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안돼! 안돼!!!!!!!!!!!!!!!
Swimming/etc
2011. 1. 29. 00:00
내 최애캐 또 과부됐다.
뭐 니 필터링에서만 과부라고? 그건 아닐걸?
아래로는 마비노기 영웅전 신규 에피소드 '우리 모두를 죽여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에피소드가 제목도 참 죽이네요.
아무튼 스포일러를 피하시고자 하는 분은 검색 걸려도 읽지 마세요.
....
아니 대체 왜 아이단만 괴롭힘요. 넘쳐나는 게 npc구만. 퍼거스한테도 뭐 앵스트한 과거, 라이벌 대장장이의 음모로 팔 힘줄을 다치고, 얼음딸기주로 통증을 억누르며 콜헨 한 귀퉁이에서 대장장이의 길을 이어가는 전설의 명인. 라이벌 자신은 모르지만 사실 그는 퍼거스의 생명의 은인이고, 그래서 퍼거스는 라이벌 대장장이의 음모를 밝히지 않은 채 은둔을 선택. 이런 스토리 끼얹어 줘도 되잖아.
아니 내 최애캐가 저렇게 되었다는 건 아니고.
... 솔직히 저것보다 망했지. 그니까 얼마나 망했냐 하면.......
-> 아이단은 가족을 법황청의 음모로 잃었다. 가족을 죽인 마족을 문자그대로 철천지원수로 여김. 복수를 위해 블러드셰이드(만드라고라인지 뭔지)를 복용하고 폭주, 주변 마족들을 초토화 끔살시킨 후 기사단을 떠났다.
이때 그의 상관으로서 그가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먼저 군에서 이탈하려고 할 때 막은 자가 잉켈스이다. 덧붙여 흑화 천배 폭주하는 아이단을 수습하러 쫓아간 것도 잉켈스고, 이후에도 아이단이 유일하게 믿고 따르는 부군이자 친구라 하는 사람도 잉켈스고, 지워질 수 없는 상처에 세월이 흘러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은 얽히고.....
- 스크립트만 확인한지라 더 정확한 이야기는 모르겠지만 -
-> 잉켈스는 법황청의 음모로 반역자로 몰린다. 해명해봤자 개죽음만 남은 것을 안 그는 블러드셰이드를 복용하고 마족이 되어 저항한다. 아이단은 플레이어에게 이 소식을 처음 전하고, 잉켈스가 있는 정원 열쇠의 반쪽을 넘겨준다.
관련 에피소드 '아이단'에 이어, 참으로 더러운 스토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단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는지 모르겠다. 그래봤자 스타팅할 때 플레이어 뒷바라지하는 엔피씨라서 얘는 죽일 수도 없고, 얘가 크게 입장 전환을 할 수 있는 애도 아니며, 콜헨 용병단은 스타팅 지점이라 얘네가지고 뭐 거창한 일 할 수도 없을 텐데 이놈의 시나리오 제작진은 아이단을 참 싱나게 굴린다. 아이고 아이고 내 최애캐 팔자 왜 이리 시망임요.
특히 이번 에피소드의 더러움은 이미 콜헨을 떠나 기사단에 들어간 - 그것도 뭐 나이트캡틴인지 뭔지 잘 나가고 있는 캐릭터를, 일부러 콜헨으로 돌려 보내서 아이단 입으로 잉켈스가 망했다는 얘기를 하게 한다는 것이다.
카단 이 개객기. 본 적도 없지만 그렇게 안 봤는데 의외로 존나 어리다. 어린 나이에 기사단장이라길래 나이만 어리고 쩔어주는 먼치킨일 줄 알았는데 능력치만 먼치킨이고 정신연령은 그냥 지 나이 또래인 모양. 아니 그걸 왜 콜헨에 가서 듣고 오라고 합니까? 네? 어차피 니도 보고 다 받았잖아요. 솔까 니가 용병단 단장보다는 더 잘 아는 거 아닌가요? 그럼 그냥 니가 말하면 되잖아요. 왜 쓸데없이 콜헨에 가서 듣고 오라고 해요? 왜?
그냥 아이단 입으로 잉켈스가 반역자가 되었다는 말을, 처음, 하게, 하려는 것, 뿐이잖아요. 이 시나리오 담당 개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더러운 건 이 뿐만이 아니다. 아이단은 잉켈스가 있는 오르텔 성의 정원 열쇠 반쪽을 플레이어에게 전해준다. 이 열쇠는 잉켈스의 부관 실베린이 이전 에피소드 '아이단'에서 콜헨 마을을 떠나기 전 그에게 준 것인데, 그때 당시를 회상하는 아이단의 대사가 아주 가관이다. '자신이 잉켈스님을 지킬 수 없게 되었을 때 그분을 지켜 달라고 말하며 나에게 이걸 건넸지.'
참고로 이때 아이단과 잉켈스는 아이단이 기사단을 떠난 후 n년만에 재회한 상태였다. 그렇게 기사단에서 깻박을 친후 떠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적어도 잉켈스는 아이단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뭐 사실은 알고 있었다는 뒷설정같은 게 있을지 몰라도 어쨌든 공식적으로는 모른다. 그런데 그의 부관이 중요한 열쇠+주군의 안위를 아이단에게 맡긴다. 그만큼 잉켈스가 적이 많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 아니 됐다. 말을 말자. 뒷골이 다 쑤셔온다.
사실 내가 이것보다 더 치를 떠는 설정은, 플레이어가 실베린을 죽이고 열쇠 반쪽을 얻기 전, 아이단 쪽에서 먼저 열쇠를 준다는 것이다. 어 그러니까 열쇠 반쪽 나오고 이 뭥미 왜 열쇠가 반쪽으로 깨져 있긔 하기 전에 아이단 쪽에서 열쇠를 준다고. 열쇠를 준다고. 열쇠를 준다고.
아 왜 너라는 캐릭터는 이 모양이라서 나를 힘들게 하니. 너무 너다워서 나는 또 돌아버리고. 무려 저 열쇠를 건네주면서 용병단원들이 대장님이 몹시 힘들어 하고 있다는 얘기도 한다. 즉 그렇게 힘들지 않았으면 지가 전해줬을 거라는 뜻이다. 그게 지 의무니까. 그리고 그게 잉켈스를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한... 걸까. 아 진짜 얘 이때 심경이 어땠을지 모르겠다. 왜 하필 마족이 된 거냐고. 정확히 말하면 블러드셰이드를 퍼마시고 괴물이 된 걸 법황청 측에서 마족이라고 못박은 거지만.
여기까지만 하고 그치면 좋으련만, 이 더러운 시나리오 제작진은 대체 뭘 하고 싶었던 건지. 두 쪽 열쇠를 다 주워먹은 플레이어는 그걸 또 콜헨으로 들고 간다. 그리고 아이단이 제 손으로 열쇠를 '힘있게' 맞추고, 사정 이야기까지 들려주며 잉켈스 죽일 준비를 시킨다. 아....
'그리고 반란이 일어나기 전날. 잉켈스님께서 나에게 찾아와 부탁하고 가셨네. 잉켈스님께서 선택한 길에 죽음만이 남게 되었을 땐, 그분의 마지막 순간은 적들이 아닌 다른 이의 손에 의해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달라셨지. 친구도 아니고 적도 아니지만, 그의 맘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자에게 말일세.
... 난 잉켈스님을 만나뵐 수 없네. 난 선택을 들어 드릴 수 없어. 분명히 난 그분을 말릴걸세.'
그러니 이 선택의 종결은 자네가 지어주도록 하게. 자네의 선택이... 그분의 선택일걸세.
에라이썅 더러운 세상 ㅇ<-< 잉켈스가 그런걸 희망하는 건 그렇다치고 왜 저걸 아이단 입으로 전해야 한단 말인가 ㅠㅠㅠ 더군다나 아 ㅠㅠㅠ 젠장 저 인간이 저렇게 누군가에게 미련 보이는 게 마지막일 거 같아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고 하이고 허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잉켈스는 썰렸슴미다. 뭐 듣자하니 x빠지게 어렵다고 합니다. 이걸 깨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르게 강하다고 하는데 그래봤자 이미 공략 올라왔고 언젠가는 초초초 상향화된 플레이어들의 든든한 호구가 되겠지...
아무튼 잉켈스의 유언은 : 시원한... 얼음 딸기주 한 모금이... 그립군... / 이라고 한다.
뭐 그 전에 우리 모두를 죽여도 여신은 오지 않는다거나 무슨 조각을 건네준다든가 하는 모양인데 이건 뒤쪽에 더 떡밥이 풀려야 알겠다. 아무튼 중요한 건 얼음 딸기주는 콜헨 특산품이라는 거시다. 아놔 ㅠㅠㅠㅠㅠ
+ 어차피 플레이어 위주의 스토리 진행일 것이므로 당연히 나올 리 없지만, 이 에피 내내 플레이어와 잉켈스 사이가 좋으니 플레이어도 반역자 아님? 하는 언플이 나온다. 고작 한 번 에피소드 깬 플레이어가 그런 소리 듣는다면 도대체 아이단은 어떤 취급을 받게 되는 걸까. 옛 부하인데다 정원 열쇠를 맡긴 사람이고, 플레이어가 잉켈스를 만난 것도 그 용병단에 있던 시절인데다, 지금은 그냥 용병단 단장이지 잉켈스를 제외하고는 그 정도로 얘 극 신뢰할만한 캐릭터도 없지 않나? 한마디로 뒷심이 없다는 거다. 카단? 얘는 뇌청순하게 우리 마족 다 쓸어버리면 되는 거 아니었나요? 혼란스러워 하고나 있어서 영 믿음이 안가...
+ 덧붙여 에피소드 마지막에 카단이 아이단을 붙들고 자꾸 이래도 괜찮은 거냐. 혼란스럽다는 말을 해서 나는 몹시 혼란스럽다. 니가 보기엔 지금 아이단이 괜찮아 보이니? 괜찮아 보이냐고. 고민은 좀 니 혼자 하고 아이단 아저씨 좀 그만 괴롭혀 이 개객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기사단장씩이나 되면서 아직껏 그런 생각 한 번 안해봤단 말이니 뭐 충격이야 컸겠다만 그래도 아이단을 붙들고 그런 소리 할 건 아니잖니 마족과 법황청 사이에서 둘 모두에 의해 가족+주군을 연달아 잃은 옛 기사단원 앞에서 할 소리는 아니잖아 이 개객기야 ㅠㅠㅠㅠ
이렇게 된 이상 마영전 제작진은 책임지고 끝까지 스토리를 풀어줘야 한다. 아. 대체 저놈의 법황청이 뭐길래 이렇게 아이단은 마누라 뺏긴 고통 부군 뺏긴 고통 거꾸로 뺏긴 고통 나의 포토메일이 가정이 무너지고 옛 주군이 무너지고 이래야 하냐고.
그리고 아이단을 좋아한 나는 뭔 죄란 말인가. 아. 안돼. 마영전 망하면 안돼. 적어도 저 떡밥은 다 풀려야 한다. 끙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