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오는 이제 슬슬 내 최애캐가 쟤가 맞는지 의심해봐야 할 단계에 접어든 것 같긴 함.
그도 그럴것이 난 김닐에 대해 한치도 안타깝다든가, 목이 멘다거나 하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거든. 오히려 티에리아나 세츠나라면 꽤 먹먹해지곤 합니다만.
애초에 저 놈 = 죽을 놈이라고 인증 까고 봐서인지도 모르겠지만, 쟤는 진짜 지 꼴리는 대로 살다가 꼴리는 대로 죽었다고 생각함. 그래서 별로 아까울 것도 없음. 지가 그러겠다는데 어쩌겠냐. 직접 문 걸어 잠그고 가둬놔도 기어이 열고 나와서 죽는데 그걸 뭐 누가 어떻게 구제를 해 ㅋㅋㅋㅋㅋ 그걸 못 구해서 트라우마 남은 애들이 불쌍하지. 덕분에 티에리아는 봉주 앞에서 내 최애인 까면 사살임! 드립을 치고 하이힐을 신은 채 2층에서 유리창을 박살내며 뛰어내려야 했고 세츠나는 멀쩡히 지구에 발 붙이고 있던 김라일을 데려왔지. 하... 하하하 ...
딱 그 놈 다웠고, 사실 그 작품 내에서 제일 괜찮게 죽은 놈이고, 그 후에도 지겨울 정도로 계속 애들이 재생해주고 있어서 김닐 분이 부족할 건 없었음. 심지어 외모랑 목소리가 똑같은 동생이 튀어나왔는지라 동생을 보면서 아 우리 김닐 ㅠㅠㅠ 하기 보다 쟤랑 김닐이 다른 점을 뜯어 보기에 바빴고...이러다보면 역시 김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고 걔 이름 부르며 울 일이 없는 거다.
뭐... 이건 내가 더블오에 심대하게 낚이지 않은 덕인지도 모르겠음. 김닐 내지는 김닐과 관련된 스토리에 낚이지 않아서 더블오에 낚이지 않은 건지, 아니면 더블오에 낚이지 않아서 김닐 내지 김닐과 관련된 스토리에 낚이지 않은 건지는 잘 모르겠음. 아무튼 내가 김닐을 더블오 내에서 제일 좋아하면서도 김닐 스토리를 보며 감동 ㅋ 한다거나 공감 ㅋ 한다거나 발리지는 않는 다는 거임. 뭔가 김닐 설정은... 참 ... 되다 만 부분이 있달까. 김닐이 아일랜드 인이라는 설정이 걔가 감자를 좋아한다는 거 외에 거의 의미가 없는 것 같은... 그런 종류의 되다 만 부분이 있다. 덕분에 적당히 이건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스루할 수 있는 거지. 차라리 그렇게 이야기면에서 확 덮어 쒸어지는건 세츠나 쪽이 더 강하다. 아 얘는 진짜 좀 ... 아오... 아예 현실과는 상관없는 티에리아 쪽도 그래서 더 흥미를 끄는 듯.
덕분에 더블오에서 진짜 낚인건 김닐보다는 밐신인 듯. 더블오에는 나름 쿨싴한데 이후 김닐 목소리에는 먹먹해지더란. 뭔 역을 하든 귀에 남는 듯. 앟홋 이것이 얼빠 성빠의 최후인가요. 더러운 밐신 더러운 밐신 ㅋㅋㅋ 아 학기 끝나면 강철이나 봐야지.
_ 아, 그래도 가끔 저놈이 살아서 저놈에게 다음 이야기가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싶긴 한데. 그거야말로 은하 급 부질없는 이프 온리니까요.
_ 저놈에게 다음이 있었다면 티에리아에게 인간이란 좀 다른 존재가 되었을 것도 같은데, 세츠나도 꼭 변혁이란걸 그렇게 안해도 되었을 것 같은데.
_ ...아니 됐습니다. 에라이 :@ 내가 왜 펜잘 기운으로 골골거리면서 저놈을...:@:@:@:@
_ 그래도 우리 애가 어디서 까이면 화가 나는 그런 마음. 우리 김닐 까지 마라 너는 누군가에게 '인간'이었느냐. 특히 나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 때는 팽배했던 - 김닐 개새끼론에 지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데, 걔가 어떻게 살았든 걔는 최선을 다해서 죽었기 때문에 걔 죽음을 가지고 뭐라고 깔 수는 없다는 입장임. 아니 걔가 남들 엿먹이려고 죽었냐? 물론 나도 티에리아랑 세츠나가 몹시 안타깝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김닐에게 쿨싴하긴 한데 그래도 걔를 욕해서 되겠냐고. 걔가 뭐 어장질을 쩔게 한 것도 아닌데.
- ....왠지 덧붙이다 보니 내가 비참해지고 있어... 이 글 도입부에서 난 분명히 김닐에게 차갑고 시크한 도시 여자였는데 왜 ... ... ?
내가 원래 최애캐라고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여자긴 한데
2009. 12. 7. 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