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585건
- 2014.04.08 한마두 2화 양양 데이트 2
- 2014.04.06 료곽
- 2014.04.01 멘션썰03_한신 2
- 2013.12.31 30년 산 기념 베스트 목록
- 2013.12.21 베르나르 베르베르 제 3인류
- 2013.12.14 디테일을 까기 시작하면 한이 없어 6
- 2013.12.13 ...
- 2013.12.12 호빗2 마지+개그 단상 몇 개 추가
- 2013.12.12 호빗2. 스마우그의 나홀로폐허 감상 스포 터짐 6
- 2013.11.08 아 뭐래는 거야 ...
글
료곽
장료는 곽가가 쏟는 피를 맨손으로 받아 본 적이 있다. 전투 전야 마지막 작전지시 직후였다. 갑옷입은 장수들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데 가장 안쪽에 앉앗던 그가 갑자기 막사 밖으로 뛰쳐나갔다. 찌푸린 미간 푸른 낯을 가리지도 않고.
시중드는 이도 밀쳐내고 향한 곳은 막사 뒷켠. 일부러 멀찍이 떨어져 있었는데도 기침 소리는 바로 귓가에 대고 하는 것마냥 요란했다. 그가 병약하다는 건 원정 전부터 알고 있었던 터, 굳이 비 내리는 한밤 중 바깥에 나와야 하는가
그 뒷모습을 물끄러미 보던 그는 문득 기침 소리가 너무 오래 이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뭔가 짚으려는 듯 허우적거리는 팔. 성큼 다가가 부축하자 이번에는 밀쳐내지 않았다. 그리고 맨손바닥에 쏟아지는 핏물. 핏덩이.
뜨겁던 핏덩이는 장료의 손가락 새로 흐르면서 금새 미지근해졌다. 장료는 그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한참 내려다 보았다.
- 언제부터 이런 겁니까?
- --.
- 왜 이런 몸으로 밖에서--.
-그대들이 너무 미적대는 탓 아닙니까!
그가 팩 신경질을 냈다. 그 목소리는 기침때문에 잔뜩 갈라지고 들떠 있었다. 순간 장료는 깨달았다. 이 자는 오래 살지 못한다. 병자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확실했다. 이 자의 낯에는 전장에서 죽어가는 자의 특징이 다 얹혀 있었다.
진중에서, 그의 후방에서 책사가 죽어가고 있다. 그의 말이 맞다. 그건 장료의 탓이었다. 병사들이 미적대는 바람에--. 장료의 지휘가 그의 명줄 사그러지는 것보다 빠르지 못한 탓에--.
다음날 전투는 대승이었다. 장료는 진지로 돌아온 즉시 곽가의 막사로 향했다. 더는 미적대고 싶지 않았다
글
멘션썰03_한신
한신에게 세상은 너무 쉬웠다. 그가 제 앞의 사람이 전쟁터에서 얼마나 쓸만할런지 감별하는 데는 두 눈을 다 쓸 필요도 없었다. 회음현 현령에게는 입 안의 혀처럼 훈련 잘 된 정병 삼백, 그 이상을 줬다간 모두 굶겨 죽일 자다. 시장통 길목을 끼고 앉아있는 건달놈에게는 제 아래 오합지졸 스무 명, 그 정도만 호령해도 천군만마 다룬 줄 알 놈이다.
고향에 살던 시절 그는 하루 종일 눈을 감고 있느라 바빴다. 그의 눈꺼풀 아래, 가느다란 햇살 한줄기 간신히 끼어들 틈 사이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만의 대군들이 말을 달리고 토산을 쌓았다. 그의 귀는 아이들이 소꿉장난 하는 소리와 상인들의 흥정 소리, 당나귀 발굽 소리에 끼어 활 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 모두가 한신이 부리는 군사였다. 창병 뒤를 기병으로 덮치고, 그 위로 활을 쏘아, 물길을 몰아 발 딛을 땅을 없애고 불을 놓아 퇴로를 막았다.
항가 아래 들어간 후 그 세상은 좀 더 뚜렷해졌다. 그의 감은 눈 안에 살던 병사들이 현실이 되어 움직였다. 만 명을 맡길 만한 장수,오만을 부릴 지장이 매일 그의 눈 앞을 지나쳤다. 그의 눈 안 속에만 살던 자신도 있었다. 그가 나타나는 것만으로 수십만 장병들이 따르는 존재가. 그 혼자 능히 수백만을 물러나게 할 수 있는 자가. 역발산 기개세의 주인.
항우는 세다. 한신이 본 사람들 중 가장 세다. 아마 그가 보지 못한 사람들을 다 합쳐도 그만한 장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극을 쥐고 항우의 막 앞을 지켜선 채 머릿 속으로 수없이 항우의 수십만 대군과 맞부딪혔다. 그때마다 그는 자기가 알고 있는 모든 전략을 쥐어짜야만 했다. 겁 먹은 병사들을 독려해 항우 아래 용장들을 하나 하나 무력화시키고 마침내 항우를 몰아 넣을 때까지. 막사 바깥에 쏟아지는 뙤약볕은 지독했고 극을 쥔 손에 땀이 찼다. 가만히 선 그의 어깨가 들썩대고 가쁜 숨이 쏟아졌다. 그렇게 일보 전진, 삼보 후퇴한 끝에 마침내 항우의 수급이 떨어졌다. 분명히, 그의 머리 속에서--.
- 이 자는 왜 이렇게 전력으로 눈을 감고 있는 건가?
한신은 눈을 번쩍 떴다. 눈가에 고인 땀이 진득진득했다. 그리고 그 뿌연 시야 앞에 항우가 서 있었다. 그의 번쩍이는 갑옷이, 선 굵은 얼굴이 보였다. 그가 비칠대자 항우는 싱겁게 웃더니 물러났다. 그가 물러나자 곧 옆에 서 있던 동료의 질책이 날아들었다.
- 감히 대장군과 눈싸움을 해서 어쩌잔 거야
한신은 어깻짓 한번으로 동료의 잔소리를 털어 버렸다. 항우의 뒷모습을 노려보는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항우는 세다. 항우는 쉽다. 한신은 항가 군을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알았다. 어떻게 무너뜨려야 할지도 알았다. 한신에게 세상은 너무 쉬웠다.
멘션캐or커플 동인썰_ss모님이 주신 주제 _ 한신
글
30년 산 기념 베스트 목록
오늘이 20대 마지막 해 마지막 날. 30년 살면서 좌충우돌한 리스트 작성.
결정적인 터닝포인트~터닝포인트 중에서 최고. ㅇㅇ.
인생의 영화: 반지의 제왕 (오늘날 호빗2가 저 꼴이 났는데도 이 순위를 못 바꾼다는 게 슬프다.) /
-> 국내영화: 지슬 : 소재와 주제, 기법, 연출 모두 완벽했음. 언젠가 어느 장르로든 이런 작품 만들 수 있으면 여한이 없다.
인생의 애니: 프린세스 츄츄
인생의 만화: ...최유기.-처음 다음 까페 가입한 만화
인생의 웹툰:
인생의 드라마:
판관 포청천: 어린 시절 유일하게 밤 늦게 시청하는 게 허락된 드라마
태조 왕건: 이걸로 처음 역사 인물 망상질 본격적으로 시작함
한성별곡: .........................................자세한 설명 생략함.
인생의 뮤지컬: 엘리자베트
인생의 연극: 필로우맨, 푸르른 날에
인생의 게임: 마비노기
30년간 가장 돈을 많이 쓴 덕질: 뮤지컬 엘리자베트+죽음 역 올렉 빈닉
인생의 소설: ...이건 못 고르겠어.
-> 그래서 좋아하는 글 목록: 어스시. 멋진 징조들. 꿈꾸는 책들의 도시, 초한지, 삼국지연...의.....?:).... , 조지 오웰 글 전반, 루쉰 칼럼, 포 단편, 슈테판 츠바이크 전기
-> 좋아하는 작가: 루쉰, 오웰, 톨킨, 르 귄, 츠바이크, 발터 뫼르스, 박지원, 배명훈, 이영도, 정유정, 김유정
좋아하는 배우: 이안 맥캘런 / 안내상 / 곽청 (올렉 빈닉은 목소리를 좋아한다고 해야 할지, 배우로서 좋아하는 건 아닌 듯 함)
워너비 인간: 간달프, 칼 세이건 (...쓰고 보니 하나는 인간이 아니야?)
워너비 전공 분야 학자: 테리 이글턴, 바흐친
30년간 잘한 일 베스트: 살아있음.
30년간 삽질 베스트: 별 생각없이 대학원 진학/스틸 낫 졸업
30년간 못한 짓 베스트: 글 써. 쓰라고 좀. 왜 안 쓰냐...면 못 쓸까봐 안 썼지. (이걸 말이라고...)
30년간 흑역사:
지금 기억나는 거만 너댓개 되는데, 죄다 '왜 나는 하고픈 말을 제때 못하고... (박선생 왈 기분 나쁘다면 나쁘다고 말하라고)'의 범위에 들어가는 일.
30년간 가장 큰 변화:
- 16살 때 교회 여름 수련회 이후 교회 다니기 관둠.
- 20년 들여 찌운 살을 약 반년만에 뺐다. 그리고 지금 그중 최소 반 이상이 도로 돌아와 붙음.
30년간 잃은 것: 건강, 특히 관절...관절이.... 그리고 또 관절을.....
30년간 얻은 것: ...내 친우 지인들의 인내심?... / 망상, 인문학도부심
30년 중 가장 어렸을 적 기억:
- 4살 때. 둘째가 먹다 남긴 분유 먹으니까 구역예배 드리러 온 집사님이 아직도 분유 먹냐고 타박함. 그때 입고 있던 옷까지 기억함. 젠장 내가 먹고 싶어서 먹는데 왜 뭐 왜요 ㅠㅠㅠㅠㅠ ...정작 분유를 끊은 후에는 분유 극도로 싫어하게 된 게 웃김.
이후 30년간 큰 그림:
겁 먹느라 시간 보내지 말고 할 일을 합시다.
- 어렸을 때 했던 질문 까먹지 말긔, 살아가면서 스스로 알아 보기로 했잖아.ㅇ<-<
- 언어가 무의미해지도록 내버려두지 않기. 언어의 의미는(그 의미가 가지는 가치)는 언어 사용자들간의 약속임. 약속조차 이행되지 않는 사회에서 어떻게 상상이나 꿈이 실현되기를 바람. 실현되는 걸 포기해버리는 꿈이 어떻게 꿈일 수 있음. ㅇ<-<
내년에 하고픈 일:
글을 쓴다. 글을 완성한다. 남들에게 많이 읽힌다. (상반기: 장편 1, 중편 1, 장편 팬픽 1, 단편 최소 2편 이상)
건강해진다. (지방은 줄이고 근육은 늘리고 단백질 탄탄, 체력 지구력 //)
한자 공부를 꾸준히 한다.(제발 좀. 고전소설 줄줄 읽을 정도는 아니더라도 논문이랑 시 속 단어 읽다가 막히는 수치플레이는 하지 않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 레벨업: 중국어를 배운다. (중국 드라마 자막 최소한 키워드 파악은 할 수 있을 만큼...)
영어를 배운다. (...동화책 수준은 떼자.)
글 쓰면서 병행 가능한 아르바이트를 구한다.
-> 1월의 할 일: 단편 1 완성, 장편, 장편팬픽 시작
논문 읽기
좋아하는 소설 많이 읽기
자료 정리
스트레칭+무릎에 무리 가지 않는 근육 운동 꾸준히
천문대 가기
필로우맨-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비교 감상
글
베르나르 베르베르 제 3인류
글
디테일을 까기 시작하면 한이 없어
진정 삼박사일 호빗2만 까는 동계 캠프를 연다음 화형식을 해도 모자랄 만큼
그래서 그냥 두서 없이 생각나는 대로 적기로 했어 어차피 내가 두서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엿바꿔 먹은 사람이야 우리 엄마가 임신 기간 동안 엿을 사먹어 봤나는 모르겠다만...
아무튼 스란두일이 의외로 드워프들을 너무 존중해줘서 놀라웠다. 왕 대 왕이래. 왕 대 왕이래. 지들 탐욕에 맛이 가서 드래곤까지 불러온 망충한 놈들을 왕 대 왕으로 존중해 주겠다 말이야? 심지어 반성도 안하고 돌아왔다고 그 보물 지꺼래
... 이 부분 스란 전하 대사도 너무 이상해. 내가 이해를 잘 못한 걸까? 소린한테 말할 때는 소린이 '일족을 소환할 수 있는 권리 증표'인 보물을 노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잖아. 설마 그게 다른 보물이나 에레보르의 보물 전체를 말하는 거였어? 난 일다 아르켄스톤 말하는 걸로 이해함. 그리고 당황함.
아니 아르켄스톤에 그런 권리증서 같은 의미도 있었단 말이야? 아르켄스톤이 옥새같은 거였어?;; 다른 드워프들은 드래곤이 무서워서 안 따라가는 게 아니라 아르캔스톤도 없는 에레보르 왕 말은 들을 필요가 없어서 소린 스루한 거야? 아니 이건 또 알지도 못하던 설정이 튀어나왔네? 전편에 나왔는데 내가 몰랐나? (이건 아직도 모르겠다. 제가 호빗 1 여섯 번 이상은 본 거 같은데 그런 설정 암시가 있던가요? 그야 왕 옥좌에 장식해 놓은 돌이니 상징성은 분명히 있겠습니다만. 공식적으로 그런 설정이 있었던가요?)
그런데 스란두일 다음 대사가 날 더 헷갈리게 하는 거야. 자기가 원하는 보석 아르켄스톤을 가지고 와 달래. 어 음... 이거 빌보한테 하는 말도 아니고. 방금 전에 소린이 아르켄스톤 때문에 왔다고 말한 거 아니었나? 그런데 왜 자기가 아르켄스톤 가지고 싶으니까 셔틀해 달래?;; 니가 원하는 게 a지? 난 a를 원해 그러니까 우리 협상하자 니가 a를 나한테 넘기다면 니가 a가지러 가는 거 지원해줌 .
아니 스란전하 방금 님이 한 말이 있잖아요.;; 엥? 뭔가 앞뒤가 안 맞는 거 아니냐고.
이게 너 고향 되찾고 싶지? 라거나 에레보르 보물들이 필요하겠지? 라고 했으면 그러려니 했을 텐데. 앞에서 자기가 직접 브리핑한 소린의 목적이 그게 아니었잖아.;; 아 이상해.
드워프들이 뭣때문에 맛이 갔는지 훤히 알마한 양반이 그래 아르켄스톤 내놔 라고 말하면 소린이 ㅇㅇ 할 거라고 생각했냐? - 라고 묻지는 않겠어. 이 장면이 나올 때쯤엔 나도 이 영화에 많은 걸 기대하면 안된다는 거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방금 전에 한 대사랑은 앞뒤가 맞아야 하는 거 아냐? 혹시 번역이 이상한 건가? 이거 확인하러 한 번 더 봐야 하나? 아 나 호빗2는 디비디 안 살 생각이었는데 이걸 확인하려고 디비디 사야 하나?....
아무튼 굳이 여기에서 스란두일이 소린한테 아르켄스톤 어쩌구 하는 건 이해 해. 3편의 전투에서 소린이 고립되는 걸 말 되게 하려고 한 포석이겠거니. 이웃이라고 있는 애들이 다들 소린네 빈집(...정확히 말하면 강도 든 집) 재산만 노리고 어쩜 이렇니 가여운 드워프 뿌잉뿌잉 뭐 이런 거 말야. 음... 오히려 원작에선 전투가 벌어지고 난 후에 스란두일한테서 그런 면모 묘사는 거의 안되었던 거 같은데... 이건 원작을 다시 봐야겠으니 넘어가자.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스란두일이 아르켄스톤 언급하는 거 자체는 왜 필요했는지 이해하겠다 말이야.
그런데 그 앞 부분 '소린의 목표'에 대한 브리핑과 자신이 원하는 것 거래 할 때 대사 연결이 이상한 점, 그리고 스란두일 쪽에서 먼저 왕 대 왕이라는 걸 인정하고 들어갔다는 게 레알 이해가 안가. 그러고보면 이 영화는 디게 소린에게 친절하지. 얘네가 에레보르 떠난 지가 언젠데, 영화 시작 부분에 인간네 대장간에서 분노의 담금질하는 소린도 보여주잖아. 그런데 그렇게 다 망한 드워프 왕(위후계자)를 모두가 왕이라고 인정해주네. 고블린킹도 그렇고 스란두일도 그렇고. 하하하. 게다가 스란두일은 조롱기마저 없었어. 있었을지 몰라도 소린이 쿨스루한 거 같아.
랄까 발린이 님 협상 하셨심? 나가리임? 후새드 그럼 우리도 나가리네 협상이 마지막 희망이었는데 - 라는 게 너무 웃긴 거야 원작에서도 이 부분은 얘네가 평생 여기서 썩느냐 마느냐의 문제이지 않았나? 대체 이 시점 어디에서 스란두일이 굳이 거지꼴 드워프들과 협상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말인가? '협상'같은 걸 해줄 거라고 믿는 그 근자감이 뭐냐 발린?...
... 아 이렇게 까다 보면 정말 한도 끝도 없는데...
... 아무튼 난 스란두일과 소린의 만남이 이거 보다는 쩔길 바랐다고. 리 페이스의 동작 하나하나는 쩔었는데 니미럴 차라리 대사 없이 동작만 5분 더 나오는 게 지금보다는 나을 뻔 했어.
-------------------------------------
확장판 보신 분께서 답을 알려주심. 스란두일이 원래 받기로 했다가 산새처럼 날아간 다른 하얀 돌이 있었다고. 하하하하. ㅇ<-< 아이고 내가 헷갈렸네
내 첫번째 감상을 다시 읽어보니 어떻게든 판단을 보류하려 한 흔적들이 보여서 서글프다. 허허허...
글
...
피잭은 2편에서 저래 버릴거면 뭐하러 1편에서 미스티 마운티는 그렇게 비장하게 부르게 한 걸까?....
장면장면 곱씹을수록 참 음... 음 그래 응
그러고보니 이번 편은 귀에 꽂히는 노래도 없더라. 음. 아 이 미묘함... 이 이 이 미묘함...
왜 3편으로 만든 거야 대체 왜 뭐하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랜도 블룸 오크 써는 연기 하다 팔에 쥐나겠다고 ㅋㅋㅋㅋ 타우리엘 레골라스 들어내고 소린이랑 스란두일 대화나 호수 마을 상황을 더 잡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ㅋㅋㅋㅋㅋ 필리랑 킬리도 지금보다는 더 팠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ㅋㅋㅋㅋㅋㅋㅋ
대체 왜 안 그런 걸까. 왜?
사실 나 모르는 새 감독이 바뀐 게 아닐까?...
감독 여전히 피잭 맞나요?
글
호빗2 마지+개그 단상 몇 개 추가
아래 푼 데 이어 불완전연소 된 거 몇 개 더
- 킬리 필리의 원정대 이탈이 너무 순식간에 처리된 게 아쉽다. 적어도 필리는 자기 운명공동체를 지 숙부가 아니라 형제라고 생각한다는 건데... 아. 드워프 왕위 계승자들의 인식 상태 이대로 괜찮은 겁니까 그런 겁니까
만약 보로미르가 파라미르를 위헤 데네소르의 진영에서 이탈하겠다고 했다고 생각해 보자고. 이게 보통 일인가. 이 원정이 실패하든 성공하든, 훗날 드워프들 안에서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이 원정은 굉장히 중요한 거 아닌가. 그런데 필리는 왕위 계승자이자 리더인 숙부의 명령을, 그것도 왕위를 들먹이며 내린 요구를 차버렸엌ㅋㅋㅋㅋ. 으악! 소린이 이 행동을 문제 삼지 않는다고 해도 왕위계승자답지 못한 행동이다. 형제가 함께 키워온 꿈이 이들의 원정 동기인 이상, 둘이 함께 에레보르에 가지 못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해도 말이지. 필리가 다쳤다면 킬리도 그랬을 거라는 건 의미가 없엉. 킬리는 왕위계승자로 키워진 게 아니잖아.
드워프들의 원정 스케일을 키운 이상, 그런 부분에 대한 디테일한 표현이 계속 들어가 줬어야 했다. 이것도 확장판에 들어간다고 할 셈이냐? 아 제발 ㅠㅠㅠㅠ 더 이상 뭘 확장하겠다는 거야 해지마 넣어 둬
- 그러고보니 의외로 디스가 살아 있다는 설정인가 보다. 정말 놀랍다. 그럼 영화 끝나면 디스가 청색산맥에서 삼천 드워프들을 데리고 와 터를 잡겠군. 철산의 다인 올 필요 없겠다.:) 와 신난다
- 지인에게 한 소리지만 여기 레골라스는 두 호빗이 아이샌가드로 잡혀갔다고 하면 아이샌가드까지 오크시체로 길을 만들 애다. ㅉㅉ... 머크우드가 얼마나 터가 험하길래... 난 영화 보는 내내 오크들에게 어머니가 죽었다는 설정이 엘라단엘로히르 형제에게서 레골라스에게로 넘어온 줄 알았음.
- 그러고보니 아라곤은 레골라스가 저런 엘프인 줄 모르겠지.... 아 머크우드 엘프들이 아라곤 대관식에서의 레골라스를 보고 얼마나 경악했을까. 김리하고 술내기할 때의 그 가증스러운 모습은 어떻고. 아 중간계는 속았어 속은 거야 머크우드 엘프들은 엘프라는 껍대기안에 봉인된 뭔가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런데 여기 스란 전하는 레알 결혼 안 하고 혼자 애 만들었을 거 같아. 저 엘프가 결혼을 한다는 게 상상이 안 가. 네? 배우자요? 그게 뭐죠?
글
호빗2. 스마우그의 나홀로폐허 감상 스포 터짐
일관되게 사견에 치우침. 스포일러 도배.
- 호빗2. 스마우그의 나홀로 집에 / 폐허 아님 나홀로집에임. 다만 이 경우에는 두들겨 맞는 게 나홀로 집 지키는 아이였을뿐.
- 피잭은 미들어스에 가면 브리에 정착하고 싶나 보다 지금 저기 지나간 거 피잭 맞지?
- 저 망충이 드워프 왕자. 음식을 앞에 두고 왜 먹질 못하니.ㅜㅜㅜ
- 전편부터도 드워프들의 망충함과 위엄넘치는 연출 간 괴리가 심하긴 했지. 전편의 괴리가 한강 폭 만 하다면 이번엔 장강 폭 만큼은 되는 거 같다 니미.. 아. 이거 웃으라고 넣었다기엔 낭비다 싶을 만큼 위엄넘치게 연출했는데... 그렇다고 진지하게 보자니 그런 내가 웃기고. 껄껄 어쩌란 거야 왜 관객을 이렇게 갈등하게 하느냐 피잭?...
- 베오른은 희생당한 것이다 예로부터 그 희생이라는 것이......
톨킨 소설에 등장하는 초월적 존재를 어떻게 영화에 맞게 조절(실상 너프)시킬 것인가는 반지 때부터 계속 문제가 되었던 거지만 이번엔 좀 심각하다. 톨킨월드니 반지의 제왕이니 떠나서, 호빗 영화 안에서 개연성이 맞지 않는 것이다.
대체 아조그는 왜 베오른을 경계하는 건가? 지들이 '심심풀이' 삼아 노예로 만들고 전 가족 몰살시킨 그 베오른을? 그냥 뚫고 들어가지?
이렇게 내보낼 거면 차라리 봄바딜처럼 쿨스루하든가. 내가 가장 빡친 부분은 베오른의 꿀 쳐바른 과자들이 제대로 안 나오고 스킵되었다는 거야. 내가 그걸 얼마나 얼마나 을므느 기대했는데. 내가 아 베오른 겁나 위대하구나 하고 느낀 부분이 바로 거기라고! 저 위험천만 중간계에서 저렇게 호사스럽고 달달한 밥을 막 퍼먹으라고 내놓을 수 있다니. 되새겨봐도 정말 위대하다. 그런데 그 위대한 꿀꿀음식이 다 스루되다니.ㅠㅠㅠㅠㅠ
- 그냥 까놓고 말할게. 스란두일과 호수 마을 이외의 거의 모든 추가 설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번 편은 많이 잡아도 세 번 이상은 안 볼 거 같다. 잭 선장 핥을 거 아니면 캐러비안의 해적을 여러 번 볼 필요는 없잖아. ㅇㅇ /
그 중 한 번은 꼭 지인들과 편하게 배깔고 드러누워서 치킨 뜯으며 보고 싶음. 영화 보는 내내 개그 추임새 넣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거렸다. 다같이 깔깔거리면서 보면 영화관에서 합죽이로 보는 것보다 다섯배는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음.
- 스란두일은 쩔었다. 존나 쩔었다. 아들보다 예쁜 엘븐킹이셨다. 예전에 용과 싸우다 입은 상처 ㄱ-;; 라거나 타우리엘에게 고나리시전하는 것까지도 그냥 저냥 넘길 수 있었다. 왜 스란두일이 팬텀 같은 면상을 갖고 있는지는 따지지 말자.(정말 상처가 있는데 마법으로 숨기고 있다는 건지 그냥 망충이드워프 겁주려고 보여준 환상인지는 모르겠다) 어차피 퇴폐 엘븐 킹인데 뭐 어때 - 라고 넘기라면 넘길 수 있어. 타우리엘은 그녀가 이 영화에서 수행하는 역할 자체가 에러니까 딱히 스란두일과의 장면만을 걸고 넘어지진 않겠다. 아무튼 '이 영화의 스란두일'는 퍽 마음에 들어. 어떻게 보면 2편 등장인물들 중 비교적 원작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지도? 저 스란두일이 엘론드랑 한 컷으로 5초만이라도 나온다고 보장 해준다면 지금이라도 내 빈약한 노동력을 쥐어짜 피잭에게 바칠 통장을 연성하겠다. ㅇㅇ. 그런 거 업을 것 같지만.ㅇㅇ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문제가 하나 있는데. 스란두일의 등장 장면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그 자신 비중만 놓고 보면 괜찮아. 그런데 상대적으로 아들내미에 비해 너무 적게 나온다고. 그리고 저것보다 더 쩌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가시지 않아. 나도 모르게 손가락을 쪽쪽 빨게 되는 그런 아쉬움 말이지.'ㅠ'...
- 그러니까 레골라스 너무 많이 나온다고.
- 호빗에는 레골라스의 ㄹ자도 안 나오는데 왜 스란두일보다 레골라스가 나오는 시간이 긴 거냐. 더군다나 나온 장면의 대부분이 지나가던 거지꼴 드워프 질투하는 엘프 왕자 ㄱ- 모드 아니면 살생 엘프.
살생 엘프인 건 그나마 마음에 듬. 아무래도 머크우드가 중간계에서 제일 거친 동네인가봐. 반지의 레골라스는 지네 바운더리를 떠나니 너무 평화로워서 독기가 빠진 게 틀림없어.
하지만 질투왕자 버전은 정말 왜 있는 건지 모르겠다. 아. 하나는 확실히 알겠어. 레골라스 취향이 구릿빛(?) 붉은 머리라는 거. 드워프 중에서도 굳이 글로인의 짐을 뺏은 걸 보면 글로인이 그나마 덜 거북한 멋진 적발 드워프였기 때문일 거야.(과연 드워프 계의 장동건 글로인) 만약 글로인이 아들 사진을 컬러로 가지고 있었으면 레골라스는 그 자리에서 타우리엘에서 김리로 갈아 탔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몇십년 후에 정말 그렇게 되지.ㅇㅇ. 그리고 그들의 사랑은 영원했습니다. 중간계를 떠나는 그 날까지. 그 이후에도.)
그런데 타우리엘의 독특한 남자 취향도, 킬리의 독특한 여자 취향도 그렇다 치는데 레골라스가 그런 둘을 질투해서 고나리를 시전하는 건 미친듯이 웃긴 거야. 게다가 레골라스의 그 가차없고 아주, 아주, 아주, 쓸데없이 길게, 계속 나오는 오크 도륙 장면이 '타우리엘이 지 마음을 안 받아줘서 빡친 질풍노도 왕자' 버전이라서 더 웃긴 거다. 기왕에 흑화한 레골라스를 보여주려면 왕국의 어두운 앞날에 마음이 무거워진 왕자가 탐욕때문에 망했던 드워프들을 보고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끼어든다고 하는 게 더 낫지 않나. 당신 이런 거 충분히 잘 표현해 왔잖아. 피잭.
톨킨 소설 안 읽어 본 사람이 보면 레골라스는 호빗 때 더 많이 나온 애인 줄 알겠어. 호빗에서 타우리엘에게 차였기 때문에 드워프랑 사이 나빠진 줄 알겠다.
그리고 스란두일이랑 레골라스 대련은 대체 어디 간 거야 별로 그걸 기대한 건 아니고. 지금으로서는 나왔으면 더 짜식었을 거 같긴 해. 하지만 굳이 이 영화에 레골라스를 내보낸다면 아버지와의 대면을 더 넣었어야지.
- 우려했던 킬리와 타우리엘 로맨스 설정은 딱 우려했던 그대로였다.ㄱ- 아 뜬금 없어. 에이단 얼굴은 저렇게 쓰이기 위해 캐스팅된 걸까. 상상했던 것보다 킬리 상처가 심각해서 사망 겸 로맨스 플래그겠거니 했는데. 로맨스 플래그의 기능만 성실히 한 거 같다. 사망 플래그 아니게 될 거 같다....
- 엘프 술통 짱짱 술통 근성의 내구도 저 술통은 퍼거스가 고쳐도 절대 내구도가 까이지 않을 것이다
- 아무튼 킬리가 존예다. 드워프 주제에 빈사의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 킬리 애 낳니? 타우리엘 산파냐? 아무리봐도 그렇게 보여. 미안해 킬리. 근데 너 진짜 애 낳는 거 처럼 보임.
- 왕의풀은 중간계의 무안단물인가 보다 호빗한테도 통하고 드워프에게도 통하고 돼지 먹이로도 쓰이는 신비의 풀 아셀라스!
- 그래서 이대로라면 킬리랑 필리는 1. 죽지 않거나 2. 저희 조상의 궁, 그 이야기로만 듣고 자란 꿈속의 영광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죽거나. 둘 중 하나라는 거냐?
굳이 호수마을에 드워프들을 넷이나 남겨둔 건
1. 호빗을 동화에서 블록버스터 급으로 부풀리다 보니 호빗 소설에서처럼 에레보르에서 드워프들을 잉여로 둘 수가 없어졌다. 저 수많은 드워프들이 우르르 에레보르 가봤자 제대로 찍을 수 없음. 그러니 분산시키자.
2. 호수 마을에서 드워프들이 공을 세울 무슨 일이 있을 것이다. 하다못해 바르드 석궁을 고쳐줄 지도 모르지. ㅇㅇ.
이 정도 안배인 거 같은데 과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 영화에서 필리랑 킬리가 정말 죽긴 할까?
굳이 필리에게 '너도 훗날 왕이 될 테니까' 라는 말을 하는 씬을 넣어 줬는데 이것도 이젠 사망플래그로 안 보일 정도. 이전에 필리가 후계자라는 정보가 거의 제공되지 않았던지라. 지금 이거 얘기해주는 게 소린 죽더라도 걱정 마세요 필리 있음 이라고 오히려 관객 안심시켜주는 거 같아. 쟤가 후계자지만 마지막에 다 죽을 거지롱~ 하는 염장뿌리기로 보이질 않는단 말임. 그렇다기에는 뭔가 연출이 약해.
물론 이 정도로 얘네가 살 수 있을 거란 보장은 없음. 워낙 원작에서 킬리랑 필리는? 죽었어. 하고 꽝꽝 박아 놓은 거니까 어지간하면 죽을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난 얘네가 죽을 때 죽더라도 지네 삼촌 손에 이끌려 에레보르를 밟아보는 게 낫다고 생각함. 나중에 살아남아서 삼촌 죽은 후 궁에 들어가는 게 더 구리다고.;;; 그런데 지금 같이 못 간 이상 앞으로도 그런 장면이 못 나올 거 같다?
드워프들이 에레보르 들어가서 문간 장식 보며 감개무량할 때, 지금 이순간 필리랑 킬리가 없다는 게 너무 이상한 거다. 저 순간이 가장 의미 있는 건 그 둘 아니냐고. 비푸르나 봄부르보다야 그 둘이 같이 왔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 소린 저 망충한 왕자는 지네 집 계단도 못 찾네. 깔깔 'ㅁ'/
입구야 비밀이어서 못 찾는다 치고 계단이 어디있는지 정도는 좀 스스로 찾아내라. <-
(마지 돋게 생각하자면 왜 왕위계승자가 지네 성 비밀통로도 몰랐나 싶지만.... 이건 뭐 드워프들 부심이 이상한데서 꼬여서 지들 자손에게도 제대로 안 알려주는 비밀통로를 수십개 만들어 놓았다고 하면 그럭저럭...)
- 소린의 캐릭터 성격이 상당히 널을 뛴다. 소린은 이 영화 1편, 2편 전반부 내내 방향감각을 비롯한 모든 스킬을 외모에 몰빵한 듯 보인다. 엘론드 앞에서도, 스란두일 앞에서도, 고블린 킹 앞에서도, 하다못해 처음 찾아간 좀도둑 후보의 집에서도 정치가적인 면모를 보여주지 않는다. 아마 일곱 드워프 종족의 연대에서도 그랬을 거다. 덕분에 외로운산 탈환이라는 중차대한 원정에 소집된 것이 그의 가까운 친척과 용병 몇뿐이었던 게지. 그렇게 이해할 수 있었어.
그런데 이 소린이 갑자기 호수 마을에서 엄청난 정치감각을 보여준다. 나 개놀람. 내가 저 드워프가 이종족에게 '부와 보상'을 약속하는 걸 처음 봤어요. 우왕.
아 지금까지 저 연설 능력과 타이밍 감각을 봉인한 건 다 재수없는 엘프들이나 고블린 앞이라 그랬던 건가? 협상 카드는 아예 쓸 일이 없어서? 그렇다고 해도 너무나 무뜬금하지 않은가. 지금까지 드워프들이 보여준 협상이란 바르드 앞에서 동전 터는 거 정도였단 말이다.
킬리랑 필리를 놓고 가는 결정을 너무 쉽게 내리는 듯 보이는 것도 이상함. 후계자들을 안전한 곳에 두고 간다 - 면 그렇다 치겠는데, 가장 안전해야 할 필리는 데리고 가려고 한 걸 보면 그것도 아닌 거 같단 말이지. 킬리는 왕위 3순위니 아파도 빠져도 되지만(그렇다 소린도 스틸 낫 킹인 것이다) 2순위인 필리는 에레보르에 첫발을 디딜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 건가. 하지만 그렇게 생각했다면 또 너무 쉽게 필리의 이탈을 봐준 게 된단 말이야. 드워프들이 깊이 헤아리지는 않는 애들이라고는 해도 이건 뭔가 아귀가 안 맞는 거야.
- 하긴 캐붕인 건 다른 드워프들도 마찬가지. 신데렐라도 파티에선 12시 직전까지 버텼다 이 놈들아 해 지자마자 아 물 건너 갔네 하고 털고 내려가버리면 어떡해 드워프 근성은 다 얼루 간 거야
- 트윗에서도 한 말이지만 빌보는 스마우그 앞에서 말을 너무 많이 했어 절대단어 네 음절만 말하면 되었는데 F********!
- 간달프 돌 굴두르 씬은 이 영화 최고의 위기였던 것 같다. 피잭의 톨킨 월드가 과연 톨킨 월드로 남느냐 남지 못하느냐... 머크우드 엘프 액션보다 여기가 더 아슬아슬했음. 사실 이게 지켜진 건지 모르겠다.;;;; 이게 아예 원작에 없던 부분이다 보니.;;
사우론의 '형상' 자체는 반지의 제왕보다 이 영화에서 더 직접적으로 형상화됨. 이게 정말 미묘하다. ;;;; 저렇게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반지의 배경에 깔려 있던 위기감이 그렇게 만들어졌던가? 이건 오히려 호빗에서 위기감을 고조시킬 것이 없기 때문에 터뜨리는 허세인 거지.;; 문제는 허세인 게 너무 티나서이고. 영화 내내 계속 사우론과 돌 굴두르 아조그와 스마우그그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려고 애쓰는데, 우리는 알잖아요 스마우그는 남으로 날던 까막까치일 뿐이라는 걸. 피잭이 아무리 이렇다 저렇다 구라를 쳐도 그걸 다 원래 있던 설정만큼 탄탄하게 칠 수는 없는 거야.;
이 장면이 영화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를 굳이 꼽자면 반지의 제왕때문인데, 이걸 반지의 제왕까지 연계해서 생각해보면 오히려 더욱 애매해지는 거다. 독이면 독이지 득은 안되는 덧붙임.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 사우론을 봤다면 이후 간달프의 몇십년은 너무나 잉여하지 않은가. 반지 발견 후에도 갈피를 못 잡는 것처럼 보이게 되고 말이지.
- 소설에서 드워프들이 너무 잉여하니까 뭔가 넣긴 넣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열심히 넣을 줄이야. 깨알같은 디즈니 액션 난무. 하긴 고작 아홉쯤 되는 드워프 가지고 비장하게 뭘 하긴 힘들었겠지. 어차피 비장한 건 3편 전쟁에서 할 테니까.... 그래. 나도 알기야 아는데.....
스마우그에게 준 데미지는 에레보르에 드워프들이 넘칠 때보다 지금 더 큰 것 같아 슬프다. 소린은 길리온이 활 못 맞췄다고 바르드 무시하지 말고 왜 그때 지네가 대장간 날릴 생각은 못했었나 한탄하는 게 나을 거 같다.
- 드워프 연성력 짱짱 연성력. 신비의 연성력을 체감하세요! 순식간에 이따시만한 황금거대드워프 뙇! 아마 시간만 있었으면 변신합체로봇드워프를 만들 수 있었을지도 몰라.
... 말하고보니 그렇네 차라리 로봇 만들어서 에레보르 처들어가는 게 나았겠다 저렇게 아홉명 정도가 쫄랑쫄랑 들어가느니.
- 그런데 복수를 한다더니 황금 도금을 해주네! 아이고! 뭐지 저건! 아예 온몸 도금을 해서 바르드가 쏠 헛점도 없어졌다는 복선이냐 깔깔깔!
이라고 생각 했더니 날아가는 길에 직접 덧쒸어진 황금물을 다 털고 가긴 하더라. 화상도 안 입은 듯. ㅉㅉ. 아무튼 도금된 스마우그 이쁘더라.
- 스마우그 날아갈 때 데스윙 생각남...
- 예전부터 과하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지만, 이번 편은 그거 끝판 왕을 보여준 것 같음.(이게 끝판왕이길 바람) 디비디가 나온다면 플레이타임을 줄여서 내주길 바란다. 추가씬만 바라다 편집을 바라게 되는 날이 올 줄은 몰랐음. 그런데 정말 편집본이 나와야 할 것 같음. 이 영화가 2편이었다면 타우리엘이나 돌 굴두르는 아예 나올 일이 없었을 것인데.... 아.
양의 증가는 질적 변화도 동반한다지만 분량이 길어진다고 해서 다 섬세해지는 건 아닌가 보다.;; 지금으로서는 편집을 다 안 마치고 내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블록버스터와 동화, 피잭 월드와 톨킨 월드 사이에 애매하게 걸쳐진 듯. 차라리 완전 겨울맞이 볼거리 액션 영화로만 갔다면 더 깔끔했을 텐데. 볼거리는 다 넣으면서 덕후로서 포기할 수 없는 설정까지 다 집어넣으려다 보니 포지션이 점점 애매해지는 것 같다. 왜 톨킨으로 여름용 액션물을 찍고 있는가? ... 반지가 만들어졌을 때 대중과 덕후를 동시에 환호하게 했던 그 절묘한 균형 감각이 사라진 듯. 그게 그럴 수 밖에. 원작 소설의 주인공은 호빗이지. 그런데 감독의 주인공은 드워프야. 그리고 관객 용 주인공으로 내세워진 애는 엘프네? (레골라스의 역할은 추억팔이가 아니라 간지에 한계가 있는 드워프들을 보강하기 위한 패치임 ㅇㅇ) 줄이 세 가닥인데 대체 어느 줄을 탈 거냐고. 죽었다 깨나는 재주가 있어도 이건 무리야.
타우리엘 로맨스나 레골라스 액션씬을 포기하든지 돌 굴두르를 포기하든지, 적어도 그 중 하나는 포기해야 했음. 셋 다 포기했음 정말 좋았을 텐데....
그냥 2편으로 찍지 피잭.....
글
아 뭐래는 거야 ...
난 한 사람으로 헤아려지는 건 더 이상 사양하고 싶어. 언제나 사와노씨들이라고 복형으로 불려지고 싶어. ... 그래서 말인데, 연애라고 불리는 관계도 그게 정상이야. 하나부터 열까지 똑같은 인간이 있을 리 없으니, 같은 부분이 있는 사람끼리 유대를 맺고 나머지는 다른인간과 각각 엮이면 되는 거라고! ... 이해했나? ... 하하하 무엇보다 시간이 흐름녀 잣니의 조성도 변하게 마련이니까! 십년 전 내 안에 있던 여러 요소와 지금의 라인업은 똑같지 않아! 라인업이라니, 풋, 재미있는 표현인걸. 괜찮은 말을 떠올렸어!
... 내가 뭔가를 하고, 남이 그것을 평가하고 나를 평가한다. 반복되는 말이짐나 그게 대체 뭐야? 나도 물론 칭찬을 들으면 기쁘긴 해. 하지만 금새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기분이 들지. ... 내 활동이 누군가에게 일종의 쾌락을 야기한다. 그러면 그 기쁨을 내게 표현하고, 나를 가치 있는 존재로 승인해준다. 넌 알겠니? 그게 대체 뭔지? 일은 일이니까 다 그런 거라고 단순하게 받아들여도 좋아. 그러나 일에서 벗어난 활동 속에서 나는 내 인격을 승인바딕 위해 무엇을 하고 무엇에서 기쁨을 느낄까? 나는 타인의 욕망을 해석하는 게 특기야. 언동을 봄녀 금방 알 수 있지. 그 결과 나 자신의 욕망도 가늠할 수 있고. 그래서 어엿한, 사랑받을 많나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어. 그런데 그게 어느 날 갑자기 싫어지지. 그러면 나는 교묘하게 타인의 욕망을 컨트롤하기 시작해.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내 모든 언동을 통해서 말이야. 내가 익힌 언변이라는 건 그렇게 추잡해! 나는 어떻게 해도 타인과의 교류에서 당사자가 될 수 없어. 중간 위치에서 양쪽의 말을 조정해버려. 그렇게 해서 나는 역시 사랑해 마땅한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지.
명성은 양적 평가고 명예는 질적 평가라고들 하지. 하짐나 나는 그 차이를 모르겠어.
... 다람쥐 챗바퀴 돌기로군. 그런데 난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싫어. 파고들다보면 마지막에는 반드시 공리주의에 발목을 잡히니까! 괴로울 때 나를 받쳐줄 사람이 필요하다. 기쁨을 함께 나눌 사람이 필요하다. 나를 이해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나를나로 인정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 하지만 그건 모두 자기를 위해서야. 상대를 위한 게 아니라고. 대신 나도 그렇게 해주니까 피차일반이라는 건가? 무섭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일방적으로 상대를 위해 자신의 존재를 바치는 게 사랑일까? 그런데 말이야. 공리주의적으로 생각해보면어떤 헌신이든 - 설령 순사라도! - 모두 자기 이익을 위한 거야. 이 논리는 절망적으로 견고해. 그누구도 이 시니시즘에서 결정적으로 벗어날 수 없을걸. 인간은 그런 이기적인 욕망 속에서 타자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 그건 어떤 말로도 부정할 수 없어. 자연은 인류를 곹오과 쾌락이라는 두 주권자로 지배해왔다. ...구역질날 것 같은 밴담의 선언이지만, 이게 내 두통의 발단이야. ...설마하니 이 것을도덕 및 입법의 제원리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말이야. ...
본래 남녀의 일대일 연애는 일신교의 영향이야. 신이 왜 일자인지 알아? 믿는 쪽이 한 사람이기 때문이야! ... 누구도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도다! 그래. 하나의 인간은 하나의 인간일 뿐이야! 아아, 이 토톨러지를 지키기 위해 신은 유일무이한 존재여야 하는 거야! 지즈는 골짜기의 백합을 읽어본 적 있나? 발자크 말이야! 프랑스 문학의 첫걸음, leçon1이지. ... 거기에 나타난 연애의 미덕은 모두 가톨릭 신앙관이 근대로 접어들어 세속화된 거야. 아아, 그렇지만 그 대상이 여자라는 것은 명백한 도착이지. 유대교에는 있을 수 없는 얘기야. 바티칸이 성모숭배를 정식으로인정한 것도 20세기가 되어 파우스 12세가 재위하던 때였지만 그야 물론 신은 반드시 하나여야 하니까!... 흥, 뭐 이런 지식은 아무려나 좋아. 이런 쓰레기같은 것들이 내 머릿속에 가득 들어차서 내 인생을 이렇게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거라고! 아아, 구역질나! ... 그건 그렇고, 플로베르는 읽은 적 있나? leçon2는 보바리 부인이야. ... 그만 본론으로 들어가지. 그래, 그 소설에 이르면 한 인간은한 인간이 아니야! 놀랄 만한 벌견 아닌가!
히라노 게이치로 - 결괴
임시 빡치는 부분들 모음
내가 이 인간 첫 작품 일식 때부터 알아봤어.
아오 그래도 일식은 소재빨이 ㄱ먹혀서 괜찮았는데 아오
대체 일본 애들은 왜 이렇게 좀 맘편하게 소통을 못 하는 거니? 뭐가 불만이야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