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ing
꿈
싱♪
2009. 8. 28. 17:48
나는 꿈 속에서 영화관에 갔다. 영화는 이미 내가 본 영화였는데, 서양이 배경이었고 여주인공이 금발이었다. 전쟁과 평화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중간맛이 나는 그런 영화였다. 영화를 다 보고 밤길을 걸어서 집에 돌아온 후 안방에서 뒹굴뒹굴 구르다가 낮잠을 잤다. 오후 늦게 깨어보니 시골에 갔던 엄마가 외할머니, 외숙모와 함께 작은 방에 모여 화장을 하면서 투자 얘기를 하고 있었다. 엄마가 뭔가 열성적으로 외할머니를 설득 시키고 있는 중이었고 외할머니는 한 78% 쯤 넘어간 것 같았다.
부엌에 가니 할머니가 있고 식탁 위에 웬 서류들이 있었다. 들여다보니 할머니가 임의로 오백만원을 투자해서 한 30만원 남기고 모조리 손해를 봤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집에 일대파란이 일어났다. 할머니한테 따지다가 할머니의 손님이 내게 횟칼을 던지는 타이밍에 적절하게 집을 나왔다. 그 시점에서 난 한 50kg 정도로 줄어든 체중에 길고 탄탄한 팔다리에 긴 생머리를 하고 있었다. 발에 슬리퍼를 꿰어신고 터덜터덜 걸어 내려가다가 1층에 사는 아기가 많은 아줌마에게 이 집에 사람에게 회칼을 마구잡이로 던지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했다. 아줌마와 내가 동시에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해서 수신이 교대로 되는 바람에 신고를 하는게 좀 힘들었다. 하지만 어떻게 어떻게 요지는 전달되어서 나는 아줌마에게 인사를 하고 집을 나왔다.
조금 걷다보니 썰물이 빠져나간 듯한 해안가가 나왔다. 저 먼 곳 높은 절벽에서 아이들이 뛰어내리며 놀고 있었다. 내가 서 있는 곳까지 아이들 함성이 들려 왔다. 한 4층 높이는 되어보이는 절벽이었는데 떨어져도 멀쩡했다. 난 그걸 보면서 '저 높이에서 떨어져도 머리부터 떨어지지 않고 떨어진 자세 그대로 다리로 착지할 수 있구나. 자료로 써야지.' 하고 제법 열심히 관찰했다.
어딘가 설치되어 있는 라디오에서 그 해안가에 있는 휴양지로 놀러 오라는 광고를 신나게 때렸다. 그래서 나도 거기에 가려고 눕혀져 있는 좁다란 콘크리트 기둥으로 올라갔다. 이 기둥을 건너가야 그 휴양지가 있는 곳에 갈 수 있다고 하는데, 그 끝은 그냥 바닷물빠진 갯벌 바닥에 닿아 있었다. 어쨌든 건너려고 하는데 좁은 기둥 위에 서서 그런지 너무 떨렸다. 꼭 초등학교 체육 시간에 평균대 위에 올라갔었던 것처럼 떨렸다. (그때 어떻게 떨었냐 하면 같이 올라간 조 중 내가 제일 앞이었는데 한참 흔들리다가 아 누가 이렇게 흔드는 거야? 하고 돌아봤더니 조원들과 반 아이들 전부가 너가 떠는 거야! 하고 소리쳤을 정도였다.)
그 위에서 서지도 걷지도 앉지도 못하고 후덜덜 거리고 있다가 그쪽 안내원의 도움으로 간신히 내려올 수 있었다. 안내원들은 여기서 헤맨 어떤 일본 관광객 얘기를 하면서 지들끼리 웃었다. 괘씸한 놈들...
아무튼 거기서 내려온 시점에서 그 장소는 국적이 일본으로 변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일본어를 하는 가운데 나는 그 휴양지 건물 안(현관은 현대식이 맞았는데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옜날 목조 건물이 되었음)으로 계속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이 시점에서 나는 '일제시대 즈음 일본 기루에 숨어든 꼬마아이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영화'를 보는 관객으로 변했다. 주인공 아이는 계속 기루인지 주루인지 안으로 들어가다가 어린 경극 배우들(중국의 그 경극이다. 배우들은 견습생 정도로 보이는데도 무대에 서는 것 같았다. 일본에 납치되어 온 것 같았음.)이 경극 연습을 하는 곳까지 닿았다. 앞에 선 선생의 지시 아래 어린 경극 배우들이 애써 새된 소리를 내느라 정신없는 틈을 타 아이는 그 뒤의 소품 옷무더기 안으로 살짝 숨어든다. 그런데 아이가 숨어든 게 몹시 서툴렀는지, 연습하던 배우들이 의상 너머에 중국의 전설적인 괴수처럼 보이는 뭔가가 있다고 호들갑을 떨어댔다. 아이는 금방 들켜서 나온다. 그때 그 견습생들 중 가장 실력이 뛰어나고 리더 격으로 보이는 아이(이 애는 제대로 청나라식 옷, 그것도 부잣집 아들같은 옷을 입고 있었음. 모자에 진주 장식도 하고 옷질도 고급)가 주인공을 혼내려는 선생을 막았다. 주로 이 아이가 주연 여자 역, 그 선생이 상대 남자 역을 하는 모양이었다. 아이는 노래를 하면서 선생을 달래고 선생도 노래로 화답을 했는데 매우 아름다운 장면이었으나 문제는 ... 노래 중 그 아이 파트가 ... 영어권 여가수 노래로 더빙되었다는 거다. 그것도 노래 풍이 거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엔딩에 나올 법한 그런 풍이었다. 아ㅣ마아ㅣㄹ민ㄹ ... 맹세코 화면은 아름다웠다. 창밖에 노을이 지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주홍빛 톤이었는데, 먼지 뒤집어 쓴 견습생들을 앞에 두고 그 리더 격 아이가 혼자 고고하게 움직이면서 노래를 불렀다. 정말 아름다웠는데 노래가... 노래가...
제법 긴 노래가 끝난 후, 그 영화의 주인공인 '단해'란 아이가 연습실로 들어왔다. 단해는 등장만으로 나레이션 아이의 난입 문제를 잊게 만드는 그런 문제아였다. 꾀죄죄한 회색 옷에 잔머리가 마구 삐져나온 걸 대강 묶고 있었는데, 딱 봐도 누구한테도 굽히지 않는 스타일로 보였다. 리더 아이와는 라이벌이며 리더 아이는 단해를 꽤 배려해서 이것 저것 챙겨주는 것 같았다. 이 영화의 주 스토리는 이 두 인물이 성장해서 반목을 거듭하며 시대를 헤쳐나가는 것이었다. 나레이션 아이는 둘 사이를 오가는 전령 겸 설명자 역할이었다. 단해는 나레이션 아이와 금방 친해졌고 장면을 바꾸어 비가 오는 날 정자에 앉아 떡을 나누어 먹으며 일본에 오기 전 고향 얘기를 해주었다. 어머니 역시 기루 출신이었는데 그때는 이런 공연 한번에 몇푼 돈이 떨어졌었다는 둥 하는 얘기라거나, 고향 축제 얘기라거나.
여기까지 보고 깼습니다. 어때요. 꽤 막하죠? 'ㅠ'
부엌에 가니 할머니가 있고 식탁 위에 웬 서류들이 있었다. 들여다보니 할머니가 임의로 오백만원을 투자해서 한 30만원 남기고 모조리 손해를 봤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집에 일대파란이 일어났다. 할머니한테 따지다가 할머니의 손님이 내게 횟칼을 던지는 타이밍에 적절하게 집을 나왔다. 그 시점에서 난 한 50kg 정도로 줄어든 체중에 길고 탄탄한 팔다리에 긴 생머리를 하고 있었다. 발에 슬리퍼를 꿰어신고 터덜터덜 걸어 내려가다가 1층에 사는 아기가 많은 아줌마에게 이 집에 사람에게 회칼을 마구잡이로 던지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했다. 아줌마와 내가 동시에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해서 수신이 교대로 되는 바람에 신고를 하는게 좀 힘들었다. 하지만 어떻게 어떻게 요지는 전달되어서 나는 아줌마에게 인사를 하고 집을 나왔다.
조금 걷다보니 썰물이 빠져나간 듯한 해안가가 나왔다. 저 먼 곳 높은 절벽에서 아이들이 뛰어내리며 놀고 있었다. 내가 서 있는 곳까지 아이들 함성이 들려 왔다. 한 4층 높이는 되어보이는 절벽이었는데 떨어져도 멀쩡했다. 난 그걸 보면서 '저 높이에서 떨어져도 머리부터 떨어지지 않고 떨어진 자세 그대로 다리로 착지할 수 있구나. 자료로 써야지.' 하고 제법 열심히 관찰했다.
어딘가 설치되어 있는 라디오에서 그 해안가에 있는 휴양지로 놀러 오라는 광고를 신나게 때렸다. 그래서 나도 거기에 가려고 눕혀져 있는 좁다란 콘크리트 기둥으로 올라갔다. 이 기둥을 건너가야 그 휴양지가 있는 곳에 갈 수 있다고 하는데, 그 끝은 그냥 바닷물빠진 갯벌 바닥에 닿아 있었다. 어쨌든 건너려고 하는데 좁은 기둥 위에 서서 그런지 너무 떨렸다. 꼭 초등학교 체육 시간에 평균대 위에 올라갔었던 것처럼 떨렸다. (그때 어떻게 떨었냐 하면 같이 올라간 조 중 내가 제일 앞이었는데 한참 흔들리다가 아 누가 이렇게 흔드는 거야? 하고 돌아봤더니 조원들과 반 아이들 전부가 너가 떠는 거야! 하고 소리쳤을 정도였다.)
그 위에서 서지도 걷지도 앉지도 못하고 후덜덜 거리고 있다가 그쪽 안내원의 도움으로 간신히 내려올 수 있었다. 안내원들은 여기서 헤맨 어떤 일본 관광객 얘기를 하면서 지들끼리 웃었다. 괘씸한 놈들...
아무튼 거기서 내려온 시점에서 그 장소는 국적이 일본으로 변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일본어를 하는 가운데 나는 그 휴양지 건물 안(현관은 현대식이 맞았는데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옜날 목조 건물이 되었음)으로 계속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이 시점에서 나는 '일제시대 즈음 일본 기루에 숨어든 꼬마아이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영화'를 보는 관객으로 변했다. 주인공 아이는 계속 기루인지 주루인지 안으로 들어가다가 어린 경극 배우들(중국의 그 경극이다. 배우들은 견습생 정도로 보이는데도 무대에 서는 것 같았다. 일본에 납치되어 온 것 같았음.)이 경극 연습을 하는 곳까지 닿았다. 앞에 선 선생의 지시 아래 어린 경극 배우들이 애써 새된 소리를 내느라 정신없는 틈을 타 아이는 그 뒤의 소품 옷무더기 안으로 살짝 숨어든다. 그런데 아이가 숨어든 게 몹시 서툴렀는지, 연습하던 배우들이 의상 너머에 중국의 전설적인 괴수처럼 보이는 뭔가가 있다고 호들갑을 떨어댔다. 아이는 금방 들켜서 나온다. 그때 그 견습생들 중 가장 실력이 뛰어나고 리더 격으로 보이는 아이(이 애는 제대로 청나라식 옷, 그것도 부잣집 아들같은 옷을 입고 있었음. 모자에 진주 장식도 하고 옷질도 고급)가 주인공을 혼내려는 선생을 막았다. 주로 이 아이가 주연 여자 역, 그 선생이 상대 남자 역을 하는 모양이었다. 아이는 노래를 하면서 선생을 달래고 선생도 노래로 화답을 했는데 매우 아름다운 장면이었으나 문제는 ... 노래 중 그 아이 파트가 ... 영어권 여가수 노래로 더빙되었다는 거다. 그것도 노래 풍이 거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엔딩에 나올 법한 그런 풍이었다. 아ㅣ마아ㅣㄹ민ㄹ ... 맹세코 화면은 아름다웠다. 창밖에 노을이 지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주홍빛 톤이었는데, 먼지 뒤집어 쓴 견습생들을 앞에 두고 그 리더 격 아이가 혼자 고고하게 움직이면서 노래를 불렀다. 정말 아름다웠는데 노래가... 노래가...
제법 긴 노래가 끝난 후, 그 영화의 주인공인 '단해'란 아이가 연습실로 들어왔다. 단해는 등장만으로 나레이션 아이의 난입 문제를 잊게 만드는 그런 문제아였다. 꾀죄죄한 회색 옷에 잔머리가 마구 삐져나온 걸 대강 묶고 있었는데, 딱 봐도 누구한테도 굽히지 않는 스타일로 보였다. 리더 아이와는 라이벌이며 리더 아이는 단해를 꽤 배려해서 이것 저것 챙겨주는 것 같았다. 이 영화의 주 스토리는 이 두 인물이 성장해서 반목을 거듭하며 시대를 헤쳐나가는 것이었다. 나레이션 아이는 둘 사이를 오가는 전령 겸 설명자 역할이었다. 단해는 나레이션 아이와 금방 친해졌고 장면을 바꾸어 비가 오는 날 정자에 앉아 떡을 나누어 먹으며 일본에 오기 전 고향 얘기를 해주었다. 어머니 역시 기루 출신이었는데 그때는 이런 공연 한번에 몇푼 돈이 떨어졌었다는 둥 하는 얘기라거나, 고향 축제 얘기라거나.
여기까지 보고 깼습니다. 어때요. 꽤 막하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