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곽

Swimming/三國志 2014. 4. 6. 16:37

  장료는 곽가가 쏟는 피를 맨손으로 받아 본 적이 있다. 전투 전야 마지막 작전지시 직후였다. 갑옷입은 장수들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데 가장 안쪽에 앉앗던 그가 갑자기 막사 밖으로 뛰쳐나갔다. 찌푸린 미간 푸른 낯을 가리지도 않고.

 

  시중드는 이도 밀쳐내고 향한 곳은 막사 뒷켠. 일부러 멀찍이 떨어져 있었는데도 기침 소리는 바로 귓가에 대고 하는 것마냥 요란했다. 그가 병약하다는 건 원정 전부터 알고 있었던 터, 굳이 비 내리는 한밤 중 바깥에 나와야 하는가

 

  그 뒷모습을 물끄러미 보던 그는 문득 기침 소리가 너무 오래 이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뭔가 짚으려는 듯 허우적거리는 팔. 성큼 다가가 부축하자 이번에는 밀쳐내지 않았다. 그리고 맨손바닥에 쏟아지는 핏물. 핏덩이.

 

  뜨겁던 핏덩이는 장료의 손가락 새로 흐르면서 금새 미지근해졌다. 장료는 그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한참 내려다 보았다.

 

- 언제부터 이런 겁니까?

- --.

- 왜 이런 몸으로 밖에서--.

-그대들이 너무 미적대는 탓 아닙니까!

 

  그가 팩 신경질을 냈다. 그 목소리는 기침때문에 잔뜩 갈라지고 들떠 있었다. 순간 장료는 깨달았다. 이 자는 오래 살지 못한다. 병자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확실했다. 이 자의 낯에는 전장에서 죽어가는 자의 특징이 다 얹혀 있었다.

  진중에서, 그의 후방에서 책사가 죽어가고 있다. 그의 말이 맞다. 그건 장료의 탓이었다. 병사들이 미적대는 바람에--. 장료의 지휘가 그의 명줄 사그러지는 것보다 빠르지 못한 탓에--.

  다음날 전투는 대승이었다. 장료는 진지로 돌아온 즉시 곽가의 막사로 향했다. 더는 미적대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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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션썰03_한신

Swimming 2014. 4. 1. 19:26

  한신에게 세상은 너무 쉬웠다. 그가 제 앞의 사람이 전쟁터에서 얼마나 쓸만할런지 감별하는 데는 두 눈을 다 쓸 필요도 없었다. 회음현 현령에게는 입 안의 혀처럼 훈련 잘 된 정병 삼백, 그 이상을 줬다간 모두 굶겨 죽일 자다. 시장통 길목을 끼고 앉아있는 건달놈에게는 제 아래 오합지졸 스무 명, 그 정도만 호령해도 천군만마 다룬 줄 알 놈이다. 

  고향에 살던 시절 그는 하루 종일 눈을 감고 있느라 바빴다. 그의 눈꺼풀 아래, 가느다란 햇살 한줄기 간신히 끼어들 틈 사이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만의 대군들이 말을 달리고 토산을 쌓았다. 그의 귀는 아이들이 소꿉장난 하는 소리와 상인들의 흥정 소리, 당나귀 발굽 소리에 끼어 활 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 모두가 한신이 부리는 군사였다. 창병 뒤를 기병으로 덮치고, 그 위로 활을 쏘아, 물길을 몰아 발 딛을 땅을 없애고 불을 놓아 퇴로를 막았다. 


  항가 아래 들어간 후 그 세상은 좀 더 뚜렷해졌다. 그의 감은 눈 안에 살던 병사들이 현실이 되어 움직였다. 만 명을 맡길 만한 장수,오만을 부릴 지장이 매일 그의 눈 앞을 지나쳤다. 그의 눈 안 속에만 살던 자신도 있었다. 그가 나타나는 것만으로 수십만 장병들이 따르는 존재가. 그 혼자 능히 수백만을 물러나게 할 수 있는 자가. 역발산 기개세의 주인. 


  항우는 세다. 한신이 본 사람들 중 가장 세다. 아마 그가 보지 못한 사람들을 다 합쳐도 그만한 장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극을 쥐고 항우의 막 앞을 지켜선 채 머릿 속으로 수없이 항우의 수십만 대군과 맞부딪혔다. 그때마다 그는 자기가 알고 있는 모든 전략을 쥐어짜야만 했다. 겁 먹은 병사들을 독려해 항우 아래 용장들을 하나 하나 무력화시키고 마침내 항우를 몰아 넣을 때까지. 막사 바깥에 쏟아지는 뙤약볕은 지독했고 극을 쥔 손에 땀이 찼다. 가만히 선 그의 어깨가 들썩대고 가쁜 숨이 쏟아졌다. 그렇게 일보 전진, 삼보 후퇴한 끝에 마침내 항우의 수급이 떨어졌다. 분명히, 그의 머리 속에서--. 


- 이 자는 왜 이렇게 전력으로 눈을 감고 있는 건가? 


  한신은 눈을 번쩍 떴다. 눈가에 고인 땀이 진득진득했다. 그리고 그 뿌연 시야 앞에 항우가 서 있었다. 그의 번쩍이는 갑옷이, 선 굵은 얼굴이 보였다. 그가 비칠대자 항우는 싱겁게 웃더니 물러났다. 그가 물러나자 곧 옆에 서 있던 동료의 질책이 날아들었다. 


- 감히 대장군과 눈싸움을 해서 어쩌잔 거야


 한신은 어깻짓 한번으로 동료의 잔소리를 털어 버렸다. 항우의 뒷모습을 노려보는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항우는 세다. 항우는 쉽다. 한신은 항가 군을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알았다. 어떻게 무너뜨려야 할지도 알았다. 한신에게 세상은 너무 쉬웠다.




멘션캐or커플 동인썰_ss모님이 주신 주제 _ 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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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제 3인류

Swimming/BOOKS 2013. 12. 21. 19:17
...간만에 이러저러한 일로 읽은 베르베르. 음. 읽기 전부터 편견에 차 있었고 다 읽은 후에는 더 강화됨. 낄낄. 







   두 권으로 구성된 소설을 꾹꾹 읽어 내려가다가,  마지막 문장 아래 작은 활자로 추가된 글자 몇 개를 보고 당황한다. - 1부 끝 - 맙소사. 이게 1부라고? 즉 2부가 나올 거란 말인가? 아. 정말 다행이다. 그가 2부를 나중에 내 줘서. 덕분에 2부는 리뷰를 쓰지 않아도 되지 않는가. 만세. 만세. 만세. 

  적당한 기발함을 적당히 배포할 줄 아는 센스.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대한 내 감상이다. '적당한 기발함'이라는 게 성립 가능한 표현이라면 말이다. 이 소설은 가볍고, 심각하지 않고, 적당히 심심풀이로 보기 좋다. 적당한 유머 감각과 밉보이지 않을 지성, 감성을 갖춘 인물들이 나와 몇가지 착상을 주고 받는다. 그 와중 베르베르의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상식 사전이 '에드몽 웰즈' - 주인공의 증조부라는 신선격 존재를 빌어 마구 투입된다.  이런 구도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베르베르는 이야기를 매끈하게 술술 풀어나가는 작가다. 내가 적당히라는 말을 적당한 정도를 넘어서 남발하고 있는데, 적당히가 왜, 나쁜가? 소설은 일차적으로 즐기기 위해 쓰고 읽는 것이고, 대다수의 사람이 즐기기에 나쁘지 않다면 그건 장점 아닌가.  
  
  비록 이 소설이 '진화'와 '현세계의 편견을 뛰어넘는 시도'를 다루는데도 불구하고 극히 '편견'에 휩싸여 있으며, 편견이 으레 그렇듯 자화자찬과 팔 안으로 굽기가 보인다고 해도 말이다. 작가는 '공평'하고 '진보'적인 시각으로 편견에 휩싸인 무리들을 까내린다. 자신들도 인종 차별 당했음에도 어느새 백인들처럼 피그미 족 사람들을 끔찍하게 학대하는 반투족이라든가, '여성 인권 묵살의 상징'인 차도르를 옹호하여 프랑스 출신 페미니스트와 드잡이하는 이슬람권 여성들 말이다. 작가는 신문에서 보도되는 그런 사건들을 싹 모집해 자신의 책 안에서 신나게 섞었다. 쉐킷 쉐킷~.  하지만 이들이 이렇게 된 데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의식은? 전혀 없다. 어떻게 그렇게 단언하냐고? 그렇게 보일 만한 증거가 책 도처에 깔려 있으니까.

이 소설에서 피그미족과 아마조니스의 가치를 알아 보는 이들은 '소르본 대학의 공모전'에 입상한 프랑스 백인 학자들이다. 그들은 모두 지적이고 일정 이상 부유한 백인 부모 아래에서 자랐다. 적어도 그들이 이 세계에서 약자 계층에 속하지는 않는다. (남녀간 차별을 제외하고 본다면 말이다.) 이들은 그 부모들에게서 너희가 세계를 구할 것이라는 계시를 받는다. 그 계시에 따르든, 반하든 결국 그들은 정말 그렇게 해낸다. 

  그러니까 이 소설에서 가장 깨달은 이, 이자 주제를 전하는 이들은  '중산층 이상 백인 인텔리' 사회의 일원인 것이다. 이 소설을 그렇게 보는 건 쿨하지 못하다고? 이 소설은 그런 얘기를 하는 소설이 아니라고? 실컷 이 세계의 편견과 아집을 보여주면서 왜 주인공에게는 그걸 적용하면 안되나? 그럼 공평하게 주인공 남녀가 그런 자신의 소속을 뛰어넘는 인식을 보여줬는지 살펴 보자고. 음. 어디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부모의 틀에서 벗어나려고 허덕이는 걸 보고 한심하다고 하려는 게 아니다. 그 부모의 틀에서 벗어나 가는 곳이 '무려 전생으로의 회귀'니까 하는 말이지. 작가가 짜놓은 틀에서는 그런 인식을 벗어날 필요조차 없다. 이미 그들의 쿨함과 진보적 태도만으로 당면한 위기를 해결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간단히 얘기해서, 이 소설에서는 세계의 편견을 깨닫는 것마저 (서양 세계의 사고관으로 무장한) 백인들인 것이다. 그들이 체험하는 피그미족과 아마조니스의 의식은 또 어떤가. 새삼 말하는 게 허무할 만큼 신비주의에 쩔어 있다. 그러니까 이 소설에서는 그런 '초월적인 해결책'을 알아 보는 것마저 백인들의 역할인 것이다. 

  게다가 주인공 남녀의 그 기발한 영감은 그들이 팔천년 전 전생에 '위대한 거인들'이었을 때 이미 시도한 것이다. 그러니까, 이게 순환 고리란 거다. 이 소설은 진화를 얘기하지만 그 '진화 방법'은 '옛날 옛적에 있었던 일의 재현, 반복'이다. 법칙에 따르는 순환이 어떻게 진짜 변화란 말인가? 그 법칙이 바로 지금의 모순을 찍어낸 틀인데. 

  그런데 적어도 이 두 권 짜리 '1부'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여섯 명의 주요 인물 중 아무도 자각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인간의 유전자를 변형한 지성체를 만드는 것에 대한 구태의연한 문제 제기도 나오지 않는다. 아, 그 문제는 너무 구닥다리라 아예 다룰 필요가 없는 것인가? 이들이 쿨한 과학자들이자 아마조네스 전사, 결과는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말을 되뇌는 군인들이기 때문에, 진보의 첫발을 내딛는 자들이기 때문에 그런 얘기는 할 필요조차 없는 건가 보다.
  진보란 가장 뻔한 문제들의 답부터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소설이니까, 이 소설에서 중요한 건 그런 문제가 아니니까 다룰 필요가 없다고 할 수는 있다. 솔까말 이 작품에서 중요한 건 미니 인간을 만들어 낸다는 거지 걔네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겪는 - 혹은 실험체들이 겪게 되는 윤리적, 정신적 문제가 아니란 건 나도 안다. 그 문제를 다큐멘터리 식으로 다뤄주길 바라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내가 이 소설을 읽을 때 그런 문제들을 떠올렸고, 그게 떠올랐다는 게 이 소설의 구멍으로 느껴졌다는 걸 말하고 싶을 뿐이다. 이 소설은 정말, 구멍 천지니까.

  심지어 그들은 미니 인간들을 만들어 놓고 아주 뻔한 신 롤플레이도 한다. 중간 중간 끼어드는 지구의 멘트도 공허하고 별 맛이 없다. 지구의 자기 역사 서술은 차라리 과학 교양서 쪽을 보는 게 훨씬 재미있을 정도다. 원래 신화적 서사란 클리셰 난무라지만, 이 소설은 그게 '뻔하게' 느껴진다는 게 문제다. 사상누각이랄까. 공들이지 않은 탑이랄까. 대충 이런 건물에는 이 쯤에 창문이 있고 문은 이쯤에 있겠지 / 하고 슥슥 구멍을 뚫어 놓은 집을 구경하는 것 같다.  베르베르 쯤 되는 다작 작가면 이제 그런 법칙들에는 이골이 나있긴 할테다. 그렇다고 읽는 나한테 '이골이 났다는 걸' 어필 할 필요는 없을 텐데. 이 소설은 '재미있게 풀 수도 있는 소재'들을 가지고 뻔한 사건들을 연속시킨다. 베르베르 식의 글쓰기 방식을 쭉쭉 펼쳐 나가기는 하지만, 그 안이 텅 비어 있다. 이 소설은 지푸라기 공이다. 그 표면에 지구과학, 생물학, 역사, 문학, 신학, 심리학 등등 온갖 상식들이 잡초 나부랭이들이 붙어 있다. 문체가 가볍고 읽기 편해서 쑥쑥 읽히지만, 따져보면 이 잡초들이 붙어 있어야 할 필연적인 이유가 없다. 아무 잎이나 한두 잎 쯤 떼어내도 지푸라기 공에는 아무 영향도 못 미칠 것 같은 걸. 적당히 재미있지만 치명적이지는 않은, 시간 떼워야 할 때 읽기 좋은 소설. 2부가 나올 모양임.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 떼워야 할 만큼 시간이 많이 나는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베르베르의 모든 작품을 폄훼하고 싶지는 않다. 일단 내가 베르베르의 모든 작품을 읽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으니까. 깊이 알지도 못하면서 흥분한 채 쓴 내 리뷰는 엄청 조잡하고 건방져 보일 거다.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이게 베르베르의 글이 아니었거나, 베르베르가 쓴 글이라는 걸 모르고 봤다면 이렇게 툴툴 거렸을까 계속 자문했다. 어차피 이프 온리에는 답이 없으니까, 과연 어땠을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이 글에 그런 문제들이 있고, 베르베르라는 저자 이름을 단 채 우리 집에 배송되었다는 건 사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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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을 까기 시작하면 한이 없어

Swimming/etc 2013. 12. 14. 20:59


진정 삼박사일 호빗2만 까는 동계 캠프를 연다음 화형식을 해도 모자랄 만큼


그래서 그냥 두서 없이 생각나는 대로 적기로 했어 어차피 내가 두서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엿바꿔 먹은 사람이야 우리 엄마가 임신 기간 동안 엿을 사먹어 봤나는 모르겠다만... 


아무튼 스란두일이 의외로 드워프들을 너무 존중해줘서 놀라웠다. 왕 대 왕이래. 왕 대 왕이래. 지들 탐욕에 맛이 가서 드래곤까지 불러온 망충한 놈들을 왕 대 왕으로 존중해 주겠다 말이야? 심지어 반성도 안하고 돌아왔다고 그 보물 지꺼래 


... 이 부분 스란 전하 대사도 너무 이상해. 내가 이해를 잘 못한 걸까? 소린한테 말할 때는 소린이 '일족을 소환할 수 있는 권리 증표'인 보물을 노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잖아. 설마 그게 다른 보물이나 에레보르의 보물 전체를 말하는 거였어? 난 일다 아르켄스톤 말하는 걸로 이해함. 그리고 당황함.


아니 아르켄스톤에 그런 권리증서 같은 의미도 있었단 말이야? 아르켄스톤이 옥새같은 거였어?;; 다른 드워프들은 드래곤이 무서워서 안 따라가는 게 아니라 아르캔스톤도 없는 에레보르 왕 말은 들을 필요가 없어서 소린 스루한 거야? 아니 이건 또 알지도 못하던 설정이 튀어나왔네? 전편에 나왔는데 내가 몰랐나? (이건 아직도 모르겠다. 제가 호빗 1 여섯 번 이상은 본 거 같은데 그런 설정 암시가 있던가요? 그야 왕 옥좌에 장식해 놓은 돌이니 상징성은 분명히 있겠습니다만. 공식적으로 그런 설정이 있었던가요?)


그런데 스란두일 다음 대사가 날 더 헷갈리게 하는 거야. 자기가 원하는 보석 아르켄스톤을 가지고 와 달래. 어 음... 이거 빌보한테 하는 말도 아니고. 방금 전에 소린이 아르켄스톤 때문에 왔다고 말한 거 아니었나? 그런데 왜 자기가 아르켄스톤 가지고 싶으니까 셔틀해 달래?;; 니가 원하는 게 a지? 난 a를 원해 그러니까 우리 협상하자 니가 a를 나한테 넘기다면 니가 a가지러 가는 거 지원해줌 . 

아니 스란전하 방금 님이 한 말이 있잖아요.;; 엥? 뭔가 앞뒤가 안 맞는 거 아니냐고. 

이게 너 고향 되찾고 싶지? 라거나 에레보르 보물들이 필요하겠지? 라고 했으면 그러려니 했을 텐데. 앞에서 자기가 직접 브리핑한 소린의 목적이 그게 아니었잖아.;; 아 이상해. 



드워프들이 뭣때문에 맛이 갔는지 훤히 알마한 양반이 그래 아르켄스톤 내놔 라고 말하면 소린이 ㅇㅇ 할 거라고 생각했냐? - 라고 묻지는 않겠어. 이 장면이 나올 때쯤엔 나도 이 영화에 많은 걸 기대하면 안된다는 거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방금 전에 한 대사랑은 앞뒤가 맞아야 하는 거 아냐? 혹시 번역이 이상한 건가? 이거 확인하러 한 번 더 봐야 하나? 아 나 호빗2는 디비디 안 살 생각이었는데 이걸 확인하려고 디비디 사야 하나?.... 



아무튼 굳이 여기에서 스란두일이 소린한테 아르켄스톤 어쩌구 하는 건 이해 해. 3편의 전투에서 소린이 고립되는 걸 말 되게 하려고 한 포석이겠거니. 이웃이라고 있는 애들이 다들 소린네 빈집(...정확히 말하면 강도 든 집) 재산만 노리고 어쩜 이렇니 가여운 드워프 뿌잉뿌잉 뭐 이런 거 말야. 음... 오히려 원작에선 전투가 벌어지고 난 후에 스란두일한테서 그런 면모 묘사는 거의 안되었던 거 같은데... 이건 원작을 다시 봐야겠으니 넘어가자.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스란두일이 아르켄스톤 언급하는 거 자체는 왜 필요했는지 이해하겠다 말이야.


그런데 그 앞 부분 '소린의 목표'에 대한 브리핑과 자신이 원하는 것 거래 할 때 대사 연결이 이상한 점, 그리고 스란두일 쪽에서 먼저 왕 대 왕이라는 걸 인정하고 들어갔다는 게 레알 이해가 안가. 그러고보면 이 영화는 디게 소린에게 친절하지. 얘네가 에레보르 떠난 지가 언젠데, 영화 시작 부분에 인간네 대장간에서 분노의 담금질하는 소린도 보여주잖아. 그런데 그렇게 다 망한 드워프 왕(위후계자)를 모두가 왕이라고 인정해주네. 고블린킹도 그렇고 스란두일도 그렇고. 하하하. 게다가 스란두일은 조롱기마저 없었어. 있었을지 몰라도 소린이 쿨스루한 거 같아. 


랄까 발린이 님 협상 하셨심? 나가리임? 후새드 그럼 우리도 나가리네 협상이 마지막 희망이었는데 - 라는 게 너무 웃긴 거야 원작에서도 이 부분은 얘네가 평생 여기서 썩느냐 마느냐의 문제이지 않았나? 대체 이 시점 어디에서 스란두일이 굳이 거지꼴 드워프들과 협상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말인가? '협상'같은 걸 해줄 거라고 믿는 그 근자감이 뭐냐 발린?... 



... 아 이렇게 까다 보면 정말 한도 끝도 없는데...

... 아무튼 난 스란두일과 소린의 만남이 이거 보다는 쩔길 바랐다고. 리 페이스의 동작 하나하나는 쩔었는데 니미럴 차라리 대사 없이 동작만 5분 더 나오는 게 지금보다는 나을 뻔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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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판 보신 분께서 답을 알려주심. 스란두일이 원래 받기로 했다가 산새처럼 날아간 다른 하얀 돌이 있었다고. 하하하하. ㅇ<-< 아이고 내가 헷갈렸네 




내 첫번째 감상을 다시 읽어보니 어떻게든 판단을 보류하려 한 흔적들이 보여서 서글프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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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wimming/etc 2013. 12. 13. 13:54

 

 

 

피잭은 2편에서 저래 버릴거면 뭐하러 1편에서 미스티 마운티는 그렇게 비장하게 부르게 한 걸까?....

장면장면 곱씹을수록 참 음... 음 그래 응

 

그러고보니 이번 편은 귀에 꽂히는 노래도 없더라. 음. 아 이 미묘함... 이 이 이 미묘함...

왜 3편으로 만든 거야 대체 왜 뭐하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랜도 블룸 오크 써는 연기 하다 팔에 쥐나겠다고 ㅋㅋㅋㅋ 타우리엘 레골라스 들어내고 소린이랑 스란두일 대화나 호수 마을 상황을 더 잡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ㅋㅋㅋㅋㅋ 필리랑 킬리도 지금보다는 더 팠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ㅋㅋㅋㅋㅋㅋㅋ

 

대체 왜 안 그런 걸까. 왜?

 

 

사실 나 모르는 새 감독이 바뀐 게 아닐까?...

감독 여전히 피잭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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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2 마지+개그 단상 몇 개 추가

Swimming/etc 2013. 12. 12. 23:12

아래 푼 데 이어 불완전연소 된 거 몇 개 더

 


 

- 킬리 필리의 원정대 이탈이 너무 순식간에 처리된 게 아쉽다. 적어도 필리는 자기 운명공동체를 지 숙부가 아니라 형제라고 생각한다는 건데... 아. 드워프 왕위 계승자들의 인식 상태 이대로 괜찮은 겁니까 그런 겁니까 


만약 보로미르가 파라미르를 위헤 데네소르의 진영에서 이탈하겠다고 했다고 생각해 보자고. 이게 보통 일인가. 이 원정이 실패하든 성공하든, 훗날 드워프들 안에서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이 원정은 굉장히 중요한 거 아닌가. 그런데 필리는 왕위 계승자이자 리더인 숙부의 명령을, 그것도 왕위를 들먹이며 내린 요구를 차버렸엌ㅋㅋㅋㅋ. 으악! 소린이 이 행동을 문제 삼지 않는다고 해도 왕위계승자답지 못한 행동이다. 형제가 함께 키워온 꿈이 이들의 원정 동기인 이상, 둘이 함께 에레보르에 가지 못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해도 말이지. 필리가 다쳤다면 킬리도 그랬을 거라는 건 의미가 없엉. 킬리는 왕위계승자로 키워진 게 아니잖아. 


드워프들의 원정 스케일을 키운 이상, 그런 부분에 대한 디테일한 표현이 계속 들어가 줬어야 했다. 이것도 확장판에 들어간다고 할 셈이냐? 아 제발 ㅠㅠㅠㅠ 더 이상 뭘 확장하겠다는 거야 해지마 넣어 둬



- 그러고보니 의외로 디스가 살아 있다는 설정인가 보다. 정말 놀랍다. 그럼 영화 끝나면 디스가 청색산맥에서 삼천 드워프들을 데리고 와 터를 잡겠군. 철산의 다인 올 필요 없겠다.:) 와 신난다 



- 지인에게 한 소리지만 여기 레골라스는 두 호빗이 아이샌가드로 잡혀갔다고 하면 아이샌가드까지 오크시체로 길을 만들 애다. ㅉㅉ... 머크우드가 얼마나 터가 험하길래... 난 영화 보는 내내 오크들에게 어머니가 죽었다는 설정이 엘라단엘로히르 형제에게서 레골라스에게로 넘어온 줄 알았음.

 

 

- 그러고보니 아라곤은 레골라스가 저런 엘프인 줄 모르겠지.... 아 머크우드 엘프들이 아라곤 대관식에서의 레골라스를 보고 얼마나 경악했을까. 김리하고 술내기할 때의 그 가증스러운 모습은 어떻고. 아 중간계는 속았어 속은 거야 머크우드 엘프들은 엘프라는 껍대기안에 봉인된 뭔가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런데 여기 스란 전하는 레알 결혼 안 하고 혼자 애 만들었을 거 같아. 저 엘프가 결혼을 한다는 게 상상이 안 가. 네? 배우자요? 그게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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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2. 스마우그의 나홀로폐허 감상 스포 터짐

Swimming/etc 2013. 12. 12. 14:41

일관되게 사견에 치우침. 스포일러 도배.

 

 

 

 

 

 

 

- 호빗2. 스마우그의 나홀로 집에 / 폐허 아님 나홀로집에임. 다만 이 경우에는 두들겨 맞는 게 나홀로 집 지키는 아이였을뿐.

 


- 피잭은 미들어스에 가면 브리에 정착하고 싶나 보다 지금 저기 지나간 거 피잭 맞지?

 


- 저 망충이 드워프 왕자. 음식을 앞에 두고 왜 먹질 못하니.ㅜㅜㅜ

 


- 전편부터도 드워프들의 망충함과 위엄넘치는 연출 간 괴리가 심하긴 했지. 전편의 괴리가 한강 폭 만 하다면 이번엔 장강 폭 만큼은 되는 거 같다 니미.. 아. 이거 웃으라고 넣었다기엔 낭비다 싶을 만큼 위엄넘치게 연출했는데... 그렇다고 진지하게 보자니 그런 내가 웃기고. 껄껄 어쩌란 거야 왜 관객을 이렇게 갈등하게 하느냐 피잭?...

 


- 베오른은 희생당한 것이다 예로부터 그 희생이라는 것이......

톨킨 소설에 등장하는 초월적 존재를 어떻게 영화에 맞게 조절(실상 너프)시킬 것인가는 반지 때부터 계속 문제가 되었던 거지만 이번엔 좀 심각하다. 톨킨월드니 반지의 제왕이니 떠나서, 호빗 영화 안에서 개연성이 맞지 않는 것이다.
대체 아조그는 왜 베오른을 경계하는 건가? 지들이 '심심풀이' 삼아 노예로 만들고 전 가족 몰살시킨 그 베오른을? 그냥 뚫고 들어가지?

이렇게 내보낼 거면 차라리 봄바딜처럼 쿨스루하든가. 내가 가장 빡친 부분은 베오른의 꿀 쳐바른 과자들이 제대로 안 나오고 스킵되었다는 거야. 내가 그걸 얼마나 얼마나 을므느 기대했는데. 내가 아 베오른 겁나 위대하구나 하고 느낀 부분이 바로 거기라고! 저 위험천만 중간계에서 저렇게 호사스럽고 달달한 밥을 막 퍼먹으라고 내놓을 수 있다니. 되새겨봐도 정말 위대하다. 그런데 그 위대한 꿀꿀음식이 다 스루되다니.ㅠㅠㅠㅠㅠ

 


- 그냥 까놓고 말할게. 스란두일과 호수 마을 이외의 거의 모든 추가 설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번 편은 많이 잡아도 세 번 이상은 안 볼 거 같다. 잭 선장 핥을 거 아니면 캐러비안의 해적을 여러 번 볼 필요는 없잖아. ㅇㅇ /

그 중 한 번은 꼭 지인들과 편하게 배깔고 드러누워서 치킨 뜯으며 보고 싶음. 영화 보는 내내 개그 추임새 넣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거렸다. 다같이 깔깔거리면서 보면 영화관에서 합죽이로 보는 것보다 다섯배는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음.

 

 

- 스란두일은 쩔었다. 존나 쩔었다. 아들보다 예쁜 엘븐킹이셨다. 예전에 용과 싸우다 입은 상처 ㄱ-;; 라거나 타우리엘에게 고나리시전하는 것까지도 그냥 저냥 넘길 수 있었다. 왜 스란두일이 팬텀 같은 면상을 갖고 있는지는 따지지 말자.(정말 상처가 있는데 마법으로 숨기고 있다는 건지 그냥 망충이드워프 겁주려고 보여준 환상인지는 모르겠다)  어차피 퇴폐 엘븐 킹인데 뭐 어때 - 라고 넘기라면 넘길 수 있어. 타우리엘은 그녀가 이 영화에서 수행하는 역할 자체가 에러니까 딱히 스란두일과의 장면만을 걸고 넘어지진 않겠다. 아무튼 '이 영화의 스란두일'는 퍽 마음에 들어. 어떻게 보면 2편 등장인물들 중 비교적 원작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지도?  저 스란두일이 엘론드랑 한 컷으로 5초만이라도 나온다고 보장 해준다면 지금이라도 내 빈약한 노동력을 쥐어짜 피잭에게 바칠 통장을 연성하겠다. ㅇㅇ. 그런 거 업을 것 같지만.ㅇㅇ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문제가 하나 있는데. 스란두일의 등장 장면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그 자신 비중만 놓고 보면 괜찮아. 그런데 상대적으로 아들내미에 비해 너무 적게 나온다고. 그리고 저것보다 더 쩌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가시지 않아. 나도 모르게 손가락을 쪽쪽 빨게 되는 그런 아쉬움 말이지.'ㅠ'...



- 그러니까 레골라스 너무 많이 나온다고.

 

 

- 호빗에는 레골라스의 ㄹ자도 안 나오는데 왜 스란두일보다 레골라스가 나오는 시간이 긴 거냐. 더군다나 나온 장면의 대부분이 지나가던 거지꼴 드워프 질투하는 엘프 왕자 ㄱ- 모드 아니면 살생 엘프.

  살생 엘프인 건 그나마 마음에 듬. 아무래도 머크우드가 중간계에서 제일 거친 동네인가봐. 반지의 레골라스는 지네 바운더리를 떠나니 너무 평화로워서 독기가 빠진 게 틀림없어.

  하지만 질투왕자 버전은 정말 왜 있는 건지 모르겠다. 아. 하나는 확실히 알겠어. 레골라스 취향이 구릿빛(?) 붉은 머리라는 거. 드워프 중에서도 굳이 글로인의 짐을 뺏은 걸 보면 글로인이 그나마 덜 거북한 멋진 적발 드워프였기 때문일 거야.(과연 드워프 계의 장동건 글로인) 만약 글로인이 아들 사진을 컬러로 가지고 있었으면 레골라스는 그 자리에서 타우리엘에서 김리로 갈아 탔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몇십년 후에 정말 그렇게 되지.ㅇㅇ. 그리고 그들의 사랑은 영원했습니다. 중간계를 떠나는 그 날까지. 그 이후에도.)

그런데 타우리엘의 독특한 남자 취향도, 킬리의 독특한 여자 취향도 그렇다 치는데 레골라스가 그런 둘을 질투해서 고나리를 시전하는 건 미친듯이 웃긴 거야. 게다가 레골라스의 그 가차없고 아주, 아주, 아주, 쓸데없이 길게, 계속 나오는 오크 도륙 장면이 '타우리엘이 지 마음을 안 받아줘서 빡친 질풍노도 왕자' 버전이라서 더 웃긴 거다. 기왕에 흑화한 레골라스를 보여주려면 왕국의 어두운 앞날에 마음이 무거워진 왕자가 탐욕때문에 망했던 드워프들을 보고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끼어든다고 하는 게 더 낫지 않나. 당신 이런 거 충분히 잘 표현해 왔잖아. 피잭. 

톨킨 소설 안 읽어 본 사람이 보면 레골라스는 호빗 때 더 많이 나온 애인 줄 알겠어. 호빗에서 타우리엘에게 차였기 때문에 드워프랑 사이 나빠진 줄 알겠다.
 
그리고 스란두일이랑 레골라스 대련은 대체 어디 간 거야 별로 그걸 기대한 건 아니고. 지금으로서는 나왔으면 더 짜식었을 거 같긴 해. 하지만 굳이 이 영화에 레골라스를 내보낸다면 아버지와의 대면을 더 넣었어야지.



- 우려했던 킬리와 타우리엘 로맨스 설정은 딱 우려했던 그대로였다.ㄱ- 아 뜬금 없어. 에이단 얼굴은 저렇게 쓰이기 위해 캐스팅된 걸까. 상상했던 것보다 킬리 상처가 심각해서 사망 겸 로맨스 플래그겠거니 했는데. 로맨스 플래그의 기능만 성실히 한 거 같다. 사망 플래그 아니게 될 거 같다....

 


- 엘프 술통 짱짱 술통 근성의 내구도 저 술통은 퍼거스가 고쳐도 절대 내구도가 까이지 않을 것이다



- 아무튼 킬리가 존예다. 드워프 주제에 빈사의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 킬리 애 낳니? 타우리엘 산파냐? 아무리봐도 그렇게 보여. 미안해 킬리. 근데 너 진짜 애 낳는 거 처럼 보임.


 

- 왕의풀은 중간계의 무안단물인가 보다 호빗한테도 통하고 드워프에게도 통하고 돼지 먹이로도 쓰이는 신비의 풀 아셀라스!

 


- 그래서 이대로라면 킬리랑 필리는 1. 죽지 않거나 2. 저희 조상의 궁, 그 이야기로만 듣고 자란 꿈속의 영광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죽거나. 둘 중 하나라는 거냐?

굳이 호수마을에 드워프들을 넷이나 남겨둔 건


1. 호빗을 동화에서 블록버스터 급으로 부풀리다 보니 호빗 소설에서처럼 에레보르에서 드워프들을 잉여로 둘 수가 없어졌다. 저 수많은 드워프들이 우르르 에레보르 가봤자 제대로 찍을 수 없음. 그러니 분산시키자.


2. 호수 마을에서 드워프들이 공을 세울 무슨 일이 있을 것이다. 하다못해 바르드 석궁을 고쳐줄 지도 모르지. ㅇㅇ.


이 정도 안배인 거 같은데 과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 영화에서 필리랑 킬리가 정말 죽긴 할까?

굳이 필리에게 '너도 훗날 왕이 될 테니까' 라는 말을 하는 씬을 넣어 줬는데 이것도 이젠 사망플래그로 안 보일 정도. 이전에 필리가 후계자라는 정보가 거의 제공되지 않았던지라. 지금 이거 얘기해주는 게 소린 죽더라도 걱정 마세요 필리 있음 이라고 오히려 관객 안심시켜주는 거 같아. 쟤가 후계자지만 마지막에 다 죽을 거지롱~ 하는 염장뿌리기로 보이질 않는단 말임. 그렇다기에는 뭔가 연출이 약해.

물론 이 정도로 얘네가 살 수 있을 거란 보장은 없음. 워낙 원작에서 킬리랑 필리는? 죽었어. 하고 꽝꽝 박아 놓은 거니까 어지간하면 죽을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난 얘네가 죽을 때 죽더라도 지네 삼촌 손에 이끌려 에레보르를 밟아보는 게 낫다고 생각함. 나중에 살아남아서 삼촌 죽은 후 궁에 들어가는 게 더 구리다고.;;; 그런데 지금 같이 못 간 이상 앞으로도 그런 장면이 못 나올 거 같다?

드워프들이 에레보르 들어가서 문간 장식 보며 감개무량할 때, 지금 이순간 필리랑 킬리가 없다는 게 너무 이상한 거다. 저 순간이 가장 의미 있는 건 그 둘 아니냐고. 비푸르나 봄부르보다야 그 둘이 같이 왔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 소린 저 망충한 왕자는 지네 집 계단도 못 찾네. 깔깔 'ㅁ'/
입구야 비밀이어서 못 찾는다 치고 계단이 어디있는지 정도는 좀 스스로 찾아내라. <-

(마지 돋게 생각하자면 왜 왕위계승자가 지네 성 비밀통로도 몰랐나 싶지만.... 이건 뭐 드워프들 부심이 이상한데서 꼬여서 지들 자손에게도 제대로 안 알려주는 비밀통로를 수십개 만들어 놓았다고 하면 그럭저럭...)


 

- 소린의 캐릭터 성격이 상당히 널을 뛴다. 소린은 이 영화 1편, 2편 전반부 내내 방향감각을 비롯한 모든 스킬을 외모에 몰빵한 듯 보인다. 엘론드 앞에서도, 스란두일 앞에서도, 고블린 킹 앞에서도, 하다못해 처음 찾아간 좀도둑 후보의 집에서도 정치가적인 면모를 보여주지 않는다. 아마 일곱 드워프 종족의 연대에서도 그랬을 거다. 덕분에 외로운산 탈환이라는 중차대한 원정에 소집된 것이 그의 가까운 친척과 용병 몇뿐이었던 게지. 그렇게 이해할 수 있었어.


그런데 이 소린이 갑자기 호수 마을에서 엄청난 정치감각을 보여준다. 나 개놀람. 내가 저 드워프가 이종족에게 '부와 보상'을 약속하는 걸 처음 봤어요. 우왕.

아 지금까지 저 연설 능력과 타이밍 감각을 봉인한 건 다 재수없는 엘프들이나 고블린 앞이라 그랬던 건가? 협상 카드는 아예 쓸 일이 없어서? 그렇다고 해도 너무나 무뜬금하지 않은가. 지금까지 드워프들이 보여준 협상이란 바르드 앞에서 동전 터는 거 정도였단 말이다.


킬리랑 필리를 놓고 가는 결정을 너무 쉽게 내리는 듯 보이는 것도 이상함. 후계자들을 안전한 곳에 두고 간다 - 면 그렇다 치겠는데, 가장 안전해야 할 필리는 데리고 가려고 한 걸 보면 그것도 아닌 거 같단 말이지. 킬리는 왕위 3순위니 아파도 빠져도 되지만(그렇다 소린도 스틸 낫 킹인 것이다) 2순위인 필리는 에레보르에 첫발을 디딜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 건가. 하지만 그렇게 생각했다면 또 너무 쉽게 필리의 이탈을 봐준 게 된단 말이야. 드워프들이 깊이 헤아리지는 않는 애들이라고는 해도 이건 뭔가 아귀가 안 맞는 거야.

 


- 하긴 캐붕인 건 다른 드워프들도 마찬가지. 신데렐라도 파티에선 12시 직전까지 버텼다 이 놈들아 해 지자마자 아 물 건너 갔네 하고 털고 내려가버리면 어떡해 드워프 근성은 다 얼루 간 거야

 


- 트윗에서도 한 말이지만 빌보는 스마우그 앞에서 말을 너무 많이 했어 절대단어 네 음절만 말하면 되었는데 F********!

 

 

- 간달프 돌 굴두르 씬은 이 영화 최고의 위기였던 것 같다. 피잭의 톨킨 월드가 과연 톨킨 월드로 남느냐 남지 못하느냐... 머크우드 엘프 액션보다 여기가 더 아슬아슬했음. 사실 이게 지켜진 건지 모르겠다.;;;; 이게 아예 원작에 없던 부분이다 보니.;;

사우론의 '형상' 자체는 반지의 제왕보다 이 영화에서 더 직접적으로 형상화됨. 이게 정말 미묘하다. ;;;; 저렇게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반지의 배경에 깔려 있던 위기감이 그렇게 만들어졌던가? 이건 오히려 호빗에서 위기감을 고조시킬 것이 없기 때문에 터뜨리는 허세인 거지.;; 문제는 허세인 게 너무 티나서이고. 영화 내내 계속 사우론과 돌 굴두르 아조그와 스마우그그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려고 애쓰는데, 우리는 알잖아요 스마우그는 남으로 날던 까막까치일 뿐이라는 걸. 피잭이 아무리 이렇다 저렇다 구라를 쳐도 그걸 다 원래 있던 설정만큼 탄탄하게 칠 수는 없는 거야.;

 

 이 장면이 영화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를 굳이 꼽자면 반지의 제왕때문인데, 이걸 반지의 제왕까지 연계해서 생각해보면 오히려 더욱 애매해지는 거다. 독이면 독이지 득은 안되는 덧붙임.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 사우론을 봤다면 이후 간달프의 몇십년은 너무나 잉여하지 않은가. 반지 발견 후에도 갈피를 못 잡는 것처럼 보이게 되고 말이지.

 

 

- 소설에서 드워프들이 너무 잉여하니까 뭔가 넣긴 넣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열심히 넣을 줄이야. 깨알같은 디즈니 액션 난무. 하긴 고작 아홉쯤 되는 드워프 가지고 비장하게 뭘 하긴 힘들었겠지. 어차피 비장한 건 3편 전쟁에서 할 테니까.... 그래. 나도 알기야 아는데.....

 

스마우그에게 준 데미지는 에레보르에 드워프들이 넘칠 때보다 지금 더 큰 것 같아 슬프다. 소린은 길리온이 활 못 맞췄다고 바르드 무시하지 말고 왜 그때 지네가 대장간 날릴 생각은 못했었나 한탄하는 게 나을 거 같다.


 

- 드워프 연성력 짱짱 연성력. 신비의 연성력을 체감하세요! 순식간에 이따시만한 황금거대드워프 뙇! 아마 시간만 있었으면 변신합체로봇드워프를 만들 수 있었을지도 몰라.


... 말하고보니 그렇네 차라리 로봇 만들어서 에레보르 처들어가는 게 나았겠다 저렇게 아홉명 정도가 쫄랑쫄랑 들어가느니.


 

- 그런데 복수를 한다더니 황금 도금을 해주네! 아이고! 뭐지 저건! 아예 온몸 도금을 해서 바르드가 쏠 헛점도 없어졌다는 복선이냐 깔깔깔!


이라고 생각 했더니 날아가는 길에 직접 덧쒸어진 황금물을 다 털고 가긴 하더라. 화상도 안 입은 듯. ㅉㅉ. 아무튼 도금된 스마우그 이쁘더라.



- 스마우그 날아갈 때 데스윙 생각남...

 

 

 

- 예전부터 과하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지만, 이번 편은 그거 끝판 왕을 보여준 것 같음.(이게 끝판왕이길 바람) 디비디가 나온다면 플레이타임을 줄여서 내주길 바란다. 추가씬만 바라다 편집을 바라게 되는 날이 올 줄은 몰랐음. 그런데 정말 편집본이 나와야 할 것 같음. 이 영화가 2편이었다면 타우리엘이나 돌 굴두르는 아예 나올 일이 없었을 것인데.... 아.

양의 증가는 질적 변화도 동반한다지만 분량이 길어진다고 해서 다 섬세해지는 건 아닌가 보다.;; 지금으로서는 편집을 다 안 마치고 내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블록버스터와 동화, 피잭 월드와 톨킨 월드 사이에 애매하게 걸쳐진 듯. 차라리 완전 겨울맞이 볼거리 액션 영화로만 갔다면 더 깔끔했을 텐데. 볼거리는 다 넣으면서 덕후로서 포기할 수 없는 설정까지 다 집어넣으려다 보니 포지션이 점점 애매해지는 것 같다. 왜 톨킨으로 여름용 액션물을 찍고 있는가? ... 반지가 만들어졌을 때 대중과 덕후를 동시에 환호하게 했던 그 절묘한 균형 감각이 사라진 듯. 그게 그럴 수 밖에. 원작 소설의 주인공은 호빗이지. 그런데 감독의 주인공은 드워프야. 그리고 관객 용 주인공으로 내세워진 애는 엘프네? (레골라스의 역할은 추억팔이가 아니라 간지에 한계가 있는 드워프들을 보강하기 위한 패치임 ㅇㅇ) 줄이 세 가닥인데 대체 어느 줄을 탈 거냐고. 죽었다 깨나는 재주가 있어도 이건 무리야.

 

타우리엘 로맨스나 레골라스 액션씬을 포기하든지 돌 굴두르를 포기하든지, 적어도 그 중 하나는 포기해야 했음. 셋 다 포기했음 정말 좋았을 텐데....

 

 

 

그냥 2편으로 찍지 피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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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남자는 위험해

Swimming/etc 2013. 10. 28. 21:11

대략 삼덕질 시작한지...(눈빛이 아득해진다) 오 맙소사 이제 레알 10년은 채운 것 같은데. 강산이 한 번 바뀌는 동안 덕질하면서 대륙에 벼라별 위험한 남자들이 많다는 건 익히 알게 된 바라. 지대물박이라고 벼라별 희귀한 게 많은 중궈는 주군도 모사도 무장도 건달도 기인도 도사도 협(이라는 이름의 깡패)도 가지가지인지라. 근데 저는 그중 청나라엔 별 관심 업ㅂ었단 말이지. 게다가 근현대사는 속 편히 볼 수도 없어서 어지간하면 보지 않았는데........



그런데 어느날 중국에 있는 짐승이 저를 부르셨어요. 

그리고는 별 이상하게 생긴 남자를 영업함. 삼국에서 노숙했던 사람이 초한전기에서 장량을 했대. 

삼국 노숙이 해석이 죽여줘. 오 노숙이 자방을 했다고. 봤음. 개 낚임.

그렇게 깊어가는 가을 팔자 편한 뻐꾸기가 되어 중국에 있는 짐승이 부지런히 물어다주는 떡밥을 뺙뺙 잘 받아먹고 있었음.

그런데 이 떡밥이 참 신묘함.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음. 아니 배우가 보다보면 어떤 작풍믄 좀 덜 발려야 하는데 왜 들으면 들을수록 이 배우한테 저런 면모가 있었나 하고 놀라움만 커지는 거죠.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듕궉에서 날아오던 떡밥이 목에 얹히게 됨. 이 떡밥 너무 커 소화가 안돼 컥컥 아이고 나죽네 

죽을 때 죽더라도 떡밥이 너무 고급이라 혼자 먹기 아까워서 노나 먹어야겠음.그래서 E짐승 허락을 받아 블로그에 올림.


...



오늘 주인공은 이 분임 










드라마 이름은 旱码头. e 설명으로는 마룬 부두_ 대륙 내교역지를 뜻한다고 함. 주인공은 청말 자본가 양서청(무려 적벽 조조 햇던 장풍의씨). 위의 저 문제의 손 주인은 그 양사장의 보좌인 2인자 양립준. 신삼국에선 노숙 초한전기에서 장량을 한 곽청씨가 연기.

이 양립준 설정이 미친듯이 돋음. 영국 유학자(수학을 공부하셨다고ㄲ)-언제나 올쓰리피스-만년고시생하다 은행에 일하러 온 양서청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자기 쪽에서 접근. 1인자로 키워줌-게다가 도박의 신이라고. 


뭐 갑자기 뜬금없이 왠 도박이냐고? 그건 이제부터 보시면 암. 


얼굴 소개.

여기까지만 보면 뭐 그냥 근대 동양남이네 양복이 좀 죽이는 ㅇㅇ 하고 넘길지 모름 





죽이는 건 영상을 봐야 암. 

이건 배우를 떠나서라도 꼭 일람을 권하게 되는 영상임. 여러분. 세상에 도박이 대강 몇 종류일까요? 그 중에서 가장 스릴 쩌는, 막판까지 그 누구도 결말을 알 수 없는 절.대.반.전. 도박을 하나 꼽으라면 뭐가 있을까요. 예. 제가 한 번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답은 진리의 콩까르내!^ㅁ^ 콩알 세기네요. 콩알 한 주먹이면 여러분도 세기의 도박을 할 수 있어요?^ㅁ^/ 여기 양립준선생님을 모시고 확률과 콩까르내의 쓰릴을 즐겨보아요// 



- 대략 상황은 도박신 양립준이 횡포가 극심한 지역유지 왕씨를 털어려고 왕씨와 내기도박을 하기로 하는 데서 시작. 

백문이 불여일견인데 사족이 너무 길었음. 그럼 고고


<영상지원+번역+자막 모두 e짐승 제작.>


혹시 영상이 안 보이는 분을 위해 팟플 주소 직접 지원: http://tvpot.daum.net/v/vb9f8k2W662aJ22Oantnnf2 여기선 잘 보여요.







영상이 김 30분 가까이 됨. 하지만 볼 가 치가 있음. 보다보면 길다고 생각 안하실 거임. 

아니 어떻게 콩까르내로 이런 미친 긴장감을 유발하냐고.

콩까르내 하면서 저 남자는 왜 저렇게쓸데없이 섹시하냐고. 가여운 왕씨 . 간악한 양립준. 부러워 죽겠는 콩. 부러워 죽겠는 수표. 세상의 뒤틀림. ㅇ<-< 

가여운 나. ㅇ<-<<<<<<<< 




아무튼 저는 이 드라마로 중드를 다시 보게 된 겁니다. 우리나라는 어떤 장르건 구한말 일제시대 - 즉 20세기 초를 거의 다루지 않는 게 불만이었는데 옆나라에서 그 당시 상황 다 살리면서 저렇게 끝발나고 간지나는 드라마 만들어내니까 절로 침이 주르륵 나오고... 많이 부럽고.... 근대는 절대 재미없거나 뻔하거나 다룰 수 없는 시대가 아님미다 나라 민족 피터지는 항쟁 애국자 매국노만 오가는 시대도아니고요. 인간의 역사에 접근불가지역이란 없다고!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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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링관상감상

Swimming/etc 2013. 9. 15. 22:05

너무나 당연하지만 스포가 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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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모의 상이란 데드섹시란 뜻인가 보다. 


2. 내가 보기에 김내경이 최고의 죄는 감히 저 데드섹시한 얼굴에 불법시술을 시도했다는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양의 데드섹시는 타격을 입지 아니하였다. 아니 영화 스토리상으로 보자면 오히려 덕분에 더욱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찌. 하차. 그야말로 화룡점정을 한 것이다. 이 관상쟁이가. 


3. 문종 곤룡포 소매를 저렇게 늘려 놓은 건 나 낚이라는 친절이냐???????????????????????????????????


4. 우리는 이 영화에서 관상보다 중요한 건 행적과 족적이며, 그보다 중요한 건 눈치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 줄을 잘 서야지. 이 양반아. 어디에 낚이느냐도 기술이여. 그래 낚일 데가 없어서 그쪽에 낚이나? 어? 허허. 눈새는 나랏님도 구제를 못합니다. 


5. 그놈의 양반은 무에고 지조는 무에라. 에라이. 썅. 관상쟁이면 관상쟁이답게 살 것이지.


6. 김종서의 포효가 웃퍼서 몰입이 깨짐. 우오오ㅗㄹㄺ...우오오오옭...!! 아 민망해...민망함에 천지수목이 진동할 듯한 포효야 ㅠㅠㅠ 



7. 아무튼 그래. 기어이 관상쟁이 상투를 썰고는 외려 입맛이 더러워지시고 기분이 잡치셨더란 말이지. 수양나으리께옵서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 미친 ㅋㅋㅋㅋ 미친 ㅋㅋㅋㅋㅋㅋ 


8. 이 영화를 본 분들 중 적어도 내 지인분들은 동의하시리라 믿습니다. 아. 이 수양은 레전설이라고. 특히 수양의 가장 마지막 대사가 이 수양을 레전설로 만들었다고. 마지막 대사. 마지막 대사가 중요합니다. 네? 그렇잖아요? 하. 참. 지가 쏴놓고는.하하하하핳핳. 


아 내가 진짜 여기서 긴 말은 못하는데요. 이 영화 참... 참...참더러움이세요. 아. 여러분 사랑하는 지인 여러분. 이 영화 꼭 보시기 바랍니다. 놓치시면 안됩니다. 허참. 허허허. 허허허허. 


9. 그래서 대체 김내경이 아버지가 저질렀다는 역적질이라는 건 무엇인가. 김내경이 나이를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세종 때 일인데. 세종 때 심온 외에 대체 누가 역적으로 ...; 흐음. 알 수 없도다 알 수 업성. 


10. 그리고 대체 김내경과 처남의 관계란 무엇인가?...으...응?????? 싶은 씬이 개그컷 사이에 살짝살짝 들어가 있는데 저는 좀...음. 뭐 매형이랑 처남 사이가 저렇게 ...그래? 대놓고 어머니 대신 포지션이긴 한데. 그래도 그..음. 아닙니다. 내눈에 음란마귀인가 보지. 


11. 그런데 그 전까지는 전혀 야망상을 안했는데 목젖이 잘린 걸 보고 씬 상상을 해보다니 내 음란마귀는 진짜 이상한 데 끼었나보다. (아. 여기서 주체는 김내경은 아님)



12. 그래서 수양x문종은 어디 가서 파면 됩니까? 네? 이게 존나 말이 안되는 시츄인 거 같긴 한데 형이 입었던 곤룡포 끌어와 입고 하아 하고 숨 들이키는 수양 같은 게 보고 싶으니 난 어쩌면 좋은가? 그런데 내가 이런 게 하루이틀인가? 하하하. 내가 그러고보니 태종x정종으로 팬픽을 두 개 쓴 인간이었지. 이건 뭐 그거의 확장형인가? ㅋㅋㅋㅋ 하하하 ㅋㅋㅋㅋ



13. ...그래서 2차는 언제 찍을 깝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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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프트는 답이 없는 것이다.

Swimming/etc 2013. 7. 31. 00:38

퍼시픽림 2차 관람 트위터에 풀었던 잡담 옮겨옴



  1. 마코 다시 보니 괜찮았다 괴로울까봐 걱정했던 건 기우였네... 하지만 그냐의 포 페밀리는 웃길 뿐이고... 오 언니 대련 모드 표정 변화가 너무 오그라들아요 하지만 다시 보니 첫인상보다 이뻐...보여... 서 내가 전에 너무 오바했나 싶어


  1. 허크는 자기 아들을 온전히 예거에 바친 셈인데. 척에게 예거를 빼면 뭐가 남을까? 나 척의 근자감을 알 거 같아. 세상에서 지네 아빠가 제일 센데 내가 그 아빠보다 세거든. 그니까 내가 짱짱맨임. 아휴애새끼...


    저생키 지네 아빠 다치니까 수트조차 안 입는데. 난 아빠랑 있어야 전투 모드인데... 같은 마인드가 아님. 훨 적극적임. 아빠 아니면 안 받아들이겠다는 거임. 쟤는 만약 아빠 날아가면 5년이 아니라 영영 안 돌아올 애임.


    그나마 마지막 길 대장이 같이 탔기 때문에, 어. 차마 넌 우리 아빠보다 못하잖아 라고 거절 할 수 없는 ㅋ 레알 스타 ㅋ 께서 같이 탔기 때문에 넘어간 거지. 그 와중에도 딴지 거는 거 봐라. 진짜 아빠 아니면 싫은 거다 쟤는...


    그런데 예거 파일럿으로서는 굉장히 효율적이었으리라 봄. 아버지의 경험이 아들에게 그대로 전이되었을 걸 생각하면 미친 효율임. 킬수가 10이 넘어가는 게 괜한 게 아님. 척은 아버지를 통해서 세상을 산 거지. 그래서 어린 주제에 자기가 엄청난 역전의 용사 베테랑이라도 된 것처럼 착각을 하고... 저렇게 발랑 까지고..가정 교육이 무너지고... 


    그런데 중요한 건 척이아무리 잘나봤자 결국은 아버지를 통해서라인 거임. 쟤의 정신연령은 아버지가 뒤에서 붙잡고 있는 자전거 타며 간지 잡는 어린애인 거지. 그 애가 아무리 잘 나서 F1 우승을 하고 공중회전 연속 삼백번을 하고 수상스키까지 탈 수 있어도 어쨌든 그게 자전거인 거라고. 


    얘가 완벽주의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것도 아버지랑 드리프트하는 탓 같음. 아버지랑 온전히 포개지잖아. 자길 만든 존재-자기 일부를 물려 받은 존재랑 엮이는 거임. 게다가 허크 한센 경력은 그야말로 후덜덜 하던데. 그런 아버지랑 드리프트를 하니 완벽주의자가 되는 게 당연하지. 그야말로 완전하거든. 저 드리프트 상태는. 예거 타면 절대자가 된 기분일 거야. 허크도 답이없는 게 저거 결국은 아들이 자랑스러워서 저렇게 크게 냅둔 거임.


내가 이렇게 미친듯이 한센 부자 잡담을 하는 건 베켓 형제가 나온 게 너무 짧았기때문이다 근데 형 깨우는 롤리는 거의 형한테 뽀뽀할 거 같더라 아 쟤 형 존나 좋아함... 아 답없는 드리프트... 왜 너는이렇게 근친에 좋은 설정이란 말이냐.


그런데 얀시는 마지막에 롤리한테 뭔 얘기를 하려고 한 걸까. 다음 작전이랄까 대책에 대한 얘기 같은데. 어차피 뇌 연결되어 있는데 그런 지시를 말로 할 필요가 있나? 그러고보면 파일럿끼리 가장 대화 원활하게 하는 게 많이 나온 게 베켓형제랑 한센부자





-------------------------좀 성격이 다른 잡담---------------------------


예거나 카이주한테는 지하철이 지렁이나 뱀처럼 보이겠지?'' 예거같은 거 타고 돌아다니다 헬기나 케텍스 타면 어떤 기분일까. 이동하는 느낌이나 날까? 거인이 자고 일어나니 난쟁이가 된 기분은 아닐까? 아 예거 타보고 싶다.





그런데 애초에 왜 외계인들은 카이주같은 걸 만들어서 브리지로 보내게 된 건가 쟤네도 지네 사이즈는 인간만 하고 카이주가 대빵 큰 거 같은데. 쟤네한테는 카이주가 풍선껌처럼 만들기쉽나? 저런 거 만드는 비용을 상쇄할만큼 지구가 정복 가치 있는 행성인가? 하긴 의식주 중 가장 돈 많이 먹는 게 주지. 그래 어디든 가장 해결 안나는 문제가 부동산이여. ㅇㅇ...




그리고 의문점.브리지라는 거 카이주만 통과가능하다면서 통과란 투입을 말하는 거였냐?패스가 아니라? 분명히 브리지 들어가서 탈출했는데 어떻게 탈출정 통과 가능?... 저거 첨 볼 때도 느꼈지만 탈출정 성능 존나 좋아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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