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 상영회 후기

Swimming/三國志 2009. 4. 19. 00:54
작품 감상이 길어진 것 같아서 옮겨왔음.''


아 진짜 목 쉬어라 웃었던 것 같네요. 역시 영상은 다같이 둘러앉아 한 마디씩 던져가며 봐야 제 맛인 것 같아요. 오늘 뵌 분들 모두 반가웠습니다.^^ 다음 번 언젠가 또 상영회 열리길 기대해 보고요!
자막 만드신 유렌님 매우 수고하셨습니다./절

상영작은 이미 공지된 삼동연 자체 자막 보정된 적벽 1편과 애니 삼국지... 였습니다  아니 참 ...
두 작품 다 보면 볼수록 영상이 눈에 착 착 잘 감기는 것 같아요. 삼국지 애니...는 본지 오래 되었다고 치고 적벽은 이미 몇 번 본건데 왜 지루하지 않은거지. 뭐 그건 여러분들과 함께 수다수다하면서 본 덕분이겠지만요.></

새삼스러운 적벽 단문 감상을 쓰자면 : 우리 조승상님은 참 우월하신 것 같습니다. 아 진짜 저 첫등장 어쩜좋아요 ㅁ넝ㄹ민이라ㅣㅁㄴ
소교덕질이랑 2편 후반부에 멍 때리고 있는 것만 빼면 이 영화 조조님 참 좋아합니다 아니 거기 어떤 촉파분들께서는 그거빼면 뭐가 남냐고 하시는데 왜이러세요. 처음 옥패 짤랑 짤랑 울리시면서 보무 당당하게 등장하시는 것도 있구요, 헌제한테 '언제까지 숙고하실 거임, 아마추어같이/' 하시는 것도 있고요. 기출장 단가행 읊는 것도 발리구요. 채찍들고 화려한 워킹으로 지도 앞까지 걸어가시는 모습도 있고요. 화타한테 치료 받는 부분도 하악하고요. 이건 2편이지만 전염병 - 아니면 풍토병? 뭐 아무튼 병에 걸린 병사들의 막사에서 얘기하시던 모습도 손나 발리구요. 장각이 주유한테 낚여서 채모 장윤 죽였을 때 '내가 화난 거 같니?/^^' 이러시던 것도 좋고요. 비록 중간과정은 이게 뭥미 싶지만 어쨌든 머리카락이 확 풀어지며 산발하신 것도 몹시 좋았습니다... 헉 헉 그 외에도! 그 외에도!

... 제가 이러면 자꾸 절 측은한 눈길로 바라보시는 모 촉파님들. 아니 부정하실 거냐고요. 네 전 사실 조조님의 소교덕질을 보며 우리 전하는 덕질도 우월하게 하시는구나 하는 사람이지만OTL

비록 틈만 나면 자꾸 내가 지금까지 져본 적이 없음'ㅅ'ㅇㅇ 이러고 되지도 않는 뻥을 까시거나 호랑이 물갈퀴가 어쩌고 하는 썰렁하기 그지없는 농담을 하시지만 그래도 좋아요 훌륭하다고요 패션도 제일 간지나지 않나요? 아 저 리블 하아 하아...


... 어쩐지 조조님 얘기만 너무 많이 한 것 같고요. 이 영화에서 제일 예쁘게 나오는 금성공명(이건 정말 부정할 수가 없군요. 솔까 제일 이쁨)이 몹시 좋았고, 장첸 손권의 연기는 보면 볼수록 참 입체적이고 확 와닿는 것 같아요. 이 영화 (적어도 1편)의 손권을 배우분이 제대로 꿰뚫고 적절하게 전달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 한 번 슬쩍 슬쩍 지나가는 위나라 무장s와 장욱 순유 다 너무 잘 어울렸고요.(비록 장료는 관우에게 무시당하지만)
전투씬은 볼 때마다 자꾸 뿜기고.. 아니 분명히 우리 조승상께서는 기병 이천을 보냈는데 어느새 문제의 팔괘진... 안에 들어간 병사들은 보병이 되어 있는 거였죠. 뭐냐고 대체 기병은 어디있는 거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그렇게 뽕빨나는 전투씬(...)은 웃긴데, 닥쳐올 죽음에 잔뜩 질리거나 다구리 맞는 병사 한 명 한 명의 표정은 묘하게 리얼하게 담네요. 참 이 영화 이런 점이 재미있고도... 아니 어차피 2편에는 그런 것도 없지만요... 그저 게딱지가 게딱지가 스러지지 않을 뿐이고! (대신 전염병에 걸린 병사들의 시신 표정이나 막사 안 병사들 풍경같은 게 나오긴 했지만.)

어쨌든 1편 보고 나니 간만에 2편도 보고 싶어서 (기왕이면 제대로 된 자막으로요. 골인! 헤딩! 이런 거 나오지 말고 좀ㅠㅠㅠ) 혼났습니다. 과연 보게 될 그날은 올 것인지...''//

영화 후에 본 애니는 생각 이상으로 뿜겨서 죽는 줄 알았고요. 아놔 금발벽안 양갈래 턱 조조님& 조조님을 짝사랑하는 냉미女 우금& 어쩐지 영화 적벽보다 더 유능해 보이는 허저와 군사들에 /  오랑캐님 표현 별나라 손오공같은 유비... 아이셰도우가 빛나는 제갈공명과 판치라 서비스가 훈훈한 여화(위치 상 손상향)까지! 제목은 도원결의인데 시점은 삼고초려와 조조군 본격 형주 진입이 묘하게 섞여 있을 뿐이구요. ㅋㅋㅋ
아니 그런데 그 시점 뒤섞인 걸 나름 조조군이 수군 준비 한다는 걸로 어케 말 되게 하는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이 애니에서 시점은 별로 문제가 아니긴 하지만...
80년대 맛이 잔뜩 묻어나는 갖은 명대사와 뿜 시츄에 마구 뿜으면서 봤는데 뒷 편 전개가 어떻게 될지 매우 궁금하네요.

상영회 끝나고는 아웃백에서 먹고 기력보충하고 또 계속 떠들었는데. 자리에 계신 분들이 모르는 화제를 너무 많이 꺼냈던 것 같아서 죄송스럽습니다.ㅠㅠ  하지만 이런 저런 얘기 많이 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요. 다음에 또 이런 자리 생기면 좋겠네요!''/모두 좋은 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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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9

Playing 2009. 4. 19. 00:09

요새들어 어쩐지 색이 겹치면서 만들어내는 굴곡이나 빛 처리를 제대로 묘사해 보고 싶어진다. 물감으로 착 착 덧입히는 느낌.

... 그림이랑은 아무 상관없지만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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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장

Swimming/火鳳燎原 2009. 4. 18. 06:12

춘몽이라도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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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가 좁으면 좁을수록, 흐름은 격류가 되고 불꽃은 기승을 부린다.
뜻을 온전히 이룬 자는 없으나 덧없는 자도 없다. 그것이 이 짧고 요란한 시대의 오묘한 점이다.



이건 그냥 죄다 헛소리구요./^^

내 안의 순문약이 부족해
진모여 문약을 내놓아라 문약을 응와아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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