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을 잃은 치욕을 무릅쓰고 이곳에 돌아온 것은, 순전히 그녀 때문이었다.
어처구니없는 패배에 수인족 모두가 냉소를 머금는다 해도 현 사천왕 중의 하나이자 상관의 친우 - 홀로 태어나 홀로 살아가는 수인 사이에서 우정이라는 생소하고 기묘한 관계를 가지고 있던 그녀만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분명 수도의 그 누구보다도 파랗게 불타오르고 있을 터, 그 독침을 날카롭게 갈고 있으리라. 과연 그가 도착했을 때 그녀는 이미 오만한 인간들을 짓밟기 위해 재편된 군의 선봉에 서 있었다.
그녀의 창백한 인형을 멀리서 확인했을 때부터 느낄 수 있었다. 거칠고 푸른 머릿결, 곧은 키, 당당한 걸음걸이에서 배어나오는 것은 자존심과 독기와 원한 - .
과연,
그녀라면 내 복수의 지휘자가 될 만하지 않은가.
그녀의 채찍이 바람을 찢는 소리에 맞추어 팩 팩 고개를 꺾으면서도 버텼다. 상관으로서 책임을 묻는 것도 아니며 군의 치욕에 대한 설욕도 아닌, 그저 한계를 넘은 원망과 분풀이로 휘둘러지는 채찍에는 표적을 보는 눈도 사정을 봐주는 마음도 없었다. 뺨의 통증과 함께 상관의 원통한 죽음과 치욕스러운 패배의 기억이 다시금 뇌를 잠식해갔다. 그러나 혼미해지는 정신과 달리 다리는 두 기둥이 된 것 마냥 굳건하게 버텨 주었다. 온 몸이 모욕보다는 환희에 부르르 떠는 중에, 확신했다. 그녀라면 -.
실로, 다시 한 번 섬길 만 한 상관이 아닌가.
그러니까 이번에는 잃지 않아.
카테고리를 어디로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일단 swimming에 ...''
2. 그런데 저게 어딜봐서 비랄이지?...'ㅠ'...ㅇ ㅏ.....'ㅠ'... 나도 모르겠다.
3. 축전보낸 후에 다른 그림들하고 비교하면서 깨달았는데, 내가 그림을 좀 많이 꾸질꾸질하게 그리는 거 같아. 내가 그리면 어째서 구겨진 느낌이 나지? 이건 질감이 아니라 그냥 구겨진 느낌이잖아.;;;; 반짝반짝한 맛이나 초롱초롱 맑은 느낌같은 건 절대 못 그리는 건가.
4. 그림 좀 잘 그리고 글 좀 잘 쓰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