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7~8화 캡처 + 그러고보니
Swimming/OO
2009. 4. 23. 04:31
감상 손나 길게 썼는데 날렸다.
...
... 에라 젠장
왜사냐건 웃지요.
남은 것 중에서 토막 토막 걍 캡처 위주로 짧게.
- 1시즌의 셏나는 어리고도 텅 비어 있다. 2기의 굳은 얼굴의 뒷면에는 각오가 잔뜩 품어져 있는데 반해 1기는 정말 무표정, 말그대로 텅 비어 있어서 - . 이 애는 확실히 아직 자신을 구원하긴 커녕 구원이란게 뭔지도 모르는 상태구나 싶다. 날 때부터 속해 있던 - 혹은 자신의 낙원을 스스로 포기하고 들어간 - 지옥에서 갑자기 강림한 빛에 눈이 먼 채, 무턱대고 빛을 따라온 것일 뿐인 상태인 듯.
특히 그게 두드러지는 부분이 모라리아 미션이 끝난 후, 건담에서 내리게 하겠다는 티에에게 서슴없이 총을 겨누는 부분과 마리나와의 대화 씬
아 닐 훌륭한 솔선수범 패기다.
얘는 참 사람한테 맞을 때 가드를 안한다. 얘야. 자기애 좀 길러라.
나는 싸운다. 싸우고 있다. 나는 살아있는 한 건담을 타고 싸운다. 나는 건담이다.
지금의셏나는 정말 그거밖에 모르는 애인거야.OTL
표정이 정말 없다. 아이고 어린 것아.
/얘기를 하는 동안에도, 사람은 죽어.
사람들이 평화를 모색하는 동안에도, 사람은 죽고 있어.
나는 그때도 싸웠고, 지금도 싸운다. 싸우고 있다.
이게 얘가 아는 세상의 전부다. 오마이갓.
싸움밖에 모른다는 게 이렇게 허무하고 무참한 거구나.OTL
어째서 얘가 마리나한테 자기 코드명- 전장에서의 이름-을 댈 수 밖에 없었는지 이제 좀 알 것 같은 느낌.
마리나야말로 세계의 정론이자 솔빙을 무력하게 하는 존재다. 세계 정부도, 군도, 테러리스트도, 솔빙을 비난하는 여론도 마리나의 말만큼 솔빙에 반하지는 않는다. 다른 존재들은 솔빙을 낳은 둥지인걸. 그에 반해 마리나는.
- 이 애니 정말 쉽게 쉽게 넘어가 주질 않는다. 솔빙이 세상에 어떻게 비치고 어떻게 되돌려주는지 그 진행을 절대 대충 흘려버리지 않아.
애니는 절대로 솔빙더러 잘한다고 박수 안 쳐준다. 오히려 세상의 악의 앞에 적나라하게 노출시키지. 얘네 자체가 테러의 하나, 악의에서 발생한 악의이고 용서같은 거 받을 길이 없다는 걸 절대 바꿀 수 없는 대전제로 놓고 시작하잖아.
솔빙의 '개입' 무턱대고 개시된 '성전'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확실하게 보여주고, 거기에서 그들에게 책임이 없다고 하지 않아.
잘못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죄를 짊어지고 나아가자고.
이게 이 작품 내내 세츠나에 의해 관통되는 주제다. 더군다나 이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세츠나는 그 역할을 굉장히 덤덤하게 수행한다. 자신이 당연히 가야 할 길이라고 받아들이고 그 다음은 실행.
- 세츠나가 뭐 데카르트 명제처럼 '나는 싸우고 있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라고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붙박고 있을 때 사지 크로스로드군의 세계도 변하고 있어서...
버스 폭발 테러를 만난 사지 에피는 굉장히 인상적. 이렇게 '일반인이여 각성하라. 세계의 뒤틀림은 너희의 책임이다.' 라는 메시지를 손나 직접적으로 날리다니. 이건 2기의 태양 에너지 탑 쿠테타 사건 때도 장난아니게 직접적으로 전달되지만...
/ 모라리아의 일, 신경쓰이지 않아? AEU 출신이잖아.
/ 모라리아라는 곳, 가본 적도 없는걸?
/전쟁이 나도, 내 근처에서 나는 게 아니니까.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았어. 하지만 그저 이해하지 않았을 뿐, 몰랐을 뿐이야.
/단지 그곳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한 사람의 일생이 사라져 버려.
...
한번에 다 올리자니 좀 길어지는 거 같아서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