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코민코민해봐썽

Walking 2013. 7. 16. 23:00



솔직해지는 게 어렵다. 좋아한다 싫어한다 관심있다 없다 하고 싶다 하기 싫다: 사실은 내가 좋아하는 일, 내 일이 맞는데 그저 어려운 거 하기 싫고 책임지기 싫어서 튀려는 걸까? 아님 정말 내게 안 맞고 내 길이 아닌 건가? 사실은 내가 싫은 건데 좋다고 하는 건가, 좋은 건데 싫다고 하는 건가. 구분이 안가. 어느 쪽인지 자신이 없어. 솔직하게 말하는 게 어려운 건지. 솔직하게 느끼는 게 어려운 건지. 아. 그냥 솔직하게 책임지는 게 어려운 건가? 뭔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의 결과를 보기가 싫은 건가? 




요즘은 특히 학교 문제로 고민이 많다. 학교에서의 인간관계 - 학교 자체 - 어느 방향으로 작품 활동을 해야 할 것인가 문제 등등.


학교에서 만난 사람들 대부분을 좋아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보니 나름 장점들도 있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라는 건 인정. 하지만 내게 딱히 도움이 되는 사람들은 없다고 생각함. 내가 오만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렇게 생각함. 

그런데 이게 그저 내 철벽일 뿐이라면? 사실은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인데 내가 그냥 다 바보 취급하고 들어앉아서 삽질 자위하는 거라면? 게다가 이 사람들에게 주워듣는 정보도 있잖아. 

그리고 이게 내가 학교에서 얻은 게 없다는 근거가 되나? 졸업 못하고 있는 건? 그거랑 이게 무슨 상관이야? 

게다가 학교를 졸업하는 거랑 내 작품 활동 방향이 무슨 상관인가. 실은 아무 상관 없는 게 아닌가. 


거의 2년 정도 이 문제들을 다 짬뽕해서 보고 있었던 거 같음. 상당히 복잡했다. 학교에서 치는 문학은 내가 쓰고 싶은 작품이랑 별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 그 부분에 있어서 무슨 도움도 받을 수 없어 보였음. 그런 와중에 졸업은 다가오고 나는 불성실 수료생으로 남았고. 이대로 학교를 튀면 난 수료생으로 남케치. ㅇㅇ 그런데 문제는 내가 학교에서 튀냐 아니냐를 작품활동에서 튀는 문제로 인식했다는 거임. 학교에 있는 걸 '소설지망생' 명함 부착 자격 여부로 인식한 것임. 순문학을 안하는 나는 소설가지망생 자격이 없나? 그럼 일단은 학교와 연을 끊지 말아야 지망생 타이틀이 유지되는 건가?

(사실 이 순문학이라는 구분 자체가 겁나 야리꾸리. 실제 구분과 상관없이 내 머리 속 의미가 야리꾸리. 아무도 이런 게 순문학이라고 한 적 없는데 나 혼자 강요당했다고 착각하는 편견임) 

 그래서 맞지 않는 사람들과 억지로 얘기함. 아니. 뭐 내가 나랑 100% 싱크로 안하는 사람이랑은 말도 못 섞겠다는 순혈공주님은 아님. 문제는 내가 맞지 않는 부분의 문제를 억지로 맞춰가면서 구씹을 친다는 거임. 그러면서 스스로 헷갈려함. 순문학 공모전 막 준비해야 할 거 같고 그런 기분이 됨. 그렇게 '소설가 지망생 분위기'는 유지하면서 정작 아무 것도 쓰지는 않는 고자 상태가 계속 됨. 암흑의 고자 상태. 고.자.고.자.고.자.고.자.


아 뭐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일단 이 문제부터 정리해보자. 


1. 학교와 내가 만드는 글은 아무 상관이 없다. 정말 아무 상관이 없다. 심지어 창작론을 쓴다고 해도 상관이 없다. 


2. 학교 사람들과 학교, 내지 학교를 졸업하는 문제는 아무 상관이 없다. 설령 상관이 있어봤자 그 범위는 내 관심 영역이 아니다. 


3. 학교 사람들에게 얻어 듣는 정보가 도움이 될 수도 있음. 당연하지. 인간은 협동의 동물임. 협동했을 때 얻는 성과라는 게 아예 없을 수 없음. 그런데 내 지금 일이 저 사람들과 협동을 해서 나아질 일인가? 아니지? 


각 문제가 엿같은 건 알겠지만 서로 엮어대며 삽질 강도를 늘릴 필요는 없는 거지. 1이 어렵다는 이유로 2를 안하고 2가 어렵다는 이유로 3을 해결 안하는 것도 비합리적이네요. ㅇ<-<  


결론: 


1. 나님은 내가 쓸 글 쓰고, 땡기는 글 읽읍니다. 내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일 함미다. 글 다른 사람들한테 많이 보여줌미다. 퇴고 집중해서 함미다. 


2.  나님이 졸업하고 싶다면 논문을 씀미다. 졸업하고 싶슴미다. 어. 논문을 씀미다. 당장 관점도 질문거리도 보이지 않는다고 징징대지 말고 그거부터 찾음미다. 당장 못해낸다고 못하는 거 아니고 한심해봤자 내가 한심한거지 남은 상관 없는 일입미다 일단 좀 함미다. 


3. 학교 사람들하고는 만나지 말든가. 만나더라도 필요없는 말 하지 않음미다. 괜히 내가 '순문학 공모전에 낼만한' 글 안 쓴다고 자격지심 같지 않음미다. 괜히 변명하려 하지 않음미다. 별로 하고 싶지 않은 거 관심 있다고 맞장구 쳐주지 않음미다. 그냥 까말함미다. 니들이 듣기 싫든 말든 그럼미다. 마이웨이함미다. 



이제 이 문제 가지고 지랄 삽질하지 않음미다. 

ㅇ<-< 다음 당면 과제: 어케 시간 활용을 할 거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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