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Walking 2009. 7. 27. 06:07

사는 법을 익혀야 할텐데 -.'ㅠ' 갈수록 못나져서 큰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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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새삼스럽게 그림 쪽으로 나갔으면 좋았을 걸 싶어요. 어쩌면 그림 쪽이 더 잘 맞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일단 글보다 부담이 적습니다. 어째서일까. 하다보면 둘 다 재미있는데, 역시 만족의 문제예요. 그림은 내가 얼마나 늘었는지, 내가 애초에 목표로 했던게 뭐였고 결과가 어느 정도인지 눈에 확 들어오는걸. 그리고 뭣보다도 자신의 기대치가 그닥 높지 않으니까요. 1mg 정도만 나아져도 팔짝 뛰며 만족한단 말씀. 하지만 글은 잘 모르겠어요. 과연 끝이 있는건지, 내가 여기에서 만족해도 되는건지, 내가 어디까지 바라도 되는건지 잘 모르겠어. 그리고 자꾸 책을 잡게 되어서....

역시 어느 정도로 부담감을 가지고 있느냐, 어느 정도 용기를 낼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것도 같습니다. 그림도 느는데 설마 글이라고 안 늘겠어요? 허구헌날 하다보면 늘겠지. 하지만 어디까지 늘어줄까. 내 자만심이 초라하지 않을 만큼 늘어줄까? 난 내 발로 지면을 차고 내 영역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인가?


국문과에 갔지만 글 쓰는 법은 한 치도 익히지 않은 것 같아요. 막연한 루저 자세와 자괴감만 잔뜩 먹었어요. 왜 국문과에 갔는데 오히려 더 벽을 오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버린 걸까요. 역시 내가 그냥, 그 정도로 만족해 버렸기 때문일까?

난 내 글에 만족 못하는 게 아니라, 더 바라는 게 없기 때문에 글을 쉽게 쓸 수 없는 걸까?
아마도 이게 진리인 득...'' 아..'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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