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호빗 캐 해석
요새 대세 해석하고는 안 맞는 듯한 거 모음
1. 빌보는 천연 어리버리 아방수가 아니야. 걔는 그냥 한 마리 평범한 호빗 그 자체라고. 그리고 그 종특으로 강공임. 걔가 흔들리거나, 안기거나, 한없이 의지하는 건 전 상상할 수가 없는데요. 굳이 그를 소린과 엮는다면 난 소린이 깔린다에 내 소중한 토마토 스파게티를 걸겠어.
이 놈이 정말 무서웠던 장면 1은 골룸 가열차게 박차고 나갈 때. 2는 소린이 그렇게 흉 보는 데도 나서서 일행들에게 돌아왔을 때. 그리고 이 캐릭터가 이럴 수 있는 건 이놈이 여행길 나설 때도 손수건 때문에 돌아가자고 하는 그 호빗이기 때문이죠. 좀도둑보다는 채소장수가 어울리는. 그리고 그 채소장수는 소린도 기어이 공략해냈듯 스마우그도 공략할 거라고.
2. 보푸르는 '그렇게' 상냥하지 않습니다. 보푸르는 '그렇게' 남을 배려하지 않습니다. 걔가 기본적으로 빌보에게 친밀감을 많이 표시하고 격 없이 구는 건 맞음. 재치있고 말재주 좋은 것도 맞음. 근데 매우 아무 생각 없이 틱틱 말 던집니다. 그렇게 남의 심정을 헤아리는 캐릭터가 아니라고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 나는 보푸르를 겁나 좋아하지마아아안 아닌 건 아닌 거라고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필리를 기본적으로 작은 꼰대, 리틀 소린, (적어도 킬리에 비해) 매우 모범적인 후계자 스타일로 해석하는데. 공이든 수든.
난 차라리 서양 언니들의 '금발바람둥이' 필리 설을 더 미는 편. 나도 필리가 존재감 밀리는 게 아쉽고 저 이쁜 금발이가 대체 어떤 애인지 궁금하고 대체 왜 소린은 킬리만 불러싸대나 아쉽고 뭐 기타등등이긴 함.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필리와 소린의 관계를 과대해석한다든가, 필리를 수동적인 캐릭터로 해석하는 건 그으다지. 필리가 킬리에 비해 동료들에 대한 책임감도 더 가지고 있고, 빌보를 좀 더 하대하는 것도 맞는 것 같긴 함. 근데 그렇다고 리틀 꼰대 라고 해석하기에는 첫 등장의 우훗/한 입장이나 미친 듯이 발랄하게 뛰어노는 거, 테이블 위에 올라가서 맥주 나르는 장면 등이 걸리지 않는가. 어딜 봐서 저게 꼰대의 자세인가.
필리 성격은 걍 배우인 딘 오고먼이 말한 거 까지만 생각하는 게 나을 거 같음. 후계자로서의 자각도 있고, 책임감도 느끼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을 쿨하다고 생각한다. 난 이게 얘의 정체성인 것 같은데. 뭐. 소린하고 비슷한 부분이라면 이런데서 나올지도. 난 쿨'해야 한다' 는 자세 말이지. 소린은 마제스틱'해야 한다.'가 있으니까.
4. 내 머릿 속에선 도저히 스란소린이 말이 안된다. 스란두일이 소린을 상대로 설 것 같지가 않습니다. 소린에게 다정하게 대하거나 집착하는 것도 상상이 안가가요. 차라리 아조그->소린 머리 를 밀고 말지. 그 스란두일이 드워프 따위에게 신경을 쓸 것 같지가 않아. 소린이 뭐라고 격하게 드워프 욕을 씨부려주든 목 한 번 까딱하고 씹을 것 같달까. 입에 재갈 물려서 통에 거꾸로 박아둘 것 같다.
한편 그 소린 역시 엘프 따위와 신체적 접촉이든 정신적 교류든, 전혀 할 것 같지 않습니다. 도대체 이렇게 안 어울리는 둘을 어떻게 엮는단 말인가?
차라리 리처드 리페이스 rps가 더 망상하기 쉬울 듯. 해본 적은 없지만.(두 배우에 대해 잘 몰라서)
5. 킬리는 비글이다. ㅇㅇ 그런데 말없이 행동하는 비글이다. 전형적인 남자애라고 생각함. 산만하고 격 없고 발랄한데 또 남자어른한테는 껌뻑 죽음. 인터넷에 스마우그vs간달프누가 더 쎄요? 이런 질문 꼭 올리는 스타일일 거라고 생각함. 강한 거 순수하게 동경하고 멋지다고 생각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