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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01 로즈 잭슨 _환상성
- 2016.02.29 자료
- 2016.01.01 1월 9일 덕질삼분지계 신간 수량조사 페이지! 16
- 2015.12.23 장르글쓰기
- 2015.08.26 쓸 것 리스트
- 2015.08.15 화신 01
- 2015.08.07 미개해서가 아니라 _ 후죠의 증가와 후죠질의 개인화
- 2015.06.21 상해탄(1996) 남자들의 세계에서 히로인의 역할
- 2015.04.28 어벤져스2 울트론의 시대 1차 감상
- 2015.03.20 역사소설 쓰기 _ 메모
글
로즈 잭슨 _환상성
사회적 구조와 '규범들'이 우리 내부에서 재생산되고 유지되는 것은 무의식 속에서이며, 따라서 무의식의 영역으로 다시 관심을 돌림으로써만 우리는 사회와 개인 사이의 관계들이 결정되는 방식을 인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줄리엣 미첼은 다음과 같이 쓴다.
우리가 사고idea를 통해 인간 사회의 필수적 법칙들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식은 의식적인 것이기보다는 무의식적인 것이다 - 정신분석학의 특별한 임무는 우리가 무의식적 정신 속에서 어떻게 우리의 사고의 유산과 인간 사회의 법칙들을 획득하는지를 해독하는 것이다. 달리 말해 그 무의식적 정신이란 우리가 그러한 법칙들을 획득하게 되는 방식이다. (Juliet Michell, Psyboanalysis and Feminism)- 15p
무의식적 충동을 표현하는 문학적 환상물들은 특히 정신분석학적 독법에 개방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ㅇ느 빈번히 '인간사회의 법칙들'과 그러한 법칙들에 대한 무의식적 저항 사이의 긴장을 도해 형식으로 보여준다. - 16p
하나의 양식에 대해 말할 때 우리가 의미할 수 있는 바는, 이러한 문학 담론의 특별한 유형이 주어진 시대의 관습에 매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어진 언어 구조물의 유형에도 확고하게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것, 오히려간헐적으로나마 다시 부활하고 갱신될 수 있는 형식적 기능성으로서, 마치 그 자신을 제공하기라도 하듯, 역사의 전 시대를 가로지르는 표현의 한 양식, 유혹의 한 양식으로 지속된다는 것이다. - Fredric Jameson Magical narrative : romance and game - 16
환상은 많은 관련 장르들을 출현시키는 하나의 문학적 양식이라 할 수 있다. 환상은 다양한 조합으로 서로 다른 역사적 상황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허구물을 생산할 수 있게 하는 가능성의 범위를 제공하다.
언어학적 용어를 빌리자면, 환상의 기본 모델은 언어능력 language 또는 랑그 langue로 볼 수 있는데, 이것으로부터 다양한 형식들 또는 파롤parole이 파생된다. 이러한 양식으로부터 로망스 문학(요정담과 과학소설) 또는 경이문학the marvellous과 환상 문학(포, 아이작 디네센, 모파상, 고티에, 카프카, 러브크래프트), 그리고 비정상적인 심리 상태. 망상. 환각 등을 다루는 관련 이야기들이 파생. 발전한다. - 17
세속화된 문화 속에서 타자성에 대한 욕망ㅇ느 천국이나 지옥과 같은 대안적 공간으로 대체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욕망은 이 세계를 친숙하고 편한 것이 아닌 '다른' 어떤 것으로 변형시키면서 이 세계에 부재하는 영역을 지향하게 된다. 그것은 대안적 질서 대신 '변형' 즉 재편성되고 탈위치화된 세계를 창조한다. 이러한 ㅂ녀형과 해체의 과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유용한 용어가 바로 점근축paraxis이다.
이것은 par-axis. 즉 중심축의 양쪽에 위치하며 본체 곁에 위치하는 축을 의미한다. 점근축은 환상적인 것의 장소 또는 공간과 관련된 개념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환상에 의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위협당하는 '실제' 의 본체와 복잡하게 얽힌 관계를 암시하기 때문이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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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1
문학에서 환상성의 주제는 보이지 않는 것 un-seen을 보이는 것으로 만드는 문제, 즉 말해질 수 없는 것 un-said을 표현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삼는다. 환상은 불연속적이지만 연결된 단위들로 구성도니 리얼리티를 재현하는 정상적인 혹은 '상식적인' 관점을 위반하면서 각가의 것들을 분리시키는 구별이 부재하는 상황을 설정하거나 그 부재를 폭로한다. 환상은 한계들, 한계짓는 범주들과 그것들이 투영된 분해작업에 몰두하게 된다. 그것은 '리얼리티'를 하나의 일고나도니 단일 관점의 실체로 보는 지배적 철학적 전제, 바흐친이 '단상적'이라고 명명한 편협한 시각을 전복시킨다. 환상성의 주제적 요소들이 동일한 원천에서 파생되었다고 보는 것은 가능하다. 그것은 실재적인 것을 연대기적 시간구조와 삼차원의 공간조직을 통해 명명하고 위치지음으로써 분리시키는 범주들을 ㅂ누해하는 것이며 숨겨지고 암흑 속으로 / 암흑으로 내던져진 공간을 전경화하는 것이다.
토도로프가 환상의 핵심 자질로 규정한 머뭇거림을 서사적 구조의 층위에 기입하는 것은 환상의 중심적인 주제적 이슈, 예컨대 '실재적인 것'의 본질에 관한 불확실성, '사실주의'와 ;진실' 범주의 문제화,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 라고 선언하는 문화에서) '보이는 것'과 '아는 것'을 문제삼는 것 등과 같은 주제적 이슈의 치환으로 이해될 수 있다. - 69
토도로프가
글
글
1월 9일 덕질삼분지계 신간 수량조사 페이지!
1월 9일 토요일 덕질삼분지계에서 판매하는 신간 <해접 海蝶> 수량조사 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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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수량조사는 1월 4일 5일 자정까지 진행합니다! -> 완료
줄거리:
동귀비와 그의 아비 동승이 조조를 도모하려다 살해당한 날 밤
조조에게 육체로 서열 확인을 당한 헌제.
그 현장을 목격한 소년 환관을 벙어리로 만들어 곁에 두면서 헌제는 묵묵히 세월을 버텨나간다.
14년 후 복황후의 밀서가 발견되면서 조조의 아들 조비에 의해 악몽이 재연되고
복황후의 밀서를 고발한 이는 바로....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시작은 떡 망상이었으나 결과는 헌제를 많이 괴롭히게 된 책입니다. 적은 분량이지만 씬이 있습니다. 허무하지만 19금입니다.
예상 사양: A5 / 64~68페이지 / 떡제본 / 온리 소설본 / 19금
예상 가격: 5000원
부스위치: 지 05. 계륵계륵 꿈에드립
표지샘플:
_19금 표시는 앞부분 상단에 탈부착 스티커로 들어갑니다._
샘플 01.
샘플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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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표지 추가 등 변동사항이 있을 때마다 업데이트합니다!
문의는 이 글 댓글란이나 트위터 (@singingdot)으로 받습니다!
그럼 삼덕삼덕 외치며 삼온에서 뵈어요!
* 부스컷은 함께 하는 즈이님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글
쓸 것 리스트
커미션과 리퀘
- 오도독즈 커미션 - 주유x노숙x여몽x육손x손권 돌고 도는 오도독
- 센티넬 초한지 - 한신소하 본딩 첫 떡
- 위무장즈 - 위나라 무장 다섯명 넣어서 분량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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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조조x헌제x조비 - 동귀비를 죽인 날 헌제의 침전에 드는 조조, 복황후가 죽은 날 헌제를 범하는 조비, 다음날 헌제를 찾아와 조절을 황후로 맞는다면 조비는 막아주겠노라 딜하는 조조
눈먼 곽가 오환전 - 말그대로 눈먼 곽가 오환전
한승상 곽가전: 오환에서 살아돌아와 적벽 패배를 겪고 순욱의 죽음까지 목격하게 된 곽봉효
조조의 위왕 즉위에 반대해 한 승상이 되어 한중전에 출전한다.
센티넬 초한지 - 센티넬가이드 설정으로 초한지 전인물 재설정
유방만 센티넬도 가이드도 아님
장량은 주인 희성을 잃은 후 본딩 파괴로 능력을 잃은 가이드 - 능력을 잃게 된 건 범 증이 항우와 강제 본딩을 맺으려 했기 때문
한신은 소하의 센티넬 / 소하는 한신의 가이드
대략 이런 설정으로 ㅇㅇ ㅇㅇ
항백 중심 막드 초한지 - 한국 막드의 클리셰 출생의 비밀을 초한지에 끼얹어 보았읍니다.
항우와 초 회왕의 뒤바뀐 운명. 출생의 비밀을 아는 항백은 진짜 조카인 초 회왕을 위해 홍문연에서 유방을 살린다. 그러나 항우는 항가의 부흥을 위해 초 회왕을 살해하게 되고... 항우를 죽여 항씨 가문의 복수를 하기 위한 항백 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싱삼 - 천하 강도 유현덕과 천하 사기꾼 제갈공명 (feat 강문유비 진곤공명) 이 수어사기단을 결성.
천하를 한漢의 깃발 아래 말아먹는 이야기. 문 두들김 세번만에 의기투합한 수어사기단은
형주를 날로 먹은 후 한중까지 해먹어버린다. 마침 조조가 헌제에게 선양을 받아 위 무제가
되자 급기야 '조조가 황제를 죽여 찬탈하였으므로 황숙 유비가 황위를 잇는다'는
사기로 촉한을 세우는데.
위무제 조조와 소열제 유비의 한중전. 그리고 조조를 꺾은 유비를 동작대에서 기다리는 것은...
와신상담 합려에게 새생명을 프로젝트-
합려에게 새 생명을 주어 구천을 19금19금하게 굴리는 이야기
영생하는 구천범려 - 와신상담 고사 종료 후 어째서인지 영생하게 된 구천과 범려. 수천년 대륙을
떠돌며 마침내 군벌 시대에 이르는데... 군벌 중 하나가 되어 청말민초를 살아가 는 구천 앞에 몇백년만에 나타나는 범려. 그러나 그는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한 다. 제 주군도, 자기자신도, 주군과 자신이 불노불사라는 사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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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거 언제 다 쓰지?...
망했군?
글
미개해서가 아니라 _ 후죠의 증가와 후죠질의 개인화
미개해서가 아니라 _ 후죠의 증가와 후죠질의 개인화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싶어서 묻지마 폭행을 예술이라고 하는 거야? 진챙총씨의 광역 어그로 소식을 듣고 뒤늦게 그의 칼럼(http://acomics.co.kr/archives/24144 겁쟁이폐단. 살아남아라 후죠시)을 읽었다. 어. 대략 글의 요지에는 동의한다. 현재 동인계의 룰 중 많은 것들이 실체 없는 허상에 불과하며, 그 룰 안 지켜도 사실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는 거. 사회에 있어 너희는 가둬야 할 범죄자도 퇴치해야 할 악마신봉자도 아니니 자 후죠여 당당히 후죠질 하자.
그래 그래 다 맞는 말이다. 갈수록 동인계 룰은 세분화되는데 그 룰의 근거는 빈약한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다. 룰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비난 수위가 높아지는 것도 우려스러운 일이고, '왜 이런 룰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그런데 저기요.
글의 서두에서부터 묻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댁이 중지를 세워주고 싶다'는 그 죄의식 양산자가 대체 누구인가? 그런 길트립을 만들어서 동인계 길목마다 깔아놓은 정신병자가 대체 누구냐고. 어떤 피리부는 사기꾼이 우리 순진한 후죠시들을 몽창 홀려서 자기검열의 늪에 빠뜨린 건데?
진챙총씨가 현 후죠문화를 만든 근간을 무엇이라 파악했는지는 모르겠다. 저 칼럼에서 그는 후죠시들의 피해망상환자적 일면을 나열하며 비꼬기 바쁘다. 그리고 이번 진챙총씨의 전시 역시 글쎄...머리 열심히 굴려서 또다른 방식으로 시비를 거는 것뿐, 근본적인 성찰은 칼럼을 썼을 때에서 그다지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런 식의 '계몽 시도'를 할 리가 없으니까.
그랬다면 차라리 문제가 간단했을텐데_ 진챙총씨의 적은 계몽의 대상이 아니다. 후죠들은 미신에 홀러거나 피해망상에 빠져 벽장에 숨는 게 아니다. 오히려 벽장에 숨고 싶어서 미신과 피해망상을 이용하는 것에 가깝다. 이런 상황에서 그것을 미신이라고 규정하는 게 미신 타파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지금의 후죠에게 저작권법 강의를 한다는 건 애초에 면역 있는 사람에게 백신을 놔준 후 생색내는 것이나 똑같다. 꾀병을 부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 꾀병의 원인을 짚어야 명의라고 추켜줄 것 아닌가.
게다가 정말 안타까운 건, 현 후죠문화는 어찌 보면 진챙총씨 주장대로 '당당하게 마음껏 후죠질을 한 결과'라는 거다.
현재는 90년대나 2000년대 초가 아니다. 수입되는 서브 컬쳐 장르도 늘어나고 유통 경로도 확산되면서 당연히 후죠도 늘어났다. 동인계의 독재자ㅋ 코믹월드의 대체 행사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이제 어지간한 장르는 다 온리전을 주최한다. 동인계 판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에 가능한 변화다. 물론 그래봤자 조금만 링크 타고 돌다보면 갸가 갸인 웅덩이지만, 적어도 이만큼 행사가 주최될 규모는 되는 거잖아. 자신이 자신의 장르 행사를 직접 기획해 진행하는 온리전은 후죠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생산-소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다. 세상에. 이제는 시장을 직접 만든다.
그리고 나는 온리전의 증가야말로 현 후죠 문화의 핵심이자, 진챙총씨가 공격하는 v길트립v의 확산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왜 현대 후죠들은 온리전을 기획하는가? 그저 서드플래이스의 갑작스러운 증발 때문이라면 케이크스퀘어나 동네 페스타가 나타난 시점에서 그 행사에 참여하면 될 일이었다. 이 좁은 반도 땅에서 매 행사 때마다 대관처를 직접 수소문해야 하다니 이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게다가 각 행사의 룰을 직접 짜고 룰이 잘 지켜지는지 감독까지 해야 하는 것이다. 온리전 주최자는 행사를 열 때는 초대자가, 문제 발생 시에는 책임자가 된다. 권한은 적으면서 의무는 많다. 이런 행사는 열리더라도 단발성으로 끝나는 게 당연하다고_누구나 생각하지 않을까?
그런데 지금 후죠들은 기꺼이 그 고통을 감내한다. 대체 어째서? 온리전의 이점은 단 하나. '같은 장르 파는 너 나 우리만의 행사'라는 거다. '누구에게도 참견받지 않는 내 취미 생활을 마음껏 즐기는 하루'를 얻기 위해.
진챙총씨가 문제시한 후죠의 피해망상적 사고는 결국 '누구에게도 참견받기 싫은' 후죠들의 예방적 행위이다. 나 좋아하는 동인질 마음대로 하고 싶어서 만들어낸 규칙인 것이다. 그리고 이 예방 행위는 2차 창작 활동이 소규모화하면서 더 극성스러워졌다.
대형 교류전에서 판 회지가 문제가 된다면 그건 교류전을 상대로 왈가왈부할 일이다. 하지만 개인 온리전은? 주최자가 아무리 베테랑이라해도 일개 개인이 예방.책임질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나를 어떻게 보호할 건가? 내 권리를 무슨 근거로 주장해야 하나? _나를 보호할 수단이 없다고 생각할 때, 사람의 생각이 이렇게 진행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_ 아니, 난 아예 문제 자체가 일어나는 걸 원하지 않아! 어떻게 해야 문제를 사전 차단하지?
'누가 니네 케이크 스퀘어에 간 사진 현상에서 직장에 뿌리는 거 아니다.' 라고 얘기해봤자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거다. '그런데 만약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누군가 나를 공격한다면?' '너가 날 편들어 줄거야? 무슨 수로? 공격당하는 건 '개인'인 나인데?'
현재 후죠계의 수많은 룰들은 이런 후죠들의 불안에 의해 만들어진 산물이다. 그 룰들이 효력이 없는데도 실제 세계의 법을 모방하는 것 (ex: 표지의 19금 수위물 표시 규칙) 역시 그때문이다. 정말로 불법을 저지를까봐 걱정하는 게 아니라, 법을 준수하는 흉내를 내서 '나 개인'이 참견당할 여지를 차단하고자 하는 것이다. 공격당하는 것이 '개인'이기 때문에 상상하는 피해 범위 역시 자꾸 늘어난다. 결국 내가 보호받을 확실한 대피소가 생기지 않는 한 후죠의 매뉴얼은 더욱 정교화할 것이다.
후죠는 법을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니다. 현 후죠 문화는 래밍 무리의 본능적 대이동이 아니라, 오히려 후죠 한 사람 한 사람의 주체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그 전략에는 아주 많은 폐단이 있으며 시급한 수정이 필요하다. 후죠 스스로 정말 이런 방법이 나를 지켜줄 수 있는지 자문해 봐야 하고, 후죠질이 진짜 개인의 영역인지도 돌아봐야 한다. 취미 생활은 개인적으로 하더라도 그 권리 주장은 단체로 할 수 있는 연대도 필요하다. 그래. 변화는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진챙총씨의 방식으로 문제를 까발리는 게 과연 후죠들의 의식 전환을 불러올 수 있을까? 진챙총씨 본인은 어떤가?
현재 진챙총씨의 퍼포먼스가 유의미하게 끝나는 길은 하나뿐이다. 진챙총씨가 고소당해 패소하는 것. 후죠들에게 '법을 이용해서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을 물먹인' 선례를 남기는 것이다. 진짜로 법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 오히려 수많은 동인계 룰은 없어지지 않을까? 문제가 생기면 법대로 하자고 끌고 가지 누가 효력도 없는 룰이 이렇네 저렇네 따지고 앉았겠냐. 진챙총씨가 패소까지의 시나리오를 짜고 움직이는 거라면 대단하다고 박수쳐줄 용의가 있다. 진심으로. - 너의 성장을 위해 악역을 감내했다-라니 여기 2D에나 나오는 악당 보스를 현실 재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단 누군가 그를 꼭 고소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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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 주최자가 전시에 대한 반응들을 모은다고 들었습니다. 반응하는 것 자체가 병신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가 된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게 무서워서 할 말 못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 몇 줄 적어 봅니다.
아. 혹여나 걱정되어 덧붙이지만 이 글은 온리전을 공격하는 글이 아닙니다. 진챙총씨가 공격하는 현상이 오히려 후죠가 발전했기에 만들어진 거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
글
상해탄(1996) 남자들의 세계에서 히로인의 역할
상해탄 (1996) 장국영 / 유덕화 / 영정 주연
상해탄 (1996)은 '남자들의 세계'에서 정석적인 여캐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아무리 작품을 잘 만들고 캐릭터가 매력적이어도 분명 한계가 온다. 남자가 아니라 계승권이 없기 때문에, 그녀의 이야기는 절대 메인 서사가 될 수 없다.
이야기 배경은 1919년 상해. 여주인공 풍정정은 이 영화 최종 보스 풍선생의 딸이다. 대개의 픽션 악당답게 풍선생도 제 딸을 세상 때는 하나도 묻지 않게 곱게 싸서 애지중지 기른다. 덕분에 풍정정은 남자 주인공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자격 요건을 두루 갖추게 된다. 그녀는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있고 아름답고 순결한데다 풍선생의 하나뿐인 무남독녀다. 대략 이 영화 풍선생의 힘은 이미 지참금이 어쩌고 할 급이 아니다. 그냥 상해=풍선생 ㅇㅇ 풍선생을 계승한다는 건 상해를 손에 쥔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정정은 '상해에서 가장 소중한 것' 이라 불릴만 하다. 하지만 여기에 정정의 한계가 있다. 그녀는 가장 소중한 '것'이지 소중한 것의 '주인'이 될 수는 없다.
정정은 아버지와 그 수하들이 얼마나 지독한 악당인지, 그들의 그물망이 얼마나 넓게 펼쳐져 있는지 잘 안다. 그녀는 여러 차례 일탈을 시도하지만 그때마다 '세상 어디에 가도 아버지가 있음'을 깨닫는다. '딸을 소중히 소유하려는' 아버지에대한 반발때문에 자신의 존재 자체를 원망할 정도로 괴로움에 빠진 풍정정. 그녀가 시도한 일탈 중 성공한 것은 단 하나, 아버지 외의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여자에게 사회적 자리를 내주지 않는 세계에서 그녀는 어딜 가나 '보호받는 존재'니까. 그녀에게 허락된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 뿐이기에.
그녀는 자신이 온전히 사랑하는 남자 허문강과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는 남자 정력 사이에 놓인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녀가 둘 중 어느 남자와 함께 할지 선택하는 건 그녀가 아니다. 둘 중 어느 쪽이 그녀와 함께 할지는 친구이자 연적, 허문강과 정력 두 남자가 결정한다. 이건 그녀가 허문강을 얼마나 사랑하느냐보다, 정력이 얼마나 허문강에게 아량을 베푸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다. 분명 사랑을 한 건 그녀인데 결정권은 정력에게 넘어가 있는 것이다. 그녀는 거기에서 자신을 변호할 기회도 없었다. 정력이 워낙 아량이 넓어서 모든 걸 받아들이고 이해해주는 바람에.
재미있게도 정력과 허문강은 각자의 방식으로 '풍선생의 사위 노릇'을 수행한다. 허문강은 풍선생을 살해하고 정력은 풍선생을 계승한다. 아버지의 유일한 혈육이면서 아버지에게 반발하는 정정의 할 일을 대신 수행해줬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서 정정의 이야기는 끝난다. 그녀는 제 눈 앞에서 아비를 살해하는 허문강에게 총을 쏘지만 치명상을 입히지 못한다. 이후 그녀는 식음을 전폐하고 폐인이 되어 정력의 도움을 받는다. 상해의 모든 것은 정력이 물려받고 그녀는 완전히 영화 뒤로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그녀의 마지막 모습은 절망에 빠져 속옷 차림으로 욕실 바닥에 늘어져있는, 누군가 도와줘야만 하는 나약한 여성이다.
만약 그녀가 자신의 권력을 쥐고 발언할 수 있었다면 그런 모습으로 엔딩을 맞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두 남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하기에 그녀에게 내줄 자리가 없다. 그녀는 마땅히 두 남자에게 자리를 마련해주고 물러나야 하는 캐릭터인 것이다.
그럼 이 세계에서 여자가 권력을 쥐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가? 이 영화에는 이미 그런 '금기'를 범하고 있는 여캐가 등장한다. 그 풍선생마저도 '동업자'라고 표현하는 여 보스. 초반에 허문강을 위협하고 그 동지들을 모조리 사살해 버린 여자다. 그녀는 이 영화에서 무려 허문강과 정력 둘을 성추행하는 여자 강간범이기도 하다. 그녀의 이미지를 보자마자 '아 이게 남자들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강간 공포로구나' 하고 팍 깨달음이 올 정도다.
이게 그냥 여자 강간범이 아니라 '남자들이 상상하는 강간 공포'라는 삘이 오는 데는 근거가 있다. 일단 그녀가 정력을 덮치는 장면은 그녀가 정력을 따먹으려는 건지 거세하려는 건지 헷갈릴 정도다. 그녀가 키우는 거대 뱀이 정력의 사타구니를 물어뜯으려고 시도하는 장면이 나온다거나, 곳곳에 비치된 칼 이미지라거나... 그녀가 허문강을 위협하는 장면에서도 마음대로 허문강의 샅에 손을 넣는 장면이 나온다. -그 전까지 참고 있던 허문강이 그 직후에 반항한다 -
남자 못지 않는 권력과 힘을 가지고 제 욕망대로 행동하는 여자는 남자들에게 저렇게나 공포스러운 존재인 것이다. (최소한 극중 배경인 1919년 당시) 여자가 그런 힘을 가지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던 만큼 그녀는 더욱 환상 속 괴물이 된다. 그리고 남자들이 생각하기에 '위협적인 여자'는 자신의 남성성을 노리고 파괴하려 드는 게 당연한 것이다. 왜? 그녀는 남자가 아니니까. 정상적인 권력의 대물림 루트 안에 들어올 수 없는 기형아이므로.
아마 풍정정이 권력을 가졌다면 그녀 역시 남자를 위협하는 여자로 그려지거나 / 남성화되었을 것이다. 어쨌든 이 영화는 '상해탄을 배경으로 남자 둘의 운명적 만남과 엇갈림, 영혼 결혼식'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니 이런 가정은 불필요하지만. 그리고 이 서사에서 풍정정이 '소위 현대적 / 주체적 여성'으로 행동했다면 매력도 고뇌도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상해탄은 자기가 갖고 있는 서사에 걸맞게 캐릭터 매이킹을 해냈다. 다른 여캐를 보고 싶다면 다른 서사가 필요하다
글
어벤져스2 울트론의 시대 1차 감상
1. 1차인 것은 2차가 예정되어있기 때문에
2. 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큰일이다 얼마나 마음에 들었냐면 비교
어벤져스1 감상 후 상태: 헐크가 이쁘다ㅏㅏㅏㅏㅏㅏㅏㅏ 헐크가 이쁘다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넘사벽>>>>>> 어휴 얘네 진짜 답없다 >>>> 잘 만든 영화군요'ㅅ'-3 비중 분배가 잘 되었네요
어벤져스2 감상 후 상태: ... 어... 열라 잘 만들었어 영화... 어케 저 인간들 다 써서 이렇게 뽑아냈지... 어...버버.. >>>>>> 아 헐크 이뻤다 >>> 어벤져스들 귀엽다 ...
3. 이번 영화에 점수가 무한 상승치 찍는 건 제가 히어로물을 멀리 한 바로 그 부분을 건드려 줬기 때문에. 히어로들이 세계에 어떤 작용을 미치고 있는지 _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다뤄서 좋았음
이게 불편했던 히어로물 대표적으로 아이언맨. 미국 출신 무기상 토니 스타크가 아랍 어딘가쯤에 출동해서 테러범들에게서 한 가족을 구해내는 장면이요. 아랍권 어린아이의 눈에 토니 스타크가 '아버지를 구한' 영웅으로 비치는 게 정말 거슬렸어요. '저기는 그냥 미국 아닌 미국이다'라기에는 스크린에 흩뿌려지고 있는 세계 이미지가 너무 현재성이 강했음.
이외에도 아이언맨에서는 온갖 반미권 문화 코드가 뒤섞여서 테러범 역할을 함. 테러범들 언어 자막처리 같은 데서도 그런 게 느껴져서... 새로운 편견을 조장하는 건 아니지만 기존의 이미지를 무한히 재생산은 함. 음... 아.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현실반영적이라고도 생각하지만... ㅇ<-<
아무튼 아이언맨의 포인트는 이게 아닐텐데. 남들 이런 거 생각 못하는 거 아닐텐데 내가 포인트를 못 잡고 유난 떠는구나 _ 싶으니 히어로물을 자동 멀리하게 되었다. 원탑 히어로물의 주제는 세계를 구하는 거지 세계를 보여주는 건 아니니까.
네 저는 이번 어벤져스에서 막시모프 남매를 만들어낸게 스타크 인더스트리라는 것만으로 점수를 팡팡 쏟아붓게 되었던 거시다
4. 게다가 잘 만들었어 ㅠㅠㅠㅠ
5. 어벤 1편에서 캐릭터간 시간 분배를 잘했다면 2편은 캐릭터 각자의 입장 / 그 입장과 능력 차이를 이용한 갈등 진행 / 그 갈등의 결과 만들어진 것들까지. 정말 이야기 잘 쌓았다 싶었다. 다시 보면 또 어떨지 모르겟으나...''
6. 막시노프 쌍둥이 너무 예쁨. 나 원래 저런 이미지 둘이 너무 견고한 사이인 쌍둥이 별로 관심 없는데 얘네는 레알 사랑스러움.
7. 헐크는 이번 편에도 사랑스러웠고, 랩브로는 귀여웠고, 토르랑 캡아가 의외로 쿵짝이 잘 맞아서 재미있었다. 어벤져스 보기 전에 기대한 건 캡아와 아이언맨이었는데 정작 영화를 보니 별 케미가 느껴지지 않아서 이건 이거대로 당혹. 한차 둘이 대치하는 걸로 온갖 짤을 다 보면서 기대했던 거에 비하면...밋밋무감각할 정도?
8. 1편부터 느끼기에. 토니는 캡아 말을 들을 맘이 없고 캡아는 토니 말을 못 알아 들음. 말이 안 통해도 티격태격하는 커플들 많지만... 뭐랄까. 내 시각에서는 둘 사이에 별 화학 작용이 없다. 토르 망치 놓고 비전 깔 때 빼고.
본래대로라면 원칙주의자vs박애ㅋ주의자는 케미가 안 터질래야 안 터질 수가 없을 터인데...
9. 말많고 탈많으나 나타샤 취급이 1편보다 좋아진 것 같다. 1편에서는 단체 회의 장면에 나타샤가 잡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얘가 이 자리에 없다_발언을 안한다 자체에 신경 안쓴다는 삘. 그 와중에 헐크에게 쫓기는 미녀 이미지는 삽입하고, 또 위기의 순간에 캡아가 방패로 가려줘서 보호하기도 함 (블위와 비슷하게 아무 보호능력이 없는 호크아이는 그냥 차를 엄폐물 삼아 숨었음)
그런데 이번 편에서는 일단 급작스러운 러브라인이긴 하지만 그걸 나타샤 입장에서 설명한다. 헐크 입장에서 나타샤가 어떻다가 아니라, 나타샤 입장에서 헐크를 향한 마음을 표현. 전투 외 사석에서도 다른 어벤져스들 사이에 있음.
이 정도면 나타샤와 배너간의 러브 라인은 여캐에게 러브러브를 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타샤와 배너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풀기 위해 넣은 것 같다. 나타샤가 배너에게 대쉬 하는 과정에서 자기 과거를 이야기하고 배너가 거기에 응하는 과정에서 그가 어떤 인물인지 나온다. 러닝타임 안에 주연들 이야기를 풀기에 바쁜 제작진 입장에서는 굉장히 효율적인 관계설정이지 않은가.
10. 그런 의미에서 진정 취급이 나쁜 건 호크아이. 급 유부남 설정이 끼얹어진 것이 얘한테 캐붕인지 아닌지 그거부터 감이 안오더라. 1편에서도 호크아이가 자기를 설명하는 장면은 거의 없었다. 호크아이는 나타샤가 언급할 때만 설정이 있는 인물이었음.
2편에서는 아무 설명 없던 주제에 갑자기 애가 셋. 그리고 나타샤도 그걸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것으로 나옴. 이러니 관객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밖에.
11. 그건 그렇고 왜 서울을 뽀개지 않는 거냐 ;ㅁ; ㅠㅠㅠㅠㅠㅠ 흑흑 적어도 세빚둥둥섬은 뽀가주지 좀!!!!!!!!1 게다가 서울시민 중에 셀카봉을 들고 저들을 찍는 이가 아무도 없음. 아. 수치다. 서울러들아 ㅇ<-<
12. 닥터 헬렌...이 한국어를 할 때마다 그녀의 어설픈 대사능력이 느껴져서 괴로웠다
...더 ㄱㄹ게 쓰고 싶은데 졸려서 일다 오늘은 여기까지..
글
역사소설 쓰기 _ 메모
린다 허천 _ 포스트모더니즘의 이론과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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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란 우리가 과연 그것을 알 수 있느냐 하는 문제와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존재했던 것이다. 역사기록 메타픽션은 이러한 사실주의적 철학을 일단 수용한 다음, 과거가 아무리 독립성을 지닌 것이라해도 결국 현재의 표면과 내부에 '우리를 위해' '지금' 남겨진 흔적들로만 존재한다는 반사실주의적 견해를 그것과 대면하게 만든다. 부재하는 과거는 단지 정황증거들을 통해 추론될 수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