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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28 아놀드 웨스커의 <키친>
- 2011.05.21 소개합니다 요즘의 관심캐씨
- 2011.05.02 제인 에어
- 2011.03.07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 2011.02.16 라푼젤
- 2011.01.29 안돼! 안돼!!!!!!!!!!!!!!!
- 2011.01.18 TC 최종회 전 캐릭터 만담
- 2010.12.31 영웅전설 6 FC SC 클리어
- 2010.11.27 그래서 영전 가가브시리즈의 주제는
- 2010.11.23 중년의 삼각지대
글
아놀드 웨스커의 <키친>
Swimming/etc
2011. 5. 28. 16:21
2011. 05. 27. 금. 오후 8시. 명동예술극장 공연.
악몽의 연속. 뭘 원하냐는 공허한 - 공허해서 처절한 외침. 있는 그대로의 주방을 보여주는 통에 지루한 감이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그 지루함은 김빠진 콜라따위와는 다르다.'왜 이런 것까지 이렇게 길게 보여주는 거야' '내가 지금 지루해하고 있다'라는 것까지 자각시키는 날카롭고 불편한 극.
사람을 가장 절망스럽게 하는 건 '말 해봤자 아무 의미가 없는 ' 상황이다. 더러운 벽, 금속성 기기, 끊임없이 김과 열기를 뿜어내는 오븐, 미친년과 미친놈들, 주문 주문 또 주문. 지옥같은 주방 풍경보다 더 끔찍한 건 우리 앞에 펼쳐진 길고 긴 담벼락이다. 담벼락은 끝 없이 이어져 있지만, 사실 그 벽은 그리 길지 않다. 다만 우리를 빙 둘러치고 있을 뿐이다. 아무리 담을 따라 뱅뱅 돌아도 담은 끝나지 않는다. 이 담이 싫어서 옮겨 간다고 해도 그 다음 담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담을 뛰어 넘어 버리면? 그러면 무언가 달라지나?
그게 정말, 해답인가?
끔찍하고 정석적인 극이었다. 연기자나 관람자나 에너지를 엄청 써야 한다. 요새 사람들이 '즐기고 싶어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스타일적으로나, 주제나 이미 옛 것.이미 한 번 풀어졌던 담론들. 하지만 그래서 더 이런 극이 살아 남았으면 싶음.
극을 보여준 s와도 한 얘기지만 차라리 우리나라 배경으로 바꿔서 딱 80년대 쯤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말이지. 여러 유럽 언어 혼용이라거나 개신교와 자본주의 정신의 밀접이라거나, 유럽의 19세기와 20세기를 겪어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잘해봤자 '머리로만' 이해될 것 같은 부분들이 있어서 아쉬웠다. 이 극의 집필 목적이 생생한 현실의 반영이라면 역시 각색을 확 해버리는 편이 좀 더 낫지 않았을까나... 하지만 지금으로서도 괜찮았음. 특히 약 서른명 쯤 되는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대단. 소품도 많은데 짝 짝 맞게 잘 해낸다.
뻘한 생각이지만 괜히 리얼리즘의 한계 비슷한... 뭔가가 생각나서 스스로 좀 우스웠음. 극히 사실적인 부분들을 접할 때마다, 무대와 나 사이의 극명한 온도차가 느껴지면서 '아, 저기는 다른 세계'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결국 가장 생생한 표본을 얻는 곳은 실험실이잖아. 이런 얘기 한 고명한 학자분들이 한둘도 아니고 한두 분야에서 이런 소리 나온 것도 아니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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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합니다 요즘의 관심캐씨
Swimming/etc
2011. 5. 21. 00:30
생긴 거만 봐도 딱 내 취향이지 않습니까? 매우 적절하다. 어. 매우.
두드러지는 특징이 안대시다보니 마치 제가 안대남을 좋아한다는 거 같지만 그건 아니고요. 올빽색바랜금발썩은눈눈가주름살짝마른얼굴얇은입술
....
네 더럽죠 그만 핥을게요.
아무튼 출신은 대항해시대 온라인 프랑스 이벤트 등장인물입니다. 신부인데 부덕해요. 사기꾼입니다. 이쁘장한 보물사냥꾼이랑 편먹고 이케저케 뒷공작을 벌이는데 알고보니 보물사냥꾼마저 이용하고 있었던 것 뿐인, 이 이벤트 제일 나쁜 놈 쯤 되시는 것 같습니다. 아직 이벤트 다 안봤고 다 볼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아서 자세히는 몰라요. 아무튼 참 바람직한 캐릭터입니다. 쿵푸팬더 개봉일까지의 소소한 즐거움이 되어주고 계시죠.
쿵푸팬더 개봉하면 나도 내 정줄이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 관건은 스승님이 얼마나 나오시느냐에 있음. 어떻게 나오시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음. 어떻게 나오셔도 개발리기 때문임.
정말 동물 주제에 너무 미치도록 완벽하게 존재만으로 취향 직격해버리는 캐릭터......................... 대단해 곤란하다. 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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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Swimming/etc
2011. 5. 2. 20:11
영화 제인 에어 보고 왔음. 이하 스포일러 있는 감상 ''/
- 치열한 가위질의 산물. 그 가위질이 대개 적절해서 호감. 그런데 너무 깔끔한 나머지 이야기가 맹숭하게 느껴지는 건 감점.
- '제인 에어'라는 캐릭터 하나에 몰입해서 볼 때 굉장히 잘 만든 영화. 이 영화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은 홀로 서 있거나 걸어 가는 제인 에어의 뒷 모습. 초와 난로로 음양 대비 시키는 것도 좋았다.
- 그런데 제인 에어 너무 존잘된 거 아닌가요. 그림 실력이 아마추어가 아니잖아 ㅋㅋㅋ + 피아노 못 친다고 구박받는 게 잘려서 좀 아쉬웠음.
- 첫 장면 모르도르? 저 지평선에 뭔가 길쭉한 탑 하나가 서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어디에선가 샤이어~~~ 빼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스! 귀명이 들릴 것 같은데.... 제인 에어 뒤에 샘 와이즈 갬지가 붙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아놔 ㅇ<-<
- 영국 시골 존나 무섭다. 꾸질꾸질한 날씨는 도시와 시골 어느 쪽에나 흉흉하고녀.
- 원래 브론테 자매 세계관 최강자 제인 에어설을 지지하긴 했지만, 이 영화 로체스터는 유난히 약해졌다. 원작 못지 않은 철벽 제인 에어에 비하면 그냥 귀여운 정도.... 그에 비해 세인트 존은 상당히 편집되었는데도 병신도가 잘 살아 있더라. 하긴 2시간 남짓되는 시간 안에 연애질을 했다가 결혼에 이르렀다가 파탄이 났다가 도망을 갔다가 재결합을 해야 하는데 원작대로 둘 다 츤츤대고 있다가는 견적이 안 나왔겠지. 그래. 이해는 해. 하지만...
- 하지만 그건 그거고 집시 변장 왜 자름? 왜 자름? 왜 자름? 왜 자름? 왜 안나와요 집시 변장 ... 아놔 내가 로체스터 첫 등장 때 생각한 건 오로지 아 그래 그래서 니가 집시변장 니가 그 구레나룻을 숨기고 집시변장 보닛 쓰고 집시노파 변장을 한다고 오와싸 그것만을 기다리마! 였... 는데 ...
- 'ㅠ' 근데 뭐 레알 '제인 에어스럽게' 착 착 잘라낸 이 영화라인에 그런 극적인 사건은 좀 안 어울렸을지도 모르겠다.'ㅠ' 쯧... 뭐... 아니 귀여웠어. 로체스터. 역시 중년은 좋은 거지. 어. 중년 좋아. 응.
근데 둘이 나란히 놓고 보니 로체스터가 도둑놈 개객기긴 하더라. 우왕. 소설로 볼 때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저렇게 놓고 보니 와 저거 저거 레알 막 학교 졸업한 뼝아리를... 대학교 새내기를 복학생도 아니고 박사 과정 조교가 작업 거는 거 뭐 거의 그런 느낌인데 와...
... 그래도 제인이 공이기 때문에 별로 당한다는 느낌은 안 든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중년을 낚은 게 좀 부러웠다....(로체스터같은 인간을 낚아서가 아니라 중년을 낚아서 부러운 거임. 그런 거임.)
- 당연히 둘이 연애질 꽁냥꽁냥 거리는 것보다는 파탄일 때가 좋았습니다. 특히 그 제인 목에 얼굴 부비는 씬은 존나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 그러고보면 나 원래 로맨스 영화 못봐주는 타입이긴 한데 유독 이 영화에서는 더 연애씬에서 마ㅣㅓㄴㅇ러ㅏㅣㅁㄴ아ㅣㄹ 거렸... 왜일까.
- 그리고 옷이 너무 이뻐. 제인 에어 옷 어린 시절 제인 에어 옷 교복 외숙모 옷 세인트 존 동생들의 검은 치마까지... 내가 원래 슬림한 라인보다 저렇게 부풀어오른 라인을 더 좋아하긴 하는데 그래도 이건 좀.... 그놈의 청교도같은 검은 치마+하얀 레이스 목장식 존나 싫어했는데 이 영화에선 왜 그것마저 이뻐 보이니. 머리 스타일은 말할 것도 없고요.
- 근데 요새 영국 까도남은 홀쭉한 장신에 검은 곱슬 연파랑눈이 대세입니까? 자꾸 BBC 셜록 생각나서 존나 웃겼다구/펭
물론 먼저 만들어진 쪽은 로체스터이긴 한데, 그런데 소설에서 느꼈던 로체스터는 괴짜+야성남이었지 까도남과는 아니었거든. 굵은 목이었나 떡 벌어진 어깨 등에 대한 묘사가 나오기도 했고. 검은 곱슬+연파랑눈+괴짜 기믹이라고 해서 다 저런 과로 뽑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싫었다는 건 물론 아닙니다.'//' 좋았어.ㅇㅇ
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Swimming/etc
2011. 3. 7. 14:57
3월의 첫 주말은 좋게 이준익 메들리로 보냈음.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라디오 스타. 왕의 남자. 총 감상은?
1. 망했습니다. 네. 전 망했어요. 너무 취향이라 망했어요. 이제 준익이 영화 보기도 쉽지 않을 텐데 아주 잘 망했어요.
2. 이준익은 평양성이 아니라 음식 영화를 찍었으면 개 흥하지 않았을까? 아니 어떻게 찍는 음식, 먹는 장면마다 다 맛있어 보이냐.
3. 차라리 저게 호모였다면 덜 더러웠을 것을....... 왕의 남자는 호모 아니냐고? 글쎄. 난 잘 모르겠고. 근데 더럽고.
개중 가장 인상이 강했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부터 몇 줄 끄적임. 자잘한 장면에 대한 스포 있습니다.
일단 이 놈의 제목부터가 입에 착 착 안 붙는 것이 도무지 외울 수가 없는데 본 작품도 딱 그랬음. 가장 인상이 강한 영화. 가장 꿉꿉한 것이 존나 내 취향 어딘가를 건드리는 영화인건 맞습니다. 근데 내가 본 이준익 영화 중 제일 못 찍은 영화인 것도 맞음요. 덕분에 나는 이준익 영화가 잘 만들어져서 좋은 것보다도 이준익이 잡는 소재와 주제와 형식이 존나 좋은 거라는 깨우침을 얻었고....... 나 원래 이런 여자 아니거든요? 취향이어도 못 만든 건 못 만든 거고, 못 만든 거 굳이 팬심?으로 필터링해서 봐주는 거 질색인 여자거든요? 근데 이건 뭐.......
이준익은 왜 이렇게 취향이란 말인가. 끙 끙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별점을 짜게 줄 수 밖에 없는 게, 내가 이준익 영화에서 제일 개발렸던 강점이 영 안 살았더라.
황산벌 - 평양성에서 아주 그냥 닥 닥닥닥 발렸던 유기적인 구조, 개그가 있기에 시리어스가 있고 시리어스이기에 개그가 사는, 모든 장면이 어우러지는 맛이 나지 않았다. 컷 하나 하나의 농도는 대단히 높다. 그 컷 사이에 깔린 설정들도 아주 찰지다. 그런데 영화에서 그게 제대로 이어지질 않는다. 애초에 이런 소재, 이런 주제를 좋아하든가 '나는 이 영화를 이해해주겠다' 라는 자세로 봐주지 않으면 엔딩스크롤에서 승기를 부르게 되는 영화.
애초에 오프닝 3분이 아주 글러먹었다. 저 장면만 자막붙여 세 번 돌려 보여주지 않으면 관객 80%는 오프닝 3분이 왜 붙어 있는지 이해 못할 거 같더라. 차라리 황정민과 차승원 얼굴로 스크린을 가득 채우고 기싸움 하는 걸 3분 보여줘도 이거보다는 이해 하기 쉬운 오프닝이 되었을 거다. 욕 나오는 건 그런데도 불구하고 왜 저렇게 찍어 놨는지는 이해가 간다는 거. 그래. 어전에서 치고 박는 거 밑밥을 깔아 놔야 하긴 했겠지. 근데 저 오프닝이 이 영화 도입부의 상황을 제대로 보여주질 못 하고 있거든. 그냥 봐서는 이해 안 가거든. 굳이 이해하려고 해야 좀 들어올랑...말랑............
거기에다 개인적으로, 정말 너무 너무 눈물나게 아름다운, 각잡힌 복장과 배경에서 사극 말투를 안 쓰니까 위화감이 너무 심하더라. 일부러 그런 거란 건 알겠지만 (그래서 축도 이건 사극이 아니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퓨전이라 치고 넘어가기엔 또 그 외의 것들이 너무 각 잡혀 있다. 대사 센스 자체도 그닥 좋은 것 같지 않았음. 배우들의 전반적인 호연에 주요 대사들이 잘 살아나긴 했는데, '세련되지 못한'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너무 드러나는' 대사가 많았다. 칼이 날카롭게 찌르고 들어가는 건 기습을 하기 때문이다. 칼 앞에 나서는 이몽학이처럼 하고 싶은 이야기가 극 앞으로 튀어나오니, 좋은 소재 - 주제의 빛이 바란다.
그러나 나는 이 영화를 어떻게든 구해야만 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을 뿐이고....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단점들이 널려 있음에도 이준익 영화 답게 굳고 성실하다. 배우들 연기도 좋았고, 특히 황정민이라든가 황정민. 혹은 황정민 말입니다.
흥행을 생각해서도 이몽학(차승원)을 앞에 세우는 게 맞고 이 영화의 주인공(이라기 보다 모두의 귀착점)이 이몽학도 맞고 차승원이 자기가 맡은 역할을 잘 하기도 했고. 그런데 이 영화의 핵심, 소금 결정은 황정학(황정민)이올시다. 화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존재이자 영화의 버팀돌이다. 이준익 나쁜 놈. 어떻게 배우 하나한테 저걸 다 시킨 거야. 황정민이 개존잘이니 망정이지.... 아니 근데 황정민이 이렇게 개존잘이었나요?
이 영화를 누군가에게 추천한다면 황정민의 미친 연기력부터 얘기하게 될 것 같음.
그리고 제복이라든가 도포라든가가 아주 많이 나와서 그것도 몹시 좋습니다. 뭐 사극이니까 당연한 거 아니냐고요? 사극이니까 더 따지게 되는 거야 이 양반아. 고름만 달려 있으면 저고리고 소매자락만 넓으면 도포인가. 아무리 허리를 동여싸매도 다 같은 철릭이 아닌 거시여. 영화 제작비를 월매나 타썼는지는 모르겄지만 기필코 옷에다 웜청 쳐쏟았을 거시랑께.
옷에 쏟아 부은 만큼 화면도 때깔나게 뽑았다. 액션도 아주 레알이다. 황정학과 이몽학의 대결 씬은 이 영화의 백미. 사실 이 장면 하나만으로 이 영화의 가치가 다 설명되어 버린다는 게 그닥 자랑은 아닐....... 것이다. 정말로. 칼부림을 겁나 길게 잡았는데 그게 보는 사람을 저릿저릿하게 하는 클라이막스고, 그 외의 부분 - 특히 칼부림 이후 부분에서 어떤 장면이 나와도 그 이상 텐션 업이 안된다는 건...... 글쎄. 이건 구성 상 실패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닐까 싶은데. 아무튼 그 칼부림은 정말 초장부터 막장까지 진리다. 아 말하다 보니 또 보고 싶어지네. 염병헐.... ㅇ<-<
그리고 비록 도미노처럼 연타를 치지는 못했을 망정 각 장면의 등장인물, 인물들의 행동, 인물들이 처한 공간의 성격, 그것을 보여주는 방법이 정말 좋았다. 인정한다. 여기서부터는 극히 내 개인적인 취향의 영역이다. 이게 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 감히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부끄럽지만 - 내가 뭔가 쓰려고 할 때마다 걸고 넘어지게 되는 거랑 묘하게 겹쳐서, 미치겠는 거다. 이몽학과 황정학 - 큰길과 샛길. 실패한 - 실패할 혁명. 그 혁명보다 돌출되는 광기와 더듬 더듬, 그러나 쓰러지지 않고 나아가는 발걸음. 이몽학과황정학은 이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였다. 정말. 이 영화에서 저 둘은 서로에게 하나였다. (라고 쓰니 더러워서 살 수가 없다.) 이준익 왈 이몽학의 어린 시절이라 했다는 견자를 몰아가는 방법도 몹시 좋았다. 서자가 쓰러진 아비 붙잡고 우는데 굳이 그 마루 아래에 장자가 숨어들어 아비의 피를 흠뻑 맞는 장면을 넣는다든가. 궁궐 씬이라든가.
특히 진짜 미친듯이 좋았던 건 궁궐이라는 장소다. 이 영화에서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확 끌어올린 건 마지막의 그 궁궐이었다고 생각함. 텅 빈, 역겹도록 덧 없는, 끝까지 가 닿았는데 그것이 '단순히 끝'일 뿐인 공간. 폐허에 남은 건 아직 꺼지지 못한 광기뿐인 상황. 꿈은 그 무엇도 아니고 꿈일 뿐이라는 걸 그보다 더 잘 보여줄 수 있을까. 그래서 이 영화의 도대체 입에 안 감기는 제목도 의미를 갖게 되는 거지. 그런데도 구름에 가렸다고 달이 없다더냐 - 라잖아.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달'을 향하는 거' 잖아.
그래서 저는 이 영화가 겁나 취향이었는데 축한테 또 보자고 하기는 부끄럽고 사실 또 보면 화 날 거 같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취향이고 자시고 다 필요없고 황정민의 미친 연기력은 정말 굉장하니까. 한 번 쯤 보셔도 좋을 것 같고 그래요... ... ㅇ<-<
글
라푼젤
Swimming/etc
2011. 2. 16. 20:51
- 디즈니는 역시 고전적인 클리셰를, 클리셰답게 잘 사용한다. 그게 왜 클리셰인지 알고 쓴다. ㅇㅇ
- 원형적인 이야기인지라, 어줍잖게 분석해 보고 싶은 부분들이 이것 저것 있다. 특히 라푼젤과 고헬의 관계는 정말 씹을 거리가 많음. 의붓 모녀 관계이자 어떻게 보면 자매같기도 하고, 동전의 앞뒷면, 외부에 드러나는 인격과 내부의 무의식 뭐 ㅇㅇ... 뭐 용어도 모르면서 막 이러고 있지.
초반부의 고헬과 라푼젤의 대화 패턴. 아이에 대한 부정, 애정을 미끼로 한 착한아이 훈육, 그리고 그 아이를 굳이 나란히 거울 앞에 세워놓은 다음 하는 농담들. 고헬이 라푼젤을 숨겨놓은 탑에 결코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점. 이 둘이 설령 착취-피착취 관계에 있었다고 해도 나름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모녀 관계라는 것도.
- 성장 과정에서의 심리 묘사가 생각보다 꽤 괜찮았다. 새로운 것에 맞닥뜨릴 때의 불안과 과거로의 회피 등등. 뭐 디즈니 여주답게 꿩강하긴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라푼젤이 먼치킨이긴 한게, 얘는 자신의 정체를 인식하자마자 바로 고헬을 널챠해버리거든. 한번 망설임도 없이. 물론 각성+각성 직후 큰 충격을 받긴 하지만 고헬을 밀어내버리고 순식간에 주도권을 잡아 버린다. 1n년간의 조교플래이에도 불구하고 저토록 꿩강한 정신이라니. 고헬 아무래도 대상을 잘못 택했어. 너무 가열차게 거부하니까 왠지 고헬이 불쌍해 보이기도 하고..
- 그런 의미에서 또 좀 억꽁기하기도 했지. 라푼젤 너에게 고헬은 가해자일 뿐이지만, 세상에는 고헬을 진짜 엄마로 둔 아이들이 매우 많다. 너처럼 그렇게 꺼져! 넌 내 엄마도 아냐! 라고 당당하게 사자후를 토할 수는 없다는 거야.
- 여기까지 써놓고 새삼스럽지만. 그래 난 이 애니에서 고헬이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거 같아. ㅇ<-< 물론 라푼젤도 유진도 귀엽고 이쁘고 사랑스럽지만 제일 매력적인 건 고헬같음.
- 근데 라푼젤이 미친 먼치킨 개존잘이긴 하다. 어렸을 때부터 탑 안에서만 살아서 한번도 바깥을 직접 만지고 냄새맡고 맛본 적이 없을 텐데. 무엇보다도 자기 방 천장을 보는 것 외에는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 볼 일이 거의 없었을 텐데 그 표현력은 뭐란 말인가. 쟤는 굳이 공주로 돌아가지 않아도 그림만으로 먹고 살 거 같더라고. 고헬 대체 어린 시절에 어떤 영재 교육을 한 거니.
- 억지로 새로운 공주상을 만들려고 억지부리다 망하는 것보다야 마지막 장면에서 저렇게 리버스 한 번 해주는 게 딱 좋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리버스하는지는 가서 보면 안다.
그런데 정말 공주 쪽에서 결혼하자 하자 윌유메리위드미? 했어도 좋았을 거 같다. 어. 튕기면서 주변을 빙 빙 도는 남주라든가.괜찮잖아?
- 디즈니 애니답게 움직임과 표정, 색감 모두가 매우 생동감있고 아름다움. 하지만 씽크빅 미친듯이 터지는 액션씬은 2d였을 때가 더 독보적이었던 것도 같다. 아무래도 2d일 때 이 물건->저 물건으로 치환시키는 것이 3d보다 쉬웠던 것 같기도 하고.
- 그래서 결론은 닥치고 유진이 잘생겼다고. 남주가 잘 생겨야 하는 이유를 이해한 디즈니에게 감사 감사.
+ 추신: 세계에서 제일 강한 무기는 프라이팬이다. 앞으로 우주에 나갈 때는 수건과 프라이팬을 꼭 챙겨야겠다.
글
안돼! 안돼!!!!!!!!!!!!!!!
Swimming/etc
2011. 1. 29. 00:00
내 최애캐 또 과부됐다.
뭐 니 필터링에서만 과부라고? 그건 아닐걸?
아래로는 마비노기 영웅전 신규 에피소드 '우리 모두를 죽여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에피소드가 제목도 참 죽이네요.
아무튼 스포일러를 피하시고자 하는 분은 검색 걸려도 읽지 마세요.
....
아니 대체 왜 아이단만 괴롭힘요. 넘쳐나는 게 npc구만. 퍼거스한테도 뭐 앵스트한 과거, 라이벌 대장장이의 음모로 팔 힘줄을 다치고, 얼음딸기주로 통증을 억누르며 콜헨 한 귀퉁이에서 대장장이의 길을 이어가는 전설의 명인. 라이벌 자신은 모르지만 사실 그는 퍼거스의 생명의 은인이고, 그래서 퍼거스는 라이벌 대장장이의 음모를 밝히지 않은 채 은둔을 선택. 이런 스토리 끼얹어 줘도 되잖아.
아니 내 최애캐가 저렇게 되었다는 건 아니고.
... 솔직히 저것보다 망했지. 그니까 얼마나 망했냐 하면.......
-> 아이단은 가족을 법황청의 음모로 잃었다. 가족을 죽인 마족을 문자그대로 철천지원수로 여김. 복수를 위해 블러드셰이드(만드라고라인지 뭔지)를 복용하고 폭주, 주변 마족들을 초토화 끔살시킨 후 기사단을 떠났다.
이때 그의 상관으로서 그가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먼저 군에서 이탈하려고 할 때 막은 자가 잉켈스이다. 덧붙여 흑화 천배 폭주하는 아이단을 수습하러 쫓아간 것도 잉켈스고, 이후에도 아이단이 유일하게 믿고 따르는 부군이자 친구라 하는 사람도 잉켈스고, 지워질 수 없는 상처에 세월이 흘러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은 얽히고.....
- 스크립트만 확인한지라 더 정확한 이야기는 모르겠지만 -
-> 잉켈스는 법황청의 음모로 반역자로 몰린다. 해명해봤자 개죽음만 남은 것을 안 그는 블러드셰이드를 복용하고 마족이 되어 저항한다. 아이단은 플레이어에게 이 소식을 처음 전하고, 잉켈스가 있는 정원 열쇠의 반쪽을 넘겨준다.
관련 에피소드 '아이단'에 이어, 참으로 더러운 스토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단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는지 모르겠다. 그래봤자 스타팅할 때 플레이어 뒷바라지하는 엔피씨라서 얘는 죽일 수도 없고, 얘가 크게 입장 전환을 할 수 있는 애도 아니며, 콜헨 용병단은 스타팅 지점이라 얘네가지고 뭐 거창한 일 할 수도 없을 텐데 이놈의 시나리오 제작진은 아이단을 참 싱나게 굴린다. 아이고 아이고 내 최애캐 팔자 왜 이리 시망임요.
특히 이번 에피소드의 더러움은 이미 콜헨을 떠나 기사단에 들어간 - 그것도 뭐 나이트캡틴인지 뭔지 잘 나가고 있는 캐릭터를, 일부러 콜헨으로 돌려 보내서 아이단 입으로 잉켈스가 망했다는 얘기를 하게 한다는 것이다.
카단 이 개객기. 본 적도 없지만 그렇게 안 봤는데 의외로 존나 어리다. 어린 나이에 기사단장이라길래 나이만 어리고 쩔어주는 먼치킨일 줄 알았는데 능력치만 먼치킨이고 정신연령은 그냥 지 나이 또래인 모양. 아니 그걸 왜 콜헨에 가서 듣고 오라고 합니까? 네? 어차피 니도 보고 다 받았잖아요. 솔까 니가 용병단 단장보다는 더 잘 아는 거 아닌가요? 그럼 그냥 니가 말하면 되잖아요. 왜 쓸데없이 콜헨에 가서 듣고 오라고 해요? 왜?
그냥 아이단 입으로 잉켈스가 반역자가 되었다는 말을, 처음, 하게, 하려는 것, 뿐이잖아요. 이 시나리오 담당 개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더러운 건 이 뿐만이 아니다. 아이단은 잉켈스가 있는 오르텔 성의 정원 열쇠 반쪽을 플레이어에게 전해준다. 이 열쇠는 잉켈스의 부관 실베린이 이전 에피소드 '아이단'에서 콜헨 마을을 떠나기 전 그에게 준 것인데, 그때 당시를 회상하는 아이단의 대사가 아주 가관이다. '자신이 잉켈스님을 지킬 수 없게 되었을 때 그분을 지켜 달라고 말하며 나에게 이걸 건넸지.'
참고로 이때 아이단과 잉켈스는 아이단이 기사단을 떠난 후 n년만에 재회한 상태였다. 그렇게 기사단에서 깻박을 친후 떠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적어도 잉켈스는 아이단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뭐 사실은 알고 있었다는 뒷설정같은 게 있을지 몰라도 어쨌든 공식적으로는 모른다. 그런데 그의 부관이 중요한 열쇠+주군의 안위를 아이단에게 맡긴다. 그만큼 잉켈스가 적이 많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 아니 됐다. 말을 말자. 뒷골이 다 쑤셔온다.
사실 내가 이것보다 더 치를 떠는 설정은, 플레이어가 실베린을 죽이고 열쇠 반쪽을 얻기 전, 아이단 쪽에서 먼저 열쇠를 준다는 것이다. 어 그러니까 열쇠 반쪽 나오고 이 뭥미 왜 열쇠가 반쪽으로 깨져 있긔 하기 전에 아이단 쪽에서 열쇠를 준다고. 열쇠를 준다고. 열쇠를 준다고.
아 왜 너라는 캐릭터는 이 모양이라서 나를 힘들게 하니. 너무 너다워서 나는 또 돌아버리고. 무려 저 열쇠를 건네주면서 용병단원들이 대장님이 몹시 힘들어 하고 있다는 얘기도 한다. 즉 그렇게 힘들지 않았으면 지가 전해줬을 거라는 뜻이다. 그게 지 의무니까. 그리고 그게 잉켈스를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한... 걸까. 아 진짜 얘 이때 심경이 어땠을지 모르겠다. 왜 하필 마족이 된 거냐고. 정확히 말하면 블러드셰이드를 퍼마시고 괴물이 된 걸 법황청 측에서 마족이라고 못박은 거지만.
여기까지만 하고 그치면 좋으련만, 이 더러운 시나리오 제작진은 대체 뭘 하고 싶었던 건지. 두 쪽 열쇠를 다 주워먹은 플레이어는 그걸 또 콜헨으로 들고 간다. 그리고 아이단이 제 손으로 열쇠를 '힘있게' 맞추고, 사정 이야기까지 들려주며 잉켈스 죽일 준비를 시킨다. 아....
'그리고 반란이 일어나기 전날. 잉켈스님께서 나에게 찾아와 부탁하고 가셨네. 잉켈스님께서 선택한 길에 죽음만이 남게 되었을 땐, 그분의 마지막 순간은 적들이 아닌 다른 이의 손에 의해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달라셨지. 친구도 아니고 적도 아니지만, 그의 맘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자에게 말일세.
... 난 잉켈스님을 만나뵐 수 없네. 난 선택을 들어 드릴 수 없어. 분명히 난 그분을 말릴걸세.'
그러니 이 선택의 종결은 자네가 지어주도록 하게. 자네의 선택이... 그분의 선택일걸세.
에라이썅 더러운 세상 ㅇ<-< 잉켈스가 그런걸 희망하는 건 그렇다치고 왜 저걸 아이단 입으로 전해야 한단 말인가 ㅠㅠㅠ 더군다나 아 ㅠㅠㅠ 젠장 저 인간이 저렇게 누군가에게 미련 보이는 게 마지막일 거 같아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고 하이고 허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잉켈스는 썰렸슴미다. 뭐 듣자하니 x빠지게 어렵다고 합니다. 이걸 깨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르게 강하다고 하는데 그래봤자 이미 공략 올라왔고 언젠가는 초초초 상향화된 플레이어들의 든든한 호구가 되겠지...
아무튼 잉켈스의 유언은 : 시원한... 얼음 딸기주 한 모금이... 그립군... / 이라고 한다.
뭐 그 전에 우리 모두를 죽여도 여신은 오지 않는다거나 무슨 조각을 건네준다든가 하는 모양인데 이건 뒤쪽에 더 떡밥이 풀려야 알겠다. 아무튼 중요한 건 얼음 딸기주는 콜헨 특산품이라는 거시다. 아놔 ㅠㅠㅠㅠㅠ
+ 어차피 플레이어 위주의 스토리 진행일 것이므로 당연히 나올 리 없지만, 이 에피 내내 플레이어와 잉켈스 사이가 좋으니 플레이어도 반역자 아님? 하는 언플이 나온다. 고작 한 번 에피소드 깬 플레이어가 그런 소리 듣는다면 도대체 아이단은 어떤 취급을 받게 되는 걸까. 옛 부하인데다 정원 열쇠를 맡긴 사람이고, 플레이어가 잉켈스를 만난 것도 그 용병단에 있던 시절인데다, 지금은 그냥 용병단 단장이지 잉켈스를 제외하고는 그 정도로 얘 극 신뢰할만한 캐릭터도 없지 않나? 한마디로 뒷심이 없다는 거다. 카단? 얘는 뇌청순하게 우리 마족 다 쓸어버리면 되는 거 아니었나요? 혼란스러워 하고나 있어서 영 믿음이 안가...
+ 덧붙여 에피소드 마지막에 카단이 아이단을 붙들고 자꾸 이래도 괜찮은 거냐. 혼란스럽다는 말을 해서 나는 몹시 혼란스럽다. 니가 보기엔 지금 아이단이 괜찮아 보이니? 괜찮아 보이냐고. 고민은 좀 니 혼자 하고 아이단 아저씨 좀 그만 괴롭혀 이 개객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기사단장씩이나 되면서 아직껏 그런 생각 한 번 안해봤단 말이니 뭐 충격이야 컸겠다만 그래도 아이단을 붙들고 그런 소리 할 건 아니잖니 마족과 법황청 사이에서 둘 모두에 의해 가족+주군을 연달아 잃은 옛 기사단원 앞에서 할 소리는 아니잖아 이 개객기야 ㅠㅠㅠㅠ
이렇게 된 이상 마영전 제작진은 책임지고 끝까지 스토리를 풀어줘야 한다. 아. 대체 저놈의 법황청이 뭐길래 이렇게 아이단은 마누라 뺏긴 고통 부군 뺏긴 고통 거꾸로 뺏긴 고통 나의 포토메일이 가정이 무너지고 옛 주군이 무너지고 이래야 하냐고.
그리고 아이단을 좋아한 나는 뭔 죄란 말인가. 아. 안돼. 마영전 망하면 안돼. 적어도 저 떡밥은 다 풀려야 한다. 끙끙.
글
TC 최종회 전 캐릭터 만담
Swimming/etc
2011. 1. 18. 11:16
TC 최종화 본격 진행 전에 캐릭터+능력치에 대한 개인적 감상 메모. 캐릭터 나열은 좋아하는 순서.
1. 케빈 그라함: 목소리가 너무 좋다. 난 이런 톤에 약한가. 성우는 나카오 료헤이라는데 검색해봤자 별 거 안나옴. 진삼에서 장수 누굴 한 모양인데 잘 모르겠음. 오나라인가?
SC 마지막 정체 드러낼 때 확 발렸는데 정작 TC에서 밝혀진 과거 설정이 너무 요슈아2호라서 개뿜. 기왕 TC를 만들거면 좀 다른 소재도 괜찮지 않니. 친족의 죽음에 죄의식을 뒤집어쓰고 살다가 강한 연상에게 구원받고 치유계 소꿉친구에게 백화되는 루트...이걸 꼭 재탕할 필요가 있나? 이거 없으면 얘기가 안되나? 하지만 조금만 폼잡아도 빵빵 터지는 요슈아에 비하면 훨씬 마음에 듬. 자신의 다크함을 자신이 지고 가는 식이라. 넹 그냥 내 취향. 그래서 넌 다메남.
복장은 디자인만 보면 마음에 드는데 영전6 일러스트가 전신샷이 망신샷이라.... TC 시작 때 변장을 하느라 머리를 내리고 있는데 그 상태에서 가면 한 번 벗겨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능력치는 두루 우수. SC 때는 공격력이 좀 구렸고 TC에서도 주로 크림슨아이 올리고 아츠(마법)을 쓰게 하긴 하는데 공격력도 먹어준다. 이 정도면 좋아. 좋아.
2. 앨런 리샤르: ... 풀네임은 검색해 보고 알았다. 대개 리샤르-리샤르 대령인지라.
올백인 건 좋은데 뒤로 넘긴 머리가 뾰족하게 모이는 건 좀... 이건 뭐 금색 양파도 아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애. 금발이라서(...).
캐릭터별 스토리는 제일 발림. 그 스스로도 대단한 인재지만 스승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자기한계 설정+자신이 모두 책임져야 한다는 만용+행동력+뼈저린 후회... 아무튼 카시우스와의 관계가 참 발렸음. 군복도 검은 색. 전투 마무리 자세도 제일 간지남. 아무튼 간지남.
FC에서는 적. SC에서는 엑스트라였는데 TC에서 무서운 능력치를 보여줌. 처음 들어올 때부터 공격력과 마법데미지 둘 다 빵빵하게 나옴. 게다가 속력도 빠름. 매우 감사하게 되고 그렇읍니다.
3. 클로제 린츠: 보라색 왕녀. SC FC 내내 안습의 교복(미니미 버전으로는 상관없지만 전신샷을 볼 때마다 대체 무슨 교복 디자인이 이 따위인가 개분노)을 벗고 공주님 다운 화려한 정장을 입어서 날 감동하게 함. 매우 예절바르면서도 대범한 행동도 서슴치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지 할 말 또박또박 다 한다. 매번 자신이 책임에서 도피한다고 자책하지만 사실은 자기 문제를 직시하고 남에게도 주제넘지 않은 조언을 하는 괜찮은 왕녀. TC에 나오는 과거 이야기가 좀 길어서 귀찮...았지만 이야기는 재미있어서 더욱 호감 업. 요슈아에게 깔끔하게 고백하고 깔끔하게 차임. 정확히 말해 요슈아는 어버버 했는데 클로제 쪽에서 깔끔하게 차여줌. 그러면서도 에스텔과의 우애도 단단함. 호감도 업 2 / 유리아와의 관계 설정이 매우 좋음.
안습의 공격력과 짱짱한 마법. 그러나 대개 수속성에 맞춰져 있어서 여러 속성이 젖절하게 들어 있는 신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어떻게 해도 속성별 마법이 전부 만들어 지지 않아서 애매함. 뭐 난 수속성도 좋아하니까 쳐지지는 않게 키웠지만.... 크래프트 기술 중 회복기가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는데 이것도 신 캐릭 리스랑 겹치면서 애매해짐. 하지만 역시 적 공방을 깎아 먹는 켄프화가 있으니까. 강적이랑 싸울 때 얘를 파티에 안 넣으면 간절해짐.
4. 유리아 슈바르츠: 클로제의 호위 기사. 개인적으로 영전6 망신샷 일러스트의 최대 피해자라고 꼽고 있음. 샤프하고 지적인 여군...인데 말이지. 전신이 참... 그래요. 네. 이걸 지금 여자라고 그려놨나요?
첫 등장부터 호감이었는데 이 호감의 반은 클로제와의 관계에서 온 듯. 그런데 클로제가 자기 문제에 대해 트인 시선을 갖고 있다면 이 쪽은 아무래도 기사다 보니 좀 답답함. 안해도 되는 삽질을 괜히 하고 있다는 기분도 들고......
TC 초반에 들어와서 짭짤한 공격력을 써먹었으나 이후 성장 속도가 그닥... 뮐러라든가 리샤르라든가가 애거트라든가 아무튼 공격성 유닛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묻힘. + 크래프트 중에 쓸만한 게 별로 없음. 난 되도록 클로제와 같은 파티로 맺어주고 싶어 하는데 그래도 참 애매함. 그나마 S크래프트가 보강되면서 좀 쓸만해졌지만 이건 TP를 100 채워야 쓸 수 있는 거잖니./'ㅅ' 뇨롱... 역시 언니는 그냥 비행정 좌석에 앉아 주시는 게 좋고......
5. 올리비에 렌하임: 제국 황태자. 망나니. 솔직히 이 캐릭터의 발랄한 막장짓과 코야스 목소리는 딱 어울리지는 않는다고 생각함. FC에서는 황태자란 걸 보여줄 일이 없었고 - 제국 스파이 쯤으로 보였으니까-SC부터 설마 황태자 황태자인가 하지만 이미 궁 바깥에서 돌아다니는 왕족이라는 컨셉은 클로제가 쓰고 있는데 얘도 설마 그럴까 했더니 또 그랬다.(...)
FC까지는 살짝 비호감이다가 SC 이벤트에서 정치 싸움 하는 걸 보며 급 호감됨. 영전 6 스토리가 좀 안이한 거 같다고 까다가도 얘 이벤트가 나오면 올ㅋ ... 하고 감탄하게 됨. 뭐지 제대로 치열하고 더러운 정치싸움을 보여주는데? 제국 재상과의 밀당이 매우 근사했음. 지든 이기든 얘 정치싸움만 봐도 재미있는 소설 읽는 기분일 것 같음.
셰라자드와의 연애플래그도 다른 풋풋한 어린 것들에 비하면 어른스럽고 적절함. 이것때문에 셰라자드 인기가 없다는데 별로 그럴 정도로 달달한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음.
능력치는 역시 마법이 빠방빠방. 무기가 총이다보니 사거리가 길어서 아츠나 크래프트 해제할 때 젖절히 써먹기 좋다. S크래프트는 참 별로지만...
6. 렌: 요슈아-케빈과 함께 암흑 과거 설정. 솔직히 당한 일의 끔찍함만으로는 앞의 둘을 깝노노 시킴. 아무래도 로리 전용 업소에 팔린 것 같...지. 응. 아마. 말 하는 게 싹수가 노란데 노란 게 다 이유가 있어서 안습. 에스텔한테 앵기는 거 보면 안습 222. 원래 이런 캐릭터 별로 안 좋아하는데(어린데다 영악하고, 고양이 컨셉) 영전은 묘하게 그럴 법한 캐릭터를 잘 뽑는단 말야.
적일 때는 참 성가신 능력치. 내 편일 때는 이렇게 반가울 수 없는 능력치. 공격과 마법 모두 쓸만 함. 좋은 캐릭터.
7. 진 바섹: 올리비에가 제국 대표라면 이쪽은 공화국 대표. 첫 등장에 남들보다 머리 하나는 큰 미니캐릭터를 보고 뿜. 호감 캐릭터가 됨. 발터- 키리카와의 관계가 마음에 듬. 키리카에게 살짝 마음이 있는 듯도 하지만 바로 어색한 연애플래그를 세우지 않아준 점도 영전 제작진에 감사.
딱 지 한정이지만(...) 공방 업글되는 용신공이 마음에 들어서 자주 써먹음. 용신공 걸고 도발 건 다음 앞에 내보내면 넌 훌륭한 탱크.
8. 애거트 크로스너: 에스텔이 철없는 소리할 때 꿋꿋하게 츳코미 걸어주는 선배. 말보다는 주먹인데 그렇다고 앞뒤 안보고 돌진하는 성격도 아니고 남들을 적절히 배려해서 더욱 호감. 한마디로 츤데레죠. 네. 츤데레입니다. 처음에는 셰라자드와 좀 띠질이 될 줄 알았는데 그런데 엉뚱하게 티타...랑. 아 대체 왜 티타랑 되는 거냐고. 왜.
솔까 애거트는 티타를 딱 보호해줘야 하는, 대견한 여동생 이상 이하로 보지 않는데 티타 쪽에서 찡얼찡얼 접근하고 참견하고 오버하는 거 보면 짜증남. TC 과거 에피소드에서도 티타 부모가 깝치는 거 보면 짜증만빵. 아니 대체 뭔 얘길 듣고 그러는건데. 쟤는 니네 딸내미 여동생으로밖에 안보거든요?
하지만 이미 주변에서는 커플로 치고 있고 휘파람 불고 난리도아님. 나이차가 띠동갑인데 무슨 짓인지 모르겠음.
아무튼 그런...ㄱ-;; 망설정에도 불구하고 본 캐릭터는 참함. 전투에서도 쓸 데 많음. 공격력 최고. 크래프트 기술도 쓸만한 거 많음. S크래프트 드래곤 다이브할 때 이상하게 소리를 질러대는 게 좀 웃기긴 한데 데미지가 괜찮게 나오니까 봐줌.
9. 리스 아르젠트: 요슈아에게 에스텔이 있다면 케빈에게는 리스가 있다...에스텔이 요슈아에게 절대적이라면 이쪽은 그 정도는 아님. 케빈에게는 리스보다는 첫키스의 달콤쌉싸름한 추억의 루피나...가 더 강하고 리스는 아직까지는 루피나 뒤에 배치되어 있다는 느낌이라. 그래도 (어설픈) 인외마도를 달리는 케빈이 그나마 인간적인 면모를 유지하는 건 얘때문인 듯. 그런데 이 세계관은 성직자도 연애가 허용되나요?...
아무튼 넘어가서 외모 설정만으로는 몹시 취향. 성격은 약간, 아주 약간 4차원적인 데가 있는데 그 정도면 스루 가능. 에스텔이 한없이 밝다면 이쪽은 꾸준하고 묵묵하다는 느낌.
물리공격과 마법 둘 다 수치는 높은 편인데 정작 데미지가 잘 안 나오는 느낌. 회복 크래프트는 상당히 쓸만함. 전투불능 해제가 가능하니까. 하지만 공격 크래프트가 주변 한정이라... 얘가 적진 깊이 들어가지 않으면 아무리해도 각이 안나옴.
그래도 공격 쪽을 특화시키면 쓸만함. 법검 사정거리도 넓은 편이고... S크래프트가 겁나 화려해서 스킬 시전해놓고 물 마시러 갔다 와도 될 정도.
10. 셰라자드 하비: 에스텔과 요슈아의 선배. 검은 피부 은색 머리칼 녹색 눈 집시 차림의 미녀. 여캐 중 영전의 망신샷 일러스트 피해자 2위. (1위는 유리아. 단연코 유리아 - 남캐 쪽은 전반적으로 다 망했음.)
올리비에와의 커플링도 적당하고 은근한 게 매력. 언제나 든든한 조언자. 술꾼 설정도 재미있음. 다 좋음. ㅇㅇ
그런데 공격력과 마법 둘 다 너무 애매...;; 정말 너무 애매...;;;;; TC에는 캐릭터 수가 많다 보니 이미 공격 / 마법 특화 캐릭이 다 있어서 굉장히 애매해진다.; 풍속성 마법이야 어차피 풍속성 쿼츠 끼우면 나오는 거라 이걸 개성이라고 하기는 애매하고.;; S크래프트 저지먼드 카드는 보스급한테는 특수효과가 먹히지 않아서 또 장점이라고 하기 애매함. 아무튼 애매해. 쓸만하게 만들려면 너무 애매함.
11. 에스텔 브라이트: FC - SC 히어로. 히로인이지만 히어로. TC에서도 사실상 명예주인공 우대를 받고 있음. 대놓고 태양의 아이(.......) 라는 묘사. 말그대로 주변에 기운을 퍼부어 줌. 중이에 특화된 백화빔! 덧붙여 무서운 스루력. 지 아빠가 길 가는 행인 아무나 붙잡고 이름만 대면 아이고 은인님! 소리가 나오는 개존잘이라는 점이나 요슈아의 뼛속까지 새겨진 중이함...이라든가 모든 여자들이 나오기만 하면 요슈아를 좋아한다는 것이라든가...요슈아가 자길 좋아한다든가... 아무튼 모두 스루함. 스루력의 대가. 그 앞에서 아무리 중이중이 설교를 늘어놔봤자 아 됐고 / 모드로 다 치우고 돌진.
그렇다고 벽창호는 아니고... 뭐 밝고 건강하고 책임감있고 좋은 앱니다. 응. 좋은 애지.
능력치 매우 평이함. 마법 구리고, 공격력 진짜 애매함. 공격력이 애매하다보니 선풍륜같은 일대다 스킬의 데미지 역시 애매함. 그나마 후반부 S크래프트 데미지가 좀 나오긴 하는데. 쩝. FC SC 하는 내내 어떻게 얘 좀 고정멤버에서 제외시키고 다른 쓸만한 애 넣고 싶은 마음이 간절... 했음. TC에서 그게 이루어지니 살 것 같다.
12. 뮐러 반다르: 원래는 상당히 좋아하던 캐릭터. 황태자의 죽마고우이자 브래이크 역할. 생긴 것도 상당히 취향. 이렇게까지 순위에서 밀린 건 오로지 목소리때문이다.(...) 너무 안 취향 목소리요. ㅇ<-<
공격력이 괜춘하다. 뮐러 들어온 후에는 유리아 쓸 일이 없어짐. 다만 아츠 크래프트 구동 해제 스킬에서 데미지가 안나오는 게 유감.
13. 요슈아 브라이트: 최고의 중이. 중이중이하게 해줄게. 나의 중이를 느껴봐. 그나마 에스텔에게 백화빔을 맞아서 치유된 게 다행. 하지만 그 전까지 은근히 폼 잡는 거+폼 잡는 거 연출이 너무 오글라들었음. 그래 얘가 폼 잡는 거 자체보다 그 연출이 문제였다구 제작진...
전투 응용면에 있어서는 최강. 쓸만한 게 매우 많음. FC에서는 솔까 좀 사기급이었던 것 같은데 TC는 어차피 다 사기라서...+ 최고의 사기 케빈 그라함이 있기 때문에........
14. 아네라스: 쓸만한 공격력. 적당히 쓸만한 크래프트. 하지만 별로 눈에 띄지는 않음. 솔직히 캐릭터 디자인 별로임. 귀여운 거 좋아하는 것도 난 별로 취향 아니라서... 'ㅠ'
15. 죠제트 카프아: 카프아 일당의 홍일점. 사실 생긴 거만 놓고 보면 호감. 그런데 요슈아를 좋아한다는 설정은 그렇다 치고 에스텔한테 찡얼대는 게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음. 아 어쩌라고.
능력치도 너무 애매. 보조 특화 스킬을 갖고 있긴 한데 그거 꼭 쓸 필요는 없는 정도... 난 보조 스킬 쓸 때 한 타임이라도 더 때리고 보자는 편이라 더욱 안 맞음. 키우기 귀찮아. 그리고 sd도 안 이뻐.
16. 티타 러셀: 능력치 댑다 애매. 아 뭐 생명력도 거지고. 근데 제작진한테 엄청 버프 받는다. 스토리적으로도 그렇고 막 오벌기어도 타고. 로리캐라 이건가요.
그런데 왜 그렇게 애거트한테는 달라 붙니. 그냥 좀 무네큥 정도로 넘어갔으면 아 귀엽다 하고 봤을 텐데 지가 오해?를 살만한 짓을 해놓고 에에? 왜 그러세요? 전 순진해서 님들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이럴 때마다 짜증이 확 난다. 너때문에 애거트도 같이 피해보잖아. 아 좀... 하여간 난 이런 캐릭터 맘에 안들어. 키우기도 싫다고 쫌... 아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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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전설 6 FC SC 클리어
Swimming/etc
2010. 12. 31. 04:29
올해가 가기 전에 기어이 끝낸 영웅전설 6 본편(인가? 아마 그럴걸? 이 뒤의 TC는 외전이라고 들었거든.)
애초에 게임 하나를 왜 1st 2nd 나눠서 냈냐 그래서 뭐부터 해야 하는 거냐 인물 전신샷이 안 이쁘다 영전은 3 4 5가 진리 아닌가요 3도 아직 못했는데 6은 무리네요 등등의 이유로 미뤘다가 이번에 했음. 넹. 3 4 5 시절...에서 얼마나 지난거지 5가 나온 게 90 몇년이었죠? 어 잘 기억이 안나는데 말야. 내가 중 1 때 처음 산 게임 잡지에 영전 5 기사가 실려 있었던 것 같아. 그러니까 대략 최소 12년 전인데... 어 그냥 검색해 보면 나오겠죠. 뭐 내가 그 년도까지 알 필요는 없고.
아루온 사이트가 꽤 오래 날아가 있었는데, 마침 땡길 때 재개장해서 다행이었음. 어 더 긴 썰을 풀고 싶지만 컴을 쉬게 해줘야 할 거 같아서 일단 끊습니다. 절대로 새 해 넘겨서까지 붙잡고 있고 싶지 않아서 오늘 좀 무리해서 달렸거던. 저번에 파워를 태워버린 세이에이...의 일을 생각해서 컴을 되도록 꺼놓고 있으려고 하는데 오늘은 또 평소대로 올데이올나잇을 달려....
말해놓고 보니 일부러 끄려고 하지 않으면 꺼져 있질 못하는구나. 불쌍한 우리 집 컴퓨터의 운명이여...
아무튼 감상은 내일... 내지는 자고 와서 ....
기침 빈도도 가래도 줄긴 했는데 여전히 숨쉬기가 힘들다. 오늘 하루 종일 거의 안 움직여서 기침을 안하는 건지 정말 나은 건지 구분이 안 감. ㅇ<-< 가래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이런 가래? 뱉는 것도 처음이고 음 내 기침 소리 듣고 있다보면 우리 할아버지 생각난다. ㅇ<-< 할아버지 내가 싸가지 없어서 미안해 ㅇ<-< 아니 새삼 그렇다구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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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영전 가가브시리즈의 주제는
Swimming/etc
2010. 11. 27. 21:47
삽질해지마 삽질해면 세계멸망여 삽질이 극에 달하면 답이 없어여 삽질이 심해지면 세상깻박살남 ㅇㅇ 밝고 맑고 힘차게 살아가야 해 + 레알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인공인 이야기
인 것입니다. 그런 것입니다.
갑자기 땡겨서 영전3를 좀 빠르게 깼음. 음. 대화를 가속으로 돌린 덕도 있고 , 영전 3의 전투는 그 옛날엔 어땠을지 몰라도 요즘 시점에서는 이게 게임인가 중간중간 전투 모션이 있는 드라마인가 싶을 정도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다. 무기와 방어구 장신구 외에는 약초 뭐 이 따위 아이템도 전혀 없어서 돈을 모은 다음 뭘 사야 하나 도구점 앞에서 고민할 필요도 없다. 막판에 미로가 거지같긴 했지만 ...
어 사실 급 땡긴 건 저 주제...가 다시 땡겨서... 네 제가 설마 안된다고 징징거리는 주제에 저걸 하며 의욕을 얻으려고 했다는 그런 개소리는 하지 않을 거고... 그냥 뇌를 정지시킨 다음 아무거나 백화 소스를 마구 집어 넣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현실도피 맞고요.
아무튼 영전 3, 4, 5는 정도의 차는 있으나 살짝 민망할 만큼 저 주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밀고 가는데, 역시 스토리 칭찬이 괜히 있는 게 아닌건지 3이 제일 괜찮았다. 안돼 안돼 난 안돼 우린 안될거야 의욕 없어 해도 안돼 안돼 난 안돼 거리는 것이 얼마나 답이 없는가에 대한...? 그리고 존나 답이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희망을 품고 대륙을 터벅터벅 여행한 어떤 소녀와 그 후계자들에 대한?
4나 5는 3에 비하면 스토리가 좀 잡다한 편이다. 딱 생각이 안 남. 3의 깔끔한 설정을 설명하려는 시도 + 나름의 오리지널한 스토리 자잘한 설정이 들어가다보니 어쩔 수 없었나 싶지만.
고전이 다 그렇듯 요새에야 뻔한 이야기고, 그 정석함이 엄청나게 재미있었다면 좀 입바른 소리고. 그런데 정말 잘 만들었다. 애정 가게 하는 작품인 듯 그런 듯 / 어렸을 때 했으면 정말 꽤 크게 남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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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니까 삽질삽질 난 안돼 안될거야 안되니까 아무것도 안해 발싸 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 난 비루해 왜냐면 내가 비루하니까 이딴건 개드립입니다 실제로 그렇든 그렇지 않든 벗어날 수 있든 없든 지가 지를 비루해 ㅎㅎㅎ 라고 하면 그게 레알 답이 ㅇ벗는 거임 그런 거임 상담슨상님도 자기비하 좀 하지 말랬는데 우우 우우
정줄 쥐어야지 ㅇ<-<
글
중년의 삼각지대
Swimming/etc
2010. 11. 23. 14:31
뭐 플래이어캐릭터부터가 선남선녀들이고 수도까진 아닌지 몰라도 존나 큰 도시 기사단장이 이십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청년인데다 무녀들은 하나같이 하늘하늘한 소녀들이지만 중년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 솔직히 말하자면 노년인 마법사들 제치고 보면 한 손가락 안에 꼽을 숫자지만 ...
아무튼 아이단의 과거와 관련하여 두드러지는 마영전 중년 삼인방 되시겠다 위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아이단 잉켈스 그리고 루더렉 각자 전 기사 현 칼브람 용병단 단장 / 오르텔 성 영주 겸 기사단 부단장? / 기사단 부단장 되시겠다. 이전 포스팅에 잉켈스와 아이단의 관계에 대해 포스팅한대로 두 사람은 그렇고 그런 관계다. 그리고 여기에 루더렉이 끼어...든... 들.... 든다기 보다... 루더렉과 잉켈스의 관계가 곁들여지면서 칼브람 용병단에는 마의 삼각지대가 만들어진다는 그런 슬픈 전설...
참고로 루더렉은 이렇게 생겼다. 저 칼같은 머리스타일과 눈가의 주름을 보라. 성질 돋는다.
대략 (내 망상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음
- 잉켈스와 아이단
잉켈스>>>>>>>>>>>>>>>>>>>>>>>>>>>>>>>아이단 : (아마도) 매우 아끼던 부하. 친구. 동료. 내 명령때문에 가족들을 지키지 못했음. (아마도 잉켈스라는 인간에게 거의 유일한 회한이지 않을까.) 그 후에 쟤가 위험약물 먹고 폭주하는 것도 말리지 못했음. 스스로 옷 벗고 떠난 후에 연락도 못 받았고... 하지만 몇년만에 얼굴을 봐도 그 얼굴만으로 걔 아래 부하들을 믿을 수 있는 신뢰/
아이단>>>>>>>>>>>> 잉켈스: 지금도 유일하게 내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부군 - 여기서 끝났다고 봄. 하지만 가족 우선이기 때문에 잉켈스>>아이단 만큼의 회한이나 그런 건 없을 듯. 가족 일로 꽁기하지 않다기보다 가족이 이미 날아갔기 때문에 다 부질없어진 거 같음. 어쨌든 못 지킨 건 내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테니... 참 폐쇄적인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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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켈스와 루더렉
잉켈스-> 루더렉: ㅋ 병신 ㅋ ... 놀리면 재밌음 ㅋ... 근데 인정은 함. 범생 돋네
루더렉>>>>>>>>>>>>>>>>>>>>>>>>>>>>>>>>>>>>>>>>> 잉켈스: 둘이 함께 기사단 부단장이지만 역할이 매우 다른 듯. 잉켈스는 엄연히 지 성이 있고 기사단은 겸으로 하는 모양, 아마도 사실상 원로 비슷한 역이 아닐까 싶은데 루더렉은 아예 기사단 지킴이 죽순이니까... 내정 담당도 하는 듯 하고. 뭐 일단은 직책 상 서로 견제하는 라이벌 비슷함. 근데 이것도 루더렉 쪽에서만 그렇게 생각하지 잉켈스 쪽에서는 ㅋ ... 이하생략.
잉켈스에 대해서라면 - 남들은 호탕하다 하고 솔까 껄렁하기 짝이 없다든가 부하들에게 모범이 되는 부분은 쥐뿔도 없다든가 전장에서 툭하면 술부터 까고 본다든가 아무튼 존나 하나부터 열까지 맘에 드는 게 없음 더군다나 쟤하고 말만 섞으면 왠지 맨날 내가 짐. 시발노마ㅣㅁ나ㅣㅓㅇ리ㅏㅁ나ㅣㅇㄹ미ㅏㄴㅇ리ㅏ니ㅏㅇ리마ㅣ리ㅏ 헉헉 저새끼하고만 있음 되는 일이 없어 헉헉 왜 내가 병신이 되는 거 같지? 젠장 젠젱 젠장?
난 분명히 지금 전장 상황이 급박해서 쟤에게 빌린 병력을 돌려줄 수 없는 건데 왜 말하다보면 내가 남의 병사 멋대로 먹어 버리려고 지랄하는 병신이 되는 걸까? 응? 왜일까? 솔직히 애간장 좀 타보라고 한 소리가 맞긴 맞는데 난 그러다 돌려주든가 할 생각이었거든? 근데 니미럴 타이밍이 ... 아니 왜 돌려 달라 그러더니 바로 포기하는데? 용병단이 그렇게 좋아? 좋냐고? 빌어먹을 용병단 새끼들이 정규군보다 낫다구요? 하여간 저 신발라마는 예전부터 저랬어 아 맘에 안들어 맘에 안들어 성질 뻗쳐 어디 그래 맘대로 해봐 흥피쳇 니랑은 안 놀아 근데 보고는 제대로 꼬박꼬박 해 흥 딱히 저새끼가 걱정되서가 아니라 적들의 전력이라든가 전투 결과가 궁금할 뿐이니까 꼭 하라고. 아 결국 이렇게 뒷처리는 내가 다 한다니까 이런 젠장 제길슨 위통 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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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더렉과 아이단
루더렉-> 아이단: 아이단이 기사 시절부터 알고 있었던 모양. 자넨 예전부터 그랬었지 / 따위의 대사를 날리는 걸 보아 역시 마음에 들어하지 않음.
아이단-> 루더렉: ㄱ-.. 네. 밤송이를 까라면 까지요. 별 코멘트 없음. 딱 적당히 상대하고 맘.
어 그니까 간단하게 요약하면 잉켈스는 아이단에게 겁나 데레하다. 아이단도 잉켈스에게 데레하다. - 가족 날아가기 이전에 알던 것들 중 몇몇 남지 않은 지킬 것이라든가 저 인간이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다크사이드에 안빠진 결정적인 이유가 잉켈스의 영향인 거 같긴 하다. - 그런데 잉켈스는 루더렉을 존나 갖고 논다. 루더렉은 어차피 사방팔방에 츤츠늧늧느츠츤츤츤츠늧늧늧늧느츠츠츤츠츤하지만 잉켈스에게만은 아주 가.............끔 데레하다. 그런데 그 데레함이 드러나면 지가 먼저 쪽팔려서 지랄한다. ... 아이단은 그런 루더렉을 적당히 스루하고 있고 루더렉 쪽에서도 아이단은 적당히 스루... 하는데 그 안에는 사실 용병단 단장 주제에 + 잉켈스 옜날 부하 + 지금도 잉켈스에게 이쁨 받고 있음 + 기사였던 주제에 탈선한 새끼 (그래서 이 용병단이 더 하찮아 보임) 이 작용하고 있다. 다만 아이단의 탈선 이유가 법황청과 연계되어 있고 어쨌든 민간인(아이단 가족)이 끔살당한 건 기사단 전체의 책임이라 할 수 있으므로 직접적으로 건드리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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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이 관계가 존나 재밌습니다. 뭐 잉켈스가 나오지 않는 이상 이 셋의 주고 받... 받...나? 아무튼 이 마의 삼각지대 다시 두드러질 일이 별로 없긴 한데 전 매우 존나 좋네요. 근데 난 미쳤다고 계속 마영전 포스팅만 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