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프트는 답이 없는 것이다.

Swimming/etc 2013. 7. 31. 00:38

퍼시픽림 2차 관람 트위터에 풀었던 잡담 옮겨옴



  1. 마코 다시 보니 괜찮았다 괴로울까봐 걱정했던 건 기우였네... 하지만 그냐의 포 페밀리는 웃길 뿐이고... 오 언니 대련 모드 표정 변화가 너무 오그라들아요 하지만 다시 보니 첫인상보다 이뻐...보여... 서 내가 전에 너무 오바했나 싶어


  1. 허크는 자기 아들을 온전히 예거에 바친 셈인데. 척에게 예거를 빼면 뭐가 남을까? 나 척의 근자감을 알 거 같아. 세상에서 지네 아빠가 제일 센데 내가 그 아빠보다 세거든. 그니까 내가 짱짱맨임. 아휴애새끼...


    저생키 지네 아빠 다치니까 수트조차 안 입는데. 난 아빠랑 있어야 전투 모드인데... 같은 마인드가 아님. 훨 적극적임. 아빠 아니면 안 받아들이겠다는 거임. 쟤는 만약 아빠 날아가면 5년이 아니라 영영 안 돌아올 애임.


    그나마 마지막 길 대장이 같이 탔기 때문에, 어. 차마 넌 우리 아빠보다 못하잖아 라고 거절 할 수 없는 ㅋ 레알 스타 ㅋ 께서 같이 탔기 때문에 넘어간 거지. 그 와중에도 딴지 거는 거 봐라. 진짜 아빠 아니면 싫은 거다 쟤는...


    그런데 예거 파일럿으로서는 굉장히 효율적이었으리라 봄. 아버지의 경험이 아들에게 그대로 전이되었을 걸 생각하면 미친 효율임. 킬수가 10이 넘어가는 게 괜한 게 아님. 척은 아버지를 통해서 세상을 산 거지. 그래서 어린 주제에 자기가 엄청난 역전의 용사 베테랑이라도 된 것처럼 착각을 하고... 저렇게 발랑 까지고..가정 교육이 무너지고... 


    그런데 중요한 건 척이아무리 잘나봤자 결국은 아버지를 통해서라인 거임. 쟤의 정신연령은 아버지가 뒤에서 붙잡고 있는 자전거 타며 간지 잡는 어린애인 거지. 그 애가 아무리 잘 나서 F1 우승을 하고 공중회전 연속 삼백번을 하고 수상스키까지 탈 수 있어도 어쨌든 그게 자전거인 거라고. 


    얘가 완벽주의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것도 아버지랑 드리프트하는 탓 같음. 아버지랑 온전히 포개지잖아. 자길 만든 존재-자기 일부를 물려 받은 존재랑 엮이는 거임. 게다가 허크 한센 경력은 그야말로 후덜덜 하던데. 그런 아버지랑 드리프트를 하니 완벽주의자가 되는 게 당연하지. 그야말로 완전하거든. 저 드리프트 상태는. 예거 타면 절대자가 된 기분일 거야. 허크도 답이없는 게 저거 결국은 아들이 자랑스러워서 저렇게 크게 냅둔 거임.


내가 이렇게 미친듯이 한센 부자 잡담을 하는 건 베켓 형제가 나온 게 너무 짧았기때문이다 근데 형 깨우는 롤리는 거의 형한테 뽀뽀할 거 같더라 아 쟤 형 존나 좋아함... 아 답없는 드리프트... 왜 너는이렇게 근친에 좋은 설정이란 말이냐.


그런데 얀시는 마지막에 롤리한테 뭔 얘기를 하려고 한 걸까. 다음 작전이랄까 대책에 대한 얘기 같은데. 어차피 뇌 연결되어 있는데 그런 지시를 말로 할 필요가 있나? 그러고보면 파일럿끼리 가장 대화 원활하게 하는 게 많이 나온 게 베켓형제랑 한센부자





-------------------------좀 성격이 다른 잡담---------------------------


예거나 카이주한테는 지하철이 지렁이나 뱀처럼 보이겠지?'' 예거같은 거 타고 돌아다니다 헬기나 케텍스 타면 어떤 기분일까. 이동하는 느낌이나 날까? 거인이 자고 일어나니 난쟁이가 된 기분은 아닐까? 아 예거 타보고 싶다.





그런데 애초에 왜 외계인들은 카이주같은 걸 만들어서 브리지로 보내게 된 건가 쟤네도 지네 사이즈는 인간만 하고 카이주가 대빵 큰 거 같은데. 쟤네한테는 카이주가 풍선껌처럼 만들기쉽나? 저런 거 만드는 비용을 상쇄할만큼 지구가 정복 가치 있는 행성인가? 하긴 의식주 중 가장 돈 많이 먹는 게 주지. 그래 어디든 가장 해결 안나는 문제가 부동산이여. ㅇㅇ...




그리고 의문점.브리지라는 거 카이주만 통과가능하다면서 통과란 투입을 말하는 거였냐?패스가 아니라? 분명히 브리지 들어가서 탈출했는데 어떻게 탈출정 통과 가능?... 저거 첨 볼 때도 느꼈지만 탈출정 성능 존나 좋아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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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림_환호와울분?

Swimming/etc 2013. 7. 19. 22:13

내가 오늘 퍼시픽림을 보고 왔어요. 조조로 용산 아이맥스를 뛰었어요. 알바하는 내내 떠들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어요. 지금 집에 왔어요. 바로 풀기 시작해요. 오늘치 공부는 이따가 하기로 해요. 일단 난 이거부터 풀어야겠어요.

이하 스포일러 남발합니다. 



일단 퍼시픽림 예고편






> 이하 내가 기대한 것:

- 쩔어주는 거대괴수vs거대로봇 액션

- 거대로봇과 파일럿 수트 디테일 

- 판타스틱! 스펙타큘라! 스케일 

- 내가 이런 류 영화에서 너무 너무 좋아하는 긴장감 넘치는 브금 

- 귀여운 너드 매드 사이언티스트들 

- 재난에 맞서는 인류의 의지+비장함+그 와중의 깨알같은 유머 - 등 스토리 

- 파일럿 간의 갈등과 브로맨스 



그래서 내가 본 건 뭐냐면:

- 쩔어주는 거대괴수vs거대로봇 액션

★></ 로봇액션 작품 잘 몰라요 하지만 죽인다 우와


- 거대로봇과 파일럿 수트 디테일 

★ㅎㅇㅎㅇ


- 판타스틱! 스펙타큘라! 스케일

 


- 내가 이런 류 영화에서 너무 너무 좋아하는 긴장감 넘치는 브금 

★ㅇㅇ


- 귀여운 너드/매드 

★////ㅎㅇㅎㅇ22


- 재난에 맞서는 인류의 의지+비장함+그 와중의 깨알같은 유머 - 등 스토리 

☆응 이 정도면 필요한 만큼 잘 팠다고 생각해요 잘 보여주기도 했고


- 파일럿 간의 갈등과 브로맨스 ..............................................


...없네?...

...없잖아...?...

...아니 기예르모 양반?...


....내가 제일 기대한 건 마지막이었는데 왜 마지막이 없냐고!

왜 없어!

저 예고편 보면 열라 있을 거 같잖아! 남 파일럿 둘이 메인인 거 같잖아! 브로맨스 떡칠일 거 같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 왜 5분만에 끝나냐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슈바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엉어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




아니 이건 내가 남남 캐미에만 환장하는 더러운 부녀자라서 이러는 것만은 아닙니다. 자 차근차근 얘기해 볼게요.

이 영화 로봇 설정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파일럿 둘이 로봇의 좌/우뇌를 분할 담당한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파일럿들은 드리프트라는 걸 하는데. 이게 한마디로 파일럿 둘+로봇의 뇌 공유. 뇌트워크 되시겠음. 대사를 보면 이 드리프트라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할 수 있는 사람끼리도 상성이 잘 맞아야 하나 봅니다. 뭐 당연한 거죠. 단체스포츠에서 자기 몸 직접 움직여서 플래이할 때도 상성이 맞아야 하잖아요. 하물며 하나의 몸이 되어야 하는 거니까.


게다가 이 드리프트 파트너끼리는 '말하지않아도 알아요~' 자동 밀납의 성이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싱크로율?이 굉장히 높아야 하기 때문에 혈육 관계로 맺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요. 이 파트너가 된다는 건 자동적으로 서로 특별한 사이가 된다는 뜻인 모양입니다...아...


...그런데 이런 설정에서 주인공이 시작하자마자 파트너인 형을 잃는단 말이에요. 드리프트된 상태에서 형이 죽는 바람에 그 순간까지 서로 뇌 공유를 하고 있었다고!



...그리고 그 후 주인공은 5년간 잠적타고 장벽노가다나 뛰러 다니죠. 의기양양하던 히어로에서 별무소용인 장벽을 쌓는 익명으로 숨어버립니다. 한마디로 얘는 5년 동안 맺힌 트라우마 빙산, 트라우마의 블랙홀이란 거지. 


이런 팡팡 터지는 스토리로 시작을 했는데, 그럼 당연히 관람자인 나는 뭘 기대할까요? 주인공의 극적인 재활과 감동적인 상처 극복을 기대하겠죠? 주인공의 보스가 일부러 주인공을 픽업하러 왔을 때 주인공의 피폐한 상태를 보니 더욱 기대가 될 수밖에요. 메마르고 텅빈 채 보스를 맞던 주인공이 형 이외의 그 누구와도 뇌 공유는 할 수 없다고 말하던 바락바락 대드는 게 아주 상처가 터진 채 방치된 게 다 보이는구만.



...그런데 정작 주인공이 본격 복귀하기 시작하니까 그런 게 싹 날아갔어요.

하하.

없었다고.ㅠㅠㅠㅠ

다른 건 다 있었는데! 왕년에 잘나가던 주인공에게 개기는 젊은 후배와, 주인공을 인정해주는 베테랑 멤버와, 만화에 흔히 나오는 러시아와 중국 클리셰를 완전 끼얹은 러시아/중국계 조연들. 다 있었는데. 괴수들도 짱 좋았는데. 그 안에서 묘한 배척과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살짝 겉도는 주인공도 아주 좋았고. 리더와 갈등하는 것도 좋았고. 그런데 정작 내가 기대한 게...본격적으로 다뤄지지를...않아.


내가 이후 전개로 상상했던 건 주인공과 잘 맞지 않는 남자 파일럿이 배당되어서, 너같은 건 형하고 비교할 수 없다고/내가 왜 당신 형 노릇을 해줘야 하냐고 당신이 내 파일럿이 되라고 티격태격하다가 / 서로 위기에 처하고 주먹다툼 발길질도 안 죽을 만큼 하고 / 그러다 서로 트라우마 컴플렉스 극복하고 괴수 물리치고 지구도 구하는 그런 스토리였음. 음. 정석적이죠.


그런데 주인공을 맞아주는 건 눈썹이 왕 진한 80년대 화장 언니.

단발머리에 넣은 파란 브릿지마저 쌍팔년도 전대물을 떠올리게 하는 언니. 

이 언니의 조신한 영어에 놀라버린 나. 아니 말투가 진짜 어렸을 때 본 전대물에 나오는 공주 더빙같이 들림. 나만 이래?


아무튼 난 이 언니가 서포터인가 보다 하고 언니가 뽑아놨다는 후보 남자 파일럿을 기대함.

그런데 어쩐지 분위기가 이상하다? 왠지 그런 거 안 나올 거 같은 분위기다?

그래도 아 제발 하고 기다림... 근데 아... 없네. 남자 파일럿이 나오지 않았음. 그냥 언니가 주인공의 상대였음.


그럼 여기서 그냥 위에 말한 모든 갈등과 감동 에피소드를 남/녀파일럿끼리 하면 되는 거 아니냐! 라는 지적이 가능하죠.

물론입니다. 그랬으면 나도 불만 없었을 거임. 어 진짜. 그러다 연애 루트로 빠져도 불만 없었을 거임.

브로맨스가 안나온 건 아쉽지만 뭐 그럴 수도 있지. 예고편 어디에 '브/로/맨/스'라고 박혀 있던 것도 아니니 말야.


그런데 문제는 저 언니랑 남주 사이에는 그런 게 하나도 없었단 말이지.

내가 '영화 초반에 저런 걸 던져놨으면 당연히 이후에 스토리로 풀었어야 한다'고 생각한 게 하나도 안나오더라고.

여주의 트라우마 보여주느라 남주 트라우마가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지 나오지가 않아. 어느새 남주는 다 극복해버렸엌ㅋㅋㅋㅋ


애초에 형 아닌 누구와도 뇌공유 못한다고 뻗대던 건 뭐 순식간에...ㅠㅠㅠ 대련 몇 번 해버리더니 야 너 나랑 잘 통한다 / 이러고 땡끝. 


게다가 이 여주는 '오리엔탈리즘 클리셰'를 새삼 말하는 게 민망할 정도로 '조신하고 수동적이고 순종적인' 동양인 여성이심. 그냥 그러기만 하심. 

그래서 이 여주의 감정라인도 딱히 설명이 안됨. 처음부터 남주에게 호감이 있었다 이외에 어떤 설정이 안 보임. 둘은 만나자마자 운명적으로 서로에게 끌리는 건가. 그런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내가 조신하고 순종적인 동양인 여성이라고 언니를 까는 게아니고요 ㅋㅋㅋ 아... 스타일 구린 건 까겠습니다. 하지만 뭐 그것마저도 그러려니 하는데 ㅋㅋㅋㅋㅋ 언니의 성격과 과거 설정은 남주와 아무 상관없이 던져지고 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의 스토리와 남주의 스토리가 전혀 융합이 되지 않는다고 ㅋㅋㅋㅋㅋ


이 와중에 괴수의 기원이나, 그걸 쫓는 과정, 무력한 군중들이나 책임을 모두 떠맡고 있는 리더 등의 스토리는 또 잘 풀어요. 문제는 여주와 남주의 스토리 초점이 맞지 않는다는 것 뿐이야.


그런데 이게 단순히 캐미나 스토리 개연성만의 문제가 아님. 액션에서도 문제가 생김. 앞서 말했듯 이 영화의 로봇 파일럿은 둘이다? 즉 둘이 같이 뭔가 하는 걸 보여줘야 한다는 거죠. 물론 파일럿들이 직접 괴수와 싸우는 건 아닙니다. 로봇 머리 안에서 꼭두각시 조종인거죠. 하지만 그것만으로 긴장감 넘치잖아요. 두 파일럿이 합이 딱 맞아 집시 데인저가 포권 취하던 순간은 정말 인상적이었다고요. 당연히 새 파일럿하고도 맨 처음 형하고 한 것처럼 탁탁/ 타이밍 기막히게 맞아 떨어지는 액션을 기대하게 되지 않나요. 



그런데 저 여주. 그렇게 비중 많이 먹어서 기어이 로봇에 탔는데... 왜 말이 없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리 여주가 초보라 선배인 남주가 주 조종사로서 지시하는 역이라고 해도말이지. 너무 하잖아... 그렇게나 열심히 타려고 했는데 이후에는 아무것도 안 보여.; 듣자하니 여주인공 배우의 영어 발음때문에 대사를 줄였다는 얘기도 있던데.; 앞에서는 대사 많이 해놓고 짧은 단말마 정도도 나오지 않으니 이해가 안갑니다. 


덕분에 집시 데인저 액션 보면 /괴수에게 공격 받음 / 급박한 상황 / 남주가 여주에게 무엇무엇을 하라고 지시하는 소리가 들림 / 로봇과 괴수 부딪힘 /의 반복.... 여주가 실제로 화면에 거의 안 보여요0... 안 보여... ㅠㅠㅠㅠ

이러니 보는 난 : ...; 그렇게 러닝타임 먹어가면서 여주 과거 트라우마 동기 부여 설명 다 해놓고 왜 정작 싸울 땐 존재감이 없어지는가를 고민하게 되고.

내가 기대했던 딱딱 호흡 맞아 떨어져서 싸우는 파일럿들이 보이지 않아서 섭섭하고.

심지어는 마지막까지 그저 보호만 받고 시기적절하게 의식 잃어주는 여주를 보면서 할 말이...없어지고...


결국은 '저 여주'가 투입됨으로써 액션이 멋지게 나온다는 인상을 받은 적이 거의 없어요. 남주 혼자 모는 것 같았다고. 

감독한테 묻고 싶은 거죠. 저럴거면 저 여주 왜 넣었는지...왜 저렇게 만들었는지...스타일은 왜 저렇게 80년대 스러운지... 


후새드...


다른 부분에서도 비약이 보이는 작품이지만, 저는 이 여주인공의 애매한 돌출과 사용 실패가 큰 문제라고 봅미다. 일단 앞쪽에서 관객의 관심을 올려놨던 주인공의 문제가 뒷전으로 밀려버렸고, 포인트 설정 매력 살리는 데도 도움이 안되었으니까요. 언니가 너무 스타일이 구린 건 둘째 문제로 친다 해도 말이죠. 후우... 진짜. 클리셰라기에도 민망한, 클리셰의 원형 박물관 보존실에서 나온 것 같은 설정 집함까지도 그렇다 친다 해도 말이죠.



... 하지만 이외의 부분은 또 두근두근하게 마음에 들어서. 한번 더 봐 말아 미친 고민 중. 아.... 닥터들 정말 귀여운데 ㅠㅠㅠㅠㅠㅠㅠ 마코가 저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제가 마코가 여주라는 걸 인정하고, 그것도 꽤 비중이 높은 여주라는 걸 깨달은 후 되도록 좋아해 보려고 노력했어요. 어차피 앞으로 남은 러닝타임이 1시간 이상일텐데... 저 언니 자체만으로 보면 그래 나쁜 사람은 아니니까... 내 즐거운 관람을 위해서좋아해보자...좋아해보자 세뇌를 했는데. 싫어하지 않는 것까지는 가능했지만 좋아지지가 않더라고.ㅠㅠ 이런 경우 전 대부분 한 번 관람으로 만족하는데, 퍼시픽림은 한번만 보고 놓자니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음... 다른 감상 포인트를 찾아보도록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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