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허스키 익스프레스
이번 업데이트에 거하게 낚여 더러운 데브켓 더러운 데브켓 호곡을 하며 게임에 접속하긴 했습니다만, 솔직히 말해 허스키 익스프레스의 전망이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게임을 하는 보람 중 하나는 앞으로 이 게임에서 얼마나 더 즐거움을 제공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인데 허익은 이 부분이 심히 불안하거든.
도대체 능력치 변화가 게임을 즐기는데 어떤 변수가 되는지 알 수 없는, 아니 능력치 자체가 오르는지 마는지 알 수 없는 레벨 시스템이라든가, 오프닝에 거한 낚시찌를 던져놓은 '육성' 부분에 대해서 눈꼽만큼도 업데이트 의욕이 보이지 않는 점이라든가, 지나치게 단순한 교역 시스템, 덕분에 하늘의 얼음장 가슴으로 깨치며 이 한 생 나아가고자 하다가 김이 빠져 버리는 쏘 스몰 경제 규모... 등등의 현 문제는 그렇다 치더라도.
마비노기에서의 당신들의 행보를 되돌아 보면 신뢰가 안가. 이런 저런 문제가 뻔히 터져 있는데 해결은 않고 적당히 다른 돌발성 컨텐츠로 떼우려 들 것 같아. 이번 업뎃도 그런 성격인 것 같고 말이지.; 이번에는 내 G1 시절부터 유구했던 타락이 사랑으로 낚였는데 이 다음은 잘 모르겠소.
지금 표면에 떠오른 문제들만 봐도 이 게임 정말 어쩌자는 건지 싶다. 뭐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것 같으니 내가 또 왈왈거리는 건 아무 의미없겠지만.
제발 시베리안 허스키 외 모든 개가 의미 없는 이 사태 좀 어떻게 해봐.;; 이번에 추가된 타락이 기본견이 은근 지구력이 괜찮게 나왔던데. 모두 다 지구력을 늘리지 말고 차별성을 좀 잡아달라고. 인간도 마찬가지. 초반에 캐릭터 종류마다 다른 능력치는 게임 플래이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캐릭터 상태를 알려주는 창이 없는 것도 놀랍거니와, 대체 지력과 기술은 레벨 올려서 어디에 쓰는 거야. 지력, 기술, 모험 스텟이 따로 있다는 건 적어도 이 셋의 기능이 다르고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다르다는 건데. 게임을 하다보면 이 셋에 대해 내 자의적 선택을 할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다. 내가 어떤 스타일의 캐릭터를 키우고 싶든 결국 능력치 올라가는 속도는 다 똑같다. (일부러 책을 읽지 않거나 사진을 찍지 않음으로서 지력 레벨업을 늦춘다든가 일부러 곡괭이질을 쩔게 해서 기술 레벨을 조금 올릴 수는 있겠지만 그야말로 의미없는 수치에 불과하다.) 대체 이래서는 기본 능력치와 레벨업의 의미가 뭐란 말인가? 하다 못해 스킬 차이라도 있다면 모르겠는데 그에 대해 업데이트가 있을 가망은 적어도 지금은 없어 보인다. 이런 식일거면 애초에 왜 능력치 구분을 했나? 카린 타입의 캐릭터는 조련을 잘한다는데, 이건 개 육성 부분이 전혀 활성화되지 않은 덕에 그야말로 부질없는 설정 한 줄일 뿐이다. 오히려 이 캐릭터의 기본견 사모예드는... 오 시발 조련 잘 한다는 한마디 믿고 이 캐릭터 선택했다가 고개 하나 넘을 때마다 배고프다고 징징거리는 걸 보고 할 말을 잃었다. 그때 그 잉여한 흰 털뭉치들을 꿋꿋하게 끌고 달리던 시베리안 허스키 던힐 미스트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에 땀이 차.
어쨌든, 조련이 특기인 캐릭터라고 설정을 했으면 조련에서 장점을, 매력이 특기인 캐릭터라고 설정했으면 상거래에서 장점을 보여야 할 게 아닌가.. 도대체 옷을 갈아 입히고 별로 의미도 없는 고가 장비 맞추는 거 외에 캐릭터에게 할 수 있는게 뭐란 말인가. 이 부분에 있어서만은, 이렇게까지 플래이어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게임도 드물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위 모든 사항을 눈감고 넘어간다고 해도 도저히 넘어설 수 없는 이 게임의 치명적 단점, 게임의 활력소가 되어야 할 교역은 단순뺑뺑이의 장이 될 뿐이니. 교역품 종류의 빈한함도 빈한함이거니와 느려 터진 썰매에 많아봐야 14개 교역품을 싣고 달려가서 얻는 차익이란? 특가물품이 아닌 이상 100~200 사이 아닌가. 돈을 많이 풀고 많이 쓰게 하는게 낫지. 무조건 지갑을 틀어 막아 놓으면 게임 할 맛이 나겠냐고. 이래서야 '교역'을 하는 의미가 있나? 그리고 무려 '교역'이 주인 게임에 어째서 은행 내지 창고, 경매소가 없는 거냐고. 게다가 어째서 생산 스킬이 하나도 없는지? 허스키 익스프레스야말로 '생산'이 활개칠 수 있는 설정이지 않은가? 기본교역품에 내가 조금 공정을 가해서 더 비싼 물건으로 팔 수 있다든가, 플래이어간 교역을 할 수 있다든가. 이건 뭐 단순히 물건 갖다 옮겨주고 푼돈 받으려니 할 맛이 안난다고. 돈 그렇게 모아서 쓸데도 모르겠고. 레벨 15 쯤 되면 진짜 의욕이 확 꺾인다. 그리고 도르메오 목장 토미가 곱게 보이지 않게 되는 거지. '노가다' 핑계로 플래이어를 방치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안들거든.
데브켓은 깜짝 떡밥 자제하고 지금 풀려 있는 시스템 보강에 집중해주길. 이거, 한 두개만 개선되어도 일주일 하고 때려치우려던 거 한달은 붙잡고 할 맘 날 거 같거든. 아 마비노기 생각나서 정이 드는 건 좋은데 벌써부터 마비노기처럼 짜식을게 두려워지니 어쩜 좋아.
결과적으로 허스키 익스프레스에 부족한 건 컨텐츠가 아니라 시스템이다.(라고 단언하기에는 내가 컨텐츠도 시스템도 정확한 의미를 알고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보강만 되면 풀릴 이야기 보따리는 많다고. 보강만 된다면 말이지.
이 포스팅은 절대로 내가 타락이때문에 메인퀘스트를 세번째 반복해서 쓴게 아님. 그런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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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열나게 허익까는 포스팅을 하다가 조카를 조난시켜 버린 나
애들 엄마 아빠의 수치심을 존중해서 이름은 가립니다. 조카야 미안해.
아 이런 개 이름 가리는 걸 깜빡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