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취향이 어딜 가겠습니까.
Swimming/OO
2009. 5. 14. 03:41
영면을 앞에 둔 컴퓨터를 붙들고, s와 덕담을 나누고 있었다. 함께 파고 있는 모 답없는 형제 중 형 쪽에 대한 썰을 나누다가, 이렁 저렁... 그 형씨 10대 때에 대한 오피셜 설정에 대한 얘기라든가, 처음 차를 샀을 때 무지 귀여웠겠다든가 그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S]
남자애답게 차나 핥으라고
[S]
복수 말고
[S]
...
[R]
ㅋㅋㅋㅋ 차 핥고 총 핥고
... 그런데 여기서 문득 느껴지는 기시감은 모다. 차핥고 총핥고.. 어쩐지 익숙한 이 프로필은 뭐다...
하다가 난 깨닫고 말았던 것임미...
예전에 만들어서 굴렸던 캐릭터 특성을 대략 정리해보면...
- 삼십대 중반, 남성, 거주지는 영국, 동양인, 중키 마른 체격, 눈 아래 주름.
- 차덕, 총덕, 전반적으로 기계덕. 이 외에는 별 재주 업ㅂ다. 일반인 스팩.
- 17살 때부터 테러집단에서 단원 서포트하는데 인생 반을 쏟았다.
- 어쩐지 주변 사람들에게 멘토라든가, 아버지라든가, 교관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딱히 그렇게 믿음직한 일을 해본 적이 없는데.;; 어쩐지 그냥 그렇게 됐다. 그래서 난 매우 얼떨떨했음.
- 그런데 정작 본인은 기대는 사람 없음. 마음을 열지 않는다거나 비밀이 많은 주의는 아닌데, 그냥 자기 일은 혼자 삭인다. 아니, 삭이지도 않지.
- 스스로를 좀 방치플한다.
- 대의를 위해 산다. 정말로 언젠간 대의가 이루어질 거라고 믿고 있음. 다만 그게 자기 생전에 이루어질 거라는 기대는 별로 하지 않음.
- 안되는 걸 알아도, 아니까, 아는 사람으로서 할 수 밖에 없는 거야.
- 자기가 남 죽으러 가라고 등떠밀기도 하고, 처음 이 집단에 받아준 스승님 비슷한 위치의 사람부터 시작해서 주변에 죽어나간 사람들이 하도 많은데다, 언제 죽어도 안 이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물품, 서류, 사적 공간 등은 언제든지 정리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하고 있음.
- 온건한 과격파.
... 아... 이거...
... 이거...
....
여기까지 해놓고 S는 큰 웃음 웃었고 난 큰 좌절했음. 저 캐릭터 만들었을 때 주변 반응이 존나 100% 니 취향이네요. 아주 그냥 니 이름 써놓은 거 같네요. 였었다고... 아 그렇구나 취향 어디 안가는구나. 김닐이 내 취향이 맞았었구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확히 말하면 내가 김닐 어디에 낚였는지 좀 알 듯 함.
프로필을 비교해보면 안 맞는 부분도 상당히 많음. 일단 내 캐릭터는 김닐만큼 화사하지도 않았고 스팩이 좋지도 않았음. 99.9% 얘한테는 꿈에나... 나이 내지 경험치를 봐도 - 김닐보다 10년은 더 오래 살았고, 그래서 자기 치기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똑똑히 본데다, 자기보다 앞세워 보낸 주변 사람들이 무지 많다. 포지션도 김닐은 실행 쪽이지만 얘는 서포터고...
뭣보다도 심층 깊숙한 곳에 복수라는 코드가 그리 강하지 않음. 사회 불평등 때문에 아버지가 억울하게 폐인이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족 몰살을 당한다거나 한 건 아니고... 그 일도 얘가 17살에 스스로 가출하게 되는 계기가 되긴 했어도 테러질하게 된 계기 자체가 되진 못했음. 테러집단 들어간 건 어떻게 어떻게 굴러가다가 정신차려보니 자연히 갈 곳이 거기밖에 없었다는 식임.
아예 테러집단에 몸 박게 된 계기는 스승의 죽음이 맞지만 그걸 복수하거나 잃은 걸 보상받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자신이 스승대신 그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실은 김닐보다는 이안과 더 닮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안처럼 능글맞지가 못해요. 태평하지 못하달지. 어설프기도 무지 어설프고. 10년 20년 더 산다고 해도 이안같아 질 수는 없을 듯. 잃을수록 외곬수가 되긴 해서... 그 방향이 과거보다는 미래인거지. 허망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매진하는 식이라.
아무튼 차덕 총덕 하다보니 지금은 잊어버리고 있었던 캐릭터가 생각나서 허허허... 모처럼 이렇게저렇게 쓰다보니 또 그립네. 허허. 좋은 때였지. 좋은 때였어.
[S]
남자애답게 차나 핥으라고
[S]
복수 말고
[S]
...
[R]
ㅋㅋㅋㅋ 차 핥고 총 핥고
... 그런데 여기서 문득 느껴지는 기시감은 모다. 차핥고 총핥고.. 어쩐지 익숙한 이 프로필은 뭐다...
하다가 난 깨닫고 말았던 것임미...
예전에 만들어서 굴렸던 캐릭터 특성을 대략 정리해보면...
- 삼십대 중반, 남성, 거주지는 영국, 동양인, 중키 마른 체격, 눈 아래 주름.
- 차덕, 총덕, 전반적으로 기계덕. 이 외에는 별 재주 업ㅂ다. 일반인 스팩.
- 17살 때부터 테러집단에서 단원 서포트하는데 인생 반을 쏟았다.
- 어쩐지 주변 사람들에게 멘토라든가, 아버지라든가, 교관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딱히 그렇게 믿음직한 일을 해본 적이 없는데.;; 어쩐지 그냥 그렇게 됐다. 그래서 난 매우 얼떨떨했음.
- 그런데 정작 본인은 기대는 사람 없음. 마음을 열지 않는다거나 비밀이 많은 주의는 아닌데, 그냥 자기 일은 혼자 삭인다. 아니, 삭이지도 않지.
- 스스로를 좀 방치플한다.
- 대의를 위해 산다. 정말로 언젠간 대의가 이루어질 거라고 믿고 있음. 다만 그게 자기 생전에 이루어질 거라는 기대는 별로 하지 않음.
- 안되는 걸 알아도, 아니까, 아는 사람으로서 할 수 밖에 없는 거야.
- 자기가 남 죽으러 가라고 등떠밀기도 하고, 처음 이 집단에 받아준 스승님 비슷한 위치의 사람부터 시작해서 주변에 죽어나간 사람들이 하도 많은데다, 언제 죽어도 안 이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물품, 서류, 사적 공간 등은 언제든지 정리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하고 있음.
- 온건한 과격파.
... 아... 이거...
... 이거...
....
여기까지 해놓고 S는 큰 웃음 웃었고 난 큰 좌절했음. 저 캐릭터 만들었을 때 주변 반응이 존나 100% 니 취향이네요. 아주 그냥 니 이름 써놓은 거 같네요. 였었다고... 아 그렇구나 취향 어디 안가는구나. 김닐이 내 취향이 맞았었구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확히 말하면 내가 김닐 어디에 낚였는지 좀 알 듯 함.
프로필을 비교해보면 안 맞는 부분도 상당히 많음. 일단 내 캐릭터는 김닐만큼 화사하지도 않았고 스팩이 좋지도 않았음. 99.9% 얘한테는 꿈에나... 나이 내지 경험치를 봐도 - 김닐보다 10년은 더 오래 살았고, 그래서 자기 치기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똑똑히 본데다, 자기보다 앞세워 보낸 주변 사람들이 무지 많다. 포지션도 김닐은 실행 쪽이지만 얘는 서포터고...
뭣보다도 심층 깊숙한 곳에 복수라는 코드가 그리 강하지 않음. 사회 불평등 때문에 아버지가 억울하게 폐인이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족 몰살을 당한다거나 한 건 아니고... 그 일도 얘가 17살에 스스로 가출하게 되는 계기가 되긴 했어도 테러질하게 된 계기 자체가 되진 못했음. 테러집단 들어간 건 어떻게 어떻게 굴러가다가 정신차려보니 자연히 갈 곳이 거기밖에 없었다는 식임.
아예 테러집단에 몸 박게 된 계기는 스승의 죽음이 맞지만 그걸 복수하거나 잃은 걸 보상받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자신이 스승대신 그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실은 김닐보다는 이안과 더 닮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안처럼 능글맞지가 못해요. 태평하지 못하달지. 어설프기도 무지 어설프고. 10년 20년 더 산다고 해도 이안같아 질 수는 없을 듯. 잃을수록 외곬수가 되긴 해서... 그 방향이 과거보다는 미래인거지. 허망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매진하는 식이라.
아무튼 차덕 총덕 하다보니 지금은 잊어버리고 있었던 캐릭터가 생각나서 허허허... 모처럼 이렇게저렇게 쓰다보니 또 그립네. 허허. 좋은 때였지. 좋은 때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