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시간을 좀 앞당기든지

Walking 2010. 6. 12. 08:41
해야 할 거 같고 그런 겁니다. 엄. 1시에는 자는 착한 어린이가 됩시다. 라고 해도 앞으로 과제러쉬를 하려면 안될 거 같지만 말야. 그 그럼 3시에라도 자는 바른 어린이가 되자고. 6시에 자는 건 좀 아니잖아 6시에 자는 건.

비가 온다. 기분이 좋다. 비 만세 바람 만세 계속 내려라 우우 우우

핸드폰 배터리가 먹통이다. 아, 어제 그냥 새 편의점 가지 않는 건데. 집에서 5분 거리 쯤에 왠일로 편의점이 생겨서 좋구나 하고 거기 맡겼더니 대체 배터리에 뭔 짓을 해놨는지 인식이 안되고 있음. ㅋ 뭘까 이 거지깽깽이같은 상황은. 거기선 배터리 충전 다 되었다고 하는데 전원은 안 들어오고, 다른 편의점 세 군데에서는 아예 인식이 안되고 말야. 집 충전기는 잭 달린 채로 대체 어디 갔는지 안 보이고... 아 뭐가 이렇게 총체적으로 그지깽깽이야.

아무튼 한 1년만인지 2년만인지 어제 왠일로 땡겨서 엘리자베트 에센판 듣기 시작. 질리고 물리고 떠올리기만 해도 귀에서 음이 줄줄 샐 정도로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헐 키치 도입-전개 부분이 생각이 안나더라고. 정작 팬질할 때는 비교적 관심없던 밀크랑 섞여서 어째 가물가물... 해서 간만에 듣는데 열라 좋네요. 역시 귀에 제일 좋은 건 에센판이 맞는 듯. 정확히 말하면 지금 내가 에센판밖에 없지만. ㅇ<-< 에라 ... 아니 빈판도 씨디 있구나. 근데 안 듣잖아. 안될거야 아마?

이때 피아 마님은 딱 카랑카랑하면서 맑은, 금속성 목소리 +@인 듯, 빈판은 째지고 에센 이후랄지 슈투트가르트부터는 너무 거칠어서. 각기 매력이 있지만 음. 아무튼 지금은 에센판이 제일 좋네요. ㅇ<-< 오오 피아여신님 우베남신님 오오 어차피 나 자신은 전혀 못 알아 듣는+어쨌든 내용은 다 아는 가사인데 새삼 감동적이네. 오오 카스텐 오오 주조연들이 죄다 금속성이라 참 재미있어... 근데 간만에 들어도 역시 존나 연속해서 며칠 몇달간 쳐듣기에는 기력 많이 빨아 먹는 작품인데(일단 존나 시끌벅적) 잘도 쳐들었구나 그때의 나...


그런데 간만에 들으면서 제일 충격적인 건 루케니란 말야. 그리고 그 충격에 비해 카스텐이 너무 가벼운 것 같기도 해. 살인자이자 망자, 무대 가장자리를 떠도는 조소, 절대로 그 무대를 벗어날 수 없지만 스스로 파국을 조장하는 인물, 죽음의 춤을 완성하는 캐릭터 ㅇㅇ...역시 졸라 재밌... 내가 작가면 루케니가 제일 재밌었을 거 같은... 부정할 수 없는...ㅇㅇ 역시 죽음보다 루케니가 주연인 게 맞습니다. 죽음이 나오기 전에 얘가 Ich bin tod! 라고 선언한단 말이지. 그걸 새삼스레 깨달으니 참 쿠궁 하고도... 아 역시 쿤사마를 닥찬하지 않을 수 없네요. 으으. 으으. 가사 알아들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발림도가 10배는 올라갈텐데. 그런 의미에서 빈판이 역시 제작자의 의도가 제일 잘 살아있다는 걸 도저히 부정할 수 없네여. 빈 루케니에 비해 카스텐은 너무 가볍단 말야. 아니 갈수록 전반적으로 독기가 빠지지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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