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몹시도 애가 끓고 초조한데, 발을 아무리 굴러도 걸음은 나가지 않는다. 뇌수의 점도는 점 점 떨어져 가고 머리는 종잇장보다 더 가볍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이대로라면 아마도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질문하는 사람의 눈을 뻔히 들여다 보게 될 것 같기도 하다. 

내 무엇을 들어 어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나는 나 이상일 수가 없을 테니 내가 누군가를 속이거나 날 과대포장할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 그냥 마음이나 편히 먹자.


하지만 아직도 정리되지 않는다. 왜 살려고 하느냐. 답이 잘 나오지 않는다. 살고 싶어서 삽니다. 살아 가고 싶어서 왔습니다. 어렵다. 누구나 다 그럴텐데. 정말 이것만으로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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