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alking 2009. 5. 29. 08:32
이런 세상이 싫고 내 약함이 싫다. 하늘 아래 땅 위에 서 있을 자신이 없다. 무슨 낯으로 서 있는단 말야.
그래도 태어나고 지금까지 먹고 입고 살아왔으니 산 값을 해야겠다. 낯이 없어도 오늘, 가서 서야겠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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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Walking 2009. 5. 25. 07:25
어째서 이렇게 무력하단 말인가.
어째서 지인의 눈물에 같잖은 위로 한마디를 할 수 없단 말인가.
그저 나도 너와 똑같은 문제에 답을 찾을 수가 없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먼 하늘만 바라볼 수 밖에 없다니 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절을 하는 순간, 머리 위 쪽이 섬뜩하고 멍해졌다. 영정과의 거리가 천길 낭떠러지처럼 멀게 느껴졌는데, 아 그런데 정말 거기 당신이 계십니까? 정말로 거기에 있는게 당신 사진입니까?

나는 정말로 죽은 당신에게 이별의 절을 한 겁니까?

정수리부터 멍해져서 이배가 힘들었다. 어째서 이 악몽에서 깨지 않을까. 아. 당장 꿈에서 깨서 엠에센 지인들에게 이런 말도 안되는 꿈을 꾸었다고 웃어 넘길 수 있다면.



미래를 잃는 한이 있어도, 무언가를 부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금 알 것도 같다. 그런데 이건(상호 존중 하의 의사소통이 아닌 원천부정, 폭력을 통한 제거) 결국 원흉인 그들이 한 행동의 재현이거든. 단순히 부숴버리고자 하는 목표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바를 사회 전체에 강요해야 하는 거란 말야. 결국 세상을 변하게 하기 위해서는 원흉과 똑같은 인간이 되어야 한단 말인가?
그렇다면 나는 그런 존재에 대해 인정하고 긍정해야 한단 말인가? 이건 너무 위험하잖아. 정말 그렇다면 그런 사태를 만든 원흉과 다른 것이 뭐지? 우리는 정말 그런 타락 위로 올라설 수 밖에 없단 말인가?

이래서 영웅이 나오면 안된다. 정말 위험해져. 지금도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지고있는데, 영웅이 나온다면 정말 끝장일거야. 마지막 기회마저 없어지고 말거다.

아... 하지만 정말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길이 보이지 않는다. 하긴, 길이 있었다면 그가 죽지도 않았을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그이가 고작 20대 중반 휴학생이 생각해낼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몰랐을 리가 없다.

우리는 수치를 알고 자신의 가치에 책임을 지고 죽을 수 있는 정치인을 잃었다. 이 나라에서 다시 저런 사람이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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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까지 두 시간 남았는데 지금 자면 좆망이겠지.

광우병 집회 나갈 때부터 느낀 거지만, 모임에 나가면 구호의 80%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 이건 너무 문제 범위를 협소하게 잡은 것 같은데, 이건 논점에서 빗겨가 있잖아, 이건 너무 의도적 왜곡아닌가 기타 등등 기타 등등.
이번에도 마찬가지긴 했는데. 그게 요근래 모임의 특징이려니 한다. 같은 공간에 있되 모두 자신만의 구호를 가지고 서 있다. 모두 한 개인의 자격으로 나와 있는 거다. 그래서 평등하고, 그래서 아무도 다른 이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다. 오 맙소사. 이 절박한 혼란이라니.


다만 모임의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 아 물론 사안이 다르지. 그런데 그게 문제라기 보다는, 폭력의 횟수 - 그리고 뭣보다도 폭력을 말리는 사람에 대한 반응이 몹시도 살벌하게 변했다. 한마디로 마지노선이 붕괴해 버렸다는 거겠지. 이성을 지키고 룰을 따라야 할 이유가 없어져 버린 거다. 그저 '나'를 막는 모든 것에 대한 분노만이 지펴졌을 뿐이더라. 너가 저기 서 봤어? 너가 막아 봤어?

네. 작년 여름 내내 길바닥에서 굴렀습니다. 전경 코 앞에서 스크럼 짜기도 여러번이었고, 물대포도 여러번 맞아서 옷도 많이 버렸고요.

아니 그전에, 지금 이 자리에 같이 있는 우리가 어째서 서로에게 너는 내게 말 할 자격이 없다고 외치며 상대의 입을 틀어막으려 하는 걸까. 어디에서 얼마나 참여하고 뭘 겪었다는 게 무슨 상관인가. 설령 생각이 다르다 한들 어떻단 말인가.
너는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 특별화와 단절이 우리의 가장 큰 적 아냐?

대화와 소통이라는 작년 집회의 대전제가 너무 쉽게 날아가 버린다. 서로 다르다고 해도 이해할 수 있었던 관용은 1년간의 좌절때문에 거의 바닥이 나버린 모양이다. 촛불이 서 있을 자리를 뺐는 것은 전경이 아니라 이런 자세인데 - 이런 자세가 될수록 사람들은 그 자리에 자신이 서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할 테니까.

가두시위를 하며 기꺼이 인도의 사람들에게 환호로 함깨 하자고 하던 그때로는 돌아갈 수가 없을 것 같아. 그래. 물론 돌아갈 수 없지. 지금 이 사태에서 어떻게 그때로 돌아갈 수 있겠어.

하지만 -촛불의 존망을 떠나서- 국민들이 설 자리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국민이 설 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건 결국 같은 국민 뿐인데...




그러고보니 쾌거 추가.
2시인가 3시인가, 아침 출근을 위해 체력 유지 겸 식사 겸 해서 종로 맥도날드로 향했다. 멤버 다섯명이서 초 세 개인가를 켜들고 시청에서 종로까지 당당하게 걷긔를 시전했음. 저 앞에 후방 전경애들이 앉아서 쉬고 있길래 아 애들이 앉아있네 하고 지나갔는데, 얘네들이 갑자기 일어나고 무전기를 꺼내들고 하는 거야. 그래서 분향소 쪽에서 뭔 일이 일어난 줄 알았지. 근데 무전 내용: 여기 촛불을 든 사람들이 나타났!! 블라블라

...

... 어 설마 지금 너네 우리때문에 오십여명이 일어나고 열댓명이 한꺼번에 무전기 꺼내들고 신호등 저 건너에 있던 애들까지 뛰어온거니? 그런거니?

이로서 우리 다섯은 오십 전경을 움직인 용자가 되었음. 음하하하.

... 랄지 일행 말대로 위험한 상황이었다고는 생각함. 그런데 무전 내용을 듣는 순간 너무 웃겨서 미친듯이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야 얘들아 긴장하지 마 우리 비루하게 맥도날드 가서 감자 먹을라고 그래. 아놬ㅋㅋㅋ

하긴 우리가 확 미쳐서 그대로 안국동까지 가기만 했어도 너네는 조짐을 당했겠지... 어 사실 뻥 뚫린 후방을 보니까 그대로 안국동까지 가고 싶긴 했어. 근데 너무 배가 고프고 피곤하고 추워서...

... 이래서 우린 안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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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갔다.

Walking 2009. 5. 24. 01:29

그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한 나라의 전망을 제시하고 미래를 말하고 변혁을 꿈꾸던 사람이.
더 숨 쉴 수가 없어서 스스로 몸을 던졌다. 스스로 내일을 버렸다.

사실은 육십대 남성 하나가 절벽에서 몸을 던진 것일 뿐이거늘, 그러나 나는 갈피를 못잡을 뿐이다.
아 대체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그의 정권이 출범할 때 나는 아직 투표권을 갖고 있지 못했다. 그의 정책에 대해서도 어렴풋이 알 뿐, 그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고 그저 어렴풋하게- 아주 어렴풋하게 아 언론에게 많이 까이는구나, 자기 편이 없구나, 제대로 대접을 못 받는구나... 정도. 국민과의 대화 때에는 뭣도 모르면서 그냥 아 저거 웬지 좋구나 정도의 생각을 했을 뿐인데.

그런데 그 사람이 사실은 나한테 해준 일이 굉장히 많았다. 나에게는 그가 대통령이었던 거다.
작년 여름 내내 촛불을 들고 나가면서 그를 구호로 부른 적은 없었지만. 내가 촛불을 들고 밤새 거리를 헤매고 다니는 것이 옳다는 판단을 내리게 한 전제는 그의 정부가 있었을 적 인정된 것들이었어.

당신은 나에게 국민 개인의 힘을 믿게 한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런 당신이 이렇게 가시다니요. 



언제나 내가 인문학을 배웠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지만 - 그럼에도 묻건대, 역사란 게 대체 무엇인지. 역사 그게 대체 뭐냐. 뭐가 역사란 말이냐. 

여기에서 무너질 수는 없다고 나도 생각해. 여기서 딛고 나가야 한다고. 그런데 대체, 어디로 딛고 나가야 한단 말인지? 방향도 보이지 않고 짐은 너무 무겁습니다. 아. 당신의 죽음은 우리의 책임인데, 우리가 그 책임을 져야 하는데. 우리 세대의 책임이 너무 무겁습니다. 어디로, 어떻게, 얼마나 가야 하는 겁니까?


과연 역사란 것이 있습니까?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까?


그렇게 강하던 사람이, 고작 유서 열몇줄을 띄엄띄엄 쓰고 그렇게 갔다. 그렇게 열변하던 사람이. 그렇게 텅 비어서.

아무것도 남지 않아버린 거다. 그 사람의 그 작은 도원이, 봉하마을이. 그렇게 쑥대밭이 되어 버렸다.
그 사람의 융중이...


나는 정말 이 소용돌이 속에서 제대로 된 답을 찾아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역사란 건 유구해서 내 생에서 답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연결 안에서 통해야 하는 거라고, 무수한 현실 안에서 내가 믿고 있는 진실을 꾸준히 추구하면 언젠가 흐름이 내 믿음에 부응해주는 때가 올 거라고, 내가 그 씨가 되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데 정말 자신이 없습니다.

내가 믿고 있는게 뭔지, 애초에 그게 현실에 있을 수나 있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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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ing 2009. 5. 23. 21:27

당신은 희망이었습니다.

아 어떻게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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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병크 포스팅

Walking 2009. 5. 23. 01:51
나날이 병크력을 갱신하는 저였음.

내일 밤샘 알바해야 하는데 잠이 안와요.
오늘 안자면 어쩌라구요 이년아. 이틀 밤샐 자신 있으세요?/^^ 어머 님 좀 근성이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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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뭘 해보라고 제의했는데, 능력 밖이에여 하고 튕겼음. 밑져야 본전 아니냐길래 본전도 의미가 있어야 본전 아니겠냐고 되받아침.
사실 나도 말하면서 존나 토나왔음. 나도 뭔가 해볼까 하는 생각은 있었는데 옆에서 권하면 괜히 뻗대게 되는 이 삐딱한 마음은 뭘까요. 뭐긴 뭐야 병크지. 큭...크큭.

하냐 안하냐가 문제지 잘 할 수 있다 없다는 별게 아니라고 나도 생각해. 근데 25년 뭐 구체적으로 노력해 본 적도 없고 걍 적당히 이러고 살았는데 이러다 뒈지면 안되나요. 큭 크큭 적당히 좋아하네. 웃기고 자빠졌다. 적당히 한다고 해서 이 꼬라지 난 거 봐라. 적당히? 적당히 밥만 먹고 똥만 싸서 뭐하려고? 그게 사는 거니? 병크야 적당히 사는 건 죽는 거예요. 알면서 왜 그러니. 

어느 정도 진심을 담아 말했든, 내 입으로 난 사는 거나 죽는 거나 마찬가지다 라는 말을 하는 건 존나 기분나쁜 일이다. 알면서 왜 그러셨습니까? 라고 물으면 그저 남으로 창을 내지요. 킄...킄킄

딱히 격렬하게 살거나 극단적으로 사는 것만이 사는 거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 그냥 어제 오늘 생각한건데 산다는 거 자체가 격하고 극한 것 같더라고. 그냥 살면, 아무리 작은 시간, 행동에 아무리 하잘것 없는 의미를 부여하더라도, 살면 격하고 극해지더라. 그리고 난 얼마든지 격하고 극하게 살 수 있고, 내가 뭐가 되든 어디에 있든 행복할 거라고 생각해. 살아만 있다면 말이지.

난 그런 점에서 정말 잘 태어났다고 생각함. 이런 성격 가진 것도 운이 좋은 거야. 어쨌든 살아만 있으면 자동적으로 행복해지는 성격이라니 이 얼마나 축복받은 성격인가.




괜히 나 죽으나 사나 마찬가지라고 뻗대놓고 스스로 기분 나빠져서 퉷퉤퉤. 결국 이런 병크 포스팅하면서도 퉷퉤퉤. 겨우 몇마디 주고 받고 기분이 나빠진 걸 털어내지 못하는 걸 보면 나 병신 굳 병신.


병크 포스팅을 하다보니 스스로의 병크력에 쩔어서 잠이나 자자 싶네요. 이만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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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Walking 2009. 5. 20. 03:07
참을성을 기를 것, 마음에 안 든다고 후딱 뒤집지 말 것, 마음에 들게 만들기까지 오래 걸린다고 대충 만족해 버리지 말 것, 쉽게 잊지 말 것, 목표를 확실히 할 것, 침착할 것, 한가지를 겨우 익혔을 때 열가지를 못 익혔다고 조급해하지 말 것, 설레인다고 마구 남발하지 말 것, 좀 더 차분하게 구상할 것, 어려워도 끝까지, 제일 귀찮은 것부터, 안될 것 같은 것부터 하나씩 하나씩.



타블렛이 또 충돌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산지 일주일도 안 된 ... 아니 일주일은 되었나? 이제 일주일된 새 컴에 깔린 거라고는 컴퓨터와 같이 딸려온 기본 드라이버+포토샵+한글+ms오피스+알송+빵집+곰플+대항해+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 뿐인데 뭐가 문제인건지 모르겠다. 당연히 바이러스같은 건 잡히지 않고요.;(설치하자마자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부터 깔았는걸) 예전 컴에서도 괜찮다가 서서히 충돌을 일으키기 시작했는데 ... 어허. 이거 왜 이러실까.

그냥 알바해서 타블렛 새로 사는 게 낫겠다. 와콤 거 사야지. 우와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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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20

Walking 2009. 5. 20. 01:42

미정의 기간이지만 - 분명 평생을 다 해도, 내가 쓰고 그리고 싶은 걸 다 쓰고 그리지 못할거야.

나는 사는 동안에도 죽은 후에도 외롭지 않겠구나.

갑자기 이런 저런 게 떠올라서, 막 흙을 비집고 올라와 봄비를 맞는 싹을 나 홀로 보듯 조마조마하게 손을 굴리고 있다가 -
예전에, 내가 알만 깐 채 깨우지는 못한 글들이 내가 죽은 후에 맞아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게 떠올랐다. 이렇게나 알알이 영근 것들이 많은데 -.

아 나는 죽어서도 외롭지 않겠구나.
이렇게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살아있다는 건 참 좋은 거야.


그리고 내 블로그는 점 점 중이병의 산실이 되어갈 뿐이군. 킄...크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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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칭찬!

Walking 2009. 5. 13. 22:56
엑스피+기타드라이버 무사히 설치했스빈다!>ㅁ</
이제 내게도 새 컴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그런 것입니다! 어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두가지 작업 한다고 버벅이지 않아요 ㅠㅠㅠㅠㅠㅠ 굳지 않아요 ㅠㅠㅠㅠ 아 손나 매끄럽게 돌아가고 있어 ㅠㅠㅠㅠ 엉엉 어머니! 아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것이 말로만 들었던 샹그릴라인 것입니까 도원경인 것입니까! 꿈이면 깨지 말아다고 아이고아이고

... 좀 지랄맞지만 봐주세요. 내가 그동안 어떤 사막에서 살아왔는데... 그동안의 컴질이 험난한 산악 등반이었다면 지금은 깃털 이불더미 위에서 뒹구는 기분이라구요. 아 이 고요함 아 이 부드러움//
제 컴퓨터 사용능력을 생각하면 좀 과분한 사양이긴 하지만... 일단은 제가 주로쓴다고 해도 동생들 비롯 온가족이 사용할 거니까 좀 오버해 봤어요.
지난 컴아 미안해 널 잊지 않을게 내가 가만 헤아려보니 너 산지가 4년이 아니라 6년은 된 것 같더구나... 그동안 고생 많았어. 요 한달간 그래도 버텨준 너에게 감사한다. 어흑흑 내가 비록 청소는 커녕 제대로 바이러스 백신도 안 깔고 널 굴렸지만 그 그래도 널...

... 닥치고 이젠 제대로 관리할게. 영면하길. 아디오스 아미고.



아 새 컴퓨터 이름은 세이에이입니다.'' 처음 전자제품 이름을 정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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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ing 2009. 5. 12. 16:37

내가 생각해도 내가 좀 대단하긴 해.
컴퓨터가 이렇게 맛이 갔는데도 무슨 수를 써서든 결국 계속 접속해 있잖아....
아예 죽어버린 줄 알았던 컴퓨터가 잠시 눈을 떴다. 아 이것이 죽기 직전 잠시 기력이 돌아온다는 그거겠죠 네. 다시 껐을 때 켜질 거라는 보장이 없어서 계속 켜놓고 있음. 미안하지만 적어도 너 디드라이브의 자료 어지간한 거 다 옮기기 전까진 이렇게 버텨줘야겠다.

문득 정신차리니 벌써 5월 중순이다. 학교 돌아갈 때까지 3개월 반 남았다.
문자그대로 푹 - 정말 푹 쉬었다. 아니, 쉬어 터졌다. 껄껄. 쉰 정도가 아니라 쉬어 버린 거야 이건 뇌가 아주 그냥.
변명의 여지없이, 뇌까지 제대로 정지되어 있었던 기분. 우와 제법 눈 앞이 캄캄. 조바심이 안 든다면 거짓말이고요.
그런데 그렇게 보낸 시간을, 어쩌겠느냐. 앞으로 힘들어진다면 그냥, 젊어서 게을렀던 죗값이려니 하죠. 바빠지기라도 한다면 말이지.
사람이 일을 한 번 미루기 시작하면 아예 일이 들어오지 않는다. 요새들어서는 정말 이대로 그냥 밥순이가 되었다가 적당히 시집이나 갈까 하는 헛생각까지 들고 있음. 일은 하는 사람한테만 온다는 거.'' ㅇㅇ 그리고 일 안하는 사람은 놀 자격도 없다는 거.'' 일이란게 그냥 돈 버는 것만이 아니더라는.;; 아무것도 안하니까, 내가 그런건 해서 뭐해? 어차피 아무것도 안하는데, 쓸모없는데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컴퓨터사면 대항해 깔고 더블오도 마저 정주행해야지 // 하다가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한 생각이 들어서 짜졌다.; 어이구....  

일 안하면 팽팽 놀 거 같죠, 근데 놀지도 않게 되더라고. 일을 해야 놀 때 노는 맛이 나지. 가만히 뒹구는데 새삼 놀 일이 뭐냔 말야. ㅋㅋㅋ 아 이것이 진정한 백수 라이프 ㅋㅋㅋ.

... 아니 이렇게 방탕휘청한 일기를 쓰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래서 무기력한 나를 위해 일일일칭찬 기획?을 해볼까 합니다. 아무거나 좋음. 어차피 제로라서 여기서 꿈틀만 해도 많이 나가는 거임.
일단 오늘은 내일 올 컴퓨터 맞이 방청소라도...'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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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안 켜져...ㅠㅠㅠ

Walking 2009. 5. 11. 10:17

모니터가 안된다 싶더니 이젠 아예 본체가 절명한 듯. 허허허. 이거 하드 옮겨 끼우는 건 불가능할 거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아이고 내 음악파일 아이고 아이고 그간 모아놨던 자료들 아이고... 이놈아 너가 최소 한번이라도 다시 눈을 떠 줘야 C드라이브 포멧을 하든지 외장하드라도 질러서 옮기든지 하지 않겠느냐?;;;;;;;;;;;;;;;;;;;;

다행인지 불행인지 글 써놓은 건 없...나 없는 듯.;; 즐겨찾기 메일로 쏴 놨던가? 아무튼 아슬아슬한 가운데.;;;;;
되도록 빨리 컴퓨터를 새로 질러야 할 것 같은데 고민 중. 60만원대로 지를 것인가 70만원대로 지를 것인가 미쳤다고 확 70으로 달리고 싶은데 하지만 집에서 밥축내는 짐승 주제에 컴은 거의 독점하는데 70만원대를 지른다니 아무리 밥벌레 털벌레 사지는 장식인 나라도 양심에 조금 찔리긴 하는거야. 하지만 어차피 지르는 거 60만워이나 70만원이나 결국 10만원 차이인데 그 10만원 차이로 용량은 두 배 응앜... 십만원은 커녕 배춧잎 한 장 안벌고 쓰기만 하는 년이 말은 잘한다 이년아 아이고 아이고


...
네년이 양심이 있으면 알바를 하란말이다 뱃살만 늘리지 말고
하다못해 살이라도 빼거나 ...

아무튼 그래서 고심하던 차에 결국 70만원대로 갑니다. 아니 진짜...

....
부모님께 고맙고 죄송한 마음으로 정줄 쥐고살겠습니다.
... 응 정줄 쥐자 쥐는 거야.;;;;;;; 엄마 미안해요. 얼른 알바 구할게요.;; 리얼리 진짜루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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