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조조: 황제의 반란 감상(극세사 스포일러 주의)
총평: ...이걸 뭐라고 해야 할지?
포인트: 조조가 고자임
조조가 로맨티스트임
조조가 헌제 빠돌이임
조조가 에반게리온처럼 출격함
네 개의 별이 하나가 됨
황후화 스텝 들어갔다고 황후화 비주얼 기대하면 안됨. 그보다는 무극에 가까운 센스.
이 영화에 혹시라도 관심이 있는 삼국지 팬들은 이거 읽고 그냥 관심을 끄길 바람.
이하 극세사 줄거리 네타
요약: 조조가 정국을 장악한 와중 네 개의 별이 하나가 되는 해 새 왕이 날 거라는 예언이 뜸. 때문에 헌제를 위시한 반조조파는 조조 암살을 획책함. 조조의 기력은 점점 쇠해 가고 조조를 노리는 손길은 다방면에서 뻗쳐오는데... 조조는 헌제를 동작대로 초대하여 그 곳에서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라고 써놓으니 멀쩡해 보이는군.
상세:
이 영화는 여주인공의 나래이션으로 진행됨. 시작 장면은 어린 여주인공과 애인 목순이 정체불명의 병사들에게 쫓기는 장면. 두 아이는 열심히 달리지만 기마병에게는 적수가 안 됨. 낼름 잡힘. 둘은 또래의 고아들과 함께 어떤 동굴 속에서 비밀 훈련을 받는다. 극한 상황에서 짐승처럼 학대 당하면서 10년이 흐름. 여주인공과 목순은 서로만을 의지하며 간신히 성인이 된다. 목순은 여주인공을 지키기 위해 헌신적으로 싸운다. 여주인공을 걸고 결투가 벌어지자 목숨 걸고 뛰어들고 훈련관들이 여자들을 물 속에 집어 넣고 뱀을 풀자 그 뱀을 잡기도...
뿜 포인트1 :
- 분명 암살자 훈련은 같이 받았는데 여주는 그저 가녀리기만 하다. 무술 그딴 거 발휘 안 함. 거의 막판까지. 막판에는... 안 하는 게 나을 뻔 했다.
- 애초에 저렇게 많은 수 애들을 광전사 훈련 시키는데 왜 지들끼리 으쌰으쌰해서 저기서 빠져나갈 생각을 못하는지?
- 여주 걸고 한 결투날 밤 목순이 일 치르려고 하는데 여주가 거부함. 참고로 이 훈련장. 남녀혼성으로 그냥 바닥에서 다 붙어서 잠. 저런 상태면 뭐 이미 다들 떡은 떡대로 쳤을 거 같은데.....
- 애초에 겨우 조조 죽이는데 암살자들을 10년이나 기름. 뭐 이런 매체에서 조조는 항상 '첨부터 독재자 나쁜 놈'이니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대체 헌제한테 저런 암살자들을 단체로 10년이나 기를 힘이 어디 있냐?
아무튼 둘은 훈련관(?) 눈에 들어 조조 암살자로 차출됨. 여주는 의원 길본(...)에 의해 조조의 첩으로, 목순은 내시로. 네. 이로서 여주 애인 강제 고자.
여주가 처음 조조 만난 건 조조가 '관우를 토벌하러' 출격했다가 돌아온 날이었음. 조조가 없는 성에서는 조비가 복황후를 겁탈하고, 헌제는 거울 속의 자신에게 노래 부르면서 애써 복황후의 신음 소리를 묻고 있음. 그러다 조조가 돌아오는데 군사들이 상복차림을 하고 관을 앞세워 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초조하게 마중하러 나간다. 단하까지 내려갔다가 행렬이 안보이니 방방방 뛰다가 계단 위로 도도도 올라가는 게 귀여움. 어. 여기 헌제 또라이 성격 컨셉 하나는 일관성 있다.
와중 조비와 헌제, 복황후의 아버지 복완 등이 잠깐씩 클로즈업. 대략 얘네가 조조의 목숨 노리는 인물들이라는 것 암시한다. 헌제와 조비는 관을 보고 울음을 터뜨리지만 직후 눈 시퍼렇게 뜬 조조가 관 뒤에서 나타난다. (주윤발 많이 늙었다?;; 얼굴이 살에 좀 묻혔어?;;) 관은 관우의 것이었고 손권이 제가 관우를 죽이고 저한테 보낸 걸 예를 갖춰 가지고 온 거라고 설명. 헌제는 만면에 화색 띠고 현명한 위나라의 왕! 하고 알랑대지만 조조 쿨시크하게 스쳐 지나감. 꼭 딴짓 하던 마누라가 생각보다 빨리 퇴근한 남편을 문간에서부터 맞이하며 어머 여보~~~ 많이 피곤하시죠~ 목욕부터 식사부터? 했다가 무시당하는 삘링이다. 헌제 얼굴 썩음.
참고로 여주는 그 꼬라지를 계단 제일 위에서 보고 있었다. 길본이 튀어나와 조조에게 여주를 소개한다. 조조, 여주를 공주님 안기 해서 궁 안으로 데려감. 그리고 침상에 툭 던져놓고 침상 베갯목의 칼 치워주고 나간다. 다음 장면에서 길본은 조조의 아랫도리 병...을 고쳐줄 약을 구해 왔다고 깨방정. 조조는 : 두통이 문제지 내 아랫도리는 멀쩡해. 라고 점잖게 걷어찬다.
네. 그러니까 이 영화 설정 상 조조는 두통이 너무 심해서 밤일을 못하고 있음. 조조도 고자 상태다. 이것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남자인가? 라는 여주의 나래이션이 절절하다. 여주의 소중한 정조는 그렇게 지켜진다???????....
대략 로맨스소설에서 여주는 직업이 창녀라도 정조는 지켜지는 뭐 그딴 설정인 것이다?
근데 그래봤자 이 영화는 시작부터 여주 애인도 고자잖아?
안될 거야 아마?
참고로 조조는 평생 수많은 처첩을 뒀고 죽을 때 막내 아들은 다섯살이었다... 그런데 저 인간이 고자라니... 고자라니...ㅠㅠㅠㅠㅠ
여주는 조조에게 귀애받는 첩이 되고 목순과는 계속 밀회를 지속한다. 조조는 여주에게 자신의 콜렉션. 추억에 메모리얼 무기전시고도 보여줌. 거기 방천화극이랑 청룡언월도도 있다. 두통을 앓는 조조의 인간적 고뇌, 고독을 목격한 여주는 조조를 꼭 죽여야 하나 회의가 온다. 다 버리고 도망갔으면 좋겠지만 정작 애인인 목순은 거절한다. 지가 내시라 갈 데가 없다고... 여주인공이 원하는 걸 줄 수 있는 자는 조조뿐이라고...... 아무래도 목순은 남자의 소중한 것을 잃고 너무 멘탈 붕괴가 온 듯. 10년 암살 교육 한 번 거세로 도루묵.
뿜포인트2: 방천화극 자막: 여포의 미늘창 _ 왜 극이라고 말을 모태
한편 조조는 폐쇄된 건물에 들어가 특이한 문짝을 잡고 용력 발휘. 그 안에는 거북 등짝이 중간에 박힌 수경이 있다. 이 곳은 10년 전. 천문관인지 복관인지가 네 개의 별이 하나가 되는 해에 왕이 갈릴 거라 예언한 곳. 부하들과 조비는 당연히 왕이 되라고 청하지만 조조는 그 자리에서 천문관을 죽여 버리고 예언을 받은 건물을 폐쇄해 버렸다.
그러나 예언의 파장은 일파만파 확산. 드디어 네 개의 별이 합쳐지는 해에 이르자 복완은 헌제에게 조조 암살령을 내려 달라 청한다. 헌제는 흰 막 뒤에서 그림자 놀이로 답을 하다 아주 연극적으로 손가락을 깨물어 혈서를 써준다. 한편 복황후는 일부러 조비에게 몸을 내 주며 꼬드긴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라는 지시는 없지만.
뿜포인트3:
1. 참고로 이 영화 복완은 드라마 삼국의 사마중달 배우다. 사마의 대사를 쳤던 배우가 바로 그 목소리 톤으로 네 개의 별이 어쩌구 거리는데 듣는 내 멘탈이 붕괴됨.
2. 혈서 받는 천을 펼쳐 건네는 애들이 모히컨 머리를 하고 있다... 아무래도 마등을 염두에 두고 서량군을 집어 넣은 듯...한...데...음... 이 영화 가만 보면 이런 식으로 여러 시간대의 사건들을 이리 저리 뜯어 맞춰 놓은 게 많음. 물론 저 모히컨들이 서량군이라 확신할 근거는 아무 것도 없다.
복완이 어찌나 준비를 잘 해 놨는지, 밧줄을 그물처럼 엮어 허공답보도 하면서 조조 궁 깊이 침범하는 데 성공한다. 적어도 적벽의 방패등껍질보다는 저게 나아 보였음. 개찐도찐이지만... 아무튼 이 암살 시도는 실패로 돌아감. 여주는 무기전시고에서 몰래 단검을 빼내 숨기지만 아무 것도 못 함. 조조는 지 무기전시고에서 간지나게 싸운다. 여주한테 자상 돋게 지 뒤에 서라고도 해주고 마지막에는 쿨하게 손에 숨긴 단도는 치우라고도 말해 주기도... ㅋ 존나 자상 돋는다.
그리고는 다음 날 조례에 출석하면서 일부러 검 놓고 신 벗고 구석 받은 거 널차 하면서 등장. 황제랑 황후에게 어제 맛있는 사냥감을 잡았다면서 생곰발바닥을 권한다. -이 타이밍에는 대개 어제 잡은 암살자들 머리가 들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나. 그러나 곰발바닥. 그것도 귀한 얼음에 집어 넣어 신선하게 유지한 곰발바닥 - 그리고는 왕이 감사와 경고를 담아 하사한 칠성보도로 회를 떠서 친히 반 조조파 신하들에게 권하기도 함. 보다 못한 복완은 곰발바닥 먹으며 내가 너 암살하려고 했다고 실토한다. 아버지가 실토하니 독이 오른 복황후도 직접 내려와서 곰발바닥 나눠 먹는다. 그리고 자기는 조비 손으로 죽여 달라고 청함. 조조는 성급하구나 성급해 하고 한탄하면서도 모두 체포하고, 복완은 사지가 찢겨 죽는다. 이 와중 조비는 헌제에게 니 여자잖아요. 니가 한마디만 하면 니 말 따르겠다고 퉁겨보지만 황제는 복황후와 조비의 엣찌씬을 떠올리며 차게 거절한다. 결국 조비는 황제와 지 애비를 번갈아 노려보며 칠성보도로 복황후를 자비없게 쑤셔준다.
이 컷만 보면 헌제 성격 설정 좀 괜찮아 보이고 조비도 뭔 일 칠 것 같아서 기대 됨. 그러나 다다음 장면에서 조조가 조비 소환하면서 그런 기대는 안드로메다로. 한 밤의 부자 대면. 조조는 조비에게 니가 사실 암살자 올 거 다 알면서 황제한테만 누명 쒸운 거 아니냐 하고 추궁. 조비가 부왕 네 개의 별이 하나가 된다구여 어쩌구 저쩌구 변명 하니까 부왕 말고 아버지라고 불러보라며 안아 줌. 조비가 자막으로는 아버지!ㅠㅠㅠㅠ 하는데 발음이 아바~ㅠㅠㅠㅠㅠ 라서 웃김. 조조는 아들 얼굴을 툭툭 두들겨 주고 떠나고 조비는 무서워서 벌벌 지림(레알 오줌 지림) 조비 등뒤에서 노리고 있던 석궁 일제히 발사. 조비의 부하들 다 끔살. 이걸로 조비는 별 다른 역할을 받지 못한다. 그냥 아버지의 충실한 아들로 끝남.
이후 조조는 동작대로 헌제를 초대. 겨울 사냥을 나간다. 헌제가 준 활과 화살로 사슴을 쏜 후 '제가 쏜 것이지만 폐하의 활과 화살이죠.' 하고 공을 헌제에게 돌리는 매너를 발휘하기도 한다.(아놔 미쳐 ㅋㅋㅋㅋㅋㅋ?) 그리고는 대체 어떻게 편집을 한 건지. 곧바로 혼자 말 타고 가더니만 저 멀리서 대기 타고 있던 여주인공과 둘이 엉뚱한 대로 새버린다. 어이. 헌제는? 사냥은?;;; 이 장면에서 레알 극장에서 단체로 욕소리 나옴. 그러타 역시 삼덕들이나 이 영화 봐주는 거시다...
그것도 어디로 샜냐 하면 또 어딘지 모를 지하 터널(?). 저 깊은 데서 무슨 작업 열심히 하는 걸 보여주는데 여기가 조조의 무덤이란다. 그리고는 역시 갑자기 조조와 친한 듯한 웬 눈먼 노인네가 등장. 이 노인네 정체가 뭔지 끝까지 안 나온다. 조조와 노인네 대화하는데 여주가 뜬금없이 웃음소리를 흘리고, 노인네가 여주의 웃음소리를 듣고 젊고 예쁜 여자일 거라 칭찬한다. 노인은 미인 얘기에서 뻗어나가다가 예전에 눈이 멀기 전 초선을 본 적이 있다고 하는데. 노인네 회상 속 초선 얼굴=여주 얼굴.
다음 장면에서 여주가 조조의 기록으로 보이는 죽간두루마리를 막 뒤침. 거기서 본격 과거 회상 들어감. 초선은 참수당한 여포의 머리를 받아내고는 그 길로 어딘가로 떠난다. 그들에게 있었던 어린 딸 하나도 살아 남긴 했으나 행방불명. 조조는 초선을 떠나보내며 언젠가 다시 만나리~~ 하고 글을 맺었다. 그러타. 여주인공은 초선과 여포의 딸이었던 거시다. 그리고 좀 더 진행된 후 회상을 보면 여주는 조조가 '옛 부하 관우'를 토벌하러 가는 길에서 조조를 만났었다. 그때 여주는 부모를 위해 공양?? 제??? 성묘??;;;;;; 를 하던 중이었음. (아마도 길본이 의도적으로 안배한 만남인 듯 하다.)
아무튼 여주와 목순, 그 외 암살특공대 아이들은 다 조조에게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었음.
...그 장면 후 갑자기 여주는 부모의 원수를 자각. 동작대의 연회는 흥겨워지고 여주 황제 앞에서 빨간 옷 입고 춤도 춤....의원 길본은 정체를 드러내고 갈등하는 여주를 북돋으려 함. 뭐. 뻔한 설정이지만 길본이 암살특공대 기른 장본인임. 길본은 목순 외에도 수백명 내시들을 잠복시켜 둠. 풍등이 날아와 화재 발생. 외부의 반조조파 장군들이 불 끈다는 핑계로 들어와 본격 아수라장. 여주는 다시 조조의 추억의 무기관에 들어가서 이번에는 방천화극을 들고 나선다. 갑자기 장사가 된 여주인공. 방천화극 한 손에 들고 두다다다 달려나감.
교차 편집때문에 이 와중인지 직전인지 모르겠으나. 목순(잊어 버렸을 거 같은데 여주 애인임)이 먼저 조조의 침실에 숨어 들었다가 암살 시도. 당연히 대비하고 있던 조조의 군사들에게 포위 당함. 조조는 이들을 내보내고 목순과 1:1 / 밀리다가 목순에게 허벅지인지 종아리인지 찔림. 그런데 목순은 오히려 놀라서 검을 거둔다. 그리고 검을 바치며 여주를 살려 달라고 부탁. 조조는 승낙하고 그를 자유롭게 풀어준다. 그러자 목순은 조조를 위해 조조의 갑옷을 입고 적을 유인하겠다고 나섬. 조조의 만류를 뿌리치고 출궁란다.
그리고 성문 위에서 대기 타고 있던 여주가 방천화극을 제대로 꼬나들고 뛰어내리는 바람에....................... 그대로 찔림. 둘은 그대로 말타고 멀리 멀리 달아나지만 결국 목순은 절명하고 만다... 아...그는..좋은...??... 무엇이었을까.... 내시?....암살자?... 아 뭐냐 이게...
아무튼 동작대는 갈수록 혼돈에 카오스. 조비는 열과 성을 다해 싸우지만 의원이 기른 내시 특공대에게 밀려 위기에 처한다. 길본은 조조가 이미 죽었다며 정신공격 시전. 막판에 이른 조비. 하늘에 대고 처절하게 부왕!!!!!!!!!!!!!!!!!!!!!!!!!!!!! 하고 외친다. 그러자 놀랍게도 온 천하를 구릉구릉 울리는 굉음이 뻗치더니 동작대 계단이 반으로 쩍 갈라지고 그 안에서 황금 갑옷을 입은 조조가 걸어나온다. 동작대는 어떤 첨단 기술을 썼는지... 계단이 반으로 갈라지는데도 벽돌 부스러기 하나 떨어지지 않음. 산뜻하게 반으로 딱 갈라짐. 헌제랑 사냥할 때 조조가 여주에게 보여준 무덤이 바로 이거 공사 였음... 길본 등 반 조조파. 말그대로 어이 증발. 영화 보는 관객은 풀멘탈패닉. 길본과 그 아들은 그 자리에서 자결하고 동작대 한쪽 탑 위에서 황금 가면 쓴 채 좋아라 손뼉치던 헌제 김당황. 도주.
이후 문제의 예언이 내린 수경 방에서 헌제와 조조 대립. 조조는 피 질질 흘리고 있음. 편집이 또 어찌 된건지 모르겠지만 아마 목순이 낸 상처 때문인 듯 함. 헌제는 조조에게 독재자 생키야 왜 나한테 정권 안 내놓냐 나한테 정권을 주든지 죽이든지 해라 하고 따진다. 그런데 조조는 10년동안 이 때 폐하를 지키기 위해 동작대 준비 한 거였음. 고작 사냥하자고 부른 게 아니란 거 아셨잖습니까. 동작대의 방비가 대단한 것도 아셨잖습니까(...저렇게 대단할 줄이야 몰랐겠지) 내가 아니었으면 지금 이 나라에 왕이 얼마나 되었을지 아느냐, 천하만민을 위해서는 지도자는 개인 행복 포기해야 한다. 제가 폐하를 열다섯 살때부터 지켜드렸다. 폐하가 이 천하를 지배할 만한 재목이 되었다면 나는 기꺼이 장량이 되었을 것이다 라고 반박. PPT 화면 쏘는 것 처럼 지도가 딱 내려오는데 지도에는 조/유/손으로 삼국 영토가 나뉘어 그려져 있음. 이제 저는 더 이상 폐하를 지켜 드릴 수가 없습니다. 하고 주저앉는 조조. 헌제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청한다. 헌제 애절하게 노래 시작. 가사가 나름 괜찮고 헌제의 목소리도 괜찮은데 그 중국 노래 특유의 울림이 너무 웃겨서 집중이 안된다.
그리고 다시 회상 장면. 절벽가. 이미 죽은 목순과 함께 말에 탄 여주. 황금 갑옷 입은 조조가 함께 하자고 청함. 여주 뿌리치고 말과 함께 절벽 투신. 조조가 안돼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하고 달려가지만 당연히 늦음. 이때 조조 표정 압권. 중간에 말은 어디로 가버리고 목순을 끌어안고 있는 여주만 보임. 여주의 붉은 옷이 날리며 날다람쥐같은 꼴이 됨. 중간에 여주가 몸을 뒤집으면서 여주와 목순의 얼굴이 정면으로 화면 가득 잡힌다. 개 압박. 붉은 옷. 칼에 찔려 창백한 연인. 허공으로 떨어지는 처연한 미인의 눈동자. 이거 다 동방불패에서 봤던 건데 동방불패의 그 장면 상상하면 절대 안됨... 아...놔.... 유역비로 저런 장면 찍으면서 왜 저 모양인지 모르겠네.
그리고 과거 회상이 끝나면서 조조가 쥐고 있던 칼이 쿠당탕 소리 내며 떨궈짐. 조조 주저 앉아 넋부자 표정을 한 채 사망. 현실도 아니고 영화에서 허벅지 찔려 죽는 사람 처음 봄.
헌제는 곡을 하며 노래 계속. 이후 조조의 장례가 매우 성대하게 치뤄지고 / 화려한 관이 동작대를 나섬 + 조비가 헌제 몰아내고 황제 된다는 나래이션 뜨면서 엔딩. 이보셔. 그런데 조조 무덤은 동작대 안의 그 에반게리온 출격장 아니었냐? 저 관 어디로 가는 거야??
그래서 대략 결론은 위나라 에피소드 적당히 이것 저것 섞어 우려낸 조조 극 미화물. 뽕빨 중국 독재자 미화물...인데 개중에도 재미가 없음. 헌제나 조비 성격은 재미있을 뻔 했는데 망함. 여주의 나래이션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나름 신선했다고 생각하지만여주 설정 수준이 뽕빨 날려버리면서 그것도 OTL. 아니 그리고 대체 그 ㅋㅋㅋㅋ 계단 갈라지는 건 뭐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미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결국 조조의 모든 건 헌제를 위한 것이었다는 것이다????????? 헌제에의 순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대체 뭐야 차라리 이런 류로 즐기려면 일본발 고전 애니 삼국지가 훨 낫습니다. 그건 두 말 할 거 없이 명작ㅋㅋㅋㅋ이죠 특히 우리나라 성우 더빙 버전이 김레알임. 진정한 초월번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꼭 그 정도까지 올라가지 않더라도 작년 쯤 나온 명장 관우도 꽤 수작입니다. 씨밤 명장 관우 보세요 두 번 보세요 ㅠㅠㅠㅠㅠㅠ
아쓔발 ㅋㅋㅋㅋㅋㅋ주윤발 조조라고 할 때+황후화 스텝 들어간다 그럴 때부터 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돈 ㅋㅋㅋㅋㅋㅋ 내 시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생각보다는 많이 웃었습니다. 네... 의외로 많이 웃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