멱살 잡아.

Swimming/OO 2009. 5. 2. 06:58


-... 저기 - 티에리아. 기왕 살아 돌아왔는데 곧바로 죽이지는 말아줘.
- 지금 뚫린 입이라고 그런 소리가 나옵니다?


잘려고 드러누웠다가 잠이 안와서요./에라

타블렛 드라이버를 구 버전으로 바꿔 깔아봤음. 지금은 좀 잠잠한 듯. 이거 하느라고 컴퓨터를 몇 번 재부팅했는지 모르겠음 아 근데 또 껐다 켜면 맛이 갈까봐 끄기가 무섭네.

네 그냥 컴을 갈 때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런거죠./^^

구버전으로 깔았더니 선이 더 내 맘대로 안 나오는 듯. 다시 한 쪽 어깨에 힘을 빡 빡 주고 그리는 시대가 도래하는가. 그래도 하는 수 없다. 이걸로 입력기 쪽 충돌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걸로 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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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가 보여준 건담에이스 한 페이지에 e축이 해준 번역을 두고 두고 곱씹다보니 ...


이 작품에서 티에리아와 세츠나라는 두 미숙아에게 인간이라는 개념, 인간으로서의 자아정체성, 인간의 긍정적인 점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건 1기의 록온 스트라토스입니다만.
재미있는 건 그 록온 스트라토스 또한 자신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것도 자신의 목숨값과 바꾼, 돌이킬 수 없는 실패를 해버렸다는 거죠. 즉, 그는 답의 전초였지 완벽한 답은 아니었다는 겁니다. 오히려 그가 던진 건 질문이었고, 그 답의 청사진이나마 나온 것이 2기이겠죠. 더군다나 그가 낸 질문에 완벽한 답이 돌아온다고 해도 그것이 세계의 뒤틀림 전체의 해답이 될 수는 없는 겁니다. 2기 마지막에 하늘 너머로 날아가는 솔빙은 세계의 감시자가 아니라, 또 다른 답을 찾기 위해 다시 방랑길에 나선 구도자들이에요. 

(에덴 동산의 구세주가 되느냐, 끝없는 황야에 먼저 첫 발을 내딛은 구도자가 되느냐- 가 리본즈와 세츠나의 근본적 차이이겠거니 싶네요. 세츠나 고맙다 인간으로서 잘 자라줘서.)

(물론 2기 막화가 단순한 1기 1화로의 빽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만.-적어도 외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걸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사실 솔빙의 그 삽질에도 불구하고 세계 자체는 정말 하나도 안 변했거든요.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2기 1화에서 제시된 세계와 2기 막화의 세계의 제도 - 기반적인 차이는 별로 없어 보였어요. 다만 변한 건 솔빙 멤버들의 스스로에 대한 정의와 목표고, 그게 2기 내내 건담 마이스터즈들이 찾아 헤매고 걸어나간 길이었죠. ㅇㅇ 그러니까 결국 얘네들은 성공하긴 한거예요. 세상의 뒤틀림에서 나온 애들이 그 위에서 자립하고 나아가는 얘기잖아. 아 물론 그렇게 쟁취한 미래가 밝을 리는 없지만...''/키랏)

그러니까, OO의 포인트는 애초에 문제부터가 다양했고(애매하고도 직설적으로 세계 그 자체였으니까요) 그 다양한 이해관계와 입장들을 하나 하나 조명하는 가운데, 이 뒤틀림의 답이 얼마나 나오기 힘든지를 보여주는 것이었죠.
다만 확실한 것은 한 사람의 질문이 다른 두 사람의 답을 촉구하고, 그것은 다시 세계 전체의 반응을 촉구한다는 것.
그렇게 계속, 서로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OO 제작진이 하고 싶었던 얘기 중 하나는 그런 것이겠거니 싶네요.

세츠나의 GN 단물 세례 속에서도 사람들은 대화를 하고 있어요. 결국 상대를 이해하는 데에는 타인의 생각을 고 같은 것을 느끼는 것 뿐만 아니라, 그것보다 좀 더 적극적인 행동 - 개입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서로를 이해했음에도 파탄으로 이어진 건은 얼마든지 있잖아요. GN 세례를 받고도 개심하지 않는 알리 알 서셰스야 말할 것도 없고, 라일과 아뉴라든가.'' 당장 이노베이터들만 해도 유전자 차원에서부터 계속 정보와 감각을 공유함에도 불구하고 대립하고 있잖아요.

참 여러모로 제대로 요즈음을 반영하고 있는 애니인 것 같습니다. 절대악도, 절대선도 없다고 하는데-혹은 절대가 있다고 해도 그 비중은 절대적이지 않은데- 참혹함과 비정함은 갈수록 늘어나는 세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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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좀 보다가요.

Swimming/OO 2009. 5. 2. 03:15
찰나와 꽃
폐허 속에서 찰나에 피는 꽃
저렇게 피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 질 때는 누군가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 애를 어쩌면 좋습니까.


웃는 얼굴 걸어놓고 그런 표정 뒤에 깔아놓지 마라 큭 크큭 ... 네 통합해서 저게 저 인간.

알렐이 눈매 손나 깔끔하군.
근데 저 팔뚝봐라... 야 저 팔뚝남이랑 저 다메남이 키는 둘째치고 어케 몸무게가 같냐? 근육무게 어쩔겅미

반면 티에는 매우 아련하네요.


이 아래부터 오프닝 아님
종료다 -.
할 때
캡처할 때는 그냥 멀끔하니 잘 생겼다고 했는데 이제보니 악당상일세.
역시 1기 이 남자 표정 존나 악당같다니까.



아 아일랜드 짭니다 짜요 네 아일랜드 참 짜죠 네 으하허하허허허허허
그와는 별개로 들리는 목소리는 여어 - 쯤인 것도 같지만. 


1화부터 내용 정리 포스팅을 하려고, 오프닝 캡처질 하다가 난 또 1화를 다시 볼 뿐이고...
이건 뭐다. 정줄 어 업ㅂ는 거다. 지금 몇시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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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병신이로소이다.

Walking 2009. 5. 1. 04:48

... 에라 ...
왜 사냐건 웃지요 웃어야지 별 수 있나 웃기라도 하지 않으면 어쩔거냐고 이 병신을.


그래 도망친 거다. 생각하고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생각할수록 머리 복잡해진다고 사고 정지 시켜 버린 거 맞아. 숨구멍에 바람이 들락 날락 하는 한 지 밥 먹고 살 궁리는 해야 하는데 그러기 싫다고 죽은 척 하고 있는 거 맞아. 그런데도 완전히 사람을 못 끊어서 또 들러붙어 있는 거지.

그런데 살아있으니, 언젠가는 돌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사람 안으로. 아니 정확히 말해 내가 모르는 사람들 속으로. 살아있으니 어쩔 수 없는 거잖아.



그러니까 문제는, 언젠가 다시 또 그런 일이나 그보다 더한 일이 벌어진다면 나는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대처를 할 수 있는 인간이 되어야 하는데, 그럴 자신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내 병신짓에 익숙하거나 병신짓을 받아줄 만큼 아량 있는 사람 외의 사람들)사이에 있는 게 무섭습니다. 내가 또 병신짓을 할까봐 또 내가 한 병신짓을 보게 될까봐 무서워. 왜 난 이렇게 자라지 않는 걸까. 주변은 다 변하는데 나만 자라질 않아요. 변하질 않아요. 한 치도 나아지질 못해요. 현실적인 이력도, 신체 상태도(아 이건 점 점 더 나빠지고 있긴 해.), 목표와의 거리도. 아니 애초에 목표라고 당당하게 말해본 적도 구체적으로 잡아본 적도 없지만. 그래 정확히 말해, 목표란 걸 가질만한 자신감이 바닥나고 있다고 하는 게 맞겠네요.

참 재미있는 게, 자신에 대해 낮게 평가할수록 다른 사람도 무시하게 된다는 겁니다. 자존심이 낮으면 겸손해질 거 같은데 천만의 말씀이에요. 자신을 경멸하는 사람이야말로 다른 이에게 오만해지기 쉽습니다. 내가 날 경멸하는데 누가 감히 날 경멸할 자격이 있겠는가 - . 라고 생각하게 된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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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 두 개 날리고 곰 곰 씹어봤다. 이건 글 실력이 느는데 직접적인 도움이 안된다. 그저 지금 머릿 속에 있는 걸 좀 더 빨리 효과적으로 조합해서 빼내는 훈련은 될지 몰라도 본질적으로 내 안에 문장 목록을 늘려주진 못해. 소비를 하되 좀 더 효과적으로 소비하는 요령을 익히는 것 뿐인 거야.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기본기를 갖추지 않으면 평생 안늘어. 평생 이 모양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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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삽질할 시간에 걍 닥치고 하면 됨. 닥치고 일단 지금은 자구요. 되도록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닥치고 공부하구요. 그래 나 영어 중학교 수준 문법도 가물가물하고 한자는 이 뭐 ㅋ ㅋㅋ ㅋㅋㅋㅋ ... 이래서 어디 대학 4년 다녔다고 하겠냐고요. 아니 뭐 휴학한 거까지 합치면 올해 육년째 아냐? 이건 뭐 의대 나왔냐 아니면 군대를 갔다 왔냐.

아무튼 걍 겸허하게 지금 내 좆망한 상태를 받아들이고 바닥부터 시작하면, 뭐 당장 내일 모레 한달 일년 후까지야 비루하더라도 이년 후 삼년 후는 지금보다는 좀 나아져 있을 수도 있지 않냐고. 적어도 지금의 이 좆망무능한 상태보다는 볍씨 한톨 쯤은 나아질 수도 있지 않겠나이까. 어휴....

정신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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