나 할까? 사람다운 건진 몰라도 '잘 사는' 방법은 이미 다 공략본이 나와 있다. 명문중 명문고 명문대를 나와서 대기업에 들어가고 남들보다 크게 뒤쳐지지 않을 때 결혼을 하고 집을 산다. 그 외의 모든 건 다, 그 다음 일이다. 꿈은 갈수록 소박해져 간다. '내 앞가림 하고 남은 시간에 취미 생활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 왜 내 취미는 취미로 남을 수 밖에 없는가? 우리의 가능성을 우리 인생과 상관없는 기호품으로 밀쳐놔 버리는 게 정말 똑똑한 삶인가? 그렇게 살아서 얻어지는 건 뭔데. 그렇게 안 살면 잃을 건 또 뭐고.

우리는 노력했다. 방향은 틀렸을지 몰라도 다들 죽도록 노력했다. 애초에 이 방향이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 재고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결론은? 이젠 유치원 생들까지 군대 가고 대학 가고 취직하고 땅 사는 걱정 하더라. 우린 그렇게나 팍 삭아 버렸다. 우리는 스스로 젊어야 할 이유를 모르는 젊은이 들이다.  '공략본대로의 삶'을 살기에 젊음은 외려 방해만 된다. 그건 '남들은 얼만큼 하는지, 난 얼만큼 하는지' 재보며 초조해하는 기간이 는다는 뜻일 뿐이다. 그래. 우리는 방황조차 하지 못한다. 너무 초조해서 방황할 시간같은 것도 없는 게 현 20대다. 

이런 상황에서 등록금이 문제인가? 등록금이 반으로 줄어들면 우리가 잃어버린 저 모든게 돌아오나? 당장 부담이 좀 줄면 이 미친 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가?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상상하고 계획할 기회를 박탈 당하고 있다. 그저 그게 '돈'의 형태로 쥐어짜이고 있을 뿐이지. 그러니까 우리가 현 정부에게 돌려 내라고 할 것은 이명박의 지켜지지 않은 수많은 공약 중 한 줄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 삶을, 누구에게도 부정당하지 않고 꿈꿀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해 달라고 해야 한다. 


그래도 저기 낀다면 물대포때문이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광우병 파동 때 물대포보다 더 어이없고 우스운 게 이 물대포인데.... 그래서 정말 쏘려고? 고작해야 대학도 졸업하지 않은 애기들. 소박하게 돈 좀 덜 내게 해주세요 하는 애들한테 물대포를 쏘겠다고? 차라리 대학 폐지를 주장했더라면 물대포도 거기까지 굴러간 보람이 있을 텐데 말이야. 허허... 

 가면 갈수록 아주 조그마한 쓴소리도 못하게 윽박질러대는 게 너무 우습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만 우스워 하는 게 아니었으면 좋겠다. 고작 반값등록금때문에 물대포를 쏘는 것에 비장해지지 말자. 비웃어 줘야 한다. 비웃어 주러 가는 거라면 얼마든지 나갈 용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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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박이는 지금 상황이 아주 황당할 거야. 지가 한 말이지만 아무도 그 말에 신경쓸 거란 생각 안했을 거거든. ㅋ ... 문제의 핵심은 그게 아니니까요.

  + 생각해보면 차라리 지금 돌아가는 꼴이 나은 것도 같다. 여기서 정부가 등록금을 반값으로 낮춰줘서는 특정 정부의 시혜가 되고 만다. 자연스럽게 대학의 거품이 꺼지는 게 맞지. 대학생 스스로가 대학을 허물어야 등록금이 준다.'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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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향테스트 '3' 울랄라

Walking 2011. 6. 1. 19:52

http://www.idsolution.co.kr/


저번 한겨레 정치 성향 테스트 결과가 생각나서 뿜. csi는 안봤지만 길반장님 저 대사는 또 하필 요새 내가 동생이랑 얘기할 때 자주 생각하는 거라서 뿜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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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신도 믿고, 과학도 믿고, 그리고 일요일 저녁 약속이 있을 거란 것도 믿어. 하지만, 내가 이렇게 저렇게 살아야 한다는 법칙 따윈 믿지 못하겠군.” - 길 그리썸, CSI

이곳은 격식과 통념에서 벗어난, 지극히 개인적이고 일탈적인 비주류를 위한 곳입니다. 고답적인 창작자,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의 예술과 문화의 성역이기도 합니다.

사회적 규율과 질서를 숭상하는 엄숙주의자, 국민 정서와 사회 정화를 믿는 검열주의자, 종교적 근본주의자들은 당장 사라져 주시기 바랍니다.

이 영역에 속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화 예술 애호가. 문화 예술에 대한 평론가 수준의 심미안과 감별력을 소유했을 가능성도 있음.

  • (문화 예술 애호가가 아닐 경우) 경험과 교육에 의한 것이 아닌, 선천적인 감각을 가졌음. 진짜와 가짜, 진실과 거짓을 알아보는 타고난 감각.

  • 다듬어지지 않은 자신감과 솔직함, 진실을 존중함.

  • 극단적 개인주의, 전위적 창의력을 장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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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피델리티

Walking 2011. 5. 27. 00:16
로라, 거기 네 이름 보여? 넌 10위 안엔 어찌 들 수 있을지 모르지만 5위 안에는 절대 못 낄걸. 5위까지는 내게 굴욕감과 비통함을 안겨준 사람들에게만 할애되거든. 너는 그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말하고 보니 의도했던 것보다 더 잔인하게 들리는군. 사실 상대방에게 비참함을 안겨주깅네 우리 둘 다 너무 나이 들었지. 그건 다행이야. 나쁜 게 아니라고. 그러니까 5위 안에 들지 못했다고 너무 빈정 상하지 마. 그 시절은 갔어. 빌어먹을, 속이 다 후련하군. 그때는 불행이라는 게 엄청 크게 다가왔었지. 이제는 그저 날이 춥다거나 돈이 떨어졌거나 하는 정도밖엔 안 되는데 말이야. 정말로 내 삶을 뒤흔들어 놓을 요량이었으면, 우린 훨씬 전에 만났어야 했다고. 


- 하이 피델리티 1장 시작부분 -
- 엄밀히 말해 첫 줄은 아니지만 - 

그래. 오늘 하루를 버티면 내일은 저렇게 생각하게 될 거라고. 내일이 아니면 모레, 일주일, 한달, 1년 후쯤에는 그렇게 될지도 몰라. 저렇게 생각하게 될 일 때문에 죽지 말자. 

하지만 정말 버티는 게 너무 힘들다. 허허허... 어쩔 수 없는데 시간이 지나는 것만 믿고 1초 2초 3초 4초 조금씩 흘려 보낸 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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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부연이지만, 소설에서 저 말의 맥락은 오히려 '그래서 니와의 이별이 존나게 힘들어 엉엉엉 징징징 어흐흐 꺼흐흐' 라는 거. 문맥을 모르는 건 아닌데 ㅋㅋ 그냥 저. 그때는 불행이라는 게 엄청 크게 다가왔었지 - 라는 말을 나도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뭐, 어차피 소설 읽기란 끊임없는 오독의 연속 아니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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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한 이야기의 연속이지만

Walking 2011. 5. 20. 02:36

하고 싶어서 하는 일과 해야 해서 하는 일 + 해야 하는 데 하기 싫은 일 + 해야 하는 데 하기 싫은 일을 미뤄놓으려고 하는 일들은 분명히 다르다. 똑같은 구성으로 짜여있는 도시락이라고 해도 전자냐 후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단 말이지.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말이죠. 

요 몇달간 후자의 트라이앵글을 빙빙 돌고 있었음. 간만에 따끈따끈한 버닝마인드가 살아나니 더 그렇더라. 어. 그간 부정하려고 애써왔는데 난 지금 '해야 하는 일'에만 매진해 있는 게 맞더라. 첫 시작이야 하고 싶은 일이었고 지금도 하고 싶은 일이지만, 적어도 그게 실천의 영역으로 들어갈 때에는 해야 하는 일 - 해야 하는 데 하기 싫은 일 이 되어 버린단 말이지. 무엇때문이든. 

아무리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잖아'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버닝심이 아닌 건 어떻게 안 되는 거다. 그러니까 이 모양이지.
사람이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사는 존재도 아니고,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게 나쁜 것도 아니다. 오히려 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건 굉장히 감사한 일이다. '하고 싶은 일'이 내가 살고 싶은 의욕이라면 '해야 하는 일'은 날 살게 하는 발판이니까. 다만 난 그간 의욕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있었다는 거. 왜 살고 싶은지, 살고 싶긴 한건지 전혀 못 느끼면서 살아야 하는데 살아야 하는데 아 그런데 왜 안되죠 징징징 잉잉잉... 

어 s말마따나 하는 이유가 뭔데? ... 인거지 ㅇㅇ 

그래서 오늘의 결론은 버닝 + 버닝할 용기가 필요하다는 거. 지금 뭐뭐뭐를 해야 해 - 그러니까 뫄뫄뫄는 나중에 - 하지만 아마 못하겠지 뇨롱이 아니라. 걍 하고 싶은 거부터 해버리는 그런 마인드.ㅇㅇ 하고 싶은 거 막 해도 안 망한다는 거. 안 나쁘다는 거. 아무리 사람이 해야 할 일이 위중하고 급하고 많고 널리고 목숨 걸어야 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어느 정도 안하면 죽는다는 거... ㅇ<-< 게다가 어차피 난 하고 싶은 일 쪽으로 진로 잡았잖아... 진로를 잡았다기보다는 그냥 그러고 싶다는 희망을 비쳤다 수준이지만...... 

그런데 설령 내가 지금 이렇게 우리 집 돈 새 나가는 구멍이 되어 있지 않더라도, 어쨌든 난 하고 싶은 일 했을 거야.'ㅠ' 건 그래.ㅇㅇ...  안 그러면 살 이유가 없잖아. 

살고 싶은 대로 살자. 해야 하는 거, 하라는 거만 한다고 살 맛 나는 것도 아니고 잘 되는 것도 아냐.'ㅠ'
 
+ 어서 버닝 장르가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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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성불할 수 있어

Walking 2011. 5. 3. 19:30



이것이 실제로 가능할 줄은 몰랐습니다...... 
흔히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뭐든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난 지금이 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럼 다시 과제의 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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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등이야 목이야 에헤라디여~

Walking 2011. 4. 14. 08:04


3월 말에 수영 제대로 못했지. 저번 주에도 주말 제외 풀로 못했지. 이번 주에도 못했지. 운동을 못하니 막 살이 불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주말에 재면 도로 60 되어 있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뱃살도 느는 거 같아. 엉덩이도 무거워 지는 거 같고.

아침에 눈을 뜨면 지난 밤이 궁금...한 게 아니라 등이 아프지 않다. 신난다. 일어난다. 10분 정도 활동 한다. 아프다. 아 씨발.

목 아래, 날개뼈 살짝 윗쪽 등뼈. 그 등뼈 사이에 생선가시가 걸린 것 처럼 아프다. 약 먹으면 작은 가시 약 먹지 않으면 큰 가시. 야호. 약효가 확 확 느껴지네요. 약이 참 좋은가봐? 하하하하... 

오늘 수업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3시간 풀로, 오가는 시간 합쳐 4시간 풀로 앉아 있을 수 있을까. 집에서라면 누웠다 앉았다 일어났다 하며 자세를 바꿀 수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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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s의 초대로 북청사자야 놀자 공연을 보고 왔음. 오오 오태석 오오 ... 오태석 공연을 대본 읽는 게 아니라 실공연을 보고 온 거구나 그러고보니. 멤버가 잘난 덕에 이런 호강을 합니다. 제가. 엣헴. 

아무튼 극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음. 내가 민속극 형식을 이미 접했기 때문에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이기도 하고, 배우들 실력이 원채 훌륭해서 뭘 갖다 걸쳐놔도 척 하고 태가 살아난 덕도 매우 크다.  존잘이 존잘들을 모아 존잘력을 성심성의껏 유감없이 발휘하면 좋은 작품이 나온다. 당연한 거지만 요새 이런 걸 제대로 느끼기가 어디 쉬워야 말이지. 

무대 배경이나 의상 좋았던 건 말할 것도 없겠다. 그렇잖아도 요새 국악이 많이 땡겼지만 참. 내가 우리나라 악기들을 좋아하긴는구나, 내 취향에 잘 맞는구나 하고 새삼스레 깨달았음. 만약 내가 음악을 판다면 클래식보다는 한국 전통 악기 연주 쪽을 파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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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고 있다. 쓰고 싶다. 쓸 거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요새야 조금 깨달았다. 산다는 거 존나 힘들고 팍팍하다는 걸 병아리 눈꼽만큼 느낀 거 같기도 하고. 걍 내가 처먹는 밥 무게가 얼마인지 헤아리게 된 거 같기도 하고. 어제 s와도 한 얘기지만, 현실이 힘들더라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당연히 그걸 해야지 - 라는 게 어떻게 막막한 건지 간만 살짝 본 것도 같은 것이. 간장종지에 새끼손가락 잠깐 담갔다가 혀에 슬쩍 대보고 간장이 짜구나 하듯이 알게 된 것이. 뭐 그런 것이.''

참 막막하지요.'ㅠ' ㅇㅇ...  '글쟁이가 된다' 라는 것 뿐만이 아니라 그냥 새상 사는 게 다 그래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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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반전은 없다. 복선만 있을 뿐이다. 적어도 기대하고 있을 때 오는 게 반전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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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결심

Walking 2011. 4. 10. 13:22


저녁 일곱시 전까지는, 배가 고프면 배가 찰 때까지 먹기로 했다. 근 한달간  몸 상태를 생각해 봤는데 말야. 이게 사람이 할 짓이 아닌 거 같아. 논문세미나 전 일주일(3월 마지막 주)부터는 새벽에 자꾸 깨서 잠을 못 이뤘는데 첫째는 논문의 스트레스때문이요 둘째는 아무래도... 배고파서... 허기때문인 거 같더라고.

낮에도 시들시들 영 힘이 안 나고 졸렸던 것도 아닌데 잠깐 앉아만 있으면  바로 잠이 들어 버리고 어쩐지 몸이 붕 떠 있는 듯 어지러운 것도 역시 너무 배가 고파서 그런 것 같아. 앉아 있을 때는 그래도 활동이 가능한데 누우면 책 읽는 것도 못 하겠다. 정말 기운이 없다. 멍하니 자빠져 있다가 잠들었다가 새벽에 레알 주린 배를 부둥켜 안고 이리 뒹굴 저리 뒹굴. 그럼 뭐하나 잠님은 아니오시네.... 요새는 윗배뿐만이 아니라 아랫가슴까지 쓰려오더라. 그러다 못 견디고 뭔가 먹으면 아무리 버텨도 1시간 후면 잠들어서 세시간을 삼매경... 

사람이 살을 빼더라도 살 만은 해야 빼지 않겠어... 이게 사는 거야. 엉?.... 

그래서 낮에는 따지지 않고 무조건 배고프면 먹고, 배 차면 그만 먹고, 정 낮에 많이 먹은 거 같으면 저녁 식사량을 조절하기로 했다. 아. 물론 메뉴 제한은 여전히 하고 있음. 튀긴 음식, 기름 많이 두르고 지진 음식, 설탕+양념 많이 한 음식, 지방량 많은 음식, 곡물이랑 고기가 한꺼번에 많이 나오는 음식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힘들 거 같다.ㅇ>-<
다행히 입맛이 바뀌어서 이런 음식 땡기는 때는 별로 없다. 그런 게 땡기면 오히려 하루 종일 굶은 날 밤에 땡기지... 며칠 전 밤에는 갑자기 제육덮밥이 존나 미친듯이 먹고 싶더라고. 다음 날 아침 되니 싹 가셨지만.

덧붙여 재삼 깨달은 건 인터넷 정보는 신용이 안 간다는 거. 어느 어느 식품이 다이어트에 좋다더라~ 칼로리가 덜 나간다더라~ 하면 꼭 그 검색 결과 같은 페이지 안에 비슷한 식품 뫄뫄랑 다를 바 없이 고칼로리라더라~ 살 잘 찐다드라~ 란 말이 붙어 있다. 결론은 아 씨발 어쩌라고. 입에 들어가는 게 그럼 몸으로 가지 어디로 가겠냐고. 곤약만 처먹고 살지 않고서야....

... 네 여러분은 뻥튀기(쌀)와 워터크래커(밀)와 바나나 사이에서 어느 쪽이 더 살 찔까를 고민하다가 침몰한 여자를 보고 계십니다.... 존나 내가 써놓고도 병신스럽다.... 

이미 지인 여러 사람이 얘기했지만 적당히 하자고 나님. 10 단위로 칼로리를 따져서 어쩌겠단 말인가.  

그래서 오늘은  아침부터 지금까지 밥에 오이김치에 생선 두 토막에 우유에 뻥튀기에 낑깡 바나나 초코하임 1봉지까지 배가 고플 때마다 얌냠쩝쩝 뫄이쩡하며 먹어씀. 대략 천칼로리 정도. 이제야 좀 속이 안정적이면서 먹어야 해 먹어야 해 비상 모드가 꺼졌다. 평소에는 저녁 여섯시까지 심하면 육백칼로리, 요새 논문세미나때문에 좀 풀어줘서 힘들다고 8, 900칼로리 먹었음.

그런데 그렇게 안돼 안돼 참을 인자 새기며 다녀봤자 저녁식사까지 다 한 다음 칼로리 따져보면 그리 많은 차이는 나지 않더라. 물론 어느 날은 철의 인내심을 발휘해서 800대나 900대 쯤에서 총 섭취량이 끝나기도 하...지만 대개는 저녁에 계속 주워 먹어서 천백까진 가더라고. 8, 900먹은 날에는 천이백까지. 즉 존나 낮에 배 쫄쫄 해봤자 의미가 없는 거지 어차피 저녁에는 몸이 도저히 못 견디고 필요한 만큼 섭취하라고 갈궈대니까.

 한동안도 천삼백에서 너무 오버하지는 않게 조절할 생각이지만 어쨌든 예전처럼 하루에 구백칼로리 먹고 만족하지는 않기로 했음. 으으. 사람은 말야. 먹어야 사는 거야. 먹기 위해 사는 거라고. ㅇ<-< 

덧붙여 한남동 블래카 샌드위치는 레알이라고....  내가 어제 맛난 샌드위치를 먹고 대오각성한 게 ... 맞고요. 맞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돈이 없는 탓도 크지만...) 사람은 먹기 위해 사는 거라고.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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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Walking 2011. 4. 1. 21:03

피곤한 한 주가 가고 더 피곤할 한달이 시작되었다. 난 충실히 망해가고 있음.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목저 있는 망이라는 거지. 목적대로 망하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는 망이고. 뭐, 좋은 망이다. 

언제나 어느 일부터 해야 하는지 횡설수설한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어쨌든 논문계획은 진척해 보라고 허락받았다. 어차피 이렇게 될 일이었으니 별로 좋아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됐다 - 싶으면서도 당연하다는 생각과, 주변에 대한 분노?가 살 살 올라온다. 뭐, 짜증은 짜증이고 내가 할 일은 내 일 열심히 하는 거니까. 논문이고 글이고 과제고 다 잘해버리면 될 거 아냐.

내가 의외로 슈퍼우먼 워너비였나?... 아니면 소위 원 스마트- ㄱ- 하셔야 한다는 요즘 세대 특성에 함몰되어 있는 것뿐인건가. 

모니터가 점 점 망해간다. 이 모니터로 어떻게 글을 쓰고 장기 과제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자고 일어나면 도로 기운이 날 테지만 지금은 피곤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해서 당연한 성과?가 나왔는데, 1을 대입해서 1이 나오는 것처럼. 1데나리온을 파묻었다 꺼내면 1데나리온인 것처럼. 그런거지. 그런데 난 이 1데나리온을 보고 맥이 빠져 버렸다. 



딱히 누구한테 짜증낼 일도 아니지만. 국문과라서 그런지 란 말은 좀 안 들었으면 좋겠다. 내가 국문과에서 존나 공부를 잘했다면 좀 덜 미묘할까.

음 솔직히 말해서, 난 존나 열심히 해서 장점 하나를 만들었는데 그게 그냥 국문과니까 한마디로 종특 취급된 느낌. 김교수님은 내가 싫으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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