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붉은 적삼 - 문인수
Growing
2009. 11. 1. 21:04
소가 죽었습니다.
바깥 마당이, 서른 마지기의 들녘이 텅 비어 버렸습니다.
죽은 소를 미루나무숲으로 옮겼습니다.
脚을 떴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묵묵, 묵묵히 담아갔습니다.
나뭇가지에 적삼 벗어 걸어둔 것
펄럭펄럭 늑골 드러내면서
집에 들어가는 아버지한테선지
아, 소울음 소리가
엄청 시뻘건 비린내가 진동했습니다.
저녁노을이었습니다.
바깥 마당이, 서른 마지기의 들녘이 텅 비어 버렸습니다.
죽은 소를 미루나무숲으로 옮겼습니다.
脚을 떴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묵묵, 묵묵히 담아갔습니다.
나뭇가지에 적삼 벗어 걸어둔 것
펄럭펄럭 늑골 드러내면서
집에 들어가는 아버지한테선지
아, 소울음 소리가
엄청 시뻘건 비린내가 진동했습니다.
저녁노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