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잤을까 안 잤을까
Swimming/x-men
2011. 6. 23. 11:24
최근 매카보이의 찰진 섹드립덕분에 동서양이 다 함께 뒤집어진 모양. 뭐 패스밴더랑 잤냐고? 네 번이 어쩌고 후희 그딴 거 안해 저쩌고?
짓궂은 질문을 참 야무지게도 피해간다 싶으면서도(ㅋㅋ) 한편으로는 짜식긴 했나 싶기도 하다. 영어 고자라 인터뷰 봐봤자 못 알아 들어. 하지만 대화 맥락만 읽으면 살짝 질렸다는 느낌이 난다. ㅋㅋ 매그니토랑 프로페서가 잤냐고요?ㅋ 도 아니고 패스밴더랑 내가 잤냐고요?ㅋ 하는 걸 보면 말이지.
어쨌든 영화에서 찰스와 에릭이 잤는가 - 의 문제로 가보자면, 개인적으로는 안 잤다고 생각하고 있음. bbc 셜록에서의 홈왓과 비슷하다. 저것들은 처음 만나자마자 섹스 이상으로 통해 버려서 굳이 몸으로 서로를 받아들이는 절차가 필요없어 보여. 심지어 내가 보고 싶은데도 안 보여.ㅠㅠ
저렇게나 첫 만남이 퍼펙트/ 였는데 그 후가 더 필요한가. 음...
다 큰 남정네들이 한 밤 중에 도심을 질주하거나 우유를 누가 사오느냐 하는 문제로 말다툼을 하고, 바다에 뛰어들어 이름을 불러대질 않나 추억을 공유하며 나란히 눈물을 떨구질 않나 ... 아무리 떡을 잘 쳐도 저거 이상 진도가 나갈 순 없을 것 같아. 저 순간들 이상 서로한테 충분한 그런 씬...이 가능하단... 말인가?
세 번 보면서 나름대로 이 타이밍이면 가능한가 저 타이밍이면 가능한가 머리를 굴려봤는데... 영화를 너무 잘 만들어놔서인지 아직 내 눈에는 배드씬을 끼워 넣어도 어색하지 않을 막간이 보이지 않는다. 감정 분기들은 보이는데 거기서 자연스럽게 침대로 이어질 수 있는 노선이 보이질 않음. 엔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개드립을 치면서, 내가 이런데서 이런 개드립을 치다니 라는 생각까지는 했을 수도 있겠다 싶은데 상대를 자각하며 두근두근 이런 건 상상이 ... 안되고 ..... 그나마 가능성이 있었던 게 송신탑 돌리기였던 것 같은데...(레알 키스가 나오는 게 자연스러운 장면) 거기선 모이라가 산통을 깨서 .....
어케 침대까지만 옮겨 놓으면 그렇게 어색돋지 않게 할 것 같은데 그 침대까지 가는 길이 몹시 지난하다. 그래서 망상은 무너지고... 난 또 고자고 ....
그래. 엑스맨 얘기하다 뻘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러셀이 정말 난놈이긴 해... 리얼리 게이 일상 로맨스 드라마 순애보를 찍었는데, 그것도 한 쪽이 마성의 게이에 다른 남자들과의 떡씬은 충만한데. 그러나 정작 메인 커플은 어디에도 떡씬이 들어가는 게 어색한.... 무려 저 둘의 떡이 가능한가에 대한 속편에서마저 그게 힘든... 그러나 둘 관계는 분명 칼로 물 베기인 그런 커플 말이지.
에이 더러운 영국 놈들 ㅇ<-< ... 엑스맨 배경은 영국이 아니지만.... 그래도 더러운 영국놈들... ㅇ<-<
뱀발>
아. 그래도 얘네가 셜록이랑 존보다는 가능성 있는 거 같긴 해. 어떻게 잘만 하면 자는 거에 대해 큰 거부감도 없을 거 같고... 그도 그럴 것이 얘네의 감정 자각이 저 둘 보다는 훨씬 낫거든. 저 둘은 하나는 추리성애자 소시오패스고 하나는 일코 위험성애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