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경계했어야 했던 것이었던 것으로서 것이어야 했으나
최근 지인의 추천으로 마인 탐정 네우로를 보고 있습니다. 이제 20권까지 봤네요. 국내 정발판은 다 본건가?
한마디로 정리하면 싸이코가 그리는 -몹시 간지나는 탐정이 나오는-싸이코 추리 만화... 정도.
그림체는 삐뚤 빼뚤 제멋대로고, 인물은 1차는 커녕 한 3차 정도 작가 뇌 속에서 뽑아낸. 훌륭한 마계 소굴 만화. 네우로라는 우월한 존재를 위해 생육하고 번성하는 화려한 에덴 동산 쯤 되겠지만. 이렇게나 매니악한데도 불구하고 상업화될 건 또 다 되어 있다는 게 무섭습니다.(최근 보고 있는 대만의 모 만화와 비교하면 더 더욱 두드러져요.) 보는 이로 하여금 적당히 경악하게 하면서 또 적당히 안심하게 합니다. 이렇게 양쪽을 모두 충족시키는 면모는 작품 내외적으로 여러 곳에서 보이죠. 인체는 삐뚤 빼뚤 제멋대로인데 무시무시한 컷 분할. 마구잡이 개그가 난무하는데 불구하고 의외로 충실한 트릭. 뭣보다도 설정들의 상호 보완(?)이 몹시 훌륭해요. 마인 네우로라는 설정으로 얻는 보너스가 몇개인지 모르겠어요. 네우로의 식욕 본능 덕분에 다양한 사건 현장에 도착할 수 있는 점이라든가, 신속하고 착실한 사건 해결로 추리적 요소를 만족시키면서 마인과 그외 기상천외한 이인들의 등장으로 판타지적인 요소를 넣으면서 또 드러운 오덕질도 하고...
하여간 이상하게 훌륭한 만화였습니다. 뭣보다도 놀라운 건 의외로 깔끔하고 개연성있고, 인물 낭비가 없는 스토리 진행. 후반부에 쓸데없이 스캐일이 커진다는 감상을 전해들은 터라 걱정했는데 이 정도면 나쁘지 않네요. 스캐일이 큰 건 문제가 아니죠. 그걸 수습할 수 없을 때 문제가 되는 건데 네우로는 잘 컨트롤할 것 같아서 좋아요. 어떻게 끝날지 매우 기대됩니다.
그리고 사사즈카는 모에해.
이건 중요한 문제야.
시발 사사즈카같은 남자는 어떻게 얻나요. 그거나 목표로 잡고 노력해 볼까?
+ 네우로의 우월함에 대해서도 매우 경탄하는 바입니다. 전 원래 저런 우월함이나 이인 설정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네우로는 그냥 감동하게 되네요. 아 시발 저 쩌는 간지 봐라. 오오 네우로 오오 승리의 네우로
+ 야코도... 이런 캐릭터 계열 중에 짜증나지 않고 잘 / 훌륭하게 성장한 캐릭터 간만! 과연 네우로에게는 야코 외에는 안된다는 생각도 들고요. 식욕 면에서 멋진 파트너죠. 능력 면에서도... 가장 마에 가까운 본능일지도 모를 '호기심' '미지'를 먹고 사는 네우로와 그 '호기심'을 만드는 병적인 인간들에게서 호감을 사는 야코의 능력은 참 조합이 좋아요.
+ 우스이로 대표되는 이라기에는 - 우스이와 그의 하인 츠쿠시만 보이지만 경시청 사람들도 참 좋아함. 토도로키도 좋아요. 똑똑한 아가씨 만세. 이 만화 유일 안 망가지는 인물일까. 우스이나 토도로키같은 캐릭터를 보면 또 재미있는게, 네우로도 그렇고 이 작가 존나 사이코한데 또 이상한데서는 제정신 박힌 것도 같고...
+ 하지만 이시가키는 싫어....아 민폐형 캐릭터 짜증나....
아무튼 사사즈카가 존나 모에해요. 아 존나 내 취향이다.'ㅠ' 그리고 난 또 낚이면 안 좋은 캐릭터한테 낚였을 뿐이고... 아 왜 내 취향은 이 모양일까? 힘듭니다 힘들어요. 화봉만도 힘든데 엉엉 아이구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