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향 카레!

Playing 2012. 5. 17. 13:03

막 완성한 점심특선 카레 

아래 사진은 방금 내 뱃속으로 들어간 거 


웬지 양파가 많아 보이겠지? 훼이크...

일 줄 알았냐 크하하ㅏㅠㅠㅠㅠㅠ 괜찮아 난 양파 좋아해'ㅠ' 

웃픈 건 닭가슴살도 많이 넣었는데 하나도 안 보인다는 거? 다 증발했나?



재료 

닭가슴살 네 조각 소주 조금 후추 팍팍

당근 1개 

감자 2개 + 반개 

양파 3개...하고 1개 더 추가 

백세고형카레 두 곽 


단호박 반의 반쪽 추가 - 하려다 그냥 먹음 



조리과정

닭가슴살을 먼저 씻어놨다가 (소주도 한 번 뿌려 봤음 그런데 금방 건져서 별로 효과는 없었을 듯-그런데 왜 뿌리냐면 기분이니까.) 후추 간 해서 삶기 시작.


그 사이에 야채 썰음 좀 크게 썰었지만 난 원래 카레 속 야채가 너무 작은 게 불만이었어서 상관없었음.  양파가 몹시 많아 보였지만 어차피 이거 몇 번 데워 먹다 보면 다 흐물흐물해져서 없어진다는 걸 되새기며 계속 추가. 

+여기서 사고. 양파 쪼개다 칼이 미끄러지며 왼손 중지 끝마디를 뙇. 그러나 젓가락으로 맞은 것보다도 충격이 적었다. 하하하 내리꽂은 기세는 당장 손가락 잘라 혈서 쓸 기세였는데 이렇게 멀쩡하다니. 칼이 무뎌서 다행이야 우리 집 조리 안전 보장 으하하

...좀 지나고보니 피가 나긴 하더라. 이번엔 부엌식기가 그나마 쓸만해서 다행이야하고 으하하.... 

칼 좀 갈아야겠다...


닭가슴살이 적당히 익었음. 건져내고 삶은 물은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남겨서 거기에 당근부터 투척. 


야채 투척 하는 사이에 닭가슴살 커팅(이랄까 찢었달까 뭉갰달까... 한 동작으로 이 세 가지를 다 함. 난 좀 천재?) 잘라 놓고 보니 한 덩어리 끝에 약간 붉은 기운이 보임. 하지만 어차피 다시 익힐 거니까 상관없어. 


당근이 적당히 익은 것 같...지는 않았는데 더 서있기 힘들고 나중에 끓을 때 익을 거라 믿으며 감자 넣음. 저음. 닭가슴살 넣음. 저음. 양파 부어 넣음. 저음.


더 서 있기 힘들어서 야채들 때려넣은 건데 계속 저고 있게 되어서 페일. 물을 많이 (한 여섯 컵 정도) 붓고 고형 카레 두 곽 개봉. 넣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거 잘라 넣는 거 아냐? 조리 방법 읽어보니 진짜 잘라 넣는 거네. 근데 어차피 다 안에서 녹을 거 상관없잖아? 어쨌든 녹으면 되는 거잖아?


그래서 저음. 계속 저음. 또 저음. 젓다보니 웬지 부실해 보임. 감자 반 쪽 추가.(이때 추가) 양파 하나 추가(...) 저음. 또 저음. 당근 계속 먹어 봄. 안 익음. 절망. 어쨌든 저음. 으아아 손 놓으면 눌어붙어버렷!!


젓다가 지겨워져서 냅두고 설거지 시작. 대충 정리하고 가스레인지도 끔. 이러케 해서 완성'ㅁ'///



먹어봄. 맛남'ㅠ' / 우왕 굿. 역시 카레는 좋은 음식임. 적당히 수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ㅇㅇ 적당히 맛이 나 준다는 점에서도 매우.ㅇㅇ 

그런데 닭가슴살이 생각보다 몹시 뻑뻑하다. 삶아서 물기가 다 빠져 그런갑다. 적당히 카레가 스며들어주길 기대했는데 그게 아닌갑다. 앞으로는 더 잘게 자르든지 삶지 말든지 해야겠음. 


엄마에게 한 그릇 가득 떠 드리고 들어와서 후기 씀. 아 닭가슴살 버리지 않았다 행복해...유통기한 3일 지난 거였는데. 이대로 닭가슴살 한 팩 뜯지도 못하고 버린다는 위기감이 들지 않았다면 오늘의 카레는 없었을 것이야. 오늘의 영광은 유통기한 지난 닭가슴살님께.


근데 진짜 얘네 다 어디 가라앉아 있는 거야. 냄비 바닥이 무슨 버뮤다 삼각지대냐. 아무리 국자로 탐사를 해봐도 반응이 없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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