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디테일을 까기 시작하면 한이 없어
진정 삼박사일 호빗2만 까는 동계 캠프를 연다음 화형식을 해도 모자랄 만큼
그래서 그냥 두서 없이 생각나는 대로 적기로 했어 어차피 내가 두서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엿바꿔 먹은 사람이야 우리 엄마가 임신 기간 동안 엿을 사먹어 봤나는 모르겠다만...
아무튼 스란두일이 의외로 드워프들을 너무 존중해줘서 놀라웠다. 왕 대 왕이래. 왕 대 왕이래. 지들 탐욕에 맛이 가서 드래곤까지 불러온 망충한 놈들을 왕 대 왕으로 존중해 주겠다 말이야? 심지어 반성도 안하고 돌아왔다고 그 보물 지꺼래
... 이 부분 스란 전하 대사도 너무 이상해. 내가 이해를 잘 못한 걸까? 소린한테 말할 때는 소린이 '일족을 소환할 수 있는 권리 증표'인 보물을 노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잖아. 설마 그게 다른 보물이나 에레보르의 보물 전체를 말하는 거였어? 난 일다 아르켄스톤 말하는 걸로 이해함. 그리고 당황함.
아니 아르켄스톤에 그런 권리증서 같은 의미도 있었단 말이야? 아르켄스톤이 옥새같은 거였어?;; 다른 드워프들은 드래곤이 무서워서 안 따라가는 게 아니라 아르캔스톤도 없는 에레보르 왕 말은 들을 필요가 없어서 소린 스루한 거야? 아니 이건 또 알지도 못하던 설정이 튀어나왔네? 전편에 나왔는데 내가 몰랐나? (이건 아직도 모르겠다. 제가 호빗 1 여섯 번 이상은 본 거 같은데 그런 설정 암시가 있던가요? 그야 왕 옥좌에 장식해 놓은 돌이니 상징성은 분명히 있겠습니다만. 공식적으로 그런 설정이 있었던가요?)
그런데 스란두일 다음 대사가 날 더 헷갈리게 하는 거야. 자기가 원하는 보석 아르켄스톤을 가지고 와 달래. 어 음... 이거 빌보한테 하는 말도 아니고. 방금 전에 소린이 아르켄스톤 때문에 왔다고 말한 거 아니었나? 그런데 왜 자기가 아르켄스톤 가지고 싶으니까 셔틀해 달래?;; 니가 원하는 게 a지? 난 a를 원해 그러니까 우리 협상하자 니가 a를 나한테 넘기다면 니가 a가지러 가는 거 지원해줌 .
아니 스란전하 방금 님이 한 말이 있잖아요.;; 엥? 뭔가 앞뒤가 안 맞는 거 아니냐고.
이게 너 고향 되찾고 싶지? 라거나 에레보르 보물들이 필요하겠지? 라고 했으면 그러려니 했을 텐데. 앞에서 자기가 직접 브리핑한 소린의 목적이 그게 아니었잖아.;; 아 이상해.
드워프들이 뭣때문에 맛이 갔는지 훤히 알마한 양반이 그래 아르켄스톤 내놔 라고 말하면 소린이 ㅇㅇ 할 거라고 생각했냐? - 라고 묻지는 않겠어. 이 장면이 나올 때쯤엔 나도 이 영화에 많은 걸 기대하면 안된다는 거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방금 전에 한 대사랑은 앞뒤가 맞아야 하는 거 아냐? 혹시 번역이 이상한 건가? 이거 확인하러 한 번 더 봐야 하나? 아 나 호빗2는 디비디 안 살 생각이었는데 이걸 확인하려고 디비디 사야 하나?....
아무튼 굳이 여기에서 스란두일이 소린한테 아르켄스톤 어쩌구 하는 건 이해 해. 3편의 전투에서 소린이 고립되는 걸 말 되게 하려고 한 포석이겠거니. 이웃이라고 있는 애들이 다들 소린네 빈집(...정확히 말하면 강도 든 집) 재산만 노리고 어쩜 이렇니 가여운 드워프 뿌잉뿌잉 뭐 이런 거 말야. 음... 오히려 원작에선 전투가 벌어지고 난 후에 스란두일한테서 그런 면모 묘사는 거의 안되었던 거 같은데... 이건 원작을 다시 봐야겠으니 넘어가자.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스란두일이 아르켄스톤 언급하는 거 자체는 왜 필요했는지 이해하겠다 말이야.
그런데 그 앞 부분 '소린의 목표'에 대한 브리핑과 자신이 원하는 것 거래 할 때 대사 연결이 이상한 점, 그리고 스란두일 쪽에서 먼저 왕 대 왕이라는 걸 인정하고 들어갔다는 게 레알 이해가 안가. 그러고보면 이 영화는 디게 소린에게 친절하지. 얘네가 에레보르 떠난 지가 언젠데, 영화 시작 부분에 인간네 대장간에서 분노의 담금질하는 소린도 보여주잖아. 그런데 그렇게 다 망한 드워프 왕(위후계자)를 모두가 왕이라고 인정해주네. 고블린킹도 그렇고 스란두일도 그렇고. 하하하. 게다가 스란두일은 조롱기마저 없었어. 있었을지 몰라도 소린이 쿨스루한 거 같아.
랄까 발린이 님 협상 하셨심? 나가리임? 후새드 그럼 우리도 나가리네 협상이 마지막 희망이었는데 - 라는 게 너무 웃긴 거야 원작에서도 이 부분은 얘네가 평생 여기서 썩느냐 마느냐의 문제이지 않았나? 대체 이 시점 어디에서 스란두일이 굳이 거지꼴 드워프들과 협상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말인가? '협상'같은 걸 해줄 거라고 믿는 그 근자감이 뭐냐 발린?...
... 아 이렇게 까다 보면 정말 한도 끝도 없는데...
... 아무튼 난 스란두일과 소린의 만남이 이거 보다는 쩔길 바랐다고. 리 페이스의 동작 하나하나는 쩔었는데 니미럴 차라리 대사 없이 동작만 5분 더 나오는 게 지금보다는 나을 뻔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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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판 보신 분께서 답을 알려주심. 스란두일이 원래 받기로 했다가 산새처럼 날아간 다른 하얀 돌이 있었다고. 하하하하. ㅇ<-< 아이고 내가 헷갈렸네
내 첫번째 감상을 다시 읽어보니 어떻게든 판단을 보류하려 한 흔적들이 보여서 서글프다.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