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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6.21 이런 글 별로 생산적이지 않다는 건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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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별로 생산적이지 않다는 건 아는데
모두에게 완자가 작가한테 지금 제일 심각한 건 본인의 표현력+주제에 대한 고찰 부족이라는 거. 아. 정말로 당신이 표현한 겨우 그 정도 일상 가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레즈비언이네 더럽네 하고 일일히 눈치주나? 아니 대체 누가 여자 둘이 샐러드 떠먹여 주는 거 가지고 이상하게 쳐다보냐고.; 이성애자 연인들끼리도 서로 등밀어주고 겨드랑이 털밀어주고 다 하더라. 사우나야 같이 못 들어가지만. 고작 등 밀어주는 거 가지고 어머 야해 라고 아무도 생각 안해....
아. 물론 작가 본인이 별 것도 아닌 일에 편견 어린 시선 받은 경험이야 셀 수 없겠지. 본인들만 느끼는 갑갑함도 많겠고... 엄청 어이없는 일도 많이 당했을 거야.
그런데 그게 납득 가게 묘사되어야 할 거 아님미까.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어쩌고를 떠나서 '아 맞아 나도 소소한 애정 표현 하는데 남들이 쳐다보는 시선 신경 쓰인 적 있어. / 아. 저런 거 나도 하고 싶었는데 애인이 이성이라 못해봤네' 하는 식으로 공감이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그런데 남들의 마음을 열긴 커녕 작가 쪽에서 오히려 타인들의 시선을 엄청 의식하고 왜곡하는 것 같단 말이지. 덧글로 병신력 표출하는 사람들은 뭐냐고? 그거야 이게 레즈비언 소재라는 걸 알고 보니까 지껄이는 거지, 적어도 만화에서 표현하는 딱 저만큼 가지고는 동성커플이라는게 그리 티날 것 같지 않은데....음. 게다가 그런 상황들에 대한 묘사가 너무 단순해. 타인의 반응이나 그에 대한 작가의 반응이나.
작가의 실제 경험이나 고심이 고작 저 정도는 아닐 텐데. 그거 다 펼쳐내도 모자랄 걸 왜 저렇게 단순화시키는지 모르겠네. 일상툰이라고 별 것도 아닌 잡담을 그냥 늘어 놔도 되는 게 아니라고. 게다가 당신들 소재는 '일상'이라고 해도 -우리 사회의 일반적이고 폭력적인 편견들-을 찌르게 되는 내용이잖아. 그런데 저렇게 헐렁하게 '우리 이쁜 사랑해여 뿌우뿌우' 해가지고 먹히겠냐고. 이게 동성애냐 이성애냐를 떠나서 보는 사람은 어 그래 좋겠네 이쁜 사랑하쇼 그래서 어쩌라고 ...가 되는데. 이 그래서 어쩌라고- 가 작가가 원하는 반응은 아닐 거 아냐. 모두에게 작가가 보내는 메시지라며. 그게 고작 나 6년차 애인있다는 아닐 거 아냐.
이래서 자기 생체험을 그대로 갖다 옮기는 게 아닌 거야. 과연 저대로 몇 화나 갈지 모르겠네. 뭐 내 알 바가 아니기도 하고. 다음 리그 때부터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고 앞으로 챙겨 보지도 않을 거니까. 네. 그런데 소재 까는 병신 글이 하도 많이 올라오다보니 정말 작가가 꼭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한 지적이 다 묻히는 게 짜증나. 그래서 새벽에 지껄여 봤어. 레즈비언 일상툰이 올라왔는데 이렇게 흘러가나 싶기도 하고. 댓글란은 온갖 혐쓰레기 글이 범람하는데 만화는 그와 상관없이 알콩달콩 얘기로 흘러가는 그 괴리가 안타깝기도 하고. 차라리 일상툰이 아니었다면 시츄에이션 진행이 될 것 같은데, 지금 저건 너무 작가 본인과 밀착해 있어서 어떻게 더 뭐가 진행될 것 같지도.......
으으. 그러니까 안 볼 겁니다. 안 보고 안 깔 거임. 그 전에 마지막으로 할 말은 하고 덮을래. 작가님 제발 구성 표현에 신경 좀 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