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만보-안정효 중

Growing 2012. 2. 5. 09:52


  작가 지망생들은 성공한 소설가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작품을 읽어보고 ‘조언’이나 ‘비평’을 해달라고 하는데, 나는 그것이 좋지 않은 습성이라고 생각한다. (중략) 전문적인 평가를 받고 싶어하는 경우도, 원고를 들고 돌아다니는 대신, 자신의 작품을 스스로 평가하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편집자의 기능이 별로 두드러지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스스로 써놓은 작품에 대해서 아직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기성작가의 인정을 받으면 잣니의 약점이 사라진다고 착각할 때가 많다. 하지만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낄 때는 아예 남에게 보여줄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

  오웬(진 오웬)은 어떤 특정한 대상을 목적으로 그들 집단의 성향과 기호 따위를 연구해 가며 거기에 맞춰 글을 쓰는 행위도 옳지 안핟고 충고한다. 타인의 성향에 맞춘 글은 나의 글이 아니다. 눈치 보기는 창조적인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방송국 제작자들이 시청자의 눈치를 보고, 극작가들이 방송국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우리나라 연속극은 예술의 경지를 꿈꾸지 못하고 야합의 산물로 끝난다. 남의 말을 듣고 민주적으로 소비자와 함께 집단저으로 하는 창작은 문학이 아니다. 

  오웬은 문학소녀 시절에 윌라 캐더를 만나 그녀에게서 들었다는 비결도 소개했다.
  "작가로서 활동하다 보면 언젠가 쓰고 싶은 위대한 작품을 위해 무엇인가 남겨두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많다. 하지만 타자기 앞에 앉을 때마다 자신이 지닌 최선의 능력을 발휘하여, 모든 노력과 생각을 아낌없이 소진해야 한다."
  인간의 상상력은 샘과 같다. 물을 퍼내면 퍼낼수록 훨씬 새롭고 맑은 물이 다시 나와 우물을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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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이거 생각보다 훨씬 더 내 천성에 맞는 직업이구나. 이렇게나 혼자서 마음껏 가야 하는 길이라니. 
  아 이제야 살 것 같다. 안정효씨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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