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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첼리스트 내한 공연

싱♪ 2010. 7. 6. 03:01
시간 업ㅂ어 여유업ㅂ어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이럭저럭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 어, 존나 팍팍해 사는 게 소금이야 아 왜 이렇게 초조하지 팽 팽 거렸는데 헤아려보니 대략 잘만 놀고 있더라고.

에 대략 저번 주 목요일에는 E의 양도로 12 첼리스트 내한 공연을 보고 왔다. 대략 어... 목요일 맞겠지. 이게 얼마만의 예당이냐고. 진짜 어 대략 기억도 안나네요. 예당 간 지가... 얼마만이냐고. 들어가니까 또 다섯째열 정중앙이야. 아 이 뭐 댑다 로얄석이잖아. E 이녀석 이런 자리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내 막귀에는 몹시 황송한 공연이었다. 뭐 들어본 것도 없지만 개인적으로 바이올린보다 첼로를 더 좋아하는데, 이 공연으로 역시 점수가 +@ 되었음. 같은 악기가 열두대 나란히, 음악가들도 나란히. 그리고 선율마다 오르락 내리락하는 활, 같은 포즈, 같은 고개 흔들기. 음. 정말 풍성하고 매력적인 음색이었는데 역시 난 귀보다 눈으로 흡수하는 게 더 많은 건지 본 거 얘기만 하고 있네.
정중앙에 있던 첼리스트님이 몹시 훈훈했다. 이름이 대략 올라프 마닝거시던가. 뭔가 호리호리하고 늘씬하고 작은 리암 니슨 ... 같았다고 하면 대체 호리호리하고 늘씬하고 작은 게 어떻게 리암 니슨이냐는 지적이 들어올 거 같은데 왠지 그래 보였다. 어 성깔은 훨씬 더 까칠해 보이셨지만. 제일 끝에 있는 루트비히씨는 자주 웃고 뭔가 모션도 마이 취해주고 하는데 이분은 존나 안 웃어 웃어도 '_' / 이 정도? ... 근데 동료들이랑은 존나 뭔가 주고 받는 게 많으심. 나는 중간에 그 님이 옆 동료에게 윙크를 하는 걸 보았을 뿐이고. 하 아ㅣ미ㅏㄴㄹ이ㅏ

아니 정말로 연주자들 보고 헤벌레만 한 건 아니구요. 헤벌레는 했는데 연주도 정말 좋았다고. 안타깝게도 난 거의 곡 구분을 못했지만 말야. 그래도 <밀롱가의 천사>가 좋았다는 건 안다. 어 물론 한 곡 끝내고 다시 시작했으니까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었지만. 아무튼 정말 취향 직격이었다. 만약 이게 음반 안에 있었으면 프로그램북이 아니라 CD를 샀을지..도 음 있었나? 있었으면 할 수 없고.OTL

2부+앵콜에는 1부보다 훨씬 다양한 연주법을 보여줬다. 렛츠 프리 타임? 첼로 두들기기 라든가 휘파람 불기라든가 손가락 튕기기 따닥따닥. ㅎㅎ 레알 ㅎㅎㅎ 아 연주자들 귀여워. 존나 반할 거 같다. 나도 모르게 자꾸 고개를 까딱까딱하면서 박자를 맞추게 되어서 부끄러웠다. 아니 소리는 안냈어요 걍 까딱거리기만 했을 뿐이야. 우우 우우

앵콜을 네번인가 다섯번까지 해줘서 굉장히 고마웠다. 네번째쯤인지에서 함성이 왁 터지니까 루트비히씨가 와오'3' 하는 표정으로 로우 로우 ↘ 손짓을 했다. 음 왠지 내 소리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 들고 있지만 이건 자의식 과잉이겠지. 어. 과잉일거야.

그래서 저는 첼로가 좋읍니다. ㅎㅇㅎㅇ 첼로 받치고 있는 연주자 다리가 몹시 좋다고 하면 다들 날 이상한 사림이라고 생각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